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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tus 역대 시즌 | ||||
2016 시즌 | → | 2017 시즌 | → | 팀 해체 |
1. LCK 스토브리그/2016
케스파컵 로스터에서 대격변이 예상되었지만 꽤 오랫동안 오피셜이 뜨지 않다가, 11월 30일 CJ 엔투스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선수 전원과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했다는 소식이 올라오면서 팬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특히 CJ의 원년 멤버인 매라와 거의 원년멤버급인 샤이, 그리고 간만에 나온 준수한 신인이였던 하루까지 계약 종료되어 멘붕이 배가 되었다. 사실 하루는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샤이와 매라의 탈퇴는 이래저래 받아들이기 힘든 입장. CK로 떨어진 팀 상황에서 매라와 샤이 같은 고연봉 베테랑들을 킵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려되었는데, 이렇다 할 소문이 없던 와중 12월 12일 공식 엔트리 발표로 기정사실화되었다.케스파컵 엔트리에 올랐던 소울과 라쿤이 정식으로 팀에 합류했고 윙드와 퓨어도 CJ에 입단했음을 밝혔다. 또한 원거리 딜러만 공개 모집하여 미드 라이너는 이미 접선중인 선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탑솔 소울이 아쉽기는 해도 2부 리그 팀임에도 LCK서도 괜찮은 활약을 했던 윙드와 퓨어를 데려왔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팀의 딜러진을 얼마나 좋은 선수들로 구성하냐에 따라 팀의 리빌딩에 대한 평가가 갈릴 듯. 여담으로 코칭스태프에 이어 윙드와 퓨어까지 나진에 소속되었던 선수들이 보강되면서 나진의 색채가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어서 20일에는 위에 거론되었던 미드 라이너 캔디 김승주의 정식 입단이 발표됐다. 프로팀 경력이 충분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만큼, 연습생들과 솔랭 전사들을 모아서 기대치는 높았으나 결과는 폭망했던 2016 시즌에 비해 검증되고 안정적인 전력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일하게 발표가 나오지 않은 원딜의 실력만 괜찮다면 일단 승강전은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밝혀지지 않은 원딜러는 CTU 파토스, 스베누 출신의 GAP와 유럽 UoL 출신의 베리타스를 영입했다. GAP 유선우 선수는 아이디를 Avenger로 변경했다. 두 선수 모두 상당히 괜찮은 영입인데 우선 베리타스는 유럽 진출 초기 LCS 최악의 원딜러, 믿고 못쓸 북미 2부 등의 조롱을 받으며 부진했지만 점차 포텐이 폭발하더니 IEM 오클랜드에서 미드와 함께 양대 MVP로 호평받을 정도로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드레이븐 장인으로 유명한 GAP 선수도 전반적인 커리어는 매우 좋지 않지만 15 kt에게 세트승을 따내거나 유럽 2부 리그에서 영고라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베리타스가 혹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 기대할만한 원딜러다. 전반적으로 탑이 좀 아쉽지만 2부치고는 매우 뛰어난 로스터.
그러나 베리타스의 영입 과정에서 LCS EU 로스터 마감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1부 리그 주전이던 선수를 빼오면서 탬퍼링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로 UoL 측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베리타스의 이적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딧에서도 반응이 좋지는 않았으나, 실제로는 3주전 통보를 했고, 2주전 대체 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불필요한 템퍼링 의혹이었던 셈.
2017 LCK 서머에 들어가면서 CJ는 또 다시 저번처럼 이 무브에 대해서 비판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CJ라는 팀이 선수들의 억제기 역할을 했다는 것 때문.
CJ가 해산되면서 구 팀 멤버들이 모조리 찢어져 다른 팀으로 흩어졌는데, 우선 폼이 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매드라이프는 북미 2부 리그로 가서 비록 팀을 승격시키지 못했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폼이 많이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ROX로 이적한 샤이는 쉔으로 전승을 찍었으며 제 2의 전성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맹활약을 보여주며 마이티베어와 함께 ROX의 양 팔을 맡고 있었다. 비록 서머에는 성환과 라바의 멸망에 휘말려 다같이 멸망하다가 결국 은퇴했지만, 본인이 잘하는 친구니 언젠가는 잘할 거라 평가했던 린다랑이 2018 시즌 들어 샤이의 후계자 자리를 넘겨받을 정도로 각성하면서 또다시 평가가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프릭스로 이적한 크레이머는 초반에는 부진으로 비판 받았지만 이후 계속되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며 맹활약하고 있으며 결국 2018 LCK 스프링 준우승을 하였고, 삼성으로 간 하루는 피넛/스코어와 맞먹는 렝가 그 자체 캐리형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으며 롤드컵까지 갔다. 롱주로 이적한 비디디는 스프링 시즌에는 백수였지만 서머에 기회가 찾아오자 팀 플레이도 개인 플레이도 모두 최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며 기어이 롱주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일하게 평가가 좋지 않은 선수가 고스트인데, 그 고스트도 LCK 하위팀인 bbq 올리버스에서 그나마 사람 구실은 할 수 있는 선수다. 2018년에 시즌 최악의 원딜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 될 정도로 평가가 추락했지만 적어도 그 전에는 나름 사람구실을 괜찮게 하던 선수였다. 그렇게 평가가 나쁘던 고스트마저 2019 시즌에는 샌드박스의 에이스로 환골탈태에 성공. 2020 시즌에는 LCK 서머 우승,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도 이뤄냈다. 스카이와 함께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운타라도 SKT에 입단해서 2017 서머 한정이기는 했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브라질로 떠난 스카이는 스프링에는 브체미를 놓고 다투었으며 서머 시즌때 팀이 무너지는 중에도 홀로 버티는 상위권 미드라이너로 성장했다. 버블링은 CJ에서 탈퇴한 이유 잠깐동안 소식이 끊겼었지만 2017년 11월 23일 SNS에서 프로 생활을 청산하고 수능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9년 8월에 킹존의 아카데미 코치로 부임하면서 다시 롤판에 발을 들였고 2020년에는 1군 코치로 올라가게 되면서 능력을 입증해 보였다. 더군다나 CJ의 최악의 코치라고 불리던 장누리는 2018 시즌 TL의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스프링에 우승과 영 인연이 없었던 TL를 창단 이래 최초로 우승, 다음 서머도 우승시키면 창단이래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막상 이런 드림팀 수준의 멤버와 코칭 스탭을 갖고 있던 CJ는 팀을 '정글과 서포터과 활약하지 못하면 무너지는 이전보다 더 약해진 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스프링과 서머, 1년간 계속해서 승강전에서 무너지면서 이 리빌딩 또한 잘못된 리빌딩임이 드러났다. 그리고 2017년 케스파컵 시작 직전에 사실상 팀은 해체됐다.
2. 2017 LoL Challengers Korea Spring
Ever8 Winners에게 2:1로 신승한 것을 제외하면 2:0 승을 이어나가면서 1라운드를 7전 7승 무패, 득실 +13으로 마무리했다. 실수가 많고 운영이 깔끔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라이너 수준이 CK 수준에서는 고루 뛰어난 편이고 이를 윙드의 플레이 메이킹으로 폭발시키면서 독보적인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다.3월 27일 배틀코믹스와의 경기에서 서포터인 라쿤이 탑 라이너로 포지션 변경을 했다. 그리고 이 경기 1세트를 따냄으로써 리그 1위와 승강전 확정.
4월 5일 RSG마저 꺾어내며 시즌을 전승으로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라이너들의 역량이 심각하게 떨어지면서 윙드와 퓨어의 의존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거기에 퓨어 역시 변수 창출력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가 아니다 보니 윙드가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지 못할 경우, 라인전에서부터 무너지는 모습을 계속 노출하고 있다. 승강전에 내려오는 콩두와 진에어가 리그 막판 경기력이 반등한 모습을 보이는 터라 승강전에서의 전망이 대체적으로 어둡다.
결국 CK에서마저 기량이 오를대로 오른 Ever8 Winners에게 3:1로 패하며 전승준해버렸다.
3. 2017 LoL Champions Korea Summer/승강전
전망과 기세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진 승강전에서도 콩두에게 1:2, Ever8에게 0:2로 패배, 광탈하며 CK 잔류가 확정되었다.LCK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서 시즌 초에 반짝 흥하는 것은 지난 시즌 스베누나 이번 시즌 위너스, 심지어 승강전 문턱까지 갔지만 초반엔 연승도 달렸던 APK 등의 팀 또한 어느 정도 보여줬던 패턴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현 CJ 선수들이 승강전에서 상대해야 하는 LCK 팀들을 힘으로 압도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당연히 초반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승강전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세세한 팀 플레이를 갈고닦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CJ는 급변하는 메타를 따라가기도 버거워하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코치진들은 팀원들의 떨어지는 폼조차 케어하지 못했으며 플레이 내적으로 팀적인 개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나진 출신 코칭 스태프에 대한 평가는 최악이다. 콩두의 성공과 실패가 제파빨이었다는 것이 정설인 최근, 비록 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지식형, 오더형도 아니었고 근래에 은퇴한 선수도 아니었던 모쿠자와 비닐캣으로는 코칭 두뇌가 부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3시즌째 감독을 맡고 있는 팀들의 성적이 수직낙하한 박정석 감독의 팀운영 능력에 대한 회의도 커진 상황.
게다가 한계를 드러냈던 포지션을 대체해줄 만한 신예의 등장도 없었다. 1년 전 MVP 선수들의 경우, 개인별 메카닉은 최고가 아니지만 팀플레이만큼은 확실히 LCK급이라는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조직력에서 나오는 포텐셜이 뛰어났었고, 에버의 블레스도 당시에는 비시즌 팀의 중심이던 아레스의 빈 자리를 메꿔주는 경기력과 포텐셜을 증명한 바 있으며, 지난 시즌 콩두의 펀치[1], 이번 시즌 위너스의 말랑 같은 뉴페이스 발굴에 실패한 것도 승강전 탈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그렇게 시즌 말기의 행보가 너무나도 불안했었기에, CJ가 팀 운영을 계속 이어나갈지 아닐지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5월 23일 박정석 감독이 경질되었고 대신 채우철 수석 코치가 감독직을 맡는다.
4. 2017 LoL Challengers Korea Summer
이후 콩두의 경기에서도 승리해서 4승 무패의 기록을 달리고 있다. 5주차 경기에서 그리핀을 상대로 유리할 때 빠르게 속도를 내는 운영을 선보이면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기세를 이어 담원, RSG마저 2:0으로 잡아내며 1라운드를 무실세트 14연승으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도 무실세트를 달리면서 전승을 이어나갔고, 그리핀 전을 승리하면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었다. 거기에 7월 31일 IGS전을 승리하며 결승전과 승강전 직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배틀코믹스 전에서 배틀코믹스에게 한 수 뒤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뜬금픽 케인에 한방 먹기까지 하면서 올해 CK 정규시즌 내에서 처음으로 매치 패배를 맛봤다.
그래도 잔여 경기는 또다시 무실세트로 마무리했고, 결승전에서는 준우승 직전까지 몰렸다가 뒤집으며 2014 스프링 CJ Entus Frost의 NLB 우승 이후 3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5.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승강전
승강전에선 bbq전에서 운영에서 밀리는 모습으로 1:2로 패했으나, 패자전에서 위너스에게 복수를 성공하며 최종전으로 갔다.16일 토요일 최종전에서 bbq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이번 시즌도 승격에 실패했다.
6. 시즌 총평
CJ의 선수들은 안정감은 있지만 상대를 무너뜨릴 캐리력,변수를 창출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2부 리그에서 연승하면서 오히려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은채 이 안정감만 가지고 갔고 결국 패배했다.
그리고 그 안정감 마저도 승강전에서 무너졌으니 CJ의 잔류는 당연하다.
CJ의 패배를 분석한 한 인벤 유저의 글 중
CJ처럼 승격이 목적인 팀이라면, 당장 CK 중하위권 팀을 이기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LCK 팀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어떻게 잘 이길까를 고민하고, CK을 끝내고 승강전을 맞이할 때 어떤 팀이 되어 있어야 승격할 수 있을까를 계속해서 생각하며 시즌을 치러야 한다. 17 CJ는 미성숙한 CK 팀들 상대로 3전제 저승사자 역할을 했지만, LCK 하위권 팀들과 CK 결승에서 만난 자신들의 승격 경쟁팀에게는 맛집 같은 존재였다. 콩두가 좀 늦은 서포터 교체 여파로 미성숙한 면을 보여줬고, 그 상황에서조차 1만 5천 골드를 털리다가 베이스가 터지지 않는 기묘한 기적이 발생하며 팔자에 없을 CK 우승 트로피는 들었지만, 직후 승강전의 상반된 성적을 보면 장기적으로 의미는 없었다.2부 리그에서 연승하면서 오히려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은채 이 안정감만 가지고 갔고 결국 패배했다.
그리고 그 안정감 마저도 승강전에서 무너졌으니 CJ의 잔류는 당연하다.
CJ의 패배를 분석한 한 인벤 유저의 글 중
CJ의 시즌 구상은 로스터 선정 당시부터 잘못되었다. CK에서 시작하면서 모든 면에서 당장 LCK 팀을 확실하게 능가할 로스터를 짜는 것은, 대기업 팀이라지만 선수 영입에 큰 돈을 들인 적이 Azubu 형제팀 영입뿐이었던 CJ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수 있다. 그렇다면 크게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우선 단점이 있더라도 LCK 최하위권을 꺾을 수 있는 장점이 확실한,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떤 탁월한 크랙이 있는 로스터를 짜야 한다. 또한 당장 불안정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로스터를 짜야 한다. 그러나 CJ는 원투펀치라고 볼 수 있는 윙드와 베리타스도 각각 안정적인 운영과 한타 캐리에 장점이 있는 다소 밋밋한 선수들로 데려왔고, 역시나 고평가 여론이 있지만 무색무취했던 퓨어에 하부리그와 해외 리그 경력이 있는 소울/캔디까지 안정성에 중점을 둔 안전빵 로스터를 짰다. 즉 LCK 9, 10위 팀들 그리고 같은 CK 결승 진출 팀 3팀 중 2팀은 더럽게 못하면 받아먹을 마인드로 로스터를 짰다는 것이다. 그래서 2시즌 6팀 중에 딱 1팀, 서머의 Ever8만이 김들이라는 전설급 선수 덕에 CJ가 원했던 모습을 보여줬으나, 나머지 5개의 팀은 국물도 없었다.
그러나 2017 시즌에는 MVP라는 CK 출신 팀과 kt라는 슈퍼팀이 개인 기량이 LoL의 다가 아니라는 것을 각각 정반대 방향으로 보여줬다. 즉 이러한 다소 밋밋한 로스터로도 어떻게든 팀적인 승리공식을 확립하고 진짜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충분히 승격이 가능했다는 소리다. 그러나 나진 출신의 코칭 스태프는 이미 그런 모습을 보이기에는 기술적으로나 리더십적으로나 도태된 코치들이었고, 팀은 그대로 망했다. 스프링에 Ever8이 승격하고 콩두가 강등되었을 때, 팬들은 Ever8이 발굴한 셉티드와 말랑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머에 다시 콩두가 승격하고 Ever8이 강등됐을 때, 펀치의 성장을 제외하면 콩두의 개인 단위 승격 요인은 소울과 마찬가지로 중고 신인인 시크릿이었다. 물론 스베누 시절 시크릿의 평가가 소울보다는 나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크릿이 구거보다 낫고 소울보다 나은 것이지 LCK로 당장 올라가도 중상위권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기량을 보여준 것은 아무래도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다면 신인 발굴이 없이도 콩두가 재승격한 이유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CJ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꽤 있다. 우선 나진으로부터의 재창단 당시 잘 낚아챈 쏠과 엣지의 딜러 라인이 분명 어떤 탁월성을 갖추고 있다. 쏠엣지 현지화 논란은 콩두가 CJ보다 못한 성적으로 서머를 마감하면서 꾸준했지만, 승강전에서 쏠의 활약은 들은 물론 베리타스의 그것과도 질적으로 달랐다. 동시에 이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조연들의 약점을 메우고 팀 컬러를 만들어줄 제파라는 유능하디 유능한 코치가 있었다. 제파가 얼마나 유능한가에 대해서는 그전까지 연패만 하며 승강전을 확정지은 콩두가, 제파가 복귀하자마자 슈퍼팀 kt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한 사례와 후일 아프리카로 이적해 5위 전문팀을 2위로 만든 코치이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과적으로 콩두는 서머 정규시즌에 CJ보다 훨씬 황당한 모습을 보이며 패를 쌓았지만, 이를 통해 발전을 얻고 딜러 캐리팀이라는 컬러도 다시 확인했고 향로 메타의 대두로 메타까지 잘 읽어내며 승격했다. 반면 패라고는 1패밖에 없던 CJ는 승으로부터도 패로부터도 배운 것이 전혀 없었고, 발전이 없었기 때문에 설령 우승컵을 들어도 승격할 수 없었다.
분명히 kt와 같은 슈퍼팀에 비하면 CJ는 선수 수급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열악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kt의 최소 기대치였던 롤드컵 진출은 삼성, 롱주, MVP, 아프리카, SKT 등 세계 최고 리그인 LCK 내에서도 TOP 5 안에 들어야만 가능한 아주 어려운 목표라면, 열악한 위치에 있는 CJ에게는 그만큼 적당한 최소 기대치인 1년 내 승격이라는 목표가 주어졌다. 그리고 kt 프런트 및 코치진이 멋지게 대삽을 들었듯 CJ의 코치진과 프런트도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절절히 증명했다. 적어도 kt에게는 선수빨이든 운빨이든 뭐든 롤드컵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한 세트 단위로 다가온 적이 수없이 많았지만 CJ가 서머를 우승했던 그 시점에도 정말로 CJ의 LCK 승격을 확신하고 기대하는 팬이 있었는지 고민해보면 CJ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답이 나온다. 분명 선수들 5명 중에 거의 4~5명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시즌임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들 탓만 할 수 있을까?
그나마 CJ가 2017 시즌에 남긴 업적을 찾자면, 1부 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모아 운영으로 CK를 양학하면서 역설적으로 CK의 운영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MVP라는 탈 CK급 운영을 보유한 팀이 승격하고 많은 CK 유망주들이 해외 리그로 유출되면서 한때 CK는 하위권일수록 '운영을 못하는 바텀 캐리팀'[2]들로 가득차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스베누에 이어 실질적 업그레이드 스베누인 CJ가 CK에 운영을 전파하면서 각 팀들이 자신들만의 운영을 갈고닦아 2018 시즌 CK의 2차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CJ 자신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만, CK 전체에는 남긴 것이 있다.
7. 팀 해체
2017년 11월 13일에 선수진과 코치진 전원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여러모로 아쉬움만 남긴 끝에 팀 자체가 해체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나, 일단 공식 해체 선언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으로만 분류되는 상태'가 한참 동안 지속되었다. 팬덤에서는 어떻게든 새로운 코치진과 선수진을 구성해 2018 시즌을 준비해 주길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계약 해지 발표가 너무 늦었기 때문에 2017 LoL KeSPA Cup에 기권 형식으로 불참하게 되었고, 그 결과 개막전이 취소되어 상대팀인 아프리카가 부전승으로 8강에 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파행 운영속에서도 아직 해체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을 보면 기업 내에서도 얘기가 엇갈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 롤드컵 즈음부터 유력하게 떠돌던 롱주 인수설 관련해서 이런저런 고민이 있는 듯하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다. 과거 Azubu 인수 후 거품게임단 관련해서 대우가 나빴기에 초창기 롤 팬덤에 미운털이 박혔던 걸 의식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
그러나 롱주가 새로운 스폰서를 구한 시점까지도 별다른 정보가 흘러 나오지 않았으며, 결국 CK 승강전 문제로 라이엇에서 11월 29일까지 해체 여부를 밝혀달라고 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일각에서는 CJ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게임단 운영을 통한 홍보 효과가 미비하고 2019 시즌부터 LCK를 라이엇에서 직접 주관/주최하게 된 영향으로 OGN이 롤의 비중을 줄이고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등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12월 1일 결국 2018 CK 스프링과 서머에 전부 불참하기로 결정했으며, 여기에 삼성 갤럭시가 KSV Esports에 매각되는 등 삼성전자도 e스포츠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e스포츠 팬들은 일제히 멘붕 중이다. 다만 기사를 보면 CJ 엔투스라는 팀 자체는 남겨둔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발표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미 라인업이 유출된 배틀그라운드 팀을 조만간 정식 창단하면서 종목을 전환할 예정 아니겠냐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완전히 해체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인 주류이다.
결국 배틀그라운드 APL 대회 예선에 CJ 선수들의 로스터가 등록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기존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해체가 확정되었다.
일단 배틀그라운드 로스터 발표 이후 추가로 나온 기사에 따르면 LoL 팀을 완전히 해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CJ 사무국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LoL 팀을 재창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2월 27일에 OGN의 모기업인 CJ가 KeSPA 회원사에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LoL 복귀는 불가능한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어 기사 내용이 자동적으로 반박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계권을 놓고 라이엇과 협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풍문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CJ 엔투스가 OGN 엔투스로 이름을 변경하여 활동한다는 기사에서 다양한 종목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가 나와 있어 재창단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여담으로 이전 멤버들과 달리 탈퇴 후에도 다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거의 없다. 대부분 소식이 끊기거나 타 종목으로 전향, 그리고 개인 방송으로 전향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유일하게 국내에서는 베리타스가 담원의 멤버로 들어갔으나 CJ 때와 다른 좋지 않은 모습만 보여주면서 조용히 퇴장했다. 다시 GAP로 닉네임을 바꾼 Avenger는 Winners에 입단해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미 위너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HyBriD보다 나은 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2군에 머물러 있다. 멤버의 구성도 큰 문제였지만 팀원들의 기량도 문제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실질적 에이스였던 윙드만이 브라질 리그에 복귀해 2~3위를 기록했고 이후 윙드가 빠지자 팀이 최하위 강등을 당하면서 재평가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건강 문제로 로스터에서 제외되어 커리어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Griffin을 인수해 다시 재창단을 하려는 루머가 돌긴 하지만[3] 설사 CJ가 다시 롤판에 뛰어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이고, 결정적으로 스틸에잇이 Griffin을 인수함으로써 가능성 없는 소리가 되었다.[4]
2020년에 LCK가 프랜차이즈화를 선언하자 CJ도 돌아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지만 그럴 일은 없어보인다. 실제로 2021 시즌 프랜차이즈 참가 신청 최종 명단에 CJ는 커녕 OGN조차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해에 배틀그라운드 팀마저 해체[5]되면서 CJ의 e스포츠 팀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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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겨지지 않을수 있지만, 2016 시즌 후반 비시즌때의 펀치는 캐리력과 오더 능력을 겸비한 좋은 정글이었고, 딜러진들과 함께 콩두의 2회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2] 바텀의 경우 합동 진출이 아니면 영어 실력과 별도로 효과적인 해외 리그 적응이 어렵기 때문.[3] 참고로 이 게임단의 대표가 CJ 엔투스 게임단의 전신이 되는 GO의 창단 멤버이자, 스타크래프트 팀 감독을 맡았던 조규남이였다. 결국 Griffin은 과거 콩두 몬스터의 모기업이었던 스틸에잇(구 콩두컴퍼니) 쪽에서 인수하였다.[4] 하지만 그 Griffin도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다가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5] 남은 선수들은 모두 DAMWON Gaming으로 갔다.[6] 이후 OGN마저 재방송 위주로만 송출하다가 2022년에 CJ의 품을 떠나 OP.GG로 매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