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6:39

마르코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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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및 김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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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프차
Морковча | Morkov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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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릇에 담은 마르코프차
이명 <colbgcolor=#fff,#212121><colcolor=#000,#ddd>마르코프차(Морковча)
마르코프채
마르꼬프 빠 까례이스끼(Морковь по-корейск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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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채소 요리, 보존식품(염장 요리)
가정 요리, 반찬,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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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1930년대(고려인 이주)
재료 당근, 소금, 올리브유,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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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향미4. 요리법5. 기타6.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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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르꼬피 빠 까례이스끼(Морковь по-корейски, "한국식 당근") 또는 간단히 마르코프차(Морковча)란 러시아중앙아시아 일대에 이주한 한민족고려인에 의해 현지화된 당근 김치의 일종이다.[1] 이 이름은 러시아어로 당근을 뜻하는 'Морковь(마르코프)'[2]에 한국어 '-(菜, 나물 채)'가 "-차"로 변형되어 붙어 만들어졌다.

2. 역사

구한말~일제강점기연해주와 북만주에 거주하던 한민족소련의 강제이주정책 때문에 중앙아시아로 옮겨 가면서 고려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고려인들은 한국에서 너무 먼 곳까지 이주당했기 때문에 당시 한국식 김치의 주 재료였던 [3]를 구할 수 없었고 현지에서 직접 재배하기도 여의치 않았다.[4] 고려인들은 궁여지책으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당근으로 최대한 김치를 재현해 보았는데, 기름진 러시아 음식들과 의외로 궁합이 잘 맞았다. 더구나 러시아인들도 입가심용으로 양배추를 절여 만든 크바셰나야 카푸스타(자우어크라우트)를 먹기도 하니 비슷한 요리로 받아들여져 러시아뿐만 아니라 발트 3국,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타 소련권 국가에도 널리 퍼져서 해당 국가들에서도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역사가 이렇다보니 김치를 재현한 것에서 출발한 초기에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 취급을 받기도 했으나, 현지인들에게 널리 보급되는 과정에서 점차 고춧가루를 덜 넣게 되어 지금은 훨씬 덜 매워졌다.

3. 향미

맛은 일반적인 한국 무생채나 김치와 아주 비슷하진 않으나, 마늘 향이 강하고 적당히 산미가 있어서 피클이나 단무지 같은 외국 절임 음식보다는 김치와 유사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난다. 느끼한 다른 러시아 요리, 특히 육류 요리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아주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도 하고, 당근에 많이 포함된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가 조리과정에서 무쳐지는 식용유의 도움을 받아 흡수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4. 요리법

레시피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당근을 채썰어서 20~30분간 소금에 절여놓고 양파를 살짝 볶아서 식초, 식용유, 향신료[5]를 넣고 버무려 5시간 동안 절이면 완성이다. 여기에 고수커민 등 여러 재료들을 첨가하기도 한다.

양파는 넣지 않아도 되나, 식물성 기름(해바라기유 등 식용유)이 들어가는 과정은 필요하다. 또한 식초를 너무 많이 넣어서 신맛이 강하게 풍기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적당량을 조절해야 한다.

5. 기타

  • 많은 러시아인, 동유럽인들이 이 당근 김치를 한국 요리로 알고는 있으나, 본고장인 한국에서는 정작 당근 김치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인이 러시아, 카자흐, 우즈벡 등지의 현지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키면 주문하지도 않은 당근김치가 나오곤 하는 것도 주문한 사람을 고려인이라 착각했거나, 한국인인 걸 알아도 고려인이 먹으니 한국인도 좋아하겠지 하는 친절의 표시 정도 된다. 다만 중앙아시아에서 2000년대에, 동유럽도 2010년대에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만드는 법과 재료가 쌩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아졌다.
  • 동대문이나 부산역 근처의 동유럽계 밀집 지역에 있는 식당에서는 기본 전채로 나오며, 상점에서는 벌크로 판매하기도 한다. 의외로 밥도둑. 아니면 보통 김치 부재료로 당근이 들어가니 그걸 집어먹어도 된다. 현지인이 하는 러시아 식당, 우즈벡 식당 등지에서 먹어볼 수 있기는 한데 주문할 경우에 당근 김치를 무료로 주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원래 한국의 공짜 밑반찬 문화를 따랐는지 메인 메뉴를 시키면 기본 찬으로 나왔고 추가 시에 돈을 내는 방식이었다. 술을 시키면 술과 함께 먼저 나왔다. 하지만 나중에는 당근 김치도 다른 샐러드처럼 돈 주고 사야 되는 곳도 생겼다. 전반적인 메뉴 가격이 인상되면서 부식을 공짜로 주는 서비스도 사라지는 듯 하다.
  • 제법 유명해서 동구권 인터넷상에서 '마르코프차(Морковча)'를 검색해 보면 레시피도 많이 공유되고 있고, 개중에는 한국계가 아닌 슬라브계 같은 아예 다른 인종계 유튜버가 제조 영상을 올린 것도 꽤 많다. 그리고 의외로 서구권에서도 'Морковча'를 옮긴 '모르코프차(Morkovcha)' 내지는 '한국 당근 샐러드(Korean Carrot Salad)'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샐러드'계가 으레 그렇듯 색다른 재료를 더하거나 조리 시간에 차이를 두는 등 다양한 시도가 가해져서 새로운 레시피도 등장하고 있다.

  • 2004년 스펀지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 해당 방영분에서는 한국 당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고, 리투아니아에서 즐겨 먹는다고만 나오지만 위에서 서술했듯 구소련권 전역에서 널리 퍼져 있는 음식이다.
  • 프랑스 요리인 카로트 라페(carottes râpées)와도 아주 흡사하다. 채친 당근을 올리브유, 머스타드, 레몬즙에 절여 소금후추로 간한 음식으로, 이름 자체도 당근채라는 뜻이다. 먹는 방법도 유사하며 샐러드 재료로도 애용된다.
  •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무, 배추 대용으로 당근을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나 러시아에도 한국에서 먹는 배추 김치 등이 점차 알려졌기 때문에 현재는 블라디보스토크연해주 지역 재래시장, 식품점을 가보면 고려인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백인들도 김치를 직접 만들어 피클류와 함께 매대에서 판매하거나 사먹는 것을 볼 수 있다.

6. 외부 링크



[1] 우리나라에서 중국음식으로 알려진 짜장면, 탕수육 또한 출발은 중국 요리였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져 현지화 된 한국식 중화 요리다. 미국에서도 김치가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 일부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며, 비빔밥햄버거가 적당히 합쳐진 비빔밥버거 같은 음식도 있다고 한다.[2]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모르코피'.[3] 해방 이후 우장춘 현대의 배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기 이전의 배추는 중국에서 막 도입된 것이라 왕실에서나 김치재료로 쓸 수 있었기에 그때 서민들의 김치재료는 조선무였다. 우장춘 박사 이전에 남한과 갈라진 북한에서는 아직까지도 배추김치보다는 무짠지가 더 대중적인 반찬이고, 조선족도 한중 수교 이후 한국 문물이 유입된 이후에 배추김치가 보급되었다.[4] 식물재배는 토양과 물 그리고 기후 등 다른 조건들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 너무 빨리 자라서 맛이 살짝 맹해지는 캘리포니아 같은 사례도 있고, 아프리카나 동구권에 이민 간 교포들이 김치 만들려고 무나 배추를 키워보니 아무리 정성껏 길러도 한국에서 자라던 크기의 절반 정도밖에 안 자라고 맛도 떨어진다고 인터뷰하는 사례들이 예시.[5] 고춧가루, 후추, 고수, 마늘, 카르다몬 등. 다시다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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