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롯데칠성음료 주류영업본부 롯데주류가 생산하는 포도주.2. 상세
1970년대 초 식량 부족에도 많은 양의 곡물이 술을 만드는 데 사용되자 경부고속도로 건설 시찰 과정에서 전국에 수없이 펼쳐진 나대지를 접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수행 중이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두병에게 곡주를 대체할 포도주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전에 박정희는 독일 대통령 뤼프케가 방한 시 독일 모젤와인을 선물로 받았는데, 자신은 선물할만한 와인이 없어서 대략난감이던 경험이 있었다.대통령의 지시로 동양맥주(현 오비맥주)가 1973년 와인 개발 작업에 본격 착수해 독일의 라인·모젤 지방과 유사한 기후·토양을 지닌 경북 영일군 청하면[1]에 포도원을 조성했다. 이때 포도원 조성에 관여한 사람은 이순주 씨로, 서울 농대에서 대규모 포도재배를 전공한 사람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과수원 조성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이순주는 국내 여러곳에 새로 포도원을 조성한 이력이 있었다.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한국식 와인을 만들고자 고민했던 박정희는 이순주를 독일로 와인 유학을 보내기에 이른다.[2] 이순주의 유학 이후 동양맥주는 그를 채용했고, 이순주를 중심으로 와인개발팀이 구성된다. 이 팀에 독일 현지 기술자가 초빙되었다. 그리고 1977년 5월부터 국산 와인 1호인 마주앙 스페셜 화이트와 레드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3] 스크류 방식과 코르크 방식이 있었으며, 스크류 방식은 한국 가톨릭 미사에서 성찬 전례용 미사주로 쓰이고 있다. 1996년에 두산백화를 거쳐 현재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 생산을 맡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판용 스크류 타입도 있었다.
미사주는 100% 국산 포도를 사용한다. 마주앙을 미사주로 사용하기 전에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였으나, 수입과정에서 변질 및 파손량이 많아지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는 마주앙의 미사주 사용을 교황청에 승인요청을 하여,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1977년에 승인을 받아서 [age(1977-01-01)]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용하는 중이다.
교황청에서 미사주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순수한 포도 원액만을 사용한 와인이어야 하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마주앙은 다른 와인들처럼 여러 품종의 포도원액을 블렌딩해서 만들지만. 미사주 마주앙은 한 품종의 원액만 쓰는 차이점이 있다. 미사주로는 화이트와인 마주앙이 주로 사용되며 레드와인도 사용할 수 있으나 레드와인이 튀었을 때에 제의나 성작을 닦는 천이 붉게 물들면 관리가 힘들어질 수가 있어서[4] 주로 화이트와인 마주앙을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미사주로 레드와인 생산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매년 첫 포도 수확을 할 때 경산공장에서 미사주를 축복하는 감사미사를 거행하기도 한다. 감사미사 주례는 경산시 진량읍 관할 성당인 천주교 대구대교구 진량성당 주임신부가 맡는다. 미사주는 전량 롯데칠성음료 경산공장에서 제조하고 평균 2개월의 발효기간과 6개월~1년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전국의 모든 교구에 납품된다. 화이트와인용 포도는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서, 레드와인용 포도는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한국 천주교회에 납품하는 미사주가 아닌 다른 제품군은 독일산 포도원액을 섞어 제조한다. 미사에 쓰는 것과 같은 마주앙 모젤 백포도주는 국산이 아니라 독일에서 생산하여 수입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기준 적포도주도 칠레 94% 국산 포도원액 효모 설탕 기타 등등으로 되어 있다.
참고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와인 버전의 마주앙과 달리 미사주로 쓰이는 마주앙은 당연히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 미사주 마주앙은 롯데주류 측이 한국 천주교회 측에만 독점 납품하기 때문이다. 각 성당에서 필요한 수량의 미사주를 롯데 측이나 상위 조직인 각 교구청 측에 주문하면 그만큼 공급되는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5] 상황에 따라서는 일반 신자들도 마실 수 있다. 특히 미사 중 성체와 성혈을 동시에 영하는 양형 영성체의 경우인데 사제가 축성된 제병을 성작에 담긴 미사주에 찍어서 신자의 입에 넣어주는 방법이 있고[6] 소규모 공동체 미사의 경우 제병을 따로 영한 뒤 성작을 들고 미사주를 영하는 방법도[7] 있다. 다만 미사 중에 영하는 미사주는 순도 100% 술이 아니며 물을 섞은 술이다.[8] 또 성당 내에 아직 쓰지 못한 미사주 처치가 곤란할 때[9] 이벤트 경품 형식으로 신자들에게 축성되지 않은 마주앙 미사주를 선물하는 경우도 있고 친분이 깊은 열성 신자들, 특히 젊은 청년 신자들에게 축성되지 않은 마주앙 미사주를 따로 선물로 주거나 성당 내에서 진행하는 아가페 파티에 축성되지 않은 마주앙 미사주를 내오는 신부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는데, 수퍼[10] 주인이 신자인 경우, 선물받은 미사주를 판매하기도 했었다.
1991년에는 스파클링 와인도 출시했었다. 명칭은 라 세느. 전량 프랑스산이다. 당시에는 마주앙 샴페인 라 세느라 했으니, 샹파뉴 산이었는지는 아직은 모른다.
3. 평가
마주앙은 품질 자체로 보면 테이블 와인 중 의외로 좋은 수준이다. 진짜 고급이라 하긴 뭣한 정도이지만, 과거에는 주로 수입되던 유럽, 미국산 와인에 비해 가격 대 성능 비로 상당한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유럽, 칠레 등 포도주 산지와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되고 나서는 싸고 좋은 외국산 와인이 많이 들어와 가격 경쟁력에서도 많이 밀리게 되었고, 롯데주류가 수입하는 옐로우테일한테 허구헌 날 팀킬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짜 한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드는 한국 와인이 등장함에 따라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다. 그래도 '모젤'만큼은 가격대비 뛰어난 맛으로 아직까지도 인기가 있는 편이다.[1] 현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2] 현대인의 상식으로 와인은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유명한데, 박정희가 그것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3] 마주앙 제품이 첫 선을 보이자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던 외국인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 1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마주앙 화이트와 레드를 각각 시음하게 한 뒤 소감을 부탁했는데, 당시 이들 사제와 수도자들이 내놓은 마주앙 첫 작품에 대한 평가는 "화이트 와인은 수준급이지만 레드와인은 보완할 점이 많다"였다.[4] 축성된 미사주를 옷자락이나 제대포에 흘렸을 때는 비누나 세제를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되고 얼룩이 없어질 때까지 세탁한 뒤에 그 물을 모조리 마셔야 한다. "축성된 미사주=예수의 피"라는 종교적 의미 때문이다. 거룩한 피를 화학 반응으로 지우는 것은 불경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셈이다.[5] 축성된 미사주는 모두 소비하는 것이 원칙이고 미사 이외의 목적으로 반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량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6] 천주교에서 정식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이라면 최소 한 번 이상은 이 예절을 경험한다. 세례성사를 받은 후 처음 참여하는 영성체 때 이 방식으로 사제가 신자의 입에 제병을 넣어준다.[7] 예수가 죽기 전날 밤 행했던 최후의 만찬과 가장 유사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복음서에 나오는 기록에 따르면 당시 예수와 제자들은 빵을 나눠 먹었고 잔을 돌려가면서 술을 나눠 마셨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다소 낯선 방식일 수 있으나 유럽의 성당에서는 이런 방식이 대중적이다.[8]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술에 취하지 않기 위해 포도주에 물을 타서 마셨던 유다인들의 풍습이 교회 전례에 들어왔고 더불어 예수에 대한 십자가형이 집행된 후 창으로 예수의 몸을 찔러보니 피와 물이 동시에 나왔다는 기록 때문에 이를 기념하고자 포도주에 물을 타서 쓰고 있다. 미사 중 예물 봉헌 시간에 사제가 미사주를 성작에 먼저 붓고 물을 조금 타는데 이 때 '이 물과 술이 하나 되듯이, 인성(人性)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조용히 바친다.[9] 상술했다시피 하나의 품종만 쓰인 와인이라 장기보관 자체가 불가능한데. 유럽에서 식사때 먹는 테이블 와인(가격억제 때문에 1~2 품종의 포도로만 만든다.)들처럼 6개월을 못 넘긴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축성되지 않은 미사주도 그냥 고급 화이트와인에 지나지 않기에 방치해서 상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선물로 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음식을 썩히는 행위도 죄로 보기 때문이다.[10] 또는 식당, 주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