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의 영국 해군 군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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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로젝트 하버쿡(Project Habakkuk 혹은 Habbakuk)이라고 불리는 페이퍼 플랜 얼음 항공모함이다.
이 프로젝트에 하버쿡(하바쿡)이라는 이름이 쓰인 이유는, 완성될 시 구약성서의 하바쿡서에 나온 구절처럼, 믿어지지 않는 결과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한다.
2. 개발 배경
제2차 세계 대전 초기, 영국은 크릭스마리네(독일 해군)의 유보트에 의한 '영국 봉쇄 작전'으로 상선단이 거의 고사 직전인 상태였다. 상선단이 유보트에 공격받아 침몰하면 다시 찍어내고, 다시 찍어낸 게 유보트에게 또 다시 침몰당하고, 그 와중에 싣고있던 귀중한 자원들도 물 속으로… 이게 무한반복되고 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상선을 안 만들면 영국은 그야말로 고립될 것이고, 이는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당시의 잠수함은 기술적으로 디젤을 사용해서 평상시에는 부상해있다가 목표에 은밀히 접근하거나 적의 공격을 피할 때만 잠수를 하였기에, 미리 대잠초계기로 대잠공중초계를 한다면 먼저 발견해 대책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북대서양을 지상 기지에서 발진한 초계기만으로 초계하기에는 항속거리의 한계가 있었다. 이렇게 항공 초계가 곤란한 구역을 에어 갭(air gap)이라고 불렀다.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항공모함이 필요했다.
문제는 "당장 상선 만드는데도 정신없는데 항공모함을 언제, 어떻게 뽑나요?"였다.
그 때 영국 내 대부분의 조선소들은 상선들을 만드는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상선을 만드느라 영국 해군의 함정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철강과 알루미늄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영국 해군은 처음부터 항공모함을 해전의 주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아, 숫자가 처음부터 모자랐고, 미국이 렌드리스를 통해 구축함을 빌려주거나 새로운 항공모함 건조를 시작했지만 언제 완성하여 취역할지 모를 상태였다.[2]
3. 얼음으로 항공모함을 만들자!
그러던 중, 영국의 합동작전본부(COHQ)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발명가 제프리 파이크가 아주 황당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 아이디어는 강철 가공에 비하면 1%밖에 되지 않는 에너지로 가공 가능한 얼음으로 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1942년, 제프리 파이크와 그의 오랜 친구 존 데스몬드 버널은 막스 페루츠를 불러, 얼음배를 대서양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페루츠는 얼음의 녹는점은 섭씨 0도,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녹으니 빙하로 배 모양을 만든다 해도 결국은 녹고, 거기다가 북극의 빙산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빙하의 특성상 물 위로 드러난 부분은 물속에 잠긴 부분에 비해 턱없이 작은데다가 모양 때문에 비행장으로는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자 제프리 파이크는 미국 사업가와 함께 개발한 '파이크리트(Pykrete)'라는 신소재를 꺼내들었다. 이누이트가 얼음 썰매에 이끼를 집어넣어서 강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발명한 물질로서, 물에 목재 펄프를 4~14% 정도를 섞어서 젤과 같은 반유동체로 만든 뒤 얼려서 만드는 특수한 얼음이었다.
이 특수재질은 섭씨 20도에서도 2달 동안이나 녹지 않고, 물에도 뜨며, 몇몇 기록에 따르면 루이 마운트배튼[3] 제독이 1943년 퀘벡 회의에서 가로세로 50cm 크기의 얼음에 권총으로 직접 시험사격을 해보았을 때 깨지지 않은, 당시에는 경이적인 신소재였다. 즉,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4. 환상적인 제원과 지원들
파이크가 제출한 설계안은 3개였는데, 하나는 나무로 만드는 하버쿡 1안[4]2번째는 COHQ에서 최종적으로 고안해낸 것과 비슷한 하버쿡 2안, 마지막으로 하버쿡 2안의 축소 및 고속기동판인 하버쿡 3안이였다. 최종적으로는 하버쿡 2안을 COHQ와 함께 다듬은 것이 채택되었는데, 이 스펙이 그야말로 정신 나갔다고 할 정도로 이론상 최강 수준이다.가운데가 하버쿡. 좌측의 경항공모함처럼 보이는 항공모함은 키티호크급 항공모함이고 우측의 경순양함처럼 보이는 게 아이오와급 전함이다.
항속거리: 11,000km
배수량: 220만 톤[5]
전장: 610m
전폭: 90m
흘수선: 45m
동력기관: 25,000 킬로와트를 생산하는 증기발전기가 26개의 독립설치된 외부 엔진에 전력을 공급.
외벽: 어뢰 및 함포에 견디기 위해 12m의 파이크리트 벽과 외벽을 단열재와 목재로 덮음
외부무장: 4.5인치 양용포 40기, 수많은 경대공포
함재기: 최대 150기의 쌍발 폭격기/전투기[6]
승조원: 1,600명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자체 냉각 시스템을 갖추어 선체 파손시에도 외부 물과 펄프를 섞어 복구한다. 말 그대로 불침함이다.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항공모함+자력복구 가능한 항공모함인 셈이다.
이 말도 안 될 법한 발상은 1940년 네빌 슈트에 의해 제1해군경에게 가기 전에 반려되었으나, "이 얼음항모의 유용성은 너무나도 명백하여 고려할 필요도 없다." "나는 2년 안에 100척을 건조하길 원합니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던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큰 기대를 걸고 적극적으로 지원[7]했으며 마운트배튼 제독도 권총사격 시험까지 실시할 정도로 지원해주었다.[8] 마운트배튼 제독에게 존 데스몬드 버널이 제프리 파이크를 천재라고 하며 추천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1942년, 결국 영국, 캐나다, 미국 3개국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는 하버쿡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실행되었다.
5. 환상으로 사라지다
그러나 처칠은 "100척은 커녕 2년 안에 한 척을 만들 수도 없다"는 실망스러운 보고서를 받게 된다. 그 원인은 당시 책정된 예산과 예상외의 설계적 난항이었다.처음 계획시에 책정된 재료는 펄프 30만 톤, 2만 5천 톤의 섬유판, 3만 5천 톤의 목재, 1만 톤의 강철이었고, 비용은 대략 70만 파운드로 책정되었다. 문제는 기술실증을 위해 실제 크기의 35분의 1크기의, 1천 톤 짜리의 실험용 축소모형을 만들었으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파이크리트 블록 상태에서는 떴는데, 배를 만드니 갑판 높이가 수면 높이와 별 차이가 없던 것. 함재기가 이착륙하는 항공갑판과 해수면 간의 높이차가 1m 미만이라는 뜻으로, 당연히 이 상태에서는 작전 수행은 고사하고 바람 한 점 없는 해안에서조차 항해라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간단히 말해서 진수하자마자 침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기다가 파이크리트 소재가 항해 중 변형되는 뜻밖의 문제도 떠올랐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구조 보강용 철근과, 외부 단열재를 늘리는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진행상황이 지지부진해졌고 개발진은 1944년까지는 결과를 내라는 압박에 시달렸다. 물론 이는 건조예산이 더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했고, 250만 파운드라는, 당시로선 정신 나간 비용이 필요해졌다. 미국, 캐나다, 영국간 협조관계가 불투명해진 것도 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메마른 극지에서는 얼음이 녹지 않는 대신에 드라이아이스처럼 승화되어 버린다는 사실[9]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치명타로 작용했다.
결국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던 마운트배튼 제독도 연합군 동남아시아 방면군 사령관으로 전출되면서 몇가지 이유를 들어서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 강철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 장거리 연료 탱크 덕분에 영국 항공기들의 대서양 항속거리가 늘어났다.
거기다 1943년에 애즈딕과 대잠 초계기의 발달, 에니그마 해독, 리버티선과 빅토리선 같은 대응책이 세워지면서 대서양의 주도권이 연합군으로 넘어가서, 아무리 초월적인 무기라도 예산과 기한, 경제성에서 밀려버리면 끝이라는 또다른 선례를 남기고 끝나고 말았다.
6. 여담
사실 얼음으로 항공모함을 만들자는 구상 자체는 이미 1930년에 독일에서 게르케 박사가 취리히 호수에서 실험한 바가 있었다고 한다.이 외에, 사실 하버쿡의 올바른 표기는 Habakkuk이었으나, 파이크가 Habbakuk이라고 오자를 낸 것이 공식 문서에서도 통용되었다고 한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유명 프로그램 Mythbusters에서는 목재 펄프 대신 신문지를 첨가한 파이크리트를 써서 배를 만들어 알래스카에서 항해하기도 했고, BBC의 'Bang Goes The Theory'에서도 5톤급 파이크리트 배를 만들어서 포츠머스(Portsmouth) 항에서 출발해, 솔런트 해협을 거쳐 와이트 섬의 카우스(Cowes)까지 횡단하려 했으나 빠르게 녹아버리더니 결국 침몰해 버렸다고 한다.
후지코 F. 후지오의 SF 단편 '우주선 제조법(宇宙船製造法)'에서는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해서 겉이 파괴된 우주선을 주인공이 극지방의 얼음으로 감싸 지구로 귀환하게 하였다. 이 이야기가 모티브 인지는 불명. 본 작품은 OVA로 '후지코 F 후니오의 약간 신기한 단편 시어터 (藤子・F・不二雄の Sukoshi Fushigi 短編シアター)'에도 수록.
은하영웅전설의 자유행성동맹의 건국기에 국부인 알레 하이네센이 유배행성의 드라이아이스로 우주선을 만들어 은하제국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가 모티브인지는 불명. 하지만 작가가 정말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면, 드라이아이스로 만든 우주선 역시 찬란하게 기화해버릴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단 작중 탈출하여 이름없는 행성에 숨은 후 항성간 우주선 80척을 건조 후 장정에 올랐으니 설정오류는 아닐지도. )
개구리 중사 케로로 274화에서는 하버쿡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기동요새 캐론'이 등장한다.[11] 또한 크레베이스는 기본 설정과 컨셉 아트 모두 이 하버쿡을 모티브로 한 것이 확실한 포켓몬스터이다.
마스터 키튼의 20년 뒤를 다룬 후속작 <마스터 키튼 Re마스터>에서도 소재로 언급된다.
Hearts of Iron IV의 캐나다 자치령으로 플레이시 국가 디시전으로 등장한다. 진짜 하버쿡 건조가 아니라 항공모함 연구 버프다.
어비스 호라이즌에 하박국이 등장한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 하버쿡 트레일러가 나왔었다. 워게이밍의 만우절 장난이었지만[12] 스펙은 체력 600,000에 아브로 랭커스터 폭격기가 톨보이를 투하한다고 한다.
놀랍게도 국산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에서 빙해의 추격전 레이드에 하버쿡 항공모함이 등장했다. 실제 하버쿡의 특징을 100% 그대로 반영하여 갑판이 얼음으로 되어있으며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대공포와 방어능력을 자랑한다. 이 하버쿡 공격 미션이 처음 나왔을땐 피통이 너무 쌔서 당대 최대치의 강화 장비가 없이는 클리어가 불가능했었다. 나중에 너프를 먹은 뒤에도 상당히 무서웠던 존재.
[1] 실제 건조 당시 사용된 표어.[2] 당시 영국은 임플레이커블급 정규 항공모함과 콜로서스급 경항공모함 등 여러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었지만, 전쟁 말기 혹은 종전 후에야 취역할 수 있었다.[3]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인 필립 공의 외삼촌이다.[4] 곧 폐기되었다[5]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시나노가 배수량 7만 3,000톤이었고, 현재 가장 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급이 배수량 101,600톤이다. 일본 제국에서조차 페이퍼 플랜만 나오고 버려진 가네다 전함도 배수량이 50만~100만 톤이었고, 현존 가장 큰 배수량을 가진 배인 Prelude FLNG가 60만 톤의 만재배수량을 가지고 있다. 즉, 하버쿡은 배수량으로만 따지면 인류가 설계한 배 중에서 가장 무거웠다.[6] 인용정보에 따라 모스키토 폭격기 100대, 스핏파이어 전투기 200대라고 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3자리 숫자를 아무렇지 않게 운용 가능하다는게 충격과 공포. 시나노도 139대까지 실을 수는 있었다지만 말 그대로 '실을 수만' 있었다. 에식스급 항공모함 CV-16 렉싱턴은 100대 가까이를 욱여넣어서 운용했다. 슈퍼캐리어의 대명사 수준이 된 니미츠급은 90기가 한계다. 물론 이게 렉싱턴이나 시나노가 니미츠급보다 커서 그런 게 아니라 전후에 제트기 등으로 함재기들이 변화하면서 항공기가 커졌고, 이에 따라 같은 함선이라도 탑재 가능 함재기 숫자가 감소되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기준으로는, B-2나 B-21 같은 초대형 폭격기를 수십 대씩 띄울 수 있는 함선이란 것이다.[7] 캐나다의 맥킨지 킹 총리에게 1/10 크기의 모형선박을 건조해달라고 거듭거듭 부탁했다고 한다.[8] 마운트배튼 제독은 영국군 코만도, SAS 창설에도 큰 도움을 주는 등, 군사기술상의 창의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제독 본인도 구축함 켈리의 함장으로 있을 때 '마운트배튼 핑크'로 불리는 위장도색 패턴을 고안해냈다.[9] 이 부분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보여줬다.[10] 특히 보그급 호위항공모함. 덕분에 보그급은 미국 해군 명칭에다 영국 해군 명칭까지 붙어서 수많은 밀덕들을 헷갈리게 만든다.[11] 다만 이 경우는 케로로의 언급이나 기동요새 캐론의 용도가 항공모함이 아닌 잠수함인 점으로 볼 때 침묵의 함대에서 더 많이 따오기는 했다.[12] 다만 공지가 올라온 게 한국시간 기준 3월 30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