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16:50:17

단구첩록

파일:단구첩록.jpg

1. 개요2. 내용3. 기타4. 외부 링크

1. 개요

壇究捷錄. 조선 효종 6년(1655)에 이온(李蘊)과 최국량(崔國亮)이 저술한 병서. 총 19권 10책이었으나 현재는 1권 1책이 분실되어 18권 9책만이 현존한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 중이다.

2. 내용

조선 효종대의 문신 이온과 최국량이 중국 명나라 장수 왕명학(王鳴鶴)이 지은 병서인 등단필구(登壇必究)와 조선초 문종세조가 지은 병서인 오위진법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뽑아 만든 병서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권2 장요(將要), 권3 병요(兵要), 권4 군례(軍禮), 권5 군세(軍勢), 권6 주획(籌畫), 권7 병기(兵機), 권8 기계(器械), 권9 지세(地勢), 권10 수비(守備), 권11 군정(軍政), 권12 군자(軍資), 권13 주소(奏疏), 권14 영남도(嶺南道)와 호남도, 권15는 도성(都城)과 북한산성, 권16은 해서도(海西道)와 관북도, 권17은 관서도(關西道)와 기타 성지(城池), 요충지, 도로 및 지형, 권18은 기계부록(器械附錄), 권19는 구장재(求將才) 등으로 구성된다. 권1은 분실되어 내용을 알 수 없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임진왜란, 이괄의 난, 병자호란, 정묘호란 등의 여러 전란들에 대한 내용과 1600년대 당시 일본, 대마도, 안시성, 심양성, 유구국, 건주위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 무기는 주로 면포기(綿布旗), 피립(皮ㅣㄴ笠), 신뢰포(神雷砲), 유성포(流星砲), 철곤(鐵棍), 육량전(六兩箭), 방패(防牌), 기타 전투과정에서 사용 가능한 축성법(築城法) 등에 대해 기록하였다.

책의 저자 중 최국량은 훗날 숙종에게 이 병서를 올리며 오위진법의 복구를 주장하기도 했다.

3. 기타

공식적인 번역서는 출간되지 않았으며 국방군사연구소에서 1999년 출판한 순 한문본만 존재하기에 일반인들은 전체 내용을 알기는 어려우나 '사법고전연구소'에서 일부 발췌 번역한 것을 통해 어떤 식으로 서술하였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六兩箭
此箭之於東方 不知自何時用之 而中原及他國無之 胡虜常曰高麗之將軍箭最可畏也 射來人當之則連數人而皆死 馬中亦卽斃 防牌遇此箭則透破 每當避之云 以此觀之 可謂無敵之好器械 而但射者加㯳上絃走而放箭 愚意則不必以六兩重取用也 或以三兩三兩半 或以四兩四兩半 或以 五兩五兩半至六兩重爲限 多數預造臨敵時 使壯士或列立陣前 或排置城上 與他矢丸一時放射 則 非但立威可以 因此破敵爲我便用之長技也
- 壇究捷錄 第十八券 器械附錄 -

육량전
이 화살이 동방에서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중원[1] 및 다른 나라에는 없는 무기이다. 호로(胡虜)[2]]들이 항상 말하기를 ‘고려의 장군전(將軍箭)은 가장 두려운 것이다. 화살이 날아와 사람에 맞으면 연달아 여러 명이 모두 죽고, 말에 맞으면 역시 즉각 죽어 넘어지고, 방패가 이 화살을 맞게 되면 뚫어지며 깨뜨려져 버린다. 모두 만나기를 피한다’[3]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가히 무적의 좋은 무기라고 일컬을만하다. 다만 활을 쏘는 자는 도지개[4]를 써서 현을 올려야 하고, 달려 나가면서 화살을 쏘아야 한다. 나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반드시 여섯 량의 무게를 취해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혹은 3량이나 3량 반, 혹은 4량이나 4량 반, 혹은 5량이나 5량 반에서 6량의 중량을 사용하여 미리 많은 수를 만들어 놓고 적과 맞부딪칠 시에 장사로 하여금 혹은 진 앞에 나란히 서게 하거나 혹은 성곽 위에 배치하여, 다른 화살이나 총탄과 함께 동시에 발사하게 하면 비단 위엄을 세울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적을 무너뜨리고 나를 위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기(長技)가 된다.
- 단구첩록(壇究捷錄) 제18권 기계부록(器械附錄) -

파일:단구첩록육량시2.jpg파일:단구첩록육량시1.jpg

4. 외부 링크



[1] 중국은 훈련이 쉬워 빠르게 궁병을 양성할 수 있단 이점 때문에 활보다 연노를 주력으로 사용하였다[2] 흉노[3] 이전까지 무과 시험 과목으로만 사용됐을 거라 추정하던 육량전이 실전에 사용된 기록으로 보고 있다[4] 시위를 걸기 위해 각궁을 궁틀에 올릴 때 윗장과 아랫장에 대어 모양을 잡게 해주는 도구로 힘이 부족한 사람도 쉽게 활을 올려 시위를 걸 수 있으며 '무릎치기'로 올리는 것보다 안전하고 활을 망가뜨리지 않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