Triumph Herald / Courier
1. 개요
영국의 스탠더드-트라이엄프 컴퍼니가 1959년부터 1971년까지 생산한 준중형차이다. (참고 자료 1/2)2. 역사
2.1. 배경
1950년대 말에 들어, 스탠더드-트라이엄프에서는 스탠더드 에잇/텐으로 대표되는 승용차들과 트라이엄프 TR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포츠카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트라이엄프에서는 "Zobo"라는 코드명으로 에잇/텐의 후속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본래는 스탠더드 브랜드로 판매하려고 했지만 스탠더드-트라이엄프의 제정이 다소 달리던 것도 있었고, 트라이엄프가 브랜드로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트라이엄프 차로서 개발되었다. 차량 명칭으로는 기존의 스탠더드, 페넌트, 엔사인(Ensign) 등과 맥을 같이하는 명칭으로서 헤랄드를 채택했다. 이후 스탠더드는 1963년에 엔사인이 단종되면서 브랜드로서 더 이상 쓰이지 않았다.디자이너로서는 지오반니 미켈로티(Giovanni Michelotti)가 헤랄드를 담당했으며, 마땅한 디자이너가 별로 없자 당시 수석엔지니어였던 해리 웹스터(Harry Webster)를 통해 이사회에서 초청했다. 미켈로티는 짧은 시간 안에 실내에서 93%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넓은 창문 면적, 당시 자동차 업체들이 받아들이고 있었던 "면도날(razor-edge)" 스타일을 입힌 2도어 세단을 디자인했으며,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차체 제조업체인 피셔 & 러들로우(Fisher & Ludlow)가 경쟁사인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으로 인수되는 바람에 처음에 기획한 모노코크 대신에 분리형 차대를 활용해야 했다. 따라서 헤랄드의 설계는 차대 위에 기본 차체가 볼트로 고정되는 식이었고, 엔진을 정비하기 쉽도록 앞부분 전체를 보닛으로 통합했으며, 차량 실(밀봉)과 지붕 등의 차체 패널을 따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해서 같은 차대 위에 다양한 차체 스타일을 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초창기 엔진으로는 스탠더드 페넌트의 948cc OHV 4기통 엔진[1]과 4단 수동변속기를 사용했으며, 변속기의 상위 3단에 싱크로메쉬를 설치했다. 앞엔진 후륜구동 설계가 적용되었고, 스티어링으로는 랙 앤드 피니언 스티어링을 사용해 회전반경을 7.6m까지 좁혔으며, 서스펜션으로는 전륜에 코일 스프링과 더블 위시본을 사용했고, 후륜에는 세로배치 단일 리프 스프링을 최종 구동 유닛과 스윙 액슬에 고정한 독립식 서스팬션을 설계해 사용했다. 실내에는 연료계가 들어간 속도계 하나가 섬유판 대시보드 위에 설치되었고, 세단의 경우는 온도계를 옵션으로 제공하되 세단에는 잠금장치가 설정된 글로브박스 및 온도계를 기본 장비로 추가했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모로코 탕헤르(Tangiers)까지 시험차가 1958년 말에 주행 테스트를 거쳤고, 양산화 과정에서는 자잘한 변경만 몇 가지 이루어졌다.
2.2. 출시 및 판매
트라이엄프 헤랄드 1000 쿠페 | 1960년식 트라이엄프 헤랄드 1000 카브리올레 |
하지만 헤랄드는 처음엔 트라이엄프가 기대했던 만큼 잘 팔리지 못했는데, 초기 가격이 다소 비싼데다가 34.5마력이라는 최고출력은 경쟁차들 대비 그저 그런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후륜 서스펜션의 설계는 극한으로 주행할 때 핸들링이 나빠진다는 비판도 받았다. 다만 비교적 정비가 쉽고 운전하기가 쉬우며, 회전 반경이 당대 차들 중에서 가장 작다는 점과 넓은 시야라는 장점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948cc 사양은 1961년에 쿠페와 컨버터블, 1962년에 세단, 1964년에 S가 단종되면서 라인업이 정리되었다. 초기 흥행의 실패는 스탠더드-트라이엄프의 제정난을 부추겨 1961년에 상용차 업체인 레일랜드로 인수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
트라이엄프 헤랄드 1200 에스테이트(왜건) | 1966년식 트라이엄프 헤랄드 12/50 |
고급 사양으로는 1963년 5월부터는 헤랄드 12/50이 도입되었으며, 기존 엔진의 출력을 51마력으로 높인 뒤 웨바스토(Webasto)제 비닐-직물 썬루프, 전륜 디스크브레이크, 새 변속기, 앞창문 워셔, 알루미늄 그릴을 장착한 2도어 세단으로서 판매되었다. 헤랄드 1200의 출력도 이때 48마력으로 증가했다. 헤랄드 1200은 출력이 좋아지고 라인업이 늘어난 덕분에 미니나 포드 앵글리아만은 못해도 판매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고, 트라이엄프 스핏파이어/GT6 및 비테스의 설계 기반이 되기도 했다. 특히 몰타에서는 헤랄드와 커리어의 현지 생산이 최소 1965년까지 이루어졌고, 인도에서도 스탠더드 브랜드의 차로 현지생산을 했다. 1964년에는 트라이엄프 스핏파이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쿠페를 단종시켰으며, 승용밴 커리어도 비싼 가격과 낮은 활용도로 인기가 없자 1966년에 단종되었다.
1970년식 트라이엄프 헤랄드 13/60 카브리올레 | 1971년식 트라이엄프 헤랄드 13/60 설룬 |
헤랄드 세단은 1970년 12월에 단종되었지만, 컨버터블과 왜건은 1971년 5월까지 생산되었다. 후속인 트라이엄프 1300은 1965년에 일찍 출시되었으며, 후기형 헤랄드처럼 그럭저럭 잘 판매되었지만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판매되었다.
단종 때까지 총 510614대가 생산되었고, 2015년 12월 기준 총 4209대의 헤랄드가 영국에 등록되어 있다. 전기형보다는 중~후기형 헤랄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3. 여담
[1] 스탠더드 에잇/텐과 많은 부품을 공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