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 롤러코스터 탈 때 붕 뜨는 느낌은 뭘까?[1] |
1. 개요
下降感 / Air Time갑자기 내려가거나 올라가다가 멈추는 등, 수직가속도가 변화할 때 관성 때문에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을 뜻한다. 롤러코스터 (특히 보호자 동반 탑승이 필수인 일반 롤러코스터는 하강감 끝판왕 놀이 기구라고 봐도 무방하다.)와 같은 놀이기구를 탈 때, 평지를 달리는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내리막길에 진입할 때, 엘리베이터가 하강을 시작하는 순간 등에서 느낄 수 있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에서 스릴과 공포를 느끼는 가장 큰 요인이다. 복부에 묘한 느낌이 들며, 사람에 따라 온몸에 느껴지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성기에도 그 느낌이 들 수 있다.
정식 명칭이 없어 '붕 뜨는 느낌',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 '내려가는 느낌', '바이킹 내려갈 때 느낌', '에어타임', '무중력 상태', '아랫배 내장이 들리는 느낌' '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2. 원리
일반적으로 지구에 있는 인류의 각종 신체기관 및 장기들은 항상 지구의 중력에 의한 중력가속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장기들끼리 어느 정도 서로 밀어내면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아래로 내려가는 등의 수직운동으로 인해 수직속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게 되어 원래 작용하고 있던 중력가속도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수직가속도를 만들면 수직항력이 0이 되어 무중력 상태를 만들게 된다.그렇게 되면 원래 서로 밀어내고 있던 장기들끼리 밀어내는 힘이 0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그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남성이 성기에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도 같은 연유다. 음낭은 항상 중력에 의해 아래로 당겨지고 있는데, 무중력 상태가 되면 그 느낌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기 때문.
또한 차량이나 롤러코스터와 같은 탈것을 타기 위해 의자에 앉아있는 도중에 수직항력이 0이 된다면, 원래 몸이 의자를 누르던 힘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의자로 부터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이 하강감은 물리적인 현상이지만 어느 정도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하기도 한다. 그 증거로 바이킹을 타더라도 고개를 들고 있으면 하강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하강감이 나타날 일이 전혀 없는 아주 미약한 내리막길에서도 간혹 심리적인 이유로 하강감을 느끼는 때가 있다. FPS 게임이나 VR 게임 등을 플레이할 때 매우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느껴진다는 사람도 있다. 이는 심리 및 시각 정보에 따른 신경학적 반응도 하강감을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며, 어릴 때 바이킹을 타더라도 거의 본능적으로 하강감을 느끼는 이유 역시 결국 어디선가 떨어지는 등의 악조건에 대비한 본능적인 기제라고도 볼 수 있다.
3. 주의 사항과 감소법
놀이기구가 무서워 못 타는 사람은 고소공포증의 사유도 있지만, 이 하강감이 무서워서 못 타는 경우도 많다.그림처럼 좌석에 착석한 다음, 발 앞에 있는 판을 발로 힘껏 밀면 하강감이 크게 줄어든다. 다만 발판이 있는 놀이기구 한정이며, 발판이 없는 기종[2]은 그런 거 없다.
사람에 따라 하강감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놀이기구를 못 타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이 하강감에 무척 예민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네를 타도 사타구니에 하강감이 그대로 전해져서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나이가 어릴수록 강하게 느낀다. 어린아이들이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수많은 사유들[3] 중 하나.
어지러움과 멀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멀미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오히려 빙빙 도는 놀이기구가 심한 멀미를 유발한다.[4]
완전 해소는 힘들지만, 붙이는 멀미약인 키미테는 하강감을 대폭 줄여준다. 키미테의 성분인 스코폴라민의 효과. 키미테의 하강감 감소 효과는 개인차가 크며 일부 사람들은 약 20분의 1로 줄어들기도 한다. 이 정도면 웬만한 놀이기구는 하강감을 별로 느끼지 않고 탈 수 있다. 멀미 예방은 덤. 놀이기구를 타기 4시간쯤 전에 귀 뒤에 붙이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효과는 3일 정도 지속된다.
하강감을 무서워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있다. 하강감을 줄이려면 놀이기구 탑승 전 키미테를 붙이고, 손잡이를 꽉 잡고 시선을 놀이기구가 내려가는 방향으로 향해야 하며,[5] 다리를 앞으로 뻗지 않는다. 최대한 놀이기구와 몸을 밀착해야 한다. 밀착될수록 뚝 떨어지는 느낌을 줄일 수 있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우 맨 앞자리에 타면 하강감을 줄일 수 있다. 극대화하려면 손잡이를 잡지 않고 눈을 감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고, 다리를 몸통과 직각으로 하고 앞으로 최대한 뻗는다.
드물게 하강감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고소공포증도 없다면 거의 모든 놀이기구가 매우 시시하게 느껴지는 기적을 맛볼 수 있다.
4. 예시
유아용을 제외한 다수의 놀이기구는 어느 정도의 하강감이 있으며, 하강감이 강한 놀이기구는 롤러코스터[6], 바이킹, 드롭 타워 등이 있다.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놀랐을 때도 하강감과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7]중력이 없는 우주에 나갈 때도 하강감이 든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들은 하강감에 적응하는 훈련을 미리 한다.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다이빙이나 이함 훈련[8]을 할 시에도 이와 같은 느낌을 받은 수 있다.
항공기를 타고 가다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거나, 모종의 사유로 조종사가 급강하 조작을 할 경우에도[9] 느낄 수 있다. 비행 중인 항공기가 불규칙적으로 요동치는 난기류를 만난다면 최대 수십 미터까지 솟구치거나 떨어질 수 있는데, 실제로 이런 난기류를 만난 항공기 내부의 중력가속도는 음수가 되기도 한다. 즉 중력이 거꾸로 작용해 몸이 천장 쪽으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면 몸이 좌석에서 솟구쳐 천장에 부딪히는 부상을 당할 수 있다.[10] 난기류 조우 시 벨트 온 사인이 켜지고. 승무원이 벨트를 착용하라며 요란하게 방송하는 사유는 다 있다.
과거 1990년대까지만 해도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에서 79번 국도를 타고 가다 군북 쪽에서 가야 읍내 방향으로 진입 시, 관동교라는 다리에서 시속 50~60km 이상 고속으로 달리면 제방을 내려가면서 이 에어 타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건 도로 설계가 잘못된 탓인데, 남강의 여름철 잦은 홍수 때문에 제방 높이가 상당했던지라 과거 1004번 지방도이던 시절은 도로 진출각이 상당히 가파랐고, 실제로 과속하면 차량이 뜨기도 했다. 지금은 79번 국도로 승격되면서 개수 공사를 거쳤기 때문에 더 이상 하강감을 느낄 일은 없다.
2024년 현재 올림픽대로의 천호방향 신천1교 교량이 끝나는 시점에 1~2차선 도로가 살짝 움푹 파여있는데 약 시속 100km이상으로 과속하면서 이 구간을 통과하면 움푹 파여있는 도로의 영향으로 몸과 차량이 붕 뜨게 되며 오금이 저려오는 하강감을 느끼게 되는데 롤러코스터의 에어타임 느낌이랑 딱 똑같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공중에 붕 뜬 차량이 다시 땅에 닿으면서 격렬한 서스펜션 바운스 세례를 받게 된다. 택시같이 차량이 작고 가벼울수록 더욱 심하다.[11] 마찬가지로 이 사례도 도로 보수를 하지 않은 탓이지만 애초에 이 구간은 시속 80km로 속도제한이 있고 이 속도를 지킨 채 저 구간을 통과하면 별 탈 없이 통과 가능하기 때문에 통행량이 많은 주간에는 체감하기 어렵고 통행량이 상당히 적은 새벽에나 체감이 가능하다.
5. 같이보기
[1] 사물궁이 잡학지식의 영상.[2] 대표적으로 파에톤, 드라켄 등. 파에톤의 경우 하강 경사가 심하게 가파른 편은 아니라서 그럭저럭 견딜만하지만 아예 90도로 수직 낙하하는 드라켄은 얄짤없다.[3] 다른 하나는 탑승객들의 비명소리. 특히 비명 소리는 어린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PTSD가 생겨 평생 갈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된다.[4] 심지어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타고나서 멀미 때문에 고생하다가 하강감이 엄청난 놀이기구를 타서 멀미를 해소하는 사람도 있다.[5] 무섭다고 눈을 감으면 오히려 하강감이 더 심해진다.[6] 각도에 따라, 그리고 높이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일반적인 콕스크류 롤러코스터에서 비클이 45도 정도의 경사로 떨어지는 때가 좋은 예다. 맨 앞에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5번째 칸 정도에서는 하강감이 극에 달한다. 당연히 각도가 가파르면 하강감도 더 세진다. 77도 경사를 가진 T 익스프레스와 90도 경사를 가진 드라켄의 하강감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7] 흔히 가슴 철렁한다고 한다.[8] 해군 훈련소에서 실시하는 훈련으로 배가 심각한 손상이나 침몰 등의 이유로 기동할 수 없을 시 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내려야 하는데 이를 이함이라고 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해 5~10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낙하하는 훈련이다.[9] 주로 공항 등 관제 기관의 요구 등으로 인해 급히 고도를 낮춰야 하거나, 비상 상황의 경우 급히 항공기의 고도를 낮춰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10] ex) 스루가만 상공 니어미스 사고, 싱가포르항공 321편 기체 요동 사고[11] 특히나 다마스같은 차량은 사고나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