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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미국의 만화가인 조 사코가 그린 만화.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페르세폴리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르포 만화로 꼽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글논그림밭에서 2002년에 정발했다.
작가가 1차 인티파다 이후 팔레스타인에서 수개월간 체류하며 겪은 일들을 자신이 취재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증언과 더불어 서술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당시 조 사코는 최소 30대가 넘어서 청년이라 부르긴 애매한 나이였고 이미 나름 사진기자를 제법 하여 국제 분쟁에 대한 견식이 좀 있는 사람인데다가 스스로를 작중에서 추한 중년이라고 묘사했으나 한국에서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미국의 젊은이가 팔레스타인에서 겪은 일을 묘사한 것처럼 광고하여 실제 내용과 약간 괴리가 있다.
특이한 점으로는 차량 작화의 수준이 타 만화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엠블럼은 물론 차량의 비율과 배경으로 지나가는 차량마저도 꼼꼼히 디테일하게 그려서 클래식카에 관심이 있는 차덕들이라면 전부 다 맞출 수 있을정도(...).
1996년 미국의 도서출판 대상을 수상했으며 코믹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만화가 김태권이 십자군 이야기 1권의 후기에서 하워드 진의 <달리는 열차에 중립은 없다>, <폭격의 역사> 등과 더불어 소개한 바가 있으나 해당부분은 개정판이 나오면서 짤리고 대신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리뷰 등으로 바뀌었다. 아쉬울 따름.
작중에서 소개되는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그야말로 현시창 그 자체. 이스라엘인들에 의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헙박 고문, 그리고 테러까지 일반 언론에서는 다루지도 않고 관심조차 없었던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그림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이 90년대 초에 처음 나올 때 작가는 만약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대량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며 인티파다는 돌맹이가 아니라 폭탄과 총을 든 그야 말로 전쟁이 될 것이란 의견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장과 함께 피력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팔레스타인을 옹호할 수 밖에 없는 시선이긴 하나 중립을 유지하면서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이 만화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어느 한편을 선택하여 다른 한쪽을 악으로 호도하지 않아 오히려 초반부에는 아랍인들이 유대인들 등이나 처먹는 사기꾼이자 도둑놈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심지어 작가가 젊은 시절 어느 유럽 여자에게 반해서 수작을 부렸는데 이미 팔레스타인 남자 친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제기랄! 테러리스트 따위에 빠져가지곤!" 이라고 이를 가는 회상도 있다!
2011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비망록이라는 신작이 나왔다. 다만 이것은 속편이나 후속작이라 보기는 무리가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과 탄압에 대한 비판과 서구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편견을 꼬집은 내용이었지만 가자지구 비망록은 역시 비판과 탄압에 관한 내용을 조미료처럼 군데군데 끼워가며 내용을 전개하긴 해도 2차 중동전쟁 당시에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한 고발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까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조 사코는 이외에도 안전지대 고라즈데와 카라쥐치의 크리스마스라는 보스니아 전쟁을 다룬 두 권의 만화를 그린 바가 있으며 이 역시 대호평을 받으며 많은 수상을 했는데 조 사코가 취재한 보슈냐크인들 역시 대다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무슬림이다. 그건 제쳐두더라도 조 사코의 일가 역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몰타에서 미국으로 피한 약자 출신이라서 남의 일 같지가 않은 모양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조 사코와 그의 만화 때문에 제법 엿을 먹은 모양인지 기 들릴이 굿모닝 예루살렘에서 가자 지구 방문을 요청하는데 만화가라는 이유로 퇴출당하자 날 조 사코로 알았나? 라고 투덜거리는 장면이 있다.
만화 속 30여 년 전의 팔레스타인들은 그나마 일자리를 위해서 유대인들이 사는 지역으로 검문을 통해 넘어올 수나 있었지만, 2023년 10월 들어 세상에서 가장 큰 거대 감옥에서 꼼짝달싹하지 못 하고 폭탄세례를 받아야 하니 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30년 전 만화 속 끔찍한 세상을 그리워하는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2. 등장 인물,작중 에피소드
2.1. 1장 키드론 골짜기에서
- 조 사코가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입국하는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간 자신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해 풀어내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마치 팔레스타인은 유대인과 관광객 등이나 처먹는 사기꾼에 테러리스트, 찌질이집단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스라엘 건국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동시에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70만 민중을 총칼로 내쫓고 멋대로 땅을 갈취한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맛보기에 불과하다.
- 조 사코 -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작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쉬리프[1]
- 타하[2]
- 나블루스 구 시가지의 주민들. 조 사코가 순진한 관광객인 척하다 슬쩍 떡밥을 뿌리자 즉시 이스라엘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보여주고 조 사코는 아싸 건수 건졌구나! 하고 좋아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 사코는 특종 사진이나 찍어 한몫잡을 생각 정도였다.
- 레온 클링호퍼(Leon Klinghoffer, 1916~1985). 유대계 미국인. 작중 시점에서 이미 죽은 사람이며 조 사코의 회상에서 등장한다. 지중해를 유람하는 이탈리아 유람선에 가족과 함께 탑승했으나 1985년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의 유람선 납치사건에 휘말렸다. PLF는 복역 중인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시리아, 이스라엘이 모두 불응하자 본보기로 유대계 미국인이며 제일 반항적이었던 클링호퍼를 살해해서 휠체어를 탄 채로 지중해로 집어던졌다. 이는 미국인들에게 반 팔레스타인 감정을 매우 강하게 불러일으켜 조 사코 조차도 팔레스타인 하면 그 테러리스트들? 하면서 치를 떨게 된다. 팔레스타인 측은 사실 자신들이 죽인 것이 아니며 클리호퍼 일가의 보험금을 노린 자작극이라는 개드립을 치기도 했으나 1996년 PLF의 지도자인 무함마드 압바스가 클링호퍼의 죽음에 대해서 사과했다. 이후 유해는 시리아가 수습해서 미국으로 인도했고 고향인 뉴욕에 안장되었다.
- 클로디어. 그리스와 이라크 혼혈인 미인. 다마스커스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하고 있으며 조 사코를 차버린 인물이기도 하다. 야세르라는 PLO소속의 팔레스타인 애인이 있어서 조 사코가 이를 갈게 하는 원인이다.
- 사부로[3]
-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를 주장하는 시온주의자: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등장하는 비중은 짧지만 그가 하는 말들은 상당한 임팩트와 중요성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합법적'으로 행동했을 겁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들의 행동이 합법적이었나 아니었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가 커다란 도발이라는 것이죠. 그건 분명합니다. 하여튼 이것(정착민의 철수)으로 평화회담이 진전될 수 있으면 좋죠. (그리고 이스라엘 군의 철수와 팔레스타인 국가의 인정을 주장)... 만일 이번 10년 안에 이루지 못한다면 20년, 30년이 더 걸릴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비군에 동원되어 웨스트 뱅크 근무를 했음을 시인, 조 사코가 정치적 견해와 상반되는 근무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냐고 질문, 그러니까 쉽게 풀이해서 점령정책을 반대하면서 어떻게 점령 정책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았는가?가 되겠다.)... 어떤 사람들은 징집을 거부하여 감옥에 가기도 하죠. 하지만 저와 같은 군인이 있는 것은 나쁘지 않아요. 아랍인들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위해를 끼칠 수 없지만 어떤 광적인 군인이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내가 상부에 보고한다면 그는 곤란에 처하게 될겁니다. 군에서 쫓겨날 거고 군에 종사하기로 결심했던 사람에겐 큰 처벌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전 시온주의자에요. 이스라엘이 강해야 한다고 믿지요. 우리가 강하지 않았다면 아랍인들이 우릴 바다로 쓸어버렸을 테니까요. (중동전쟁에서 이기고 나서야) 아랍인들은 협상할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 두 팔레스타인 꼬마: 자신들이 유대인 군인들에게 맞고 집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며 사코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나무 위의 새를 향해 돌 던지는 묘기(?)를 일방적으로 보여주곤 사코에게서 돈을 삥뜯는다. 당황한 사코가 "돈 얘기는 안했잖니?"라면서 3.5 세콀로 합의보려하지만 막무가내로 10셰켈을 요구하고 사코는 질린 나머지 돈을 던져준다. 분노한 사코에게 "우리 나빠요?"라고 물어보지만 사코는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난다.
"'그래 나빠'하고 말해줄 수 있었을까? 꺼지라고 소리를 지를 수 있었을까? 저 꼬마 테러리스트들에게? 그런 일제 사격 솜씨를 보고 난 다음에? 예루살렘 구시가로 돌아온 나는 팔레스타인 상점 주인들 사이로 지나갔다. 난 그들이 거슬렸다. 그들의 크고 슬픈 눈빛이 짜증났다. 그리고 그들의 텅빈 주머니에도... 난 그들을 때려서 쫓아버리고 싶었다."
2.2. 2장 썩 나오쇼, 의사양반!
- 조 사코가 "유대인과 아랍인이 더불어 살 수 있을까요?" 라고 말하자, 아랍계 가이드는 "동방에서 온 유대인들하고는 잘 해나갈 수 있어요. 이란이나 북아프리카에서 온 유대인들도 괜찮죠. 하지만 유럽 출신의 유대인들... 그들은 다르죠. 그들은 언제나 지배하려고 하고, 차지하려고 해요.." 라고 말한 뒤, 다음 장면에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사람이고, 나도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람이죠. 모두 흙에서 만들어졌죠. 로마, 비잔틴, 십자군, 터키, 영국, 모두 이 땅을 차지했었죠. 지금 그들은 어디있죠? 모두 사라져 버렸죠. 지금 소련은 어디 있죠? 사라져버렸죠. 우리 모두는 사라집니다. 이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건 하나님의 힘이오. 오직 하나님만이 위대하시다오."
2.3. 3장 양동이에 담긴 눈물
2.4. 4장 팔레스타인의 농담 한 토막
2.5. 5장 남자들이란 언제나!
단 한장의 챕터. 어느 날, 장님과 사메와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되었는데 장님이 가라사대."차를 준비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첫째 아내는 아픈데다 둘째 아내는 친정으로 내려가서 사실 아침조차 못 먹었네요. 아무래도 길거리로 나가 셋째 아내를 찾아야 할까봐요."
당연히 일동 폭소하고(...), 조 사코가 웃으면서 말하기를,"그럼 1시간 안으로 새 아내를 구해봐요,그러면 적어도 점심은 먹을 수 있을지도요." 아까보다 더 폭소하면서 끝.
2.6. 6장 난민촌의 단칸방들
2.7. 7장 되감아보기
2.8. 8장 순례의 길
2.9. 9장 다른 눈으로 바라보라
- 조 사코가 유대인 여자들과 만났는데, 그 여자들은 "우리도 살아야지요. 그 문제에만 매달려 있을 순 없잖아요." 라는 식으로 말한다.
- 마지막에 가자 지구로 향하면서 끝이 난다.
[1] 프롤로그에 나온 이집트 호텔의 직원. 유럽에서 온 여자에 완전히 뻑가 있으며 6개월 봉급을 며칠만에 날려버렸다! 그 여자도 자기 자식들을 버리고 그와 함께 살겠다지만 글쎄....여담으로 이스라엘에 호의를 보인 유일한 무슬림인데 유럽 여자에게 빠져 있어 걍 유럽과 닮은 것을 동경할 뿐이다.[2] 쉬리프의 동료 직원. 이스라엘에 대한 극도의 증오를 내보이고 사다트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은 사실 이스라엘을 안심시킨 다음에 이스라엘이 약해지거들랑 다시 침공하려는 고도의 작전이었다는 주장을 하지만 그닥 신빙성은 없다. 조 사코에게 내가 중동에 있구나! 를 각인시킨 인물 중 하나.[3] 일본 기자. 조 사코와 같이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취재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