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국 영화감독 사무엘 풀러의 1982년 작품. 사무엘 풀러는 카메오로도 출연했다. 풀러는 군인이자 범죄 수사 전문 기자 출신으로 세상의 어두운 면들을 다 보았다. 그도 유태인이었지만, "헐리웃은 유태인이라는 얼간이의 돈놀이 장소"라는 말로 매섭게 비판하고 상업적인 영화에 반기를 들며 평생을 B급 저예산 독립영화 같은 쪽에서 활동했다. 저예산임에도 인종차별, 사회부조리에 대한 쓴 소리들을 항상 넣어서 FBI로부터 항상 주목을 받던 인물. 일례로 이 사람이 감독한 "철모" 같은 영화는 최초로 헐리웃에서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였지만 출연하는 북한 장교의 대사를 통해 흑인차별, 행정명령 66호같은 미국의 부조리들에 대해서 돌직구를 날렸었다. 미국에선 나름 이름 있는 B급 감독으로 여러 상업적인 간섭때문에[1] 헐리웃을 떠났지만 [2] 유럽 예술영화 거장인 빔 벤더스나 장뤽 고다르는 위대한 거장이라며 선배로서 존경해 그 둘이 감독한 영화에 배우로도 출연한 바 있다.[3]이 작품 또한 인종차별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수 년간 상영이 보류되었다가 제한 상영되었고 겨우 1989년에야 CIC 비디오 출시.비디오 표지 출처 DVD로 나온 것도 90년대 후반 감독이 죽은 다음에서야 이뤄졌다. 하지만 그냥 단순한 호러물이 아닌 사회풍자적인 영화로 재평가되면서 수작으로 인정받아 2000년대 이후에야 2차 매체가 공식적으로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발매했다. 부록 중 재미있는게 하나 있는데 사무엘 풀러가 개봉 당시 쓴, 마견을 인터뷰하는 내용의 수필이 있다. 꽤 재미있고 박식하기로 유명하다. 2014년 기준으로 로튼 토마토의 신선 지수는 91%. IMDb 점수는 7.2 정도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인종문제에 대해 다룬 영화를 찾는다면 한번쯤 꼭 봐야할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1970년대 프랑스의 작가 로맹 가리[4]가 쓴 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소설은 2012년에 한국에서도 정식 번역되었는데 사실상 사소설 형식을[5] 취하고 있어 영화와 차이가 아주 크다. 가상 인물인 흑인 조련사 키스도 영화와는 아예 다른 인물이다.
그리고 엔니오 모리코네가 영화 음악을 맡았다. 1994년 8월 6일 KBS2 토요명화 여름 납량특선 시리즈[6]로 화이트 도그란 제목으로 더빙 방영했다. 주인공인 줄리 성우는 최덕희, 조련사인 키스 성우는 박상일.
각본에 LA 컨피덴셜와 8마일로 유명해지는 커티스 핸슨이 참여했다.
2. 줄거리
젊은 무명 영화 배우인 줄리(크리스티 맥니콜)는 어느날 밤에 길 잃은 개, 독일산 셰퍼드를 차로 치어서 동물병원으로 데려간다. 수백 달러가 넘는 수술비를 내주고 치료받은 끝에 퇴원한 개를 집에 데리고 오는데 흑인 강도에게서 그녀를 구해주면서 정이 든다. 그러나 이 개는 단순히 길을 잃은 개가 아니라 인종차별주의자에 의해 흑인을 보면 죽을 때까지 공격하도록 훈련된 흉폭한 개였다. 주로 흑인 술주정뱅이나 마약 중독자에게 돈을 줘서 일부러 개를 어릴 적부터 학대시키는 방법으로 어릴 때부터 생긴 흑인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증오로 바뀌어 성견이 되면 흑인이 눈앞에 보이기만 해도 반사적으로 공격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실제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개의 몸을 담배로 지진 자국을 보고 조련사가 해준 이야기. 백인인 줄리에겐 자상하게 대했던 개였지만 그녀가 안 보던 틈을 타서 바깥으로 나가 지나가던 흑인만 골라 습격해 죽여버렸던 것이다.그러다가 줄리의 흑인 여자친구를 이 개가 습격하는 통에 비로소 알게 된 그녀는 이 개를 훈련소로 보내는데 훈련소에서도 흑인 직원을 보고 덤벼든다. 다행히 입가리개를 하여 별 탈은 없었는데 이걸 본 훈련소장은 하얀 개라고 부른다. 당연히 이 개는 흰색이라고 하는 줄리에게 소장은 그게 아니라 하얀 개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흑인을 죽이게 훈련시킨 개를 말하는 건데 그들은 일부러 흰 개만 골라 훈련시킨다고 말을 해준다. 소장은 죽이자고 하지만 이 개를 관심있게 보던 흑인 조련사인 키스는[7] 재훈련시키자고 한다.
개를 안락사시킬 것인지 재훈련시킬 것인지를 고민하던 그녀는 키스에게 개를 재훈련시키도록 일을 맡긴다. 그러나 일은 순탄치 않았고 개는 결국 훈련소를 탈출하여 지나던 흑인을 물어 죽이고 만다.[8] 이젠 줄리조차도 이 개를 죽이자고 하지만 키스는 웃기지 말라면서 '이 개는 잘못이 없다. 그저 인간에게 이용당했을 뿐, 이렇게 개를 죽인다고 달라질 건 없다. 난 이 개를 바꿔보이겠다' 면서 어렵게 훈련을 계속한다. 오로지 흑인만이 먹을 것을 주고 흑인이 위험하지 않음을 계속 어필하게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조련사 말고도 다른 흑인들도 봐도 공격하지 않고 정겹게 꼬리를 흔든다. 줄리와 키스는 기뻐한다.
줄리에게 개 주인이 찾아오는데 놀랍게도 귀여운 손녀들을 데리고 찾아온 아주 자상하게 생긴 백인 할아버지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 달리 개를 내가 직접 훈련시켰다면서 더러운 검둥이를 죽이는 지금까지 기른 개중에 가장 멋진 개라고 맛탱이 가는 말을 웃으면서 하는 인종차별주의자였다. 줄리는 경악하고 그 개를 돌려달라는 개주인에게 분노한다. 비로소 그녀는 조련사 키스가 하던 말,개를 죽여도 달라질 건 없다며 개를 바꾸겠다는 그 생각을 이해하게 된다.
키스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피부색을 드러내 보이며 마지막 실험을 하게 된다. 개는 언제나 그랬듯이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오지만 키스와 줄리 앞에 서자 다시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순한 개로 돌아와 꼬리를 친다. 이렇게 해피엔딩같이 끝나게 될 때 이 개는 남은 한 사람, 자신을 이렇게 만든 개주인 할아버지를 닮았던 훈련소장에게 덤벼들고 만다. 좌절한 키스는 개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훈련소장을 같이 부축해 나가고 죽어가는 마견의 얼굴을 비춰주며 영화가 끝난다. 얼굴을 비치는 부분은 결국 마견을 죽이는 것으로 마무리해 비극이 되풀이 될것을 암시하는듯. 하로기 무비툰.
3. 그밖에
여담으로 촬영 당시 주연(?)인 화이트 도그로 출연한 셰퍼드는 한 마리가 아니다. 동물들에게 연기를 시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던 탓에 실제 촬영 당시 동원된 개는 총 다섯 마리로 각각 이름은 폴섬 ,한스, 버스터, 선, 듀크라는 이름을 가졌다.비디오로 나온 마견 2란 영화 98년작인 TV 영화로 원제목부터가 Atomic-Dog. 전혀 다른 영화이며 국내 비디오 등급이 중학생 이상 관람가인 청소년 호러 모험 영화이다. 감독은 브라이언 트렌스차드 스미스는 많은 영화들을 제작, 감독했는데 레프러콘(영화) 시리즈 3,4편을 감독한 바 있다. 평가는 항목에 나오듯이 안좋다.
[1] 그의 유명한 전쟁영화 '메릴의 머로더스'는 결론부분을 감독의 허가없이 다시 찍어서 해피엔딩을 만들었고 '빅 레드원'의 경우는 162분 영화를 113분으로 삭제시켰다. 2000년대에 와서야 비로서 완전판이 나왔다.[2] 이 영화가 미국에서 만든 마지막 작품이다. 이후로는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었다.[3] 실제로 그의 마지막 영화 돌아오지 않는 거리(1990)는 한국에서 '마담 엠마'라는 개판인 제목에 에로틱 영화(...)로 개봉하고 말았는데 그야말로 어두운 분위가가 돋보인 이 수작도 1시간 넘게 삭제되는 비운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4] 1914~1980. 그도 유태인이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정착했지만 온갖 어려움을 겪었고 작가로 성공하여 프랑스 작가 최대의 영예인 콩쿠르 상을 수상했고,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도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인종 차별에 대하여 유태인이 팔레스타인에서 구는 것도 비난하였다가 프랑스 내 유태인 단체에게 항의 및 살해 협박을 당하기도 하고 온갖 정신적 불안 상태에서 권총 자살하고 만다. 유서로 비로소 에밀 아자르가 나였다는 진실을 털어놓았는데 풀러 감독은 가리를 두고 뭔가 동질감이 느껴져서인지 그의 책을 잘 봤다고 한다. 여담인데 무려 24살 나이차의 애인이던 배우 진 셰버그(1938~1979/네 멋대로 해라 여주인공으로 유명하며 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에 나서서 FBI에게 요주 대상이었다)가 죽은지 1년만에 자살해서 애인 따라간 거 아닌가 하는 주장도 있지만 그는 유서에 셰버그가 죽은 거랑 내가 죽은 건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하고 있다.[5] 로맹 가리라던가 진 셰버그를 비롯해 60년대 실존 인물들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 된다.[6] 참고로 이때 7월 16일과 23일에 13일의 금요일 시리즈가 2,3편이 삭제하고 방영했다.7월 30일에는 존 랜디스 감독의 런던의 늑대인간이 늑대인간이란 제목으로 방영하고 8월 13일에는 폴터가이스트가 악령의 속삭임이란 제목으로 더빙 방영했었다.[7] 폴 윈필드(1939~2004)가 맡았는데 그는 터미네이터 1편에서 경찰서 습격 당시 총에 맞고 다친 형사반장 에드로 나온바 있다.삭제된 장면을 보면 안 죽고 살아서 총을 카일에게 준다. 그외 유명한 영화중에는 클리프행어에도 출연했다.[8] 그런데 장소가 하필 성당이다. 예수와 성모마리아 모자이크에 비명소리와 피가 튀기진 않지만 상징적인 장면인데 로저 이버트는 격찬하면서 흑인 노예화 및 백인우월 인종 차별을 가톨릭이 앞장섰던 것을 풍자하는 요소로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