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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한국어: 발포주(發泡酒)
- 일본어: 発泡酒(はっぽうしゅ)
- 영어: Happoshu, low-malt beer
2. 정의와 특징
발포주는 일본 주세법에서 사용하는 분류다. 일본 주세법에서 '맥주(ビール)'로 인정되려면 원재료 중 맥아 함량이 50% 이상이고, 곡류, 홉, 물 이외의 부재료는 법령에 지정된 것이어야 하며, 이들이 맥아 대비 5% 이내로 첨가돼야 한다. 그리고 맥아 함량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은 '발포주'라고 따로 분류된다. 일본 주세법은 맥아 함량에 따라 맥주의 주세를 차등적으로 책정하는데,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지만 맥아 함량이 낮고 부재료에도 제한이 없는 발포주는 세금과 원가를 절감하기 좋아 맥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그래서 발포주의 맥아 함량은 25% 이내로, 50% ~ 100%인 맥주보다 매우 낮다. 그만큼 가격도 맥주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대부분의 맥주가 오프라인 소매가로 200엔을 넘지만 발포주는 최소 20~30%, 많게는 50% 가까이 싼 것들도 있다. 따라서 1990년대 초부터 일본 맥주 회사들은 맥아 함량을 줄이고 부재료 비율을 늘린 여러 발포주를 내놓기 시작했고, 최전성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맥주 시장의 1/3 이상을 발포주가 점유했다. 이렇게 발포주 시장이 커지다 보니 종류가 다양해지고 고급 라인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제 개편과 후술할 제3의 맥주(신 장르)의 등장으로 인해 발포주의 점유율은 점점 하락세를 걷고 있다.
3. 제3의 맥주
2003년 세제 개편으로 발포주의 세율이 올라가자, 발포주에서 다시 파생된 '제3의 맥주(第3のビール)', 또는 '신 장르(新ジャンル)'라는 주종이 등장했다. 이는 발포주와 달리 일본 주세법상 존재하는 주종이 아니며, 법으로는 '그 외의 양조주(발포성)'나 '리큐르(발포성)'로 분류된다. 법률상 맥주가 아니므로 공식 광고나 제품표기 등에는 맥주라는 언급이 없다. 2008년에 신 장르(제3의 맥주)가 발포주의 점유율을 넘어섰으며, 2010년대 전반의 점유율을 보면 대략 맥주가 50%, 발포주가 15%, 신 장르가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양조주로 분류되는 신 장르는 맥아를 전혀 넣지 않고 대두단백, 완두콩, 옥수수 같은 재료만 써서 제조한, 맥주라 부르기도 뭣한 물건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삿포로 드래프트 원이 한국에 출시됐을 때 한국 국세청도 일본 주세법과 같은 이유로 이를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했다. 한편 리큐르로 분류되는 신 장르는 산토리의 킨무기처럼 발포주에 스피리츠 같은 다른 주류를 섞은 물건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클리어 아사히가 한국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한일 간 맥주의 맥아 함량 기준이 다르다 보니 웃기게도 한국에서는 맥주로 분류됐다.
그러다가 2018년 4월 1일에 주세법이 개정되면서(일본 국세청 자료) 발포주 분류에 변경이 생겼다. 우선 맥주의 맥아 함량이 67%[1]에서 50%로 낮아지고 과일, 향료 등의 첨가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과거 맥아 함량이 많음에도 첨가물 때문에 발포주로 분류되고 그것도 주세는 주세대로 냈던 벨지언 화이트 등이 정식으로 맥주 분류를 받게 된다. 덩달아 맥주와 발포주의 주세는 2020년 이후 인하 예정이며, 반대로 '신 장르'는 2023년 이후 발포주로 편입되고 맥아 25% 이하 발포주와 같은 주세가 부과될 예정이다.[2] 이 경우 신 장르의 수요가 대거 발포주로 이전되겠으나, 아예 제대로 된 맥주로 그대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본래 맥주가 주류 시장에서 최대 파이를 차지했으나 젊은층의 맥주 이탈(ビール離れ) 추세가 뚜렷해서(그 틈새를 메우고 있는 것이 츄하이 등), 맥주 및 맥주 유사 제품군 자체의 수요가 떨어지고 있기도 하다.
4.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2017년 4월에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라는 발포주를 최초로 출시했다. 일단 한국에서는 주세법상 발포주라는 분류는 없고 맥아 함량이 10% 이하면 '기타 주류'로 분류된다. 하지만 기타 주류는 30%의 주세를 적용받아 72%의 주세를 적용받는 맥주에 비해 세금이 훨씬 저렴한데[3], 이는 일본에서 발포주가 대두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필라이트는 일본의 발포주 시장을 모방해 '가성비 좋은 맥주'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그리고 2019년 2월, OB맥주도 필굿이라는 이름으로 발포주를 발매하였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를 대놓고 의식한 듯한 작명센스를 발휘하고 있으며, 캔 상단 부분에 HAPPOSHU(발포주)라고 적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맥주가 일본 기준으로는 발포주 수준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카스나 하이트 같은 대표적인 맥주들은 맥아 함량이 (제조사 주장에 따르면) 60-70% 이상 되는 멀쩡한 맥주로 실제 일본 시장에서도 맥주로 판매된다. 다만,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ct Larger) 스타일 맥주라서 옥수수나 쌀 같은 나머지 재료들이 맥아 대신 발효 원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볍고 심심한 맛이 나는 것일 뿐이다. 버드와이저 같은 맥주도 맥아 함량은 70-80% 정도이고, 미국식 부가물 맥주에 해당하는 세계의 수많은 맥주들은 대체로 먹기 편한 가벼운 맛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같은 맥아 100%라도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 클리어가 완전히 다르듯 절대 함량이나 홉 등의 첨가물, 제조법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이런 허접한 물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있다. 세법을 우회하는 꼼수 없이도 맥주 가격이 싸기에 그다지 수요가 없는 것이지 적게나마 나오고 있고 한국에도 수입되고 있다. 할인 행사나 재고 정리도 아닌데 상시 500ml를 1000원 남짓으로 팔고 맥주맛이 나는데 성분표시표에 제품유형이 기타주류로 돼있다면 바로 유럽발 유사맥주다.
2022년 3월 30일을 기하여 신세계L&B에서도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를 런칭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를 못보고 2023년 9월 킹덤 오브 더 딜라이트라는 또 다른 발포주를 냈으며, 레츠 프레시 투데이는 2024년 단종되었다.
5. 그 외
한국이든 일본이든, 해당 제품 그대로의 해외수출이 곤란한 제품군이다. 자국내 주세법을 회피해서 싸게 팔려고 만든 제품군이다보니 그 제품 그대로 수출하면 다른 국가에서는 맥주 취급을 받아서 맥주랑 똑같은 주세를 받기 때문에[4] 가격적인 메리트가 사라지고, 따라서 해당 제품군의6. 국내 판매 발포주 목록
- 대한민국
- 네덜란드
- 9스트리트
- 엠에프 프리미엄
- 크로코 리얼 프레쉬
- 로얄 듀크
- 스페인
- 산타마리아
- 마츠
- 일본
[1] 정확히는 쌀, 전분 등을 맥아의 1/2 이하.[2] 맥주의 주세는 현재 L당 220엔에서 2020년 200엔, 2026년 155엔으로 내리는 반면 맥아함량 25~50%의 발포주는 178엔에서 2023년부터 155엔으로 고정, 신 장르는 현 80엔에서 2020년 108엔, 2023년 134.25엔으로 올라 주세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3] 다만 이제는 맥주의 주세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기타주류가 맥주보다 세금을 무조건 적게 낸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맥아 외의 재료를 뭘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4] 상술했듯 '제3의 맥주' 제품인 클리어아사히가 한국에서 맥주 분류가 되어서 이렇게 되었다.[5] 정확히는 스페인 수입산을 한국에서 리브랜딩해서 파는 것. 2024년 단종되었다.[6] 중국 OEM이다.[7] 2018년 12월에 한국에 발매되었으나, 노노재팬 이후로 급격히 취급처가 줄어서 소리소문없이 단종되었다.[8] 한국에서는 맥주 분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