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주인공. 배우는 톰 크루즈. 한국어 더빙판 성우는 안지환. 일본어 더빙판 성우는 모리카와 토시유키.미군의 예비역 육군 대위. 남북 전쟁과 인디언 전쟁에서 무공을 세웠지만, 현재는 알코올 중독자 신세로 무기상에게 고용되어 윈체스터의 소총을 팔기 위해 자신의 무용담을 관중들에게 강의하는 신세다. 그의 마음 속은 인디언 학살에 대한 죄책감과 전쟁의 참상으로 인한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다.[1]
2. 작중 행적
사이가 좋지 않던 옛 상관 벤자민 버글러 대령이 연락해 와 일본의 개화파 관료인 오무라를 소개한다. 오무라는 알그렌에게 월당 500 달러의 봉급을 조건으로 사무라이로 구성된 반란군 토벌을 위한 메이지 정부 정부군의 교관 겸 고문관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알그렌은 수락한다.훈련이 부족한 오합지졸의 군대를 끌고 사무라이 소탕 명령을 받은 정부군은 카츠모토가 이끄는 사무라이들에게 초토화되고 알그렌은 아군이 후퇴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는다. 붉은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에게 제압당해 죽기 일보 직전에 부러진 기창을 사무라이의 목에 찔러 그를 죽인다. 그리고 사무라이들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수장인 카츠모토가 이를 제지하고 그에게 흥미를 느껴 마을로 데려간다. 카츠모토는 알그렌을 알그렌이 죽인 붉은 갑옷의 사무라이 히로타로의 집에 머물게 한다.
카츠모토의 영지에 도착한 알그렌은 처음엔 카츠모토의 의중을 헤아리지 못해 술로 세월을 보내지만, 점차 이 마을 사람들의 문화에 동화해 가고 그 곳에서 자신이 죽인 사무라이 히로타로의 아내이자 카츠모토의 누이인 타카(코유키)를 동경한다. 처음엔 알그렌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마을 사람들도 자신들의 말과 습관, 검술 등을 열심히 습득하려는 그에게 서서히 동질감을 느끼고 히로타로의 아내 타카도 점차 알그렌에게 정을 느낀다.[2] 이후 개화파가 보낸 닌자(…)들의 습격을 함께 막아내면서 카츠모토와 알그렌과의 관계는 더 친밀해진다.
계절이 바뀌어 눈이 녹고 길이 트이자 알그렌은 내각 회의에 참석하려는 카츠모토와 함께 수도로 간다. 알그렌은 그곳에서 버글러 대령을 다시 만나고, 정부군이 더 이상 오합지졸이 아닌 신식 소총과 신식 대포, 그리고 개틀링 기관총으로 무장한 정예군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카츠모토는 본래 덴노의 스승이기도 하여 덴노를 만나 사무라이 정신으로 대표되는 전통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폐도령을 빌미로 카츠모토는 오무라에 의해 연금되고, 알그렌 대위 역시 자객들에 의해 살해될 위기에 처하나 그동안 사무라이들에게 배운 검술로 살아남는다. 이후 알그렌은 카츠모토의 아들인 노부타다(고야마다 신)와 그레이엄의 도움으로 카츠모토를 구출하지만 이과정에서 노부타다가 죽는다.
영지로 돌아간 둘은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그레이엄은 사무라이들의 모습을 사진등을 통해 기록으로 남긴다. 알그렌은 타카의 청을 받아들여 자신이 죽였던 히로타로의 갑옷을 입고 사무라이들과 함께 출병한다.
오무라와 배글리 대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도착하고, 그레이엄은 언덕 위에서 사무라이들과 정부군의 전투를 지켜본다. 초반에 1000명의 정부군은 대포로 압도하나, 500명의 반군의 함정에 걸려 백병전에 휘말리고, 많은 사상자를 내고 본진으로 퇴각한다. 그러나 반군의 타격도 매우 컸고, 카츠모토와 알그렌 역시 부상을 당한다. 둘은 자신들의 패배를 직감하고 생존한 반군들을 재정비하여 최후의 기병 돌격을 가한다. 후발대 1000명의 제국군의 포격과 일제사격에 많은 사무라이들이 쓰러져 갔고, 알그렌은 자신이 가진 일본도를 던져 제국군을 지휘하며 리볼버를 사격하던 버글러 대령을 무찌른다. 그러나 방어선을 돌파한 남은 몇십명의 사무라이들은 개틀링 기관총들의 집중사격으로 전부 장렬히 전사하고 카츠모토와 알그렌 역시 추가 공격으로 쓰러진다.
이를 지켜보던 일본인 장교는 오무라의 명령에 불복하여 사격중지 명령을 내린다. 심각한 부상을 당해 카츠모토는 같이 쓰러진 알그렌에게 덴노에게 전해주려던 검을 대신 전해줄 것과 자신의 할복을 도와줄 것을 청한다. 알그렌은 그의 할복을 도와주고 정부군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일본인 장교를 따라 카츠모토를 향해 절을 하며 애도를 표한다.
이후 반군을 토벌한 오무라와 덴노는 미국 대사를 만나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려 하지만 알그렌이 나타나 카츠모토가 전해주려던 검을 덴노에게 바친다. 오무라는 알그렌을 황군에 맞선 자라고 말하며 오무라의 만류에도 덴노는 옥좌에서 내려와 검을 받고, '우리가 누구인지 잊어선 안된다'며 불평등 조약을 무효화시킨다. 이어 천황은 알그렌에게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 주게(Tell me how he died)"라고 묻는데, 알그렌은 "그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말씀드리겠나이다(I Will Tell You How He Lived)"라고 답한다. 이 대답은 라스트 사무라이의 OST 제목이기도 하다.
그레이엄의 나레이션에서 '이후 미국인의 행방은 알 수 없으며 소문에는 본국으로 돌아갔다거나 부상 때문에 죽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끝에 '미국인은 영원한 평화를 얻었다'라며 남은 사람들이 생계를 일구고 있는 영지로 알그렌이 돌아와 타카와 서로 마주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3. 여담
- 모티브는 보신 전쟁으로 유명한 프랑스군의 장교 쥘 브뤼네(Jules Brunet).
4. 관련 문서
[1] 이 때문에 박람회에서 술에 취한 채 소총으로 원래의 표적이 아닌 일반 물건들을 향해 쏘는 기행을 보이기도 한다. 근데 그게 한발도 빗나가지 않았다는 게 굉장한 점이다.[2] 처음 마을에 왔을 땐 신발을 벗지않고 집안에 들어간다던가 제대로 씻질 않아 몸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타카를 비롯한 가족들이 눈살을 찌뿌릴 정도였지만, 이후 온천에서 목욕하는 습관을 들이고, 간단한 회화도 필사적으로 익혀 타카의 아들들과도 소통하고, 어깨 너머로 배운 검술도 점차 능숙해지며 나중엔 마을 최고의 실력자인 우죠(사나다 히로유키)도 놀랄 정도로 급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