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11:33:09

홍련(뮤지컬)

||<-2><tablewidth=600><tablealign=right><tablebordercolor=#081a24,#355264><tablebgcolor=#FFF,#1C1D1F><colbgcolor=#081a24><colcolor=#d7d2cb><nopad>
홍련
紅蓮
||
파일:홍련 초연 포스터.jpg
2024년 초연 포스터
제작 마틴엔터테인먼트
작·작사 배시현
작곡 박신애
연출 이준우
음악감독 이성준
안무 김진
프로듀서 옥한나
공연 기간 초연: 2024.07.30 ~ 2024.10.20
공연 장소 초연: 대학로 자유극장
관람 시간 90분
공식 계정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 |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출연진
4.1. 2024년 초연
5. 넘버6. 기타
6.1. 공식 영상6.2. 무대6.3. 재관람 혜택6.4. MD6.5. 이벤트

[clearfix]

1. 개요

한국 전통 설화인 장화홍련전바리데기 설화의 주인공인 ‘홍련’과 ‘바리’가 사후 재판에서 만난다는 설정의 창작 뮤지컬. 2022년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과 2023년 ‘K-뮤지컬 국제마켓’ 리딩 쇼케이스를 거쳐 개발되었다.

우리나라 처녀귀신 이야기의 원조격인 홍련과 죽은 자의 한을 풀어주는 여신 바리를 가정 학대 피해자라는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내용을 서양의 콘서트와 동양의 씻김을 결합하여 풀어낸다.

2. 시놉시스

죽은 영혼들이 모여 심판을 받는 곳, 저승 천도정.
이곳에 한 소녀의 영혼이 끌려온다.
‘홍련’은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을 해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두 사람을 해친 것은 맞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늘을 대신해 단죄한 것이니 아무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건을 이야기하는 홍련의 말은 조금씩 모순되어 있다.
이에 천도정의 주인, 저승신 ‘바리’는 차사 ‘강림’과 함께
홍련의 진짜 죄는 무엇인지 재판을 시작하는데….

3. 등장인물

4. 출연진

4.1. 2024년 초연

파일:뮤지컬 홍련 로고.png

초연 캐릭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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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024홍련실루엣01한재아.jpg파일:2024홍련01한재아.jpg
홍련 | 한재아
파일:2024홍련실루엣02김이후.jpg파일:2024홍련02김이후.jpg
홍련 | 김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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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 | 홍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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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 이아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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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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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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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 | 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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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 | 신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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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 | 이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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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직차사 |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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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직차사 | 임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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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차사 | 신윤철
파일:2024홍련실루엣13정백선.jpg파일:2024홍련13정백선.jpg
일직차사 | 정백선 }}}}}}}}}}}}
2024.07.30 ~ 2024.10.20 대학로 자유극장

* 홍련: 한재아, 김이후, 홍나현
* 바리: 이아름솔, 김경민, 이지연
* 강림: 고상호, 신창주, 이종영
* 월직차사: 김대현, 임태현
* 일직차사: 신윤철, 정백선

5. 넘버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담장 안 소녀 - 전체 한재아 김이후 홍나현
{{{#!folding 【가사/접기】
홍련

곱게 땋은 댕기머리
꼭꼭 감춘 쓰개치마
그 안의 소녀는 어떤 표정일까

바깥으로 새지 않는
곱디 고운 목소리
담장 안 소녀는 무슨 말을 할까

아무도 관심 없지
저 안의 소녀
차디찬 물 속에 가라앉아 죽어도

아무도 관심 없지
저 안의 소녀
비명을 지르며 대롱대롱 죽어도

아무도 듣지 않고
보려 하지도 않아
슬픈지 기쁜지 관심조차 없지

이 노랫소리도
혼자 쏟는 메아리
어떻게 하면
내 말이 전해질까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들어줘
내 말을 제발 들어줘
어떻게 하면 들을까
어떻게 해야 들을까

홍련

소녀의 말은 닿지 않아
담장을 벗어나지 못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애길 제발

홍련

닿지 않아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다같이

내 말을 제발

홍련

내 비명은 안 들린대도
아버지가 지른 비명은
세상에 들리겠지
아주 멀리까지 들리겠지

내 비명은 안 들린대도
남동생이 지른 비명은
세상에 들리겠지
아주 멀리까지 들리겠지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들어줘
내 말을 제발 들어줘

홍련

제발 들어줘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무슨 짓 하면 들을까

홍련

무슨 짓 하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무슨 짓 해야 들을까

홍련

소녀의 말은 닿지 않아
담장을 벗어나지 못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홍련

이젠 들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다같이

내 얘길 제발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내 말을 제발

홍련

이제는 들어
내 얘길 제발
}}}
02. 재판의 시작 - 전체
{{{#!folding 【가사/접기】
강림

하늘과 땅이 갈라진 날
세상은 셋으로 나뉘었네
신들의 세상과 산 자들의 세상
그리고 바로 여기

이렇게 많은 신들을 모시고 하는 재판은 처음인지라 제법 신선하네요.
이 둘은 저를 도와 이 재판의 보조자 역을 수행할 차사 월직, 차사 일직입니다.
본디 이승에서 숨진 인간의 혼백은 저희의 인도를 따라 삼도천을 건너 저승의 왕이신 염라대왕의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천당이든 지옥이든 아니면 환생을 하든 다음 길로 나아갈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꼭 한 번씩 가라는대로 가지 않고 이 저승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원귀들이 나온단 말이죠.
이 원귀들이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다들 천지가 당부한대로 못 살았어.

월직차사

누구나 사랑으로 살라
사랑만이 이 세상의 진리
일직차사

사랑으로 싹 틔워 살라
사랑만이 이 세상의 질서
강림

이 법을 어기는 모든 이는 다 유죄니라
셈 없이 공평히 사랑하라 모두가

이곳 천도정은 길 잃은 원귀들을 끌어내는 공간이니, 저는 My Boss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망자들을 인도하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자, 이제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아우를 해쳤다고 주장하는 원귀, 홍련입니다.
아, 참관인들께서는 이 혼백을 이렇게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군요. 장화홍련 사건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고.

홍련

너희들 질서에 난 오류며 문제
상처 없이 곪은 살
날 갖고 놀기 위한 이 재판
결관 너무 뻔히 보여
그저 웃음만 나오네

강림

이제 이 재판의 주관자이시자, 천도정의 주인께서 등장하실 차례이군요.
망자들의 길잡이 신이시자, 위로의 신이신 바리공주님께서 등장하십니다.

바리

죽은 자의 상념이 범람할 때
문장은 흩어져 낱말로 섞이고
죽은 자의 공허가 곪아갈 때
생각은 뒤엉켜 흐르지 못하네

상념 속 또렷한 감정은 기억을 부수고
공허 속 적막한 비명은 환각을 부르네

침몰하는 눈물, 시끄러운 침묵
길을 잃은 애원을 씻을지니
가지런한 혼란, 덩어리진 조각
모두 다 씻어내리

강림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바리

요즘 들어 원귀들에게는 자애가 필요없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내 일을 우습게 여기는 것들이 있어서 말이야.
강림

저는 그저 원귀를 소멸시켜 저승의 질서를 따르고자 하옵니다.
바리

들어라. 이 재판은 천도정이 망자를 위해 여는 마지막 재판이 될 것이다.

하늘과 땅이 갈라진 날
세상엔 질서가 생겼네
사랑으로 살 것
귀하게 서로를 사랑할 것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아낌없이 공평히
홍련

난 문제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어김없이 사랑을
홍련

난 오류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이 질서 어기는 모든 이 유죄
홍련

나를 봐

바리

사랑만이 이 세상의 질서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사랑만이 세상의 법률
}}}
03. 피고 홍련 - 전체
{{{#!folding 【가사/접기】
강림

때는 흰 도포에 갓 쓰고서
(에헴!) 하던 자들의 시절
고래등 같은 기와집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명과 기원소리
태어날 아이를 두고 겹치는
비명과 기원소리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사내아이 비나이다
제발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대 이을 자손 주소서
제발 비나이다 비나이다 사내아이 비나이다
제발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대 이을 자손 주소서

월직차사


일직차사


강림

하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울음소리
태몽처럼 붉은 꽃 두 아기의 등장
자매의 탄생에 감도는 적막소리
한숨과 탄식의 Featuring
안 봐도 뻔한 운명이로세
혀 한 번 쯧쯧 차곤
오늘의 손님 모시러 출동

장옥영 장옥영 장옥영

혼백이 곡을 하네
뻔하디 뻔한 두 딸의 운명
갓 죽은 산모의 소리 없는 곡소리 속
적막으로 탄생한 장화와 홍련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사내아이 비나이다
제발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대 이을 자손 주소서

강림

Please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사내아이 비나이다
제발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대 이을 자손 주소서
홍련

어느 누구 하나
관심 주지 않아
아무도 관심 없는 자매
운명은 뻔해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강림

봄 가을 겨울 그리고 여름/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봄 겨울 여름 그리고 가을[1]
휘리릭 지나가는 몇 번의 계절
아직 어린 이름 열여섯 손님 모시러
고래등같은 기와집 나 또 출동

그새 새 장가를 들었나 안주인이 바뀌었네
빌고 빌던 사내아이도 있네
이 집 첫째 딸은 어디에 있나? 오늘의 손님
다들 한 눈으로 연못을 보네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배장화 배장화 배장화

강림

야윈 잿더미 같은 혼이 숨죽여 우네
오래전 예감한 그 모습대로 적막한 죽음

일직차사
[마]
애를 떼려다 죽은 거라면서? 누구 애래?
월직차사
[마]
워낙 이 남자 저 남자를 다 품어대서 모른다던데.

강림

준비된 것처럼 퍼지는 거짓

일직차사
[마]
점잖은 집안에 어쩌다 이런 미꾸라지 같은 것이 태어나선.
월직차사
[마]
그래도 자결했다는 걸 보니 수치는 아나 보지?

강림

퍼지는 소문 사이에서
시신은 조용히 수습되고
홍련의 두 눈만 붉어
열여섯 어린 것들,
어떻게 살았는지 알만 하네.

홍련

빌고 빌었었어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홍련

매일 기도했어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홍련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홍련

나 좀 도와줘요

강림

봄 가을 겨울 그리고 여름
1년은 고독하게 흘러가
쉬지도 않고 떠오르는 이름
근데 왜? 이 집이 또 왜?
일거리 진짜 많고 많은 집
이번 손님은 둘째 딸 홍련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안 봐도 뻔하네 여기 왜 떴는지
언니가 왜 갑자기 죽었는지
그 진실을 다 알아버렸겠지
사건의 주역은 그들의 계모
지 아들 지키려고 장화 죽게 한 뒤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대

적막 속 소리 (소리) (소리)
한 맺힌 소리 (소리) (소리)

절망한 열일곱 소녀는 이리저리 몸을 떨다
언니를 따라 결국은 목을 매네

배홍련 배홍련 배홍련

강림

비나이다 비나이다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강림

비나이다 비나이다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바리

비나이다 혼이 빌고 비네 곡을 하네
살고 싶지 않아
나 좀 도와줘요 구해줘요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한을 풀어주소서
}}}
04. 죽어야만 해 - 홍련,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folding 【가사/접기】
홍련

여러분, 저 같은 애들이 관아에 가서 말 한마디라도 제대로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게요?
죽어야 돼.


당신들 귀신하면 떠오르는 게 뭐야
아마 처녀귀신 떠올렸을걸
걔네들 공통점이 뭔지 한 번 말해봐
걔네가 사람들을 만나 매번 하는 말이 뭐야
내 얘기 들어줘 내 한 좀 풀어줘
대체 그 이유는 뭘까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죽었어야 해 죽었어야 해
죽었으면 모두 네 말 들었어

홍련

왜 죽어야만 해 죽어야만 해
언제까지 죽어야 억울함 풀 수 있나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죽었어야 해 죽었어야 해
죽어야만 네 삶에 관심 갖지

홍련

왜 죽어야만 해 죽어야만 해
죽어봤자 내 손으로
내 억울함 풀 수 없는 건 똑같은데

혹시 여기서 나중에 인간으로 환생하고 싶은 사람? 제 말 잘 들으세요.
만약 저처럼 쥐뿔도 없는 신세로 태어났는데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생겼다?
무조건 불쌍해지세요. 그래야 사람님들이 귀하신 동정 한 조각 내주시거든.
아니면 정치하고 싶은 사람들 찾아가서 사건 좀 만들어달라 그래요.
사회를 바로 세우네! 정의를 구현했네! 하면서 뽐내기 딱 좋은 사건으로.
근데, 너무 기대는 마시고/이건 팽당하기 쉬우니까 꼭 조심하시고.[6]

홍련

새하얀 소복 입고 울어야만
밤 늦게 사또나리 찾아야만
내 현실은 얘깃거리지
우리 말은 안 듣지만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안 들려

홍련

귀신 말은 들어주네
대체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Why

홍련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Why

홍련

그래야 하나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죽었어야 해 죽었어야 해
죽었으면 모두 네 말 들었어

홍련

왜 죽어야만 해 죽어야만 해
죽어봤자 억울함 풀 수 없어

월직차사
일직차사

죽었어야 해 죽었어야 해
죽었으면 모두 네 말 들었어
홍련

죽었으면 모두 내 말 들었어?

월직차사
일직차사

죽어야만 해
홍련

죽어야만 해?

월직차사
일직차사

죽어야만 해
홍련

왜 내가 그렇게 살고 죽어야 해?
}}}
05. 저건 내 딸이 아냐 - 강림 이종영
{{{#!folding 【가사/접기】
강림
[부]
저승신들이시여,
제 딸이 사라졌습니다!


She's not My daughter 홍련
Please reveal who it is
You're not My daughter 홍련
정체를 밝혀라 이 요물아

내 딸 홍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착하디 착한 효녀 중의 효녀
날 닮아 영리하고 성품도 고왔어
규중에 얌전히 살던 아이

미련한 지 엄마, 지 언니랑은 달라
눈치도 재빠르고 남달랐던 아이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았어

시키면 시키는대로 냅둬도 지가 알아서
고분고분 애비 말에 순종하던
착한 내 딸 착한 내 딸 홍련아

어디서 내 딸인 척 행세하고 있느냐
애비가 제 딸을 못 알아 볼까봐
정체를 밝혀라, 이 간악한 것아!
넌 내 딸이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아니야

She's not My daughter 홍련
Please reveal who it is
You're not My daughter 홍련
정말 원통하고 빡치는구나!

She's not My daughter 홍련
Please reveal who it is
You're not My daughter 홍련
저건 내 딸이 아냐
내 딸이 아냐
내 딸이 아냐
}}}
06. 괴물 - 홍련
{{{#!folding 【가사/접기】
홍련

감히 누구 이름을 함부로 지껄여!

목이 아니라 턱을 부술걸
발로 짓이겨 혀를 찢을걸
그러면 그 주둥이에서
감히 그 이름은 못 나오지

내가 요물이면 저건 괴물이야
가문에 환장한 끔찍한 괴물

인간이 아닌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지.

내 가장 오래된 기억
날 뒤에 숨기던 언니의 모습
그리고 다가오는
그 여자의 그림자

휘두르는 손을 따라
공처럼 방을 쿵쿵 굴러
찢어지는 비명 따라
북처럼 가슴 쿵쿵 뛰었어

난 귀를 막은 채 웅크려 울고
당신은 편안히 자리에 앉아 책장을 넘겨

목이 아니라 턱을 부술걸
발로 짓이겨 혀를 찢을걸
그러면 그 주둥이에서
감히 그 이름은 못 나오지

당신은 언제나 말했어
죽은 듯이 침묵해라
그래야 예쁨을 받는단 그 말에
참 노력했었지

언니는 점점 시들어가
바보처럼 날 뒤에 숨기고서
미련하게 참고서 또 참았어
언니 제발 소리쳐 언니 제발

목이 아니라 턱을 부술걸
발로 짓이겨 혀를 찢을걸
저 괴물 입에서
장화 그 이름이 나올 수 없게

내가 요물이고 저게 괴물이면
여기 계시는 댁들은 뭘까

세상의 질서가 딱 하나
사랑으로 사는 거면
열여섯 소녀
사랑 없이 죽어갈 때
당신들은 뭘 했지?
}}}
07. 돌림노래 - 전체 한재아 이지연 이종영 신윤철 임태현
{{{#!folding 【가사/접기】
홍련

난 무죄야 아무 죄 없어

강림

또 시작됐네 법정의 돌림노래

바리

왜 무죄인데 이유가 대체 뭔데
강림

뭔데 뭔데

홍련
바리
강림

하찮은 궤변만 잔뜩 쌓이는 노래
안 들어봐도 뻔한 이 돌림노래

홍련

애초에 하늘에서 일을 똑바로 했었어야지!
왜 배무룡 같은 인간을 세상에 내놔서 말이야, 어?
나도 억울해. 난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당신들 직무유기 때문에 나만 피해 본 거 아냐!

강림

이 탓하고 탓하는 돌림노래
이 법정의 법정의 무한노래

바리
강림

하찮은 궤변만 잔뜩 쌓이는 노래
안 들어봐도 뻔한 이 돌림노래

홍련

난 무죄야 아무 죄 없어
난 무죄야 아무 죄 없어
강림

이 탓하고 탓하는 돌림노래
바리
강림

이 법정의 법정의 무한노래

바리
강림

논리 없이 지껄이는 돌림노래
똥배짱이 기가 막힌 논리노래

바리

하! 그따위 논리라면 그 누구도 죄가 없지
맞을 짓 죽을 짓이 따로 있을까
배무룡도 마찬가지겠지
널 학대한 이유, 뭐라도 있나보지

홍련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랬던 게 아냐
상황이 날 그렇게 몰아갔어
법 없이도 살 수 있었는데
그쪽에서 날 빡돌게 만들었어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이 탓하고 탓하는 돌림노래
이 법정의 법정의 무한노래
논리없이 지껄이는 돌림노래
똥배짱이 기가막힌 논리노래

강림

자 여러분, 기억하세요.
자기합리화 하고 싶을 때 부르면 아주 좋은 노래입니다.

홍련

그러게 왜 사람을 건드려
왜 날 빡돌게 만드는데
그러게 왜 사람을 건드려
왜 날 빡돌게 만드는데
강림

나 빼고 모두 다 탓해보자
세상도 상황도 탓해보자
나 빼고 모두 다 탓해보자
세상도 상황도 탓해보자
바리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죄 있는 사람 없어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죄 있는 사람 없어

홍련

난 무죄야 아무 죄 없어
난 무죄야 아무 죄 없어
바리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죄 있는 사람 없어
모든 게 헛소리 이 세상에 죄 있는 사람 없어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이 탓하고 탓하는 돌림노래
이 법정의 법정의 무한노래

바리

그만 그만!!

강림

이 탓하고 탓하는 돌림노래
이 법정의 법정의 무한ㄴ…
}}}
08. 버려진 소녀_오구물림 - 바리, 월직차사, 일직차사 이아름솔 김경민 이지연
{{{#!folding 【가사/접기】
바리

이승과 저승 갈라지기 전
한 왕과 여인 있었네
사랑하던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으려 했지

이때에 하늘 말하길
지금은 점지할 수 있는 아이가
오직 딸뿐이니
아들을 원한다면 혼인을 미루어라

하지만 하루가 천 년 같은
두 사람은 더 기다릴 수 없어
사랑 따라 혼인하여
세월 따라 일곱 딸을 낳았네

그런데 왕은 분노해 소리쳤네
또 딸이라니 저건 버려라

바리
월직차사
일직차사

버리어 버려지네
바리어 바리지네
버리어 버려진 딸
바리데기

바리

무엇이 사랑 버렸을까
저 멀리 사랑 바래지네
월직차사
일직차사

버리어 버려지네
바리어 바리지네
버리어 버려진 딸
바리데기

강림

십오 년의 세월이 흘러 버려진 아기는 소녀가 되었고
딸을 버린 왕은 천벌을 받아 병에 걸렸습니다.
왕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핏줄이 떠온 저승의 약수뿐.
그러나 그 누가 왕을 위해 저승을 건너가겠습니까?
모두에게 외면 당한 왕은 그제서야 버린 딸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 소녀는…

바리

뜨는 해, 지는 달 따라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누가 나를 버린 걸까
아님 잃은 걸까

왜 버려졌을까
왜 잃어졌을까
나는 누구인가 무엇인가
원치 않던 생명일까

끊임없이 질문 또 질문
의심 또 의심
나의 피와 살은 어디서 왔나
답을, 제발 답을
누가 내게 답을 알려줘

버리어 버려지네
바리어 바리지네
버리어 버려진 딸
바리데기

월직차사
일직차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왕을 구해주옵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 나라 구해주옵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릴 구해주옵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공주님께 비나이다

강림

아버지를 만난 딸은 반송장이 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먼 길을 떠납니다.
지옥을 지나 저승을 향해 불길과 가시길을 걷고 또 걷고,
노래로 다 할 수 없는 고난과 고난을 겪은 뒤,
십 년의 세월 끝에 약수를 얻어 아버지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리

이 꼴을 원했었지 비참한 저 모습
무릎을 꿇고서 내게 비는 저 모습
이 꼴을 원했었지 하찮은 저 모습
용서를 빌면서 후회하는 저 모습

강림

왕은 공주님의 효심을 칭찬하며 많은 재물을 내리겠노라 하셨지만
공주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다시 저승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위처럼 발 묶여 오는 많은 혼들을 보셨지요.

바리

나의 지옥은 저들의 지옥에 비할 바 없이 초라하고
나의 눈물은 저들의 눈물에 비할 바 없이 작아 덧없구나

강림

그렇게 나의 아픔을 넘어
세상 만인의 아픔을 껴안으신 공주님께서는
버려진 영혼을 돌보는 이곳,
천도정의 신이 되셨습니다.

바리

무엇이 이들 버렸을까
수많은 말들 여기 있네
}}}
09. 네 얘기의 결말 - 홍련, 바리 홍나현 이아름솔[8]
{{{#!folding 【정식 초연 ver. 가사/접기】
홍련

허울 좋은 소리 하네 웃기지 마
내 귀에는 그냥 애걸
사랑에 목말라 미련 떨곤
복수인 척 하고 있네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자비를 베푸는 척 하는 복종일 뿐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누가 웃음 짓는지

바리

그래서 네 복수 끝엔 뭐가 남았지?
넌 여전히 고통 속에 있고 나아진 건 아무것도 없다.
네가 정말로 원했던 결말이 이거야?

홍련

이 세상이 정해놓은
틀과 선에 갇힌 너의 얘기
멍청한 희생 얄궂은 위안
달래려 주어진 보상
다루기 참 쉬워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숭고한 용서인 척 하는 순종일 뿐

홍련
바리

네 얘기의 결론을 똑바로 봐
누가 박수 치는지

홍련

눈 감고 외면한 구차한 네 진심은 애원
바리

헛소리 집어치워 난 모두 씻어냈어 전부
홍련

끔찍한 네 얘길 교훈처럼 지껄이지 마
네 얘긴 역겨워

바리

허튼 소리 지껄이며 웃기지 마
너는 그럴 자격 없어
사랑에 목말라 미련 떤 건
사실 너도 마찬가지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증오는 무엇으로부터 시작 됐나
네 얘기의 결론을 똑바로 봐
누가 박수 치는지

바리

분노의 크기는 도대체 무엇으로 쟀나

홍련

헛소리 집어치워 난 그를 도려냈어 전부

바리

끔찍한 네 선택 정답처럼 지껄이지 마
네 얘긴 틀렸어

홍련
바리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나와 넌 다르다고 정말 확신하나
네 얘기의 결론을 너는 몰라
잘난 척 집어치워
}}}
【콘서트 ver. 가사/접기】
||
홍련

허울 좋은 소리 하네 웃기지 마
내 귀에는 그냥 애걸
사랑에 목말라 미련 떨곤
복수인 척 하고 있네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숭고한 용서인 척 하는 순종일 뿐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누가 웃음 짓는지

웃기지도 않은 말로 극복한 척 하고 있네.
정신승리도 어느 정도껏이어야지.
이 정도면 거의 망상 아닌가?

바리

네 기억이 정해놓은
한계 속에 갇힌 너의 얘기
폭력의 논리 똑같은 사슬
또다른 약자를 낳는
잘못된 그 선택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정당한 복수인 척 하는 파멸일 뿐
홍련
바리

네 얘기의 결론을 똑바로 봐
누가 박수 치는지

홍련

눈 감고 외면한 구차한 네 진심은 애원
바리

헛소리 집어쳐 난 모두 씻어냈어 전부
홍련

끔찍한 네 얘길 교훈처럼 지껄이지 마
네 얘긴 역겨워

바리

허튼 소리 지껄이며 웃기지 마
너는 그럴 자격 없어
사랑에 목말라 미련 떤 건
사실 너도 마찬가지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증오는 무엇으로부터 시작 됐나
네 얘기의 결론을 똑바로 봐
누가 박수 치는지

분노의 크기는 도대체 무엇으로 쟀지
홍련

헛소리 집어쳐 난 그를 도려냈어 전부
바리

끔찍한 네 선택 정답처럼 지껄이지 마
네 얘긴 틀렸어

홍련
바리

네 얘기의 결말을 똑바로 봐
나와 넌 다르다고 정말 확신하나
네 얘기의 결론을 너는 몰라
잘난 척 집어치워
||
10. 홍련 - 전체
{{{#!folding 【가사/접기】
바리

사랑하는 나의 자매
우린 함께 태어났지
홍련

사랑하는 나의 자매
우린 함께 자라났어

바리

사랑하는 나의 자매
홍련
바리

사랑하는 방관자

바리

내 가장 오래된 기억은
네 머릴 밀치던 계모의 모습
나는 널 지키려 소릴 질렀었지
계모의 시선이 날 향해
내 뺨을 내리치던 차가운 손
그때 넌 기회란 듯

홍련
바리

혼자 방을 나갔지

바리

살려달라 울부짖었던
그날의 기억
내가 겪은 지옥의
시작점이 됐던 그날

홍련

나는 너를 두고 도망쳤어
바리

너는 나를 두고 도망쳤어

바리

사랑하는 나의 자매
우아한 방관자
홍련

미안해

바리

저 멀리 숨어서
침묵하는 나의 목격자
홍련

난 살고 싶어

바리

난 항상 너를 보고
넌 항상 날 외면하지
사랑하는 나의 자매
너는 방관자

강림

참관인 여러분, 이들 자매를 괴롭혔던 계모 허씨를 등장시키겠습니다.

월직차사
[계]
처음 봤던 순간부터 눈에 거슬렸지
장화와 홍련 두 자매 죽은 전처의 딸들
나라고 좋아서 걔넬 괴롭힌 건 아냐
난 그냥 버릇을 고친 것뿐야

어린 홍련 목소리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홍련

언니? 언니 어딨어?
빨리 나와.

어머니? 어머니 잘못했어요.
일부러 부딪히려던 게 아니라
잘못했어요. 한 번만 봐주세요.

바리

그만해요, 내 동생 때리지 마.

홍련

아버지! 어머니가 언니를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조용히 할게요.

홍련

언니 난 가끔 궁금해
바닷속 물고기도 눈물을 흘릴까
바리

어쩌면 바닷물은 다 눈물일걸

홍련

언니 난 가끔 궁금해
파도는 부서질 때 아프지 않을까
바리

어쩌면 파도소리는 다 비명일걸

홍련

아름다운 파도소리
신비로운 바다소금
홍련
바리

우리의 노래도 누군가에겐 아름다울까
홍련

아름다운 파도소리
신비로운 바다소금
홍련
바리

우리의 노래도 누군가에겐 신비로울까

월직차사
[계]
너, 내 인생이 얼마나 엉망인지 아니?
나 불쌍한 사람이야.

너흴 보면 이상하게 속이 뒤틀려와
내 아들 누릴 재산 조금씩 축내는 저것들
날 쳐다보는 저 저 되바라진 눈빛 좀 봐
이건 화풀이가 아냐

홍련

언니, 정혼자 정해졌다면서?
14살? 한 살 차이 밖에 안 나네.
그럼 4년 뒤에 혼인하는 거야?
어머니.

월직차사
[계]
너희 아버지가 날더러 널 좀 가르치라는구나.
정혼자 댁에 흠 잡히지 않도록.
근데 장화 너, 왜 이렇게 떠니?
누가 보면 내가 너 괴롭히는 줄 알겠다.

홍련

저… 어머니.

월직차사
[계]
넌 나가 있어.

홍련

눈을 감고 귀를 막음 아무 일도 없어
아빠가 그랬어 항상
얌전히 웃으며 있어라

일직차사
[부]
아이들 혼인하면 김 대감께서 잘 보살펴 주십시오.
월직차사
[계]
그것도 못 외워? 멍청한 게 자랑이야?
일직차사
[부]
사돈 댁에 부끄럽지 않도록 얌전한 아이로 키웠습니다.
월직차사
[계]
너 걸어다닐 때 소리 좀 내지 마. 시끄러워 죽겠어.
일직차사
[부]
제가 뭐 애쓴 게 있겠습니까?
월직차사
[계]
표정 뭐야? 시위하니? 내가 너 욕 안 먹게 시집 보내려고 그러는 거잖아.
일직차사
[부]
다 집사람이 갈 애를 잘 보살펴준 덕이지요.
월직차사
[계]
저거 정신 차릴 때까지 방에 가두고 굶겨.
일직차사
[부]
워낙에도 조용하고 착한 아이인지라 신부 수업 잘 받고 있을 겁니다.
월직차사
[계]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것 같아? 다 너 때문이야.
넌 네 언니랑 달리 똑똑하게 굴어서 좀 나아.

홍련

미안해. 어머니가, 언니랑 말하지 말래.

바리

괴로움에 손을 뻗으면
눈을 감고 못 본 척 하는
똑똑한 그 애
우아한 나의 방관자
홍련

눈을 감아 난 못 본 거야

바리

떨고 있는 너의 손 끝이
내 눈에는 똑똑히 보여
사랑 받을 줄 아는
비겁한 나의 목격자
홍련

내 눈에는 안 보인 거야

바리

넌 살기 위해 널 버렸어

바리

넌 살기 위해 날 버렸어
홍련

난 살기 위해 널 버렸어
}}}
11. 범죄의 기록 - 전체 ※스포일러 주의※
{{{#!folding 【가사/접기】
홍련

동생 입에서 너무도 쉽게 나온
나만 몰랐던 담장 속 은밀한 비밀

장쇠야, 그게 무슨 소리야?
언니 외간 남자랑 사통하다 유산하는 바람에 자결했다며.
그때 어머니가 집안 사람들 다 모아놓고 그랬잖아.
장쇠야!!

아버지, 언니 죽은 거 어머니 때문이래요.
그거 다,

일직차사
[부]
초저녁부터 웬 소란인가 했더니. 물러가라.

홍련

아버지, 알고 계셨어요?

일직차사
[부]
그리고 언니라니, 동생이겠지.
죽은 것은 홍련이다. 넌 장화고.
그 아이는 너처럼 방자하게 굴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아무리 남매지간이라 하여도 남녀가 유별한 법이거늘.
계집이 어찌 사내 일에 끼어드느냐!
자업자득이다. 그리고 언제부터 네가 그 아이 일에 그리 관심이 많았느냐.

홍련

사람들한테 다 말할 거예요.
정혼자 댁에도 다 말할 거예요.
저는 사실 장화가 아니라 홍련이고,

일직차사
[부]
오냐오냐 해줬더니 주제를 모르고!

※가정폭력 트리거 주의※

바리

담장 깊은 곳
차가운 방 안 소녀
눈물 흘리네
몸마디 부서진 채로

배홍련, 진실을 알게 된 그 날,
네가 정말 그들을 해친 것이 맞나?
그날 네 몸은 온전치 못했다.
그런데도 검을 들고 네가 사람을 죽였다고?
정말 배무룡의 방에 장검이 있었어?
네가 정말 분노하고 있는 대상이 누구야?

홍련

아버지, 아버지라고!

강림

부서진 진실들 속
가장 깊이 묻어둔 기억

홍련

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언니처럼 주제넘게 굴었어요.
다시는 언니 이야기 꺼내지 않을게요.
잘못했어요, 아버지. 한 번만 봐주세요.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아무도 관심없지
저 안의 소녀
비명을 지르며
대롱대롱 죽어도
아무도 듣지 않고
보려 하지 않아
슬픈지 기쁜지
관심조차 없지

홍련

아니야, 내가 다 죽였어, 내가 죽였어…
목을 베었어 턱을 부쉈어
발로 짓이겨 혀를 찢었어
목을 베었어 턱을 부쉈어
발로 짓이겨 혀를 찢었어
절대로 그 주둥이에서
감히 우리 이름 못 뱉도록

바리

죽은 자의 상념이 범람할 때
기억은 조각나 멋대로 섞이고
죽은 자의 맺힌 한 곪아갈 때
시간은 뒤엉켜 흐르지 못하네

상념 속 또렷한 감정은
환상을 만들고
공허 속 적막한 비명은
환청을 부르네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눈을 떠
모든 건 너의 환상
죄책감을 피해
도피한 너의 꿈

눈을 떠
모든 건 너의 환상
이제 똑바로 마주해
}}}
12. 고풀이 - 전체 ※스포일러 주의※
{{{#!folding 【가사/접기】
바리

너만이 나의 끔찍한 사랑
내가 지켜낸 유일한 것
홍련

나만이 너의 끔찍한 사랑
네가 지키던 유일한 것

강림

사랑을 구걸하던 아이는
죄를 구걸하며 비네
두 눈과 혼이 짓무르도록
영겁의 세월을 바쳐
용서를 비네

홍련

차라리 나를 없애줘
차라리 나를 부숴줘
내가 죽이고 싶었던 건
사실 나

강림

차사 강림, 천도정의 주인께 아뢰옵니다.
이제 그만 이 혼백을 놓아주십시오.

바리

아직 씻김이 끝나지 않았다.

강림

고풀이조차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 이상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씻김이 끝나고 나면 또 다시 제 기억을 조각 내
스스로를 살인자라 말하겠지요.
그렇게 십삼만 구천 구백하고도 아흔여덟 번째입니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혼백을 도대체 어디까지 끌고 가려 하십니까.

바리

이 아이를 구제하고자 함이다.

강림

아이를 보십시오. 이것이 어찌 구제가 되옵니까.
여기서 또 기억을 조각내다 넋이라도 깨지면요?
이 세상에 한만 남은 악귀가 되어 온 세상에 해가 될 것이옵니다.
그땐 그 무엇으로도 이 아이를 구제할 수 없음을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바리

하여, 고통 속에 머문 채로 끝내자고?

강림

차라리 저대로가 행복할 아이입니다.

바리

어떻게, 그게 행복이 될 수 있는가.

강림

그럼 무엇이 저 아이의 행복이 될 수 있습니까?
속에 있는 모든 한을 다 토로하도록 도왔습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아무 변화가 없지 않습니까.
저 역시 저 어린 것의 혼을 거두어 올 때 이런 끝을 바란 바 없습니다.

홍련

차라리 나를 없애줘
차라리 나를 부숴줘
내가 죽이고 싶었던 건
사실 나

강림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정말 저 아이를 위하신다면
이젠 소멸의 길을 도우십시오.
지금 저 아이를 가장 괴롭히는 건 바로 공주님이십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저 망자를 놓지 못하십니까?

바리

…나 같아서.

바리
홍련

왜 아이는 사랑을 구걸해야 했나
왜 나는 사랑을 놓지 못했었나
두려워서 두려워서
버려진 나를 보게 될까

바리

나도 알아. 나도 나를 버린 사람에게 매달리고 싶어했던 그때의 내가 싫었어.
그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내가 너무 미워서 날 외면했어.
근데, 그게 우리의 잘못은 아니잖아.

홍련

언니를 보면
안심할 수 있었어
나는 아직 불행하지 않다고
이렇게 끔찍한 날
버틸 수 없어서
이렇게 또 도망쳤어

강림

사랑을 구걸하던 아이는
죄를 구걸하며 비네
두 눈과 혼이 짓무르도록
영겁의 세월을 바쳐
용서를 비네
}}}
13. 씻김 - 전체
{{{#!folding 【가사/접기】
바리

넋 넋이로다
나오소서 불쌍하신 넋이여
넋 넋이로다
나오소서 불쌍하신 넋이여
가자서라 씻김받자
가자서라 씻김받자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아아 아아
아아 아아

바리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너를
모든 게 겁이 나 떨었을 너를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너를
용서하라

세상은 저만큼 흘러갔는데
왜 우리 얘기만 여기에 멈춰
스스로를 증오하게 하나
제발

바리

나오소서 불쌍한 넋이여
나오소서 불쌍한 넋이여
아 이젠 가자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아 넋이로다
나오소서 넋이여

바리

나오소서 불쌍한 넋이여
나오소서 불쌍한 넋이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아 넋이로다
나오소서 넋이여

바리

이젠 가자
허이야 허이야
이젠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아아
강림

넋이여 한만 남은 넋이여 나오소서 넋이여
홍련

아아

홍련

기억을 부수며 빌었던 나와
눈물로 지옥을 걸었던 네가
서로를 위해 울고 우네
담장 속 너와 내가

너 역시 숨죽여 아팠을 텐데
내 얘길 네 속에 끌어 안고서
나를 위해 울고 우네
나를 위해
}}}
14. 사랑하라 - 홍련, 바리
{{{#!folding 【가사/접기】
바리

하늘과 땅이 갈라진 날
세상엔 질서가 생겼네
사랑으로 살 것
자신을 보듬으며
귀하게 사랑할 것

홍련
바리

그러니 사랑하라
귀하게 사랑하라
부디 너를 사랑하여
부디 너를 용서하라

바리

홀로 버텨왔을 낮과 밤
매일 꺼져갔을 너의 눈
할 수 있는 건

포기였을 너
사랑 없는 이들 때문에
제발 널 미워하지 마
내게 말해 너의 얘길 들을게

아이야 아이야
너의 숱한 날들을 알아

아이야 아이야
너를 제발 탓하지 말아라

홍련
바리

아이야 아이야
부디 너를 미워 말고

귀하게 사랑하라
쉼없이 사랑하라

그리하여 제발

아무 죄 없으라
}}}
15. 담장 안 사람들 (Curtain call) - 전체
{{{#!folding 【가사/접기】
다같이

내 얘길 제발 들어줘
내 말을 제발 들어줘
저 소리 정말 안 들려?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봐

담장을 함께 두드려
더 크게 함께 소리쳐
높은 담장 부수고
우리 함께해
월직차사
일직차사

함께해

홍련
바리

똑바로 봐 우리의 모습들
똑바로 봐 외면하지 말고
저 소리 정말 안 들려?
외면하지 말고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제발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제발
내 얘길 제발 똑바로 봐

다같이

똑바로 봐 우리의 모습들
똑바로 봐 외면하지 말고
높은 담장 부수고
함께 소리쳐
똑바로 봐!
}}}

6. 기타

  • 홍련과 바리의 과거 이야기는 원전 설화에 충실한 편이다. 각색이 있다면 장화와 홍련이 쌍둥이라는 정도.[26]
  • 극이 홍련의 사후 저승을 무대로 하고 있어서 이승에서 가해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극중 나오지 않는데, 이에 화딱지가 난 관객이라면 실제 사건에서 그들이 결국 모든 죄가 들통나 처형되었다는 사이다 사실을 기억하자.
  • 8월 13일 오후 8시 네이버TV를 통해 공연실황을 생중계하였다.
  • 8월 26일 홍나현 배우가 MC로 활약 중인 인터파크 월요라이브에 홍나현, 한재아, 김경민, 이지연 배우가 출연하였다. 다시보기

6.1. 공식 영상

6.2. 무대

파일:2024 홍련 초연 무대.jpg
<rowcolor=#c0261d> 무대

6.3. 재관람 혜택

||<tablealign=center><tablewidth=640><tablebordercolor=#081a24,#355264><tablebgcolor=#FFF,#1C1D1F><rowbgcolor=#0d283d><rowcolor=#c0261d><-3> 초연 천도정 참관일지 ||
3회 관람
40% 할인권
5회 관람
50% 할인권
7회 관람
대본집

6.4. MD

||<tablealign=center><tablewidth=640><tablebordercolor=#081a24,#355264><tablebgcolor=#FFF,#1C1D1F><rowbgcolor=#0d283d><rowcolor=#c0261d><width=15%> 공연 ||<-2> 제품명 || 가격 || 링크 ||
초연 🪷 뱃지 등불 10,000원
마이크 12,000원
🪷 키링 17,000원
🪷 팔찌 8,000원
🪷 손수건 10,000원
🪷 트월리 스카프 22,000원
📕 프로그램북 12,000원
💿 실황 OST[28] 45,000원

6.5. 이벤트

||<tablealign=center><tablewidth=640><tablebordercolor=#081a24,#355264><tablebgcolor=#FFF,#1C1D1F><rowbgcolor=#0d283d><rowcolor=#c0261d><width=15%> 공연 || 기간 || 이벤트 내용 || 링크 ||
초연 8.6~8.11 [ruby(⚖ 커튼콜 위크, ruby=등장 한 번에 분위기가 확 바뀌네, color=#c0261d)]
8.13~8.18 [ruby(⚖ 더블 적립 위크, ruby=무슨 원 플러스 원 행사입니까?, color=#c0261d)]
8.20~8.25 [ruby(⚖ 스페셜 커튼콜 #1, ruby=우리 함께해, color=#c0261d)]
8.27~9.1 [ruby(⚖ 그림대사티켓 증정 위크, ruby=천도정의 주인께 삼가 글월을 올립니다, color=#c0261d)] |
9.3~9.8 [ruby(⚖ 포토카드 증정 위크, ruby=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color=#c0261d)]
9.8 6pm [ruby(⚖ 이아름솔 배우 막공 무대 인사, ruby=고생했다\, 이제 가자, color=#c0261d)]
9.10~9.16 [ruby(⚖ 소원부적 증정 위크, ruby=비나이다 비나이다, color=#c0261d)] |
9.18~9.19 [ruby(⚖ 스페셜 커튼콜 #2, ruby=자비심도 복수다?, color=#c0261d)]
9.20~9.22 [ruby(⚖ 오르골 엽서 증정 위크, ruby=사랑하는 나의 자매, color=#c0261d)] |
9.24~9.29 [ruby(⚖ 더블 적립 위크, ruby=그건 겸사겸사, color=#c0261d)]
10.1~10.6 [ruby(⚖ 티켓 홀더 증정 위크, ruby=부디 너를 사랑하여 부디 너를 용서하라, color=#c0261d)]
10.8~10.13 [ruby(⚖ 커튼콜 위크, ruby=공평히 사랑하라 모두가, color=#c0261d)]
10.15~10.20 [ruby(⚖ 커튼콜 싱어롱 위크, ruby=높은 담장 부수고 함께 소리쳐, color=#c0261d)]
10.19 7pm
10.20 2pm, 6pm
[ruby(⚖ 막공 무대 인사, ruby=고생했다\, 이제 가자, color=#c0261d)]


[1] 고상호 강림: 봄 가을 겨울 그리고 여름
신창주 강림: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이종영 강림: 봄 겨울 여름 그리고 가을
[마] 마을사람들 빙의[마] [마] [마] [6] 한재아/김이후 홍련: 너무 기대는 마시고.
홍나현 홍련: 팽당하기 쉬우니까 꼭 조심하시고.
[부] 배무룡 빙의[8] 콘서트 버전과 정식 초연 가사에 다소 차이가 있다. 개발 과정 중 가사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계] 계모 허씨 빙의[계] [계] [계] [부] [계] [부] [계] [부] [계] [부] [계] [부] [계] [부] [부] [부] [26] 원전에서는 각기 다른 태몽을 꾸었다고 나오는, 터울이 있는 자매다. 단 결말에서 환생할 땐 쌍둥이로 태어난다.[27] 이전에도 여러 번 매진되었으나, 8월 17일이 초대석 없이 유료티켓으로 전석 매진된 첫 공연이다.[28] 3CD. 전곡 전캐스트 수록. 예약구매 시 40,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