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30 11:06:49

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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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2. 특징
2.1. 발효2.2. 맛
3. 역사4. 목록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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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파일:라거맥주.png

Lagerbier

투명한 황금빛과 가볍고 밋밋한 향, 강한 탄산감이 특징인 맥주이다. '빈 맥주'(Wiener Bier)라고도 부른다.

'Lager'라는 말은 독일의 '저장고'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1] 이는 하면발효 맥주의 특성에 기인하여 붙은 이름이다. '하면발효'란 맥주를 발효시키는 동안 이스트가 바닥에 가라앉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주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술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맥주의 대부분이 라거에 속한다. 맥주병이나 캔을 보면 열에 아홉은 'Lager'라고 써져 있다.

2. 특징

2.1. 발효

상면발효 맥주인 에일과는 달리, 라거는 발효시에 효모가 아래로 가라앉는다. 이는 에일에 쓰이는 효모인 Saccharomyces cerevisiae[2]와는 다른 종인 S. pastorianus[3]종의 특성에 따른 것이다.

에일의 경우 발효에 상온의, 비교적 따뜻한 발효조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온도만 일정하다면 특별한 위치의 발효조가 요구되지 않지만, 라거는 저온에서 발효가 주로 진행되며[4], 이를 위해서 온도가 일정하게 낮은 시기 혹은 냉장시설을 갖춘 저장고가 필요하다. 이 저장고에 나무통을 넣고 맥주를 발효시키는 것으로부터 라거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전기냉장고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땅을 파서 지하저장고를 만드는 방법이 쓰였다.

유의할 점은 이 상면/하면발효에서 단순히 효모가 뜨고 가라앉는 것만이 에일과 라거의 차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에일과 라거에서 사용되는 효모의 종류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라거의 효모가 갖는 중요한 차이점은 낮은 온도에서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특성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활발히 발효한다는 점이다.

낮은 온도라는 조건을 맞추기 쉬워진 현대에 이르러 많이 제조되기 시작했다. 에일이나 람빅 스타일에 비해 발견 및 발전이 늦었으나, 현재의 주된 스타일로 대량생산되고 있다.

2.2.

에일이 가볍고 복잡한 향이 나며 탄산이 적은 것에 비해, 라거는 약간의 보리향과 첨가되는 의 향을 제외하면 거의 향이 없다. 대신 가벼운 바디감과 강한 탄산감으로 청량감이 매우 빼어나며, 이 시원하고 깔끔함이 현대인의 취향에 어울려 맥주 생산의 절대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이 직선적인 스타일과 아주 최근에 유행하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특징으로 에일에 비해 하위 분류가 적은 편이다.

다만 이건 전통적인 과거의 이야기이며, 최근 크래프트 맥주의 유행에 힘입어 여러 스타일이 개척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에일이든 라거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발효과정에서 과학적이고 섬세한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맛에 있어서 둘의 차이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에일에서 하위 분류가 많고, 그에 따라 여러 다양한 맛이 존재하는 것은 맞으나, 최근의 크래프트 맥주에서 주류 장르는 보리라는 기본 재료의 비중이 많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어떤 브루어리에서는 인디아 페일 에일 대신 인디아 페일 라거라는 스타일을 내놓고 있으나 마셔보면 차이가 거의 없다. 특히 요즘의 크래프트 맥주들은 보리 외의 부가재료로 승부하는 경향이 많아 발효만의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는 역사가 깊고 스타일이 다양하게 분화된 에일 맥주를 사용하는 경향이 크므로[5], 둘의 맛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게 또 틀린 말은 아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에일=강하고 복잡한 맛, 라거=밍밍한 청량감이란 인식이 있고, 크래프트 브루어리도 그 인식에 맞는 맥주를 재생산하여 그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있다.

3. 역사

차가운 저장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에일에 비해 역사가 짧다. 특히 최근의 대중화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현대 시설이 발전하게 되면서야 가능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독일에서는 1516년의 맥주 순수령[6] 때문에 깔끔한 라거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대신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크래프트 맥주가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다.[7]

한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 미국,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해외의 대다수의 맥주는 이 라거가 주류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보리 외에 쌀과 옥수수 등을 사용한 부가물 라거로 더욱 가볍고 시원한 맛, 그리고 싼값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 이것이 다시 각국으로 수출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생산하는 일반 맥주는 이 부가물 라거가 대다수다.[8] 이 무미에 가까운 맥주에 지친 사람들이 보다 맛이 있는 맥주를 찾으면서 현재 크래프트 맥주의 흥행이 있게 되었다. 따라서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는 대형공장의 맥주, 라거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절대 다수다.

하지만 라거에 대한 맹목적인 반감도 마냥 옳지 않은 것이 특히 종류, 도펠복과 아이스복은 하면 발효임에도 불구하고 에일에 뒤지지 않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 보스턴 비어(새뮤얼 애덤스), 브루클린 브루어리, 윙링 등은 라거 제품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다만 복은 존재감이 높지 않고, 부가물 라거가 라거의 이미지를 독점하다시피 한 현대로서는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 퍼진 반 라거 정서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단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양조장이면 포트폴리오에 라거를 갖추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필스너와 부가물 라거에 밀려 사라져 가던 페일 라거를 살려낸 건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다.)

다만 상술했듯이 실질적으로 현재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라거라는 이유만으로 혐오하고, 그래서 라거의 스타일에 발전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 비판받기도 한다. 결국 발효의 차이보다는 인식의 차이가 크다.

4. 목록

5. 여담

컴퓨터 본체 갤러리에서 AMD 저가형 CPU를 사용하는 사람을 '라이젠 거지', 속칭 라거라고 비하하여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씩 '라데온 거지'라고 칭하기도 한다. 인텔 진영을 비하하는 말로는 앱등이를 변형한 인등이의 사용률이 우세했으나, 젠3 이후로 모든 CPU 성능이 추월당하자 인력거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1] 영어 lair와 동원어이다.[2] 제빵에 쓰이는 효모이기도 하다.[3] 이 이름은 루이 파스퇴르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학명이다.[4] 보통 9~15도.[5] 맛도 맛이지만 에일이 대형생산의 라거에 대척점에 있다는 상징성도 크다.[6] 물, 보리(맥아), 홉만 사용하도록 지정. 효모는 당시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목록에 없다. 오래전에 철폐되었으나 많은 독일의 브루어리에서 자발적으로 지키고 있다.[7] 크래프트 브루어리라는 개념 자체가 3대 대기업에 맥주 시장이 완전히 장악되었던 미국에서 나왔을 뿐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맥락에서 이해하면 쉽다. 현재도 이 지역에는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번창한다는 미국보다 인구 대비 양조장 수가 훨씬 많다.[8] 국내의 하이트, 카스 등 또한 부가물 라거다.[9] FC 서울세븐브로이가 합작해 만든 비엔나 라거이다.[10] 독일인이 브루마스터인 수제맥주 양조장 툼브로이의 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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