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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backscratcher |
중국어 | 抓耙子(zhuāpázi), 老头乐(lǎotóulè), 竹背挠(zhúbèináo) |
일본어 | 孫の手(まごのて) |
독일어 | Rückenkratzer |
스페인어 | Rascaespalda |
네덜란드어 | Ruggenkrabber |
히브리어 | מגרד גב |
1. 개요
등을 긁을 때 사용하는 도구. 살을 긁도록 고안된 적당한 길이의 갈퀴. 그냥 '등긁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보통 대나무로 만들지만 일반 나무나 금속,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인간은 손을 많이 쓰지만 신체 구조상 아무리 유연한 사람이라도 등의 모든 부위를 한 손으로 만지기는 어렵다. 그러한 이유로 생겨난 도구일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필수품이자 체벌도구. 옛날에 체벌 분위기가 강했을 때 효자손으로 체벌하는 가정들이 많았다.
2. 상세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에서는 주로 대나무로 만들며 대나무 외에 다른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끝을 휘게 하여 손톱처럼 몇갈래로 나누어 놓은 방식으로 재현도를 높였다.죽부인과 함께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되는 대나무 용품 중 하나. 학교 수련회나 수학여행 숙소 근처 선물의 집이라는 장소에 가보면 온갖 잡다한 싸구려 기념품들과 함께 팔고 있는 때가 많다. 여기서 파는 물건들은 다이소보다 질도 안 좋으면서 가격은 무지하게 비싸다. 보통 이런 곳에서 파는 물품들은 실용성보다는 기념품격인 성격이 강하다.
어렸을 적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 보면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효자손은 단소, 골프채, 담뱃대, 파리채, 구둣주걱와 함께 가정에서 쓰는 회초리로 잘 사용된다. 재질이 대나무다 보니 내구력과 파괴력, 통증은 상당하다. 거기다 형태도 휘두르기 딱 알맞은 검 형태를 이루고 있어 손쉽게 사용된다. 앞부분이 갈고리 모양으로 생겨서 그 부분으로 도망가려 하는 자녀의 목덜미를 잡은 채 끌어와 체벌하는 부모들도 있다. 이 때문에 간혹 불효자도 이걸로 체벌 당해보면 효자가 된다고 효자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외에도 구둣주걱 대용으로도 쓰인다.
효자손을 개량하여 판매하기도 하는데 반대편에 보통 마사지를 위한 롤러나 지압용 돌기들이 나있는 물건들이 나와있거나 구둣주걱으로 쓰게 납작하게 되어 있다.
보통 대나무로 만든 효자손은 대부분 손잡이겸 본체에서 갈퀴까지 하나로 이루어졌는데 본체 같은 경우는 옆라인에 모양을 내는 편이며 갈퀴는 사람손에 가깝게 끝에 다섯갈래로 갈라져 있는 게 특징이다. 과거에는 거의 국내 제작을 했지만 현재는 거의 중국산 대나무로 제작한다. 그렇다고 국내산 대나무 효자손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군 에서 효자손을 만들기는 한다. 하지만 특산품 개념 때문에 가격이 비교적 높다. 담양 대나무 내구성이 중국산 보다 강하기 때문에 갈퀴부분이 다섯갈래로 갈라진게 아닌 그냥 대나무만 구부린 민자형으로 되어있는 게 특징이다. 내구성 때문인지 중국산 효자손보다 시원하다는 평이 제법 있지만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다.
원목으로 만든 효자손도 존재한다. 대나무 효자손과 다른점은 갈퀴가 납작하지 않고 사람손끝 처럼 5개의 톱니형태로 뾰족하게 튀어나왔다. 또한 대나무 보다 더 다양한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 대나무 효자손을 긁을때 납작한 게 쓸어내리는 느낌 이라면 원목 효자손은 사람손으로 긁는 느낌과 가깝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대나무 효자손 보다 비교적 내구성이 약한 게 흠이다.
대나무든 원목이든 변질되지 않도록 바니시 나 옻 칠로 마감질을 한다.
금속으로 만든 휴대용 효자손의 경우 라디오 안테나 처럼 길이조절도 가능하며, 나무 효자손과 비슷한 가격에 효율은 더 높다. 다만 금속이라서 흔히 쓰는 대나무와 달라 어색할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아프거나 쇳독이 오를 수 있으니 끝이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쓰면 된다. 휴대가 간편한 디자인이라 여행/출장에서도 용이하다. 사람 손가락 수에 맞게 5개의 갈퀴모양으로 제작하나 시원하게 긁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 6개~14개(!)[1]의 갈퀴 모양으로 제작하기 까지 한다. 심지어는 곰발바닥모양(혹은 요괴 손모양), 닭발모양, 납작한 손바닥 모양, 실제사람손모양, 해골손뼈모양 등 다양한 디자인도 있다. 일반적인 갈퀴형 효자손은 순 스테인레스 재질이지만 다양한 모양을 찍은 효자손은 황동 재질이기에 표면을 금도금이나 크롬도금을한다. 하지만 사용할 수록 도금이 벗겨지는 게 흠이다.
아울러 금속으로 만든 효자손 중 긁는 부분 과 기다란 본체 사이에 병따개 기능을 넣거나 손잡이 끝부분에 마사지볼 기능을 넣기도 한다. 또 한 갈퀴 뒷쪽에 자석을 부착해서 공구매장에도 실제로 판매한다.[2]
플라스틱으로 만든 효자손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기도 하며 투박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에서 탈피하여 실용 적이고 새련된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갈퀴형도 있지만 오돌오돌한 돌기형도 있으며 폴더 처럼 접히기 까지 한다.
볼펜 뒤쪽에 갈퀴를 부착해서 판매하기 까지 한다. 다만 문구용에 비중이 높아서 길이가 비교적 짧다.
부채 끄트머리에 효자손 기능을 넣은 부채 효자손 도 있다. 대부분 판촉용으로 사용하지만 부채 특성상 효자손으로 사용시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특이하게도 옷 위로만 긁을 수 있는 효자손도 존재하는데 갈퀴부분이 실리콘으로 되어있어 피부에 직접 긁어도 시원하지 않기에 실리콘과 옷의 마찰을 이용해서 긁도록 되어있다.
또한 일부 효자손은 갈퀴 형태가 아닌 솔 형태로 이루어진 효자손도 있다. 주로 나일론 소재나 돈모(돼지털)로 사용하는데 특히 돈모(돼지털)은 부드럽게 긁어줘서 피부에 큰 부담도 줄이고 긁으면서 생기는 각질까지도 제거해준다.
과거 시골에선 먹고 말린 옥수수자루에 막대만 꽂은 효자손을 만들어 썼다. 한번에 넓은 면적을 아프지 않게 긁어줘서 괜찮은 성능이다. 말린 옥수수 자루 표면이 거칠어서 피부에 직접 긁어주면 시원하지만 쉽게 변질되고 사용할수록 금방 무뎌지는 게 흠 이다.
효자손으로 등을 긁을 때 가급적 옷 위로 긁는 걸 권면하지만 대부분 옷 안으로 넣어 피부에 직접 긁는다.[3] 사실 옷 위보다 피부에 직접 긁는 게 몇배는 더 시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속 효자손이면 긁는 쾌감이 대나무 보다 배로 강하다.
엄밀히 따져보면 집에서는 샤워를 하거나 가족한테 긁어달라고 하면 되기 때문에 효자손은 외부에서 더 필요한 물건이기는 하다.
하나 사 두면 그리 많이 쓰진 않지만, 그렇다고 없으면 등이 가려울 때 아쉬운 물품 중 하나다. 중장년층 이나 노년층 에게 필수품이다. 특히 1인 가구에도 긁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요긴하다.
젓가락이나 긴 막대 등으로 등을 긁는 방법이 있지만, 효자손의 쓰임새가 쓰임새인 만큼 효자손처럼 한방에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지는 못한다.
파리채중에 덤으로 효자손이 붙어 있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효자손 쓰듯이 힘주면 휘어서 제 기능은 못한다.
3. 주의점
일시적으로 가려운 것은 긁어도 괜찮지만, 상습적으로 심하게 가려울 경우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아토피, 건선, 두드러기, 피부병, 가려움증,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만성적인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의사의 진찰을 받은 뒤 보습효과가 있는 크림을 추천받아 사용하면 가려움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40대 이상의 사람은 피부가 건조해져 만성적인 가려움증이 오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노년층은 노인성건피증 으로 가려움증이 오는 경우가 있다.
너무 긁으면 안된다. 가렵다고 한곳만 집중적으로 너무 심하게 긁어댈 때 정상적인 피부라도 피부가 벗겨져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잘못하면 상처로 인한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등드름 까지 생기는 대참사도 발생한다.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알코올로 소독을 해야 한다. 어떤 물건이든 그렇지만 굴러다니는 효자손에는 세균이 무진장 많으므로 긁다가 상처가 날 경우 염증이 생긴다. 약국에서 천원짜리 소독용 알코올 페트병을 사서 휴지에 묻혀 닦은 다음 사용하면 된다.
절대로 바닥에 두면 안 된다. 위에 언급한 세균 문제도 있고 미처 보지 못하고 튀어나온 부분을 밟으면, 단순히 아픈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발바닥이 상처가 날 수 있으며, 반대로 뒤집어서 두는 경우엔 튀어나온 부분 때문에 본체 가운데가 바닥에 붕 떠있어서 이 부분을 밟으면 파손되어 내구성이 떨어지게되고 심하면 부러지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바닥에다가 두면 높은 확률로 잃어버려 나중에 간지러울때 곤란해진다. 그로 인해 할머니집의 가보면 높은 확률로 파리채, 모자 걸려있는곳에 같이 걸려있다.
4. 기원
효자손은 특별한 기원이 없이 여러곳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되었다. 중국의 경우 더 오래전 농기구로도 보이는 도구, 이누이트(에스키모)가 고래의 이빨을 가공하여 만든 것들이 발견되는데 도구의 머리가 크고 특유의 모양을 띄게 된 것은 18~19세기 숙녀용 공예품에서 처음 나타난다. ##그 밖에 당현종 때, 등이 가려운 현종을 위해서 신하 나공원이 바쳤다고 한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등을 긁는 기구의 이름이 효자손으로 명명되게 된 유래를 나타내는 것이다. 정식적인 역사는 아니며 야사로 알려진 이야기이고, 이 나공원이라는 사람도 실제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 나공원의 이름은 실 역사가 아니라 중국 소설인 신선감우전(神仙感遇傳), 선전습유(仙傳拾遺), 일사(逸史)에서 나오는 도사의 이름이다. 물론 배경은 당나라 현종 때와 같은 때이다. 신하의 이름 자체가 거의 신화에나 등장하므로 이 유래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야사로써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4]
5. 기타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물건이 있는데 이쪽의 이름은 손자의 손(孫の手, 마고노테[5]).효자손과 비슷하게 소와 같은 가축의 몸을 긁어주는 기구도 있다. 보통은 사람이 직접 솔로 빗질을 하듯 문질러 주는데,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수백 마리를 일일이 하기도 곤란하다. 그래서 자동으로 가축의 몸을 긁어주는 기계가 등장한 것. 설치해두면 좋다고 떼거리로 몰려와 긁어대는 게 특징. 영어로는 카우 브러시(cow brush)라고 부른다. 카우 브러시의 작동 예시 고작(?) 몸 긁어주는 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중요하다. 소는 생각보다 민감한 동물이라서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이 때 소가 원할 때마다 몸을 마사지하듯이 긁어주면 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좋다. 소뿐만 아니라 말과 같은 다른 가축도 사용한다. 이외에 가끔 자신의 몸 뒤로 길게 뿔이 나있는 양이나 사슴류의 동물들이 뿔로 목과 머리를 움직여 자기 몸을 벅벅 긁는 장면을 보면...[6]
검도를 할 때 호구 안을 긁을 수 있게 만든 검도용 효자손도 존재한다. 효자손의 갈퀴가 휘어진 정도를 검도 호구 창살 사이로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축소해 놓은 모양인데 호구의 면금 사이로 넣어서 얼굴을 긁고 뒷쪽면으로는 거즈 같은 게 붙어있어서 땀을 닦아 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스포츠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그렇게 흐르다 보면 간지럽다 보니 이런 물건이 등장한 듯하다. 검도용 호구는 쓰고 벗기가 편하지 않아서 검도인들이 검도용 효자손을 쓰는 건 긁는 것보다 얼굴에 땀을 닦기 위함이 더 크기 때문에 길이도 상당히 짧고 갈퀴가 뭉툭한 편이다.[7]
서양에서도 효자손이 존재하는데 대나무나 목재로 만드는 동양과 달리 금속이나 합성수지로 만들기에 독특한 디자인들이 많다. 실제 닭발형태, 실제 동물(ex. 곰, 악어, 캥거루 등) 발바닥 형태[8] , 사슴뿔 형태, 선인장 형태 등, 심지어는 사람이나 좀비(...) 손과 팔을 재연한 것도 있다. 아울러 서양은 '효자'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보다는 한국에서 특이한 이름을 붙인 것에 가깝지만) 주로 등긁개라는 의미로 '백스크레쳐(backscratcher)' 라고 불린다.
일본의 괴짜 발명품 중 등긁기 티셔츠가 등장했다. 등긁개는 아니지만 티셔츠 뒷면에 다량의 사각형 좌표가 큼지막하게 그려졌는데 동봉된 티셔츠뒷면 모형을 통해서 가려운 부위를 안내해 주고 가려운 부분과 가까운 좌표를 긁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긁기 위해서 등긁기 티셔츠를 꼭 입어야만 하고 모형 티셔츠도 같이 가지고 다녀야 하며 가려운 부위와 티셔츠 좌표의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3살 아들이 말을 안 듣는다며 효자손으로 친 30대 아버지에게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졌다. #
[1] 실제로 대만에서 판매 하고 있으며 14개의 갈퀴 때문에 일반 효자손보다 더 크다. 사용자가 평하길 정말로 시원하다고 한다. 긁는 기능 뿐 만 아니라 손잡이 부분에 마사지볼, 귀이게, 심지어는 초소형 드라이버 까지 다기능으로 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쇼핑으로 수입판매 하고 있다.[2] 작업중 금속 부품을 떨궜을 때 자석을 이용해 줍기 위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듯 하며 특히 현장 및 공장 작업자를 소비자 타깃으로 하였기 때문에 공구매장 에서도 판매한다.[3] 특히 긁는 부분이 무딘 효자손은 옷 위로 긁어도 그리 시원하지 않다.[4]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나공원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중국 환타지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2003, 한국콘텐츠진흥원))[5] 원래는 '麻姑の手'. 마고는 중국 전설상의 선녀로, 손톱이 아주 길었고 그 손톱으로 가려운 곳을 긁으면 아주 시원했다고 한다.[6] 심지어 항문을 긁는 것도 포착된 적이 있다.[7] 얼굴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등을 긁기에는 적합하지 않다.[8] 금속으로 비슷한 모양을 찍어낸게 아니라 실제 형태 그대로 재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