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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상위 분류: 욕구 · 감성 · 이성 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수전 데이비드의 분류 결과와 칠정의 요소 |
1. 개요
과거에 잘못한 일을 두고두고 생각하면서 한탄하는 행위를 뜻한다. 중대한 사건뿐만 아니라, 사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강렬하게 후회할 수 있다.
오직 인간만이 알고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 정설이나, 유인원, 앵무새를 비롯해 감수성과 지능이 높은 동물들도 후회를 느낀다는 주장이 있으며 심지어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쥐가 후회라는 감정을 아는 것 같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후회의 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 중에서 자기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정적 감정[2]으로 매우 독특하며, 정신과의 심리 상담 등 비약물적 치료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감정 중 하나다.
2. 속담 및 격언
후회에 관한 속담 및 격언이 많은 편이다.주자(철학자)의 한시 주자십회는 10가지 후회를 이야기한다.
프랑스에는 L'esprit de l'escalier(계단참에서 생긴 생각, 레스프리 드 레스칼리에)라는 관용구가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말인데, 대화 상대의 집에서 한참을 떠들고 난 후 계단을 내려가 현관에 도달할 때쯤 '아, 그때 그런 농담을 했으면 기가 막혔을 텐데.' 하고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관용구로 만든 것이다. 농담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일을 저지르고 나서 드는 대안, 후회 등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이탈리아 속담에는 '배가 가라앉은 다음에야 배를 구할 방법을 알게 된다' 라는 속담이 있고 당장 대한민국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속담이 있다. 약간 비튼 말로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일이 벌어졌다고 그 원인을 방치하면 반복될 수 있다고 역설하는 말이다. 같은 뜻의 사자성어로는 망양보뢰. 양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뒤 일을 대비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물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란 말은 후회할 일이 있기 전에 예방하라는 의미의 속담이지 후속 대처를 부정하는 말은 아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표현도 말 그대로 환자가 사망하고 나서야 약을 처방한다는 뜻.
영국에는 조금 자극적인 속담이 있는데 'Opening the eyes of dead children'(죽은 자식 눈 열어보기)이라는 조금 무서운 속담이 있다. 한국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다. 중국에는 강태공의 고사에서 유래된 복수불반분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그만큼 사람이라는 생물은 거의 대부분 올바르지 못한 판단을 하고 나서 후회를 하지만 고쳐지기는 힘든 존재라는 걸 옛날 사람들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너무 자책하지는 말자.
3. 대처 방법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후회는 현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며 그 특성상 멈출 수 없이 계속하게 된다. 후회는 과거의 어떤 선택에 대해 '그때 만약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반복하는 상태다. 하지만 끊임없는 후회는 독과 같다. 후회를 하다 보면, 계속 생각이 반복되는 무한 루프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면 결국 자신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보통 후회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또는 자기 전에 파도처럼 밀려온다.대처 방법은 그 후회에 휩쓸리지 말고, 그것을 교훈 삼아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게끔 반성하고 다짐하는 선에서 끝내라. 명심해라, 지나친 후회는 자학이다.[3]
각종 매체에서도 활용되는 문구로 '지금와서 후회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는 표현이 있듯 실제로도 백 번 천 번 만 번 후회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지금 후회하고 있을 시간에 그것을 수습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는 안 그래야지'라고 굳게 다짐하고 깨끗이 잊는 게 당신을 위해서라도 백 배 낫다. 예를 들어 소중한 사람을 영영 잃어버렸다면[4] 그것을 경험으로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해 주고, 어린 시절 반려견을 괴롭히던 시절이 있었다면 그 시절을 반성하며 새로운 반려견에게는 더 사랑을 쏟아주면 되며, 술 마시고 부끄러운 실수를 했다면 이후에는 술을 끊거나 확실히 줄여 발전된 삶을 사는 것이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 외에도 예술계에서 뒤떨어진 완성도로 인해 작품이 실패할 경우, 이를 인정하고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좋은 작품을 열심히 만드는 것도 창작자들이 후회와 좌절감을 이겨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바보 같아 보이지만, 후회에 휩쓸려서 낭비한 시간들로 인해 나중에 또 다른(어쩌면 더 큰) 후회가 오는 경우도 흔하다. 즉, 후회에 대한 후회를 부르는 악순환이 생기게 되는 것. 당초에 후회했던 아픈 기억은 아물었지만, 곧 이어서 '내가 그런 일로 왜 그렇게 후회를 했을까?'라면서 2차적인 후회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후회의 진짜 무서운 점이기도 하다.[5]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격언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를 읽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해야 할 것과 하면 좋은 것들을 하도록 하자.
4. 관련 문서
-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 걱정
- 반성
- 개과천선
- 내 생애에 한 점의 후회도 없다
- 반면교사
- 사죄
- 실수
- 에디트 피아프[6]
- 이불킥
- 잘못
- 절망
- 주자십회
- 죄책감
-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7]
[1] 단, 이 영단어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반대 일이 일어났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게 돼서 안타깝고 아깝다'는 의미이므로, 굳이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한 후회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유감도 regret으로 표현 가능하다.[2] 다른 하나는 분노.[3] 그렇다고 해서 잘못을 인정하긴 커녕 오히려 잘한 일이라며 대놓고 자랑질이나 정신승리를 하면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한테도 인성 문제를 드러내는 꼴이 될 수 있으며 나중에는 관련된 사람들로부터 각종 보복이나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4] 특히 소중한 사람이 큰 병에 걸렸지만 그 사람에게 오지 않았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로 인해 그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먼 길로 떠나버렸다는 사례가 있는 사람들.[5] 대학 입시를 예로 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미리 공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며 정작 공부를 시작하지도 않다가 패배주의에 젖어 시간을 낭비하고, 이로 인해 재수를 하면서도 그때의 자신을 후회하다가, 결국 재수마저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삼수를 하거나 입시를 포기하면, 재수했을 때의 시간들이 더욱 더 큰 후회로 다가온다.[6] Non, Je ne regrette rien. 프랑스어로 '아니, 나는 후회하지 않아' 라는 뜻이다.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7] 트위치 도네이션 용도로 스트리머들을 놀릴 때 사용하는 듯하다. 배경 사진이 섬뜩할 수 있으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