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15:38:11

희망의 나라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폐막식에서의 《희망의 나라로》[1]
1. 개요2. 가사3. '친일가곡' 논란과 반박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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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희망의 나라로》1931년 현제명이 작사・작곡한 근대 가곡이다. 그의 작곡집인 『현제명 작곡집』 2집에 수록되었다. 곡조는 바장조 4분의 4박자, 악상은 경쾌하게(leggiero)이다.

2. 가사

희망의 나라로
현제명 작사・작곡

1절
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다 물결 건너 저편 언덕에
산천 경개[2] 좋고 바람 시원한 곳 희망의 나라로
돛을 달아라 부는 바람 맞아 물결 넘어 앞에 나가자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찬 곳 희망의 나라로

2절
밤은 지나가고 환한 새벽 온다 종을 크게 울려라
멀리 보이나니 푸른 들이로다 희망의 나라로
돛을 달아라 부는 바람 맞아 물결 넘어 앞에 나가자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찬 곳 희망의 나라로

3. '친일가곡' 논란과 반박

  • 같은 작곡집의 1집에는 《조선의 노래》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노래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은상이 작사한 것으로 '백두산', '무궁화' 등 한민족의 위대함을 노래했기 때문에 동아일보 기고 당시에도 작자 미상으로 투고할 수밖에 없었으며 일제에 의해 금지당했다. 이러한 정황을 비교해 볼 때 《희망의 나라로》역시 '일본을 찬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사
  • 무엇보다 노래 가사에 '자유', '평등', '평화' 등 민권 인식에 대한 의지가 들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데, 다이쇼 데모크라시로 대표되는 일본 제국의 자유 민권 운동(自由民権運動)은 이미 쇼와 시대가 시작된 이래 국수파들의 공격에 의해 크게 약화되었다가 1930년 하마구치 오사치 총리가 암살되면서 완전히 관짝에 들어갔고, 그 이후에 이런 가치를 공공연히 역설하고 다니는 행위는 반동 및 비국민으로 비밀 경찰의 감시나 취조를 받기에 충분했다. 1931년에는 만주 사변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이에 대한 반전・반제 운동이 일었지만 정부에 의해 탄압받았다. 이러한 시대에 비추어 '(어두운 시간인) 밤은 지나가고 새벽이 온다', '자유, 평등, 평화가 가득한 곳' 등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당시 일본 정부의 기조와 비교해보면 들어맞지 않으며, 따라서 '사람 현제명이 이광수최남선, 서정주처럼 훗날 친일파가 되었다'고 비판할 수는 있을지언정 '이 가곡 자체가 친일적 상징이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프랑스 기호학자・문예 평론가의 거두인 롤랑 바르트(Roland G. Barthes)는 '작품은 그것이 제공하는 텍스트(text)와 작가를 분리하여 보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오롯이 그것을 향유하는 독자의 몫이며, 작자 자신이 《희망의 나라로》를 작곡한 시점에 친일파였는지 불분명하고, 또 해방 이후 반세기 동안 《희망의 나라로》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곡으로 향유되었다면, 이를 단순히 '친일 가곡'이라고 재단하는 행위는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 환단고기 계열의 인터넷 뉴스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는 2019년 10월 6일자로 '성악가 현제명의 '희망나라'는 만주괴뢰국'이라는 기사를 낸 적 있는데 # 문제는 이 기사는 당시 일본이 조선 사회을 탄압하고 만주 사변을 일으켰다는 시대상을 소개할 뿐 '희망의 나라가 만주 괴뢰국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박정희 이야기만 하다가 갑자기 역사 인식을 재고하자는 두리뭉술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4. 기타


[1] 노래를 부르신 분은 테너 엄정행으로 외국에 유학가지 않고 오로지 국내에서 음악을 배워 성공한 분으로 유명하다. 1943년생으로 무려 저 노래를 부를 때 연세가 70세(!)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알프레도 크라우스라는 별명도 있다.[2]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경치.)[3] 김종국, 이성진, 이기찬 출연 방송분.[4] 이때 이례적으로 PD가 사전에 곡명을 알려줬다.[5] 신화 출연 방송분.[6] 이때는 엄마 돼지 아기 돼지 + 희망의 나라로 1절로, 사상 최초 동요 + 가곡 메들리가 선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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