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원제는 '황금박차 - 이차원기사 카즈마(黄金拍車 - 異次元騎士カズマ)'. 백년전쟁 시기에 떨어져 잔 다르크의 역을 맡게 된 현대의 고등학생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모험. 1권이 발매된 것이 1988년 3월이므로 현대 이고깽의 선조격에 해당하는 작품이다.작가는 오료지 시즈카(王領寺静). 본명은 후지모토 히토미(藤本ひとみ)이며 오료지 시즈카는 황금박차 전용 필명인 듯 하다. 정말 수십 권이 넘는 책을 썼는데, 이 이름으로 쓴 책은 이거 하나뿐이다.
작가의 이력을 보면 12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라이트 노벨로 등단한 사람인데, 90년대 후반부터 역사소설에 주력하는 것 같다. 중세 유럽 역사를 중심으로 라이트 노벨의 2-3배 정도 되는 수의 저술들이 있으며, 프랑스 정부 관광국 명예회원, 나폴레옹사(史)연구학회 회원, 부르고뉴 와인기사단[1] 기사 등의 직함이 있다. 프랑스빠 확정. Ver. France 시오노 나나미일 수도 있다.
작가가 역덕후인만큼 이 소설도 역사 설정이 매우 탄탄하다. 일러스트는 건담 등으로 유명한 야스히코 요시카즈(安彦良和).
전체를 잘 묘사한 일본 쪽의 리뷰가 있다. - 전설의 초 걸작 라이트 노벨. 王領寺 静 씨의 '황금 박차 "① 흑기사 편
2. 출간
일본에서는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에서 발간. 80년대 중후반, 라이트 노벨의 여명기에 인기를 얻었던 이계소환물. 전 5권으로 완결되었으며 발매 당시론 색다른 소재인 다른 세계로의 소환을 다루어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한다.후속 시리즈로 대항해시대의 카리브해로 날아가 해적이 되는 시리즈 2부('해골기(졸리 로저) 트래블' 3권), 그리고 고대 로마로 날아가는 3부('검노왕 전쟁' 2권)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차원기사 카즈마(異次元騎士カズマ) 시리즈'로 통칭되며, 3부는 2권으로 끝이 아니고 연중인데 작가가 계속할 뜻이 없다고 한다. 1992년에 연중했으니 다시 시작될 전망은 뭐 없다고 봐야 할 듯.
2.1. 한국에서
국내에서는 백암출판사에서 1992년에 발간했다. 처음에는 1,2권은 일본판과 같이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화려한 표지 일러스트를 넣었는데 3권부터는 일러스트 없는 표지로 바꾸더니 1,2권도 똑같이 밋밋한 표지로 다시 내놓았다. 인쇄비 줄이려고 그랬는지...90년대 초반 은하영웅전설과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를 소개했으며 후일 국내에서 남발되는 이고깽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의미있는(?) 작품. 국내 출간시 제목은 '차원기사 - 황금박차의 영웅 전설'이었는데도 되려 원래 제목이 더 잘 알려져 있다는 희한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부, 3부는 출간되지 않았다.
3. 줄거리
주인공 카즈마는 17세의 축구소년이다. 다만 콘트롤이 좋지 않아 슛이 빗나가기 일쑤다. '너 때문에 또 졌다'고 시합 후에 부원들에게 또 비난을 당하던 어느 날, 갑자기 모두가 추앙하는 학교의 아이돌이자 최강의 미소녀인 미도리카와 나오(緑川奈央)[2]에게 불려나가 학교 계단에서 너를 좋아해라는 고백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지진이...?!?!4. 등장인물
4.1. 주인공 파티
- 카즈마 / 한국판에서는 이한수
어쩌다 소환마법에 걸려들어 15세기 초의 중세 프랑스에 떨어지게 된 17세 소년. 특기는 축구이다. 다만 다리 힘은 센데 컨트롤이 좋지 않아서 시합 후에 부원들에게 맹비난을 당하는 게 일상이다(...)
학교의 아이돌 나오에게 막 고백을 받으려는 참에 왕세자파의 마법사 미자르에게 소환당해 중세 프랑스[3]로 떨어진다. 문제는 이들이 원했던 것은 영국군[4]과 부르고뉴파에게 다구리를 당하고 있는 전세를 확 뒤집어 줄 위대한 전사[5]였는데, 소환된 것은 17세나 되었으면서 말도 못 타고 검도 못 쓰는[6]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밥버러지였던 것이다.
왕세자파에서는 이 쓸모 없는 놈을 그냥 죽여버리려다가 이놈이 자기보다 훨씬 강한 가스통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깡은 있으니 어떻게든 한번 써먹어보자고 부르고뉴 공의 궁정에 기사후보생을 위장한 스파이로 나이를 속여서 박아넣고, 얘가 자기가 스파이인 줄도 모르고 보내 주는 정보로 톡톡히 재미를 본다. 이후 스파이라는 사실이 들통나 부르고뉴 궁정에서 죽을 뻔 하다가 탈출하고, 살기 위해 어제까지의 적이었던 왕세자파에 투신한다. 그 뒤로 역사 속의 잔 다르크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고 거기에 덤으로 갖가지 모험을 하면서 생고생을 하게 된다.
타임슬립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특별한 스킬로 인간을 초월한 회복력이 있다. 아무리 심한 상처를 입어도 1주일 안에는 일어나서 돌아다닐 정도로 나아버리고, 중세의 그 더러운 위생환경에서도 절대 상처가 감염되지 않는다. 의학 지식을 갖춘 동료 올리비에가 "해부해 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원인. 사실 현대에서도 의사에게 같은 소리를 들었었다.
문제 있는 공차기의 거지같은 컨트롤도 하드한 훈련으로 극복하여 나중에는 칼, 말안장, 불덩어리 등등 별의 별 물건을 다 발로 차서 날려 명중시킨다.
- 에트와르
카즈마가 속한 '별의 기사단' 단장으로 본명은 에스텔이다. 아름다우면서도 매우 현명하고 용감한 아가씨로 카즈마의 짝사랑 상대.
부르고뉴 대공[7]의 조카[8]인데 대공은 에트와르의 부모를 자기가 죽게 한 일[9]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고 에트와르를 잘 대해주고 있다.
외사촌 오빠인 대공의 아들[10]은 에트와르를 후계자로 삼으려는 아버지의 의도를 알고 있어서 에트와르를 늘 견제하고 더 나가서 아예 제거하려 한다. 결국 카즈마가 스파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살해당할 뻔 하다가 간신히 동료들과 함께 탈출한 후 모두 함께 왕세자를 찾아가 의탁하게 된다. 충성을 입증하라는 요구 때문에 왕세자파 귀족인 가스통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지만 어디까지나 정략결혼인지라 카즈마와의 연애라인은 지속된다. 하지만...!
- 롤랑(로랑)
별의 기사단에 속한 두 명뿐인 기사1.[11] 이 소설의 수위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2인조 중 한명. 카즈마에게는 선배인 기사. 올리비에와는 서로 등짝을 보여주는 관계이며[12] 올리비에와 함께 카즈마의 등짝을 노리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름의 유래가 유래인만큼 뛰어난 실력의 기사이다. 이름의 유래인 진짜 롤랑처럼 듀랑달이라는 이름의 조링겐 제 명검을 가지고 있고, 그 자매검인 '두링다르테'를 카즈마에게 주기도 했다. 하지만 카즈마의 등 뒤를 지켜주다가 보조인원을 뺀 핵심 동료들 중 가장 먼저 죽는다.
- 올리비에
별의 기사단에 속한 두 명뿐인 기사2. 롤랑과는 콤비인 기사로 역시 카즈마의 선배 기사이다. 무력으로 상대할 자가 없는 롤랑과 달리, 올리비에는 머리 쓰는 쪽이 전문이다. 본래 대학에 적을 두고 있던 학자 출신이라 어학, 수학, 과학 등등...학문적인 지식도 많고 계략도 잘 짠다. 물론 무력도 롤랑급은 아니지만 최고급으로 강하다. 이쪽 역시 이름의 유래가 유래인지라...
필립의 함정에 빠지는 바람에 역시 카즈마를 몸으로 감싸다가 롤랑 다음으로 죽는다.
- 쟌느(자네트)
에스텔의 하녀인 소녀로 매우 예쁜 편에다가 피부도 좋고 슴가가 크다. 이 소녀의 이름이 잔 다르크고, 카즈마가 실제 역사 속의 잔 다르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미루어볼 때 이 잔느가 진짜 잔 다르크일 가능성이 크다.
카즈마를 좋아하며, 카즈마도 잔느의 감정을 알고 있다. 아마 에스텔만 없었으면 카즈마와 일찌감치 진한 관계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사실 작품 초반에 카즈마가 잔느가 자꾸 신경 쓰인다고 하자 롤랑은 "그럼 덮치면 되잖아? 하녀는 그러라고 있는 거야. 하지만 에트와르는 건드리면 안 돼"라는 대사를 한다. 중세 하류층 여성의 인권이 어떤 존재였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4.2. 부르고뉴 공국
4.3. 플로린(프랑스) 왕세자파
4.4. 잉글린(영국) 국왕파
4.5. 기타 세력
5. 특징
전장에서 여자를 구하기 어려우면 남자를, 남자가 내키지 않으면 닭이나 염소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는 동료 기사들이라든지[13], 그 동료들이 노리는 주인공이라든지... 등이 독자들에게는 매우 충격이 컸다. 그리고 꽤 야하다. 요즘 라이트 노벨에 비해서도 성적 묘사가 므흣한 편. 핑계는 "그 시절(중세 프랑스)은 원래 그랬다". 참고로 작가는 여자다.흔히 이계소환물이라고 분류되는 소설들의 기본 플롯인 갑작스러운 소환→주인공의 성장→성공이란 기본 플롯을 제시하고 마을에서 지역으로, 지역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대륙으로 착실히 활동 무대를 넓히는 전개 방식은 이후 국내의 수많은 양판소의 지침이 되었다.
한국판은 구하기 어렵다.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도 거의 없고, 중고매물도 거의 없다. 인터넷 헌책방에서는 어쩌다 매물이 나와도 수십만원대를 호가한다. 끈질기게 기다리다가 업자가 아닌 개인판매자[14]가 내놓은 물건을 득템하거나, 오프라인 헌책방을 잘 뒤져서 어딘가에 박혀 있는 재고를 찾는 게 그나마 나을 것이다.[15]
원판이 1988-1989년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헌책으로 밖에 구할 수 없긴 하지만 저 미친 가격보다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아마존 재팬에서 검색해 보면 책값 1엔에 배송료 350엔(당연히 일본 국내 배송)으로 각 낱권을 팔고 있을 정도. 물론 한국에서 주문하면 시간도 걸리고 배송료도 더 붙겠지만 그래도 한국판의 미친 가격보다는 싸다.
[1] 부르고뉴 와인기사단은 부르고뉴의 와인 및 관광 홍보 대사 같은거다...[2] 한국판 이름은 미희.[3] 작중에서는 "플로린 왕국"이라고 일단 적고 있다.[4] 작중에서는 "잉글린"이라고 적고 있다.[5] 이 전사는 파란 머리와 검은 눈을 하고 있다는 전승이 있었다. 시간과 공간 차원을 넘어 이 조건에 맞는 인물을 소환한 게 하필 주인공(머리카락 색깔이 천연 블루블랙이다)이었던 것이다.[6] 중세의 기사 수련은 7세부터 기초를 시작하여 14세부터 본격적인 무술 훈련을 하고 21세 정도면 기사가 되는 자격을 얻는다.[7] 실제 역사적 인물인 용맹공 장이다.[8] 대공의 여동생이 사랑의 도피를 해서 낳은 딸이다. 즉 대공은 에트와르의 외삼촌이다.[9] 에트와르의 아버지는 이탈리아의 지방귀족이었다. 이 결혼에 반대한 대공은 군대를 보내 매제의 나라를 공격했고, 결국 두 사람은 자살했다.[10] 실제 역사적 인물인 선량공 필리프(필리프 3세)이다. 다만 실제 역사에서는 71세로 1467년까지 살았던 사람이, 여기서는 서른 살도 안 되어서 암살(주인공의 입장에서는 복수)당한다. 더구나 성격도 엄청나게 나쁘게 바뀌어버렸다. 자손도 남기지 못해서 에트와르가 대공위를 물려받아 여대공이 되는데, 이는 실제 역사에서 필리프의 아들인 용담공 샤를이 아들을 얻지 못해 딸(필립의 손녀)인 마리 드 부르고뉴가 가문을 상속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듯하다.[11] 카즈마의 입단 시점에서 별의 기사단에 속한 정식 기사는 에트와르, 롤랑, 올리비에 3명뿐이다. 그 외에 종자나 문장관 등 지원인력은 좀 더 있다.[12] 동성애자는 아니고 양성애자, 아니 동물도 가리지 않는 완전 잡식성이다.[13] 실제로 롤랑과 올리비에는 한 침대를 쓰는 사이다. 카즈마에게도 권유했지만 당연히 질겁을 하면서 도망쳤다.[14] 소장도서를 처분하는 개인판매자들은 대체로 전문업자보다 조금 싸게 판다.[15] 주인이 나이가 많다거나 해서 인터넷 판매를 하지 않는 개인 헌책방은 희귀본이라 해도 싸게 파는 경우가 많다. 이쪽 업주 입장에서는 그 책이 찾는 사람도 별로 없는 낡은 매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