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ㅡ 요기 베라
2015년 8월 19일 넥센과 kt가 수원에서 벌인 경기를 말한다. 실책쇼, 병살쇼도 대박이었지만, 클라이막스는 9회말 5점차 역전 끝내기, 5실책 vs 5병살ㅡ 요기 베라
2. 경기 내용
8월 19일, 18:31 ~ 21:57 (3시간 26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4,824명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
넥센 | 피어밴드 | 0 | 0 | 7 | 1 | 0 | 0 | 1 | 0 | 0 | 9 | 10 | 2 | 6 | |||
kt | 정대현 | 0 | 1 | 0 | 1 | 0 | 0 | 0 | 2 | 6X | 10 | 15 | 5 | 6 |
- 심판: 박기택, 윤상원, 문동균, 우효동
넥센 히어로즈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피안타 | 사사구 | 실점 | 당일 ERA | 당일 WHIP |
피어밴드 | - | 7 | 29 | 109 | 10 | 7 | 3 | 2 | 2.57 | 1.43 |
이정훈 | - | 1 | 6 | 26 | 0 | 3 | 0 | 2 (비자책 1) | 9.00 | 3.00 |
한현희 | - | 0⅓ | 4 | 15 | 0 | 1 | 1 | 3 (비자책 1) | 54.05 | 6.01 |
손승락 | 패전 | 0⅓ | 7 | 27 | 1 | 4 (홈런 1) | 2 (HBP 1) | 3 | 81.08 | 15.02 |
kt wiz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피안타 | 사사구 | 실점 | 당일 ERA | 당일 WHIP |
정대현 | - | 2⅔ | 17 | 76 | 1 | 5 (홈런 1) | 2 | 7 (비자책 3) | 13.50 | 2.63 |
고영표 | - | 3⅓ | 13 | 48 | 2 | 3 | 1 (HBP 1) | 1 | 2.70 | 0.90 |
심재민 | - | 1⅔ | 8 | 44 | 0 | 1 | 3 | 1 | 5.40 | 2.40 |
최원재 | 승리 | 1⅓ | 4 | 16 | 2 | 1 | 0 | 0 | 0.00 | 0.75 |
2.1. 1회
1회초 kt 투수 정대현은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였다.1회말 오정복의 안타와 이대형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얻은 kt wiz였지만 앤디 마르테가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부었다. 김상현이 볼넷으로 출루하였지만 모상기는 초구 내야플라이로 물러나며 무득점으로 끝났다.
2.2. 2회
2회초에도 넥센 타자들은 이택근의 볼넷 외에는 출루가 없었고 정대현이 나름 좋은 공을 뿌리나 싶었다.2회말 kt 선두타자 박경수가 큰 타구를 날렸는데 브래드 스나이더가 잡지 못했고, 중견수 이택근의 커버 플레이가 좋지 못하면서 3루타가 되었다.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kt가 선취득점에 성공한다.
2.3. 3회
3회 초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수비로 일낸다이다. kt wiz 야수진의 실책 쇼가 겹치면서 정대현은 영 좋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내려가게 된 것이다.선두타자 김하성이 땅볼로 물러날 때까지는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동원이 커트신공을 보여주다 볼넷 출루한 게 화근이 된 것이다. 서건창은 큰 타구를 날렸는데 그게 우측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되었고 결국 넥센이 역전에 성공하였다. 서건창은 시즌 2호이자 본인 커리어 10번째 홈런을 쳐내었다.
그 이후 브래드 스나이더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였고 유한준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병호가 좌측 담장 쪽으로 큰 타구
결국 투수는 고영표로 바뀌고 박동원은 투수 땅볼로 아웃되며 이닝 종료.
kt는 이번 회에만 2연속 실책을 적립하여 안 줘도 되었을 점수를 3점이나 헌납하고 말았다.
3회말 선두타자 오정복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견제구를 잘 던지는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걸려서 결국 견제사로 아웃되었다. 나머지 두 타자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 종료.
2.4. 4회
4회초 서건창은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며 출루하였고 스나이더가 삼진으로 아웃되었지만 다음 타자 유한준이 3유간 쪽으로 좋은 타구를 보내며 유격수가 처리하기 힘들게 하였고 결국 내야안타로 출루하였다. 곧이어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8:1,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그런데 그 이후 김민성이 병살타를 때려내며 넥센의 한 경기 5병살타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4회말 김상현이 3루쪽으로 바운드가 되는 깊은 타구를 보내며 내야안타로 출루하였다. 모상기는 삼진으로 아웃당하고 박경수는 초구에 내플로 물러났지만 장성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였다. 그리고 박기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8:2, 한 점을 만회하였다. 여기서 kt는 김민혁의 대타로 배병옥을 내세웠지만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되었다.
2.5. 5회
5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이 유격수 박기혁의 실책으로 출루하지만 다음 타석에 박헌도의 대타로 나온 고종욱이 2루수 쪽으로 질 나쁜 타구를 보내며 병살타를 기록하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이 경기 두 번째 병살타였고 고종욱은 시즌 병살타 10개를 기록하게 되었다.5회말, 선두타자 오정복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대형은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지만 김하성의 멋진 점핑캐치가 나왔다. 앤디 마르테가 2루타를 쳤지만 이번엔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이 나오지 않고 이닝 종료.
2.6. 6회
6회초 1사에서 서건창이 우전 안타를 기록했는데 오정복이 실책을 저지르며 서건창은 2루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았다.6회말 라이언 피어밴드는 또 다시 2K를 추가하며 kt 타선을 묶어놓았다.
2.7. 7회
7회초, kt wiz의 투수는 심재민으로 교체되었는데 선두타자 박병호가 9구만에 볼넷으로 출루하였고 곧이어 김민성이 안타를 기록하였다. 이택근 역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의 천금같은 추가점 기회가 왔다. 타석에는 고종욱의 대타로 좌투수 심재민을 공략하기 위해7회말은 삼자범퇴로 이닝 종료하였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이날 7회까지 던졌는데 비록 7피안타 3볼넷을 허용하였지만 2실점으로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삼진도 무려 10개나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8. 8회
8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이 유격수 박기혁의 실책으로 출루하였다. 이는 kt wiz 야수진의 다섯번째 실책, 덤으로 이 날 박기혁은 실책 2개를 저질렀다. 1루에는 대주자 김재현이 나갔다. 그리고 타석의 서건창이 풀카운트에서 낮은 공을 건드려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이는 넥센 히어로즈의 이 경기 4번째 병살타였다. 참고로 이 날 박기혁이 기록한 공식적인 실책 2번으로 출루한 주자 2명은 모두 병살타로 인해 루상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맞았다.(...) 스나이더가 볼넷으로 출루하였지만 투수가 최원재로 바뀌었고 유한준의 대타로 나온 유재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은 종료되었다.8회말, 넥센 히어로즈의 마운드에는 오랜만에 부상을 딛고 이정훈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마르테가 7구째 공을 받아쳐서 우익수 파울라인 쪽으로 띄웠는데 여기서 2루수 서건창과 1루수 박병호도 잡으려고 달려나왔다. 그런데 2루수 서건창이 무리하게 공을 잡으려고 두 선수 사이로 파고들다가 공을 놓치고 파울라인 안 쪽에 떨어져서 안타로 출루하게 되었다.[1] 이정훈의 구위 역시 딱히 좋아보이진 않았고 김상현과 모상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다음 타석의 김영환이 유격수 땅볼을 치며 1점만 내주고 2아웃을 잡....긴 개뿔 서건창이
여기까지만 해도 kt가 이길거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이 경기가 대첩으로 등재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는 9회부터가 시작이었다.
2.9. 9회
9회초, 선두타자 박병호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김민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였다. 그러나 이택근이 또 다시 5-4-3 병살타를 기록하며 넥센 히어로즈는 이 날 무려 5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게 되었다. [2]그리고 운명의 9회말......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는 한현희로 교체되었다. 한현희는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안타를 내주었는데 이로서 장성호는 통산 2100안타를 기록하게 되었다.
무사 1,2루의 위기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좌타자 김진곤의 타구는 투수가 잡지 못하면서 2루로 느리게 굴러가며 선행 주자 아웃, 1사 1-3루가 된다. 다음 타자 마르테가 3루쪽으로 바운드되는 타구를 보냈는데[3] 윤석민의 송구가 박병호가 빠뜨리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간신히 잡았지만 마르테는 세이프, 2사 2루일 상황이 1사 1-2루로 바뀐다. 점수는 9:5. 한현희와 윤석민의 거듭된 삽질로 4점차의 1사 1,2루 상황이 되자 염경엽 감독은 여기서 손승락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이는 결국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
손승락은 초구에 높게 형성된 시속 144km의 직구를 던졌고 이는 김상현의 노림수에 제대로 걸려서 쓰리런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결국 손승락 스스로도 멘붕하여
3. 총평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는 이 날 경기 결과로 가장 빡친 세 부류의 사람을1.
2.직관한 사람
3.집관한 사람
로 정의하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공홈은 불펜과 같이 폭발하였고
이 날 kt wiz 입장에서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역전극을 만들어 냈는데 9회말 5점차에서 역전한 것은 9회말 최다점수차 역전 타이 기록이라고 한다.[6][7] kt wiz 타선의 위력을 제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타자들은 5개의 병살타를 기록하였고 kt wiz의 야수들은 5개의 실책을 기록하였는데 정작 kt 야수들의 실책 중에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3회의 실책 2개 뿐이었다.
손승락은 이 날 직구와 커터 투피치로만 kt 타자들을 잡아내려고 했는데 이는 정말 답이 없는 볼배합이었다. 심지어 김영환의 타석에서는 3구 연속으로 커터를 던져서 타자가 첫 2구에는 헛스윙을 하였지만 3구에서 결과적으로 안타가 나오게 되었다. 민훈기 해설도 이런 정신나간 볼배합에 대해 손승락을 강도높게 비판하였다. 이런 단순한 직구와 커터 위주 볼배합이 kt 타자들의 노림수에 제대로 걸린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9회말 투구에 강타당한 장성호는 그 강타로 인해 뼈에 실금이 가 4주 결장 판정을 받았고, 결국 이 경기가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는 블론세이브도 모자라 사람까지 다치게 하느냐는 여론이 강하였다.
여담으로 이 당시 선발투수가 넥센에는 피어밴드였고 kt에는 정대현이었는데, 공교롭게도 훗날 이 둘은 상대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16 시즌 중 밴 헤켄의 복귀와 함께 피어밴드가 웨이버 공시로 방출되면서 kt로 이적했고, 1년 후인 2017년 시즌 중 정대현이 서의태와 함께 윤석민을 상대로 넥센으로 트레이드 이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2년 뒤, 9회말 6점차 역전승이 일어났다.
[1] 네이버 문자중계에는 중견수 왼쪽 1루타로 기록되었지만 잘못된 것이고 정확히는 우익수 오른쪽 1루타다.[2] 참고로 한 경기 한 팀 최다 병살타 개수는 두산 베어스가 2007년에 기록한 6개이다. 이 날 두산은 심지어 5이닝 연속 병살타 기록까지 세웠다.[3] 바운드가 커서 병살은 어려웠다.[4] 김종민도 볼넷인줄 알고 걸어나가려 했다.[5] 둘 다 손승락이 블론한 건 똑같다. 이 블론으로 인해 승리를 날려버린 피해자(?)도 역시 피어밴드. 피어밴드: 승락이 형아가 또! 그래도 2015년 5월 17일 때는 야금야금 갉아먹히다가 역전당했지만 이 때는...[6] KBO 진기록 명기록에서는 9회말 최다 득점차 역전승으로 등장하며, 해태가 롯데를 상대로 1990년 6월 03일에, LG가 롯데를 상대로 2006년 8월 16일에 기록한 바 있다.[7] 한편, 9회에 한정하지 않는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은 SK 와이번스가 2013년 5월 08일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