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14:22:58

등화관제

1. 개요2. 설명3. 기타

1. 개요

/Light Discipline

전쟁 중 적기의 야간공습에 대비하고 그들의 작전수행(탐지+공격)에 지장을 주기 위하여 일정 지역의 일반등화를 일정시간 동안 강제로 제한하는 일. 적에게 상황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또한 야간 공습 또는 야간 포격 등의 목표가 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말로는 불빛가리기라고 한다.

2. 설명

근대 이전에도 선박이나 건물이 야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조명을 제한하는 행위는 빈번하게 존재했었지만, 도시일정 지역 전체를 등화관제로써 조명을 제한하는 것제1차 세계 대전부터로 보고 있다. 기초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비행선폭격기로 인한 공중 폭격이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적군이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등화관제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수적인 효과로 야간 조명을 제한해서 전쟁 수행에 필요한 전력 및 연료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었다.

현대에는 각종 레이더 및 정찰 장비의 수준이 크게 발달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시의 야간 조명이 있고 없는 것에 따라 적군의 작전 수행 능력에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효용성이 있다.


1986년 을지훈련 중 등화관제 훈련 당시 모습

한국도 과거 주기적인 등화관제 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했으나, 생활 불편과 경제 활동 부담 및 범죄율 증가 등을 이유로 1990년 11월 15일 이후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민방위기본법 시행령 48조에 의해 전시 등 민방위 사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이 확실하여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할 급박한 사정이 있으면 등화관제를 실시할 수 있다. 불빛을 커튼 같은 것으로 가리거나 전등을 끄는 것인데, 1980년대에 일부 동네에서는 아파트나 연립주택 관리소에서 차단기를 내려 버리기도 했고, 불빛 나오는 집에 민방위 대원들이 물건을 던지거나 "불 꺼, 이 개XX야." 같은 욕설을 하는 등 훈련의 취지에 맞지 않는 방법을 쓰거나 문제를 일으켜 신문에 나기도 했다.

군부대 막사에서 다른 실내비품은 없거나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커튼만큼은 항상 두껍고 빛이 거의 전혀 통과하지 않는 검은색 계열로 구비하고 일몰 이후 커튼을 치는 것 역시 등화관제.

3. 기타

  •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외전 코믹스인 기렌 암살 계획에서는 역 등화관제가 등장한다. 1년전쟁을 앞두고 전쟁에 참가하거나, 전쟁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친지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사이드3을 떠난 후 지온 공국인구는 개전 전의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사이드3의 콜로니에는 무인지대가 생겨나게 되었다. 총수부는 무인지대의 어둠이 공국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여 각 자치단체에 무인지대의 거리와 건물에도 불을 켜도록 요청하여 역 등화관제를 실시했다.
  • 등화관제는 불빛가리기로 언어를 다듬자는 의견도 있고 실제로 군대 내에서도 등화관제를 포함 어려운 한자어들은 되도록이면 다듬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다만 군대 내의 한자어들이 으레 그렇듯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 국어사전에도 나온다.
  • 밖을 볼 수 있는 창문이 달려있는 곳이라면 군함 내, 차량 운전석이 연결된 전체 실내공간, 항공기 기내에서는 야간에 필수적으로 모든 실내등을 끄거나 가려야 하는데 이걸 등화관제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안에서의 불빛이 반사되어 밖을 못 보게 되는 불상사 또는 실내 불빛 때문에 위치등이 가려져 식별이 불가능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 군용 차량의 라이트에 위쪽 절반만 커버가 씌워져있거나 혹은 가로로 (-)모양 구멍내고 스티커로 라이트가 메워져있다면 이것도 등화관제를 위해 설치한 등화관제등이다. 하늘에서 불빛이 보이는 걸 최대한 가리기 위한 것. 마찬가지로 군용 플래시에도 붉은색 셀로판을 덧대어 광량조절을 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달려 있다. 1990년대까지는 민간용 차량 중 SUV와 트럭 중 일부에는 등화관제등이 달려 나왔는데, 당시 법령에 의해 전시 동원 차량으로 지정이 되어 있었고 전쟁 상황이 되면 그 지역을 관할하는 군부대에서 징발해 갈 수 있는 것이었다. 즉 전쟁 나면 차를 뺏긴다는 것.(당시는 그 대신에 SUV나 트럭의 자동차세와 등록 비용이 승용차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였다.) 원본이 군용 차량(K-111)인 아시아 자동차의 록스타는 군용과 똑같은 등화관제등이 달려 있었으며, 군용 버전이 없는 갤로퍼, 코란도 등에도 달려 나왔다. 아시아 그랜토에도 국방부 공급용은 등화관제등이 달려 있다. 차내의 등화관제등 스위치를 켜면 전조등 후미등 실내등을 비롯 모든 등화가 꺼지고, 등화관제등만 들어온다. 차량의 등환관제등은 약하게 앞을 비추는 역할을 하는 윗면이 가려진 황색 전조등과 야광 색으로 빛나는 작은 삼각형 모양이 붙어 있고 차량 앞뒤에 붙어 있는 거리 식별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민간인은 전혀 쓸 일이 없지만, 군에서 야간 기동을 할 때엔 이 거리식별등이 아주 편리하다. 이후 전시 차량 동원 법이 폐지되어 현재는 달려 나오는 차량이 없다.
  • 웬만한 군부대에서 실시하고 있다. 즉 해가 지고 나서 생활관에 불이 켜지면 재빨리 커튼을 치는데 이것도 일종의 등화관제다. 그리고 GOP와 같은 경계작전 격오지에서는 낮과 밤의 생활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24시간[1] 커튼을 치기도 한다.
  •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2007년부터 실시하는 EARTH HOUR는 3월 마지막 토요일[2] 오후 8시 30분~오후 9시 30분까지 등화관제와 비슷한 전등끄기 행사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970년 4월 22일에 제정된 지구의 날 행사에도 등화관제와 비슷한 전등끄기 행사를 한다.


[1] 야간 경계근무자의 근무취침 보장을 위해서 그렇다.[2] 부활절 성야가 있는 날이면 한 주 일찍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