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20:47:21

밤의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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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베란다
파일:밤의베란다cover.jpg
장르 순정, 드라마
작가 이제
연재처 다음 웹툰
카카오페이지
연재 기간 2013. 02. 10. ~ 2016. 07. 26.
연재 주기
이용 등급 전체 이용가

1. 개요2. 작품 설명3. 등장인물
3.1. 유온3.2. 한민주3.3. 방재희3.4. 신민영3.5. 길아현3.6. 그 외 인물
4. 단행본
4.1. 시즌 1 (1부 1~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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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다음 웹툰일요일 연재 웹툰. 작가는 이제.

보러가기 작가 인터뷰

2. 작품 설명

작품의 남녀 주인공인 유온과 한민주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진행되는 이야기.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정상적인 환경에서 제대로 보호받으며 성장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 때문에 어른들에게 의지하지 못하고 아이들끼리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며 자라온 만큼 사이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한 애증과 집착의 정도가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수준에 이르러 보는 사람에게 섬뜩함마저 느껴지게 한다는 점에서 로맨스릴러로 불리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내용은 아니지만 섬세한 심리묘사와 정적인 분위기로 상당한 호평을 얻고 있다. 유온과 한민주의 과거가 다 밝혀지지 않아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등장인물들 간의 미묘한 심리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듯하다.
내면 독백이 절제되어 있고 사건 묘사도 정적인 느낌을 주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말 글자 하나하나에 모든 정성을 쏟아부은 작가의 노력이 보이기에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장면 배치에도 많은 노력을 투자한 듯, 특히 회상씬에서의 미장센이 절정을 찍는데 이 또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스토리 외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넘치는 수작.

좀 더 상세한 줄거리나 소개를 보고 싶다면 이쪽 리뷰를 참고해보시라

3.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유온

파일:55BCD212025A510001-2.jpg

여주인공. 23살. 1형 당뇨병을 앓고 있어 저혈당으로 쓰러질 때가 있다.
한민주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고 같은 반이었던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에게 예의바르고 항상 솔선수범하여 타인을 돕는 한민주의 모습을 보고 나대기 좋아하는 재수없는 인간이라고 속으로 비웃었다.

그러나 빈 교실에서 인슐린주사를 놓는 것을 한민주에게 들킨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한민주가 갑자기 유온의 혈당 관리에 열심인 태도를 보이며 사사건건 참견하기 시작한 것. 더 나아가 흰밥은 당뇨에 좋지 않으니 자신이 잡곡밥을 싸오겠다고 말하고,[1] 몰래 콜라를 마시는 모습을 포착해서는 콜라를 빼앗아 반 아이들에게 멋대로 나누어 줘 버리는 등 엄마보다도 더 자신을 신경쓰는 모습에 유온은 위화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한민주와 담임교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고 한민주가 자신에게 한 행동들이 동정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과거회상을 보면,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닌 의붓아버지인 듯하며, 학대를 당한 듯한 연출로 암시를 풍긴다. 그러나 그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돕지 않았으며 오히려 딸을 혐오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유온도 고통스러웠던 당시 어머니에게 매달렸던 자신을 매정하게 쳐낸 어머니를 극도로 증오하고 있다. 결국 유온은 식사 중 어머니와 크게 싸우고 반찬 그릇을 깨뜨리게 되는데, 격렬한 분노 때문에 유리 조각이 [2]에 밟힌 것도 모른채 그대로 집을 뛰쳐나와 한민주의 집으로 달려간다. 이 일을 계기로 유온은 한민주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다.

한민주가 동정심 때문에 자신을 떠나지 못한다고 믿고 있으며 오히려 그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괴롭고 화가 나면 자해에 가까운 행동을 해서 한민주를 화나게 만들지만 사실은 자신의 상처를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보며 한민주가 다정히 위로를 해줄 리 만무. 한민주는 화를 내고, 그러면 유온은 정작 괴로운 건 나라며 더 화를 내고, 한민주는 그런 뻔뻔함에 분노하며 차갑게 돌아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나 사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자신도 혐오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민주와의 대화를 피하기도 한다. 한민주의 동정심과 죄책감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곁에 매어놓으려 하고, 극도의 애정결핍을 앓고 있는 민주에게 사랑한다고 말함으로써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든다.

어릴 때부터 당해온 학대와 폭력에 지쳐 자신의 삶에 전혀 미련도 애착도 없었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걱정해주고 보살펴주는 민주로 인해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위험할 때 부르라고 그가 말했지만, 새아버지인 안규호가 한민주를 인질로 협박하는 바람에 끝까지 한민주에겐 학대당한 상처를 숨겼다. 열여섯 살 생일에 안규호와 함께 동반자살할 생각으로 인슐린 주사기를 몸에 지니고 있었지만 생일날 친아버지를 찾아다니고 있었던 게 들켜 안규호에게 피떡이 되도록 얻어맞았다. 평소엔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만 골라서 때리던 안규호가 얼굴도 거리낌없이 두들겨패자,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안규호의 모습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계획을 앞당겨 안규호에게 인슐린을 주사한 뒤 도망친다.[3] 한민주에게로 도망친 뒤 그의 집에서 탈진해 잠이 들고, 깨어나자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한민주가 케익에 촛불을 켜고 생일 파티를 해준다. 그리고 한민주에게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그날의 화재로 인해 안규호가 사망하고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자 중학교를 자퇴한 뒤 종적을 감춰 버렸다.

3부에서 중학교 자퇴 후 다시 한민주와 만날 때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밝혀진다. 사촌 신민영의 집[4]에서 지내면서 상황이 안정되자 한민주를 찾았지만 이미 중학교를 졸업하고 소식이 끊겨 찾지 못했다. 고모네 집에서 지고 있는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다가 방재희를 만났고, 그때는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 내내 한민주를 찾아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유온을 좋아하게 된 방재희가 한민주를 잊고 자신과 미래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한민주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버리지 못한 유온은 급기야 육교에서 뛰어내리려는 행동까지 하며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한민주를 결국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검정고시를 준비해서 고졸 학력을 딴 모양이며, 그 후의 행적은 현재로 이어진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데다 자신을 돌보지 않는 제멋대로인 행동 때문에 자신을 돌봐주는 민주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지만 둘의 관계를 과거부터 봐온 독자들은 반대로 한민주의 위태로운 정신상태를 유온이 지탱해주고 있으며, 오히려 매달리고 집착하는 쪽은 한민주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오래 전 죽은 안규호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끔씩 참다못해 환영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기도 한다. 한민주를 사랑하긴 하지만, 자신은 그에게 절망밖에 줄 수 없으므로 자꾸만 그를 밀어내거나 떠나려는 제스처를 취한다. 방재희와 짜고 둘이 사귀는 척을 해서 한민주를 떼어내려고 하다가 한민주가 유온의 어머니에 의해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중태에 빠진 순간 뭔가를 느꼈는지 불안해한다. 급기야 오랫동안 기억 속에 묻어뒀던 사실, 즉 한민주를 갖기 위해 자신이 인슐린을 주사한 사실을 숨기고 자신이 안규호를 죽였다고 믿고 있는 한민주의 착각을 정정하지 않았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패닉에 빠져 방재희에게 안아달라고 매달리기까지 한다. 그녀가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재희에게 거절당한 뒤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시 돌아오지만, 유온을 기다리는 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 한민주였다.

한민주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동안 모든 기억을 떠올려 냈고, 한민주가 깨어나면 모든 사실을 고백한 뒤 그를 놓아주는 것으로 속죄하기로 마음먹는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취업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본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한민주가 의식을 되찾자 완전히 선을 긋고 대하며 초조해하는 한민주를 오히려 달래준다. 퇴원한 한민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만 동요하지 않고 그 감정은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미 정신줄을 놓은 민주에게 덮쳐질 뻔하고, 자기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경찰서로 가서 자신을 고발하라고 말하는 민주에게 마침내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이후 한민주와는 만나지 않고 지내다가, 한민주가 미국으로 떠나게 되자 재희와 아현의 도움으로 유원지에서 마지막으로 민주와 만난다.

2년 후, 원하던 자격증을 따고 취직도 한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등장한다. 방재희, 신민영, 길아현과 여전히 친하게 지내며 평범한 직장인 라이프를 보내고 있다. 다만 아현의 말에 따르면 표정이 점점 한민주를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김윤지와 우연히 만나고[5], 담담하게 대화한 뒤 "과거나 만약 같은 거 생각하면서 시간 뺏기지 말자." 며 예전과 달리 사뭇 성숙해진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김윤지가 10년이나 지났고 잘 살고 있는 듯 보였어도 여전히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6], 유온 역시 과거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 여행을 준비하던 중 한민주의 동생이 끝내 사망한 사실을 전해듣고, 장례식에 찾아가 2년 만에 한민주와 재회한다. 장례식이 끝나고 방구석에 틀어박힌 한민주에게 그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뿐이지 동생은 그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해준다. 한민주가 유온에게 매달리며 안규호가 죽던 날의 진실을 털어놓자[7] 경악한 유온은 왜 그동안 숨겼냐고 다그친다. 한민주가 "네가 살아주길 바랬다" 라고만 하며 진실을 끝내 말하지 않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알아내기로 결심한다.

강서희와 안규호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강서희의 옛 동료와 예전 주치의, 안규호의 초등학교 담임선생과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진실을 안 자신이 무너질까봐 한민주가 불안해하자 자신은 이제 강하다며 그를 안심시키지만, 자신을 학대했던 두 사람의 불행한 과거가 점점 드러나면서 눈에 띄게 혼란스러워한다. 이해할 수 없었기에 마음껏 미워할 수 있었던 부모가 나름대로의 아픔과 상처를 지녔다는 것을 알고 품어왔던 경멸감과 증오심이 흐트러진 듯하다. 게다가 안규호가 자신의 친부라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붕괴하기 직전까지 몰렸지만,[8] 그동안 자신을 지키고 지탱해주려 한 민주의 진심을 깨닫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안규호의 불행한 과거사를 들려준 할아버지에게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고통의 연쇄를 끊은 다음 그러지 못했던 안규호와 강서희를 불쌍히 여기면 된다는 조언을 듣게 된다. 모든 것을 안 유온은 안규호가 바라던 대로 안규호와 같은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한민주, 길아현, 방재희, 신민영 등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닮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한민주에게 함께 가시밭길을 걸어가자고 고백하고, 같이 살자는 민주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마침내 둘이 이루어지게 될 듯하다.

3.2. 한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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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바른생활 사나이,모범생.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절대 지나치지 못하고 싫은 내색 한번 없이 돕는다. 모든 일에 칼같이 정확하다. 짝짝이 슬리퍼라든가 어긋나게 잠근 단추, 비뚤어진 자세 등 정리되지 못한 것을 보면 매우 고통스러워 한다. 이것을 아는 유온은 그 점을 이용해 한민주를 괴롭히며 즐거워 하기도(...)
과묵한 성격이지만 유온과 같이 살게 되면서 끊임없이 유온에게 잔소리를 퍼붓는다. 당뇨때문에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은데 유온 또한 한민주의 말을 착실하게 듣는 성격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중학생 때 당뇨로 긴 투병 생활을 하는 동생을 간호하느라 바쁜 부모님 때문에 부모의 보살핌을 거의 못 받고 자랐다. 그 때문에 일찍 철이 들었고 혼자 생활 하는게 익숙하다보니 가사일은 도가 튼 듯. 유온에게서도 뼛속까지 아줌마라는 말까지 들었다. 대학교에서도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인기남. 성격도 좋고 외모까지 준수해 더욱 인기가 좋다. 대화도 거의 나눠본 적 없는 후배 아현까지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챙겨서 아현을 곤혹스럽게 한다.

처음엔 동생이 당뇨로 투병중인 만큼 어린 나이에 동생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유온을 그냥 지나치기도 쉽지 않았고, 모든걸 체념한 듯한 유온의 모습에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도왔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는 오히려 자신이 없는 게 유온에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곁에 있기 때문에 유온이 자신을 오히려 챙기지 않기 때문인 듯. 유온이 자신에게 분노하고 못되게 굴수록 유온의 마음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면 유온이 더욱 그런 행동을 보일 것이라며 일절 유온과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유온의 사정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1부 마지막에 과거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의 동생당뇨로 투병 중이며 단순한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식물인간이 되어 있다. 어렸을 때 막 당뇨약을 바꾼 동생은 약의 부작용으로 몸의 당분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당시 부모님없이 그를 돌보던 형에게 사탕을 달라고 졸랐지만 민주는 언제나 그렇듯이 사탕이 먹고 싶어서 그런다고 생각해서 사탕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민주와 동생은 잠들었고 집에 온 엄마가 확인해보니 동생은 의식 불명의 상태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민주는 평소 동생의 몸을 생각해 배운대로 행동한 일이었으나 이 엄마란 작자는 단순히 원망할 대상이 필요했고, 영영 의식 불명의 상태가 되어버린 동생이 너무 안타까워 모든 죄를 민주에게 돌렸다. 그야말로 막장. 동생의 병문안을 간 민주에게 네가 무슨 낯짝으로 왔냐고 퍼부었다고 한다. 겨우 8살의 아이에게 일어난 일이다. 독자들도, 온이도 경악했다. 이 어머니는 삶을 누리지 못하는 아들에게 안타까움이 커서 민주가 온이의 가위에 찔려서 병원에 실려가, 온이가 뭐든 주겠다고 외칠 때도 민주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그 동생만을 떠올렸다. 온이가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알자 실망하며 그녀에게 동생이 일어날 때를 위해 건강한 몸을 준비해주고 싶었다며 민주의 과거를 들려준다. 결국 민주는 모든 탓을 자신에게 돌리며 스스로 속죄하며 살아왔고, 어머니도 그걸 알면서 되돌리지 않아 현재의 한민주가 된 것이다.

유온이 새아버지인 안규호에게 학대당하고 있는 것을 처음에는 믿지 않아서 유온이 상처를 감추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9] 그러나 어느 여름날 자기 집에서 잠든 온이 더울까봐 가디건을 벗겨주다가 상처를 목격하고, 온의 아픔을 제대로 마주볼 용기도 없이 그녀를 구원하려고 한 자신이 오만했다고 크게 자책한다. 그날 온에게 호루라기를 주며 또다시 학대를 당할 때 불면 자신이 신고해주겠다고 하고, 정 안되면 자살하겠다는 온에게 '같이 죽어주겠다'는 말까지 한다. [10] 하지만 유온은 결국 한민주의 안전을 위해 학대를 당하면서도 알리지 않았고, 유온의 열여섯 생일날 새아버지에게 두들겨맞고 도망쳐온 유온을 자기 집으로 데려온 뒤 유온의 집에 가서 불을 질렀다. 안규호를 죽여서라도 온이를 지키기 위해 저지른 행동이었다. 화재로 안규호가 사망한 뒤 유온이 중학교를 자퇴하고 종적을 감추자 그녀가 자유로워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유온의 사물함을 정리하면서 '다신 돌아오지마. 다시 만나면 내가 널 망가뜨릴지도 몰라'라고 독백하며 눈물을 흘린다. 살인자가 되어버린 자신은 이제 유온의 곁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듯.

중학교를 졸업한 후 유온이 신민영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유온 모르게 신민영에게 연락해 유온을 부탁한다. 하지만 한민주를 찾던 그녀가 육교에 올라서서 협박하면서까지 그를 찾자 결국 다시 유온에게 돌아와 예전과 같은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이로써 그가 유온에게 냉정하게 대한 이유가 하나 더 설명된다. 살인자인 자신이 유온을 위험하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부러 그녀를 밀어냈던 것. 하지만 유온과 마찬가지로 그도 유온을 밀어내려 하면서 사실은 그녀를 놓고 싶지 않다는 모순에 빠져 있다. 실제로 유온이 일을 알아보려 하자 면접 전화를 차단하고 휴대전화를 세탁기에 돌려버린다거나소름 하는 등 유온의 자립을 막고 자신 곁에 묶어 놓으려는 행동을 하며 유온에 대한 집착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위태위태한 둘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던 건 유온만이 아니라는 것. 유온이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매여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방재희와 유온이 사귄다고 했을 때도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동요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에 의문을 표하는 아현에게 "누구도 날 대신하지 못한다. 유온도 알고 있지만 인정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한다.

유온을 찾아다니던 유온의 어머니가 아현을 유온으로 착각해서 계단에서 밀어버리려 하자 자신의 범행을 밝히고 떨어지는 아현을 구해낸 뒤 대신 추락해 크게 다치고 만다.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 불명의 중태에 빠졌고 그가 의식이 없는 동안 유온은 자신의 죄를 마주하고 마침내 한민주를 떠날 결심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식물인간이 되지는 않았고 곧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유온은 이전과 달리 선을 긋고 그를 대했다. 유온의 정신상태가 안정되자 반대로 그의 멘탈이 서서히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온이 더이상 자신에게 의존하지 않자 초조해하며 그동안 유온을 돌봐온 것을 보답하라고 자신의 곁에 붙잡아놓거나, 방재희가 아니라 나를 원한다고 말하라고 하는 등 유온에 대한 집착을 대놓고 드러낸다. 심지어 안규호의 환영에 시달릴 때의 유온처럼 네 감정은 병적인 집착이라고 비난하는 유온을 죽이는 악몽에 시달리기까지 하고, 자신을 벗어나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는 유온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며 거부한다.

퇴원하는 날, 자신을 살뜰히 챙기면서 집으로 데려가 짐을 정리하는 유온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처음으로 유온에게 사랑한다고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하지만 유온이 그 감정은 너의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자 급기야 유온을 덮치려고 한다.[11]
결국 유온이 안규호를 죽인 건 자신이라고 고백하자 온을 놓아주고 그녀가 뛰쳐나간 뒤 허탈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유온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다그치는 방재희의 오해를 풀 생각도 없는지 나가라고 매몰차게 쫓아내 버린다.

유온과 결별하고 얼마 뒤,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떠난다.[12] 유온도 방재희도 없는 동안은 아현에게 도움을 받아온 듯하며,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재희와 아현의 도움으로 유원지에서 유온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다.

2년 후, 동생 민우의 죽음으로 인해 귀국하고 장례식에서 2년 만에 유온과 재회한다. 장례식 이후 실의에 빠져 있는 그에게 다가와 동생은 널 한번도 원망한 적 없다며 위로해주는 유온을 끌어안고 내가 어디까지 잃어야 나한테 오겠냐고 매달린다. 그리고 유온에게 안규호가 죽던 날의 진실을 털어놓는다. 유온은 자신이 인슐린을 주사했기에 한민주가 불을 지르기 전 안규호는 이미 죽어있었다고 알고 있었지만, 민주가 밝힌 진실은 달랐다. 한민주는 유온을 잠재운 뒤 그녀의 집을 찾아갔고, 유온이 갖고 있던 주사기에 남은 인슐린을 안규호에게 주사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안규호가 눈을 뜨고 담배에 불을 붙인 뒤 문을 잠가달라고 말했다. 안규호는 민주가 불을 지를 때까지 살아있었던 것이다. 결국 유온이 치명상을 입힌 것은 맞지만 결정적으로 안규호의 숨통을 끊은 것은 한민주였다. 그 사실에 경악하며 왜 지금까지 숨겼냐고 묻는 유온에게, "네가 살아주길 바랐으니까 그랬다"며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고, 결국 끝까지 진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유온이 자신의 부모, 즉 안규호와 강서희에 대해 조사하는 것에 동행한다. 중간에 머리에 꽃 꽂으며 꽁냥꽁냥하는 것은 덤 진실을 쫓아 과거를 더듬어가는 유온이 진실을 알게 되면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질까봐 걱정하지만, "네가 미치더라도 이번엔 내가 함께야." 라며 그녀의 곁을 지킬 것을 다짐한다. 그의 우려대로 안규호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된 유온은 거의 무너질 뻔했지만, 곁에서 계속 지탱해주려고 애썼던 민주의 진심을 알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한국을 떠나 부모님이 계신 미국으로 가서 살 거라고 했지만,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자신과 함께 가시밭길을 걸어가 달라고 유온이 붙잡자 줄곧 그 말을 기다렸다고 미소짓는다. 그리고 유온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작은 집을 얻어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마지막화에서 둘이 함께 살 집으로 이사를 마친 뒤 유온에게 자신이 꿨던 꿈 얘기를 하며 사실상 청혼이나 다름없는 말을 하고, 유온이 받아들이면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3.3. 방재희

파일:ei34l.png

유온을 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는 친한 동생. 의젓하며 언제나 어른스러운 한민주를 동경하고 있다. 유온을 걱정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유온이 집을 뛰쳐나왔을 때 짐을 챙겨오지 않아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해 유온을 집 근처까지 데려가서 짐을 챙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때 유온에게, 자신에게는 누나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 누나의 감정보다 더 중요하지만 민주 형은 누나에게 미움받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기 때문에 누나가 민주 형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한다.

유온을 짝사랑하고 있으며, 2부에서 유온과의 과거가 자세하게 나온다. 하고 있던 복싱을 그만두고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옆 가게의 알바생이었던 유온과 쉬는 시간에 자주 마주치며 얼굴을 익혔다. 무의식적으로 유온이 자신과 동류임을 느껴서 눈여겨보게 되었고, 비오는 날 교복 마이를 빌려준 것을 계기로 말을 트게 되었다. 유온과 친해지면서 그의 과거가 좀더 자세하게 나왔는데, 폭력적인 부친이란 말도 아까운 인간쓰레기 밑에서 자라며 학대당하다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다 합의금을 내놓으라며 할머니의 이를 부러뜨린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폭력을 휘두르며 대항하게 되고, 한번 때리기 시작하면 멈출 자신이 없다는 걸 깨닫고 결국 좋아하던 복싱까지 그만두게 된다. 아버지를 혐오하면서도 자신도 아버지와 똑같은 인간이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듯하다.
아버지에게 야구방망이로 두들겨맞고 유온에게 상처를 들키자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유온에게 위로받는다. 그때 유온이 그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안아준 것을 계기로 그녀를 좋아하게 된 듯하다.
신민영을 만나 유온의 과거와 한민주에 대해 알게 되자 자신이 한민주의 자리를 대신해 유온을 미래로 데리고 가려고 한다. 하지만 유온에겐 누구도 한민주의 대신이 될 수 없었고, 육교에 올라서 한민주를 찾는 유온과 그런 그녀에게 곧바로 달려오는 한민주를 목격하고 "그 사람이 누나가 숨을 쉬게 해준다면, 그 사람 곁에서 살아있기만 해요."라고 독백하며 유온에 대한 마음을 포기한다. 자신에게 연적임에도 한민주를 존경하고 동경하며 그가 유온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그야말로 대인배.

신민영과 마찬가지로 유온과 한민주의 답답한 관계에 직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지인. 한민주를 동정심과 죄책감으로라도 붙잡아두려는 유온에게 그러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유온이 과거에 한 일을 몰랐기에 한 말이긴 하다. 훗날 민주가 다쳐서 중태에 빠졌을 때 민주를 위해 괴로워하면서도 모든 기억을 떠올려 내는 유온을 줄담배를 피우며 지켜본다.
한민주가 퇴원하는 날, 민주의 집에 찾아가지만 유온은 울면서 뛰쳐나가고 침대는 어질러져 있으니 단박에 상황을 오해해서 한민주를 다그친다. 하지만 민주는 오해를 풀 생각도 없이 매몰차게 그를 쫓아낸다.
한민주가 미국으로 떠나는 날 유온을 데리고 유원지에 가서 민주와 마지막으로 만나게 해 준다. 아현이와 미리 작당한 듯.

2년 후에는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고 군대도 갔다온 뒤 복싱 강사로 일하고 있다. 회원인 연상의 여성에게 고백까지 받는 등 평범하게 순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유온, 신민영, 길아현과 계속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유온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 한민주가 동생의 죽음으로 귀국하자 지인들과 함께 장례식에 달려와 실의에 빠진 민주를 챙겨주었다. 뭔가 갖다주려고 한민주의 집에 찾아왔다가 유온과 한민주가 꽁냥꽁냥하는 모습에 아현과 함께 무심코 숨었고 아현에게 실연당한 사람들끼리 술이나 한잔 하자고 제안한다.
종반부에는 둘이서 영화도 보러 다니고 직장에 사귄다고 소문도 나는 등 썸을 타고 있는 듯하다.


3.4. 신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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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온의 사촌이다. 유온과 가까운 사이인 듯. 직설적인 언행에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유온의 친아버지의 조카로, 유온이 친아버지를 찾아다닐 때 처음 만났다. 이후 안규호가 죽고 어머니도 정신병원으로 가서 갈 데가 없어진 유온을 신민영의 어머니가 거두어들여 함께 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수험 기간에 자신의 영역을 침범해온 유온을 짜증스럽게 여겼지만, 유온 몰래 연락해온 한민주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한민주 대신 유온을 케어해 주기 시작했다. 한민주의 조언대로 악몽에 시달리는 유온을 토닥여주다가 유온이 자기 품에 파고들면서 '같이 죽어준다 했잖아...'라며 한민주를 찾는 것을 보고 약간의 연민을 느낀 듯 하다. 유온에게 호감이 있는 방재희에게 유온과 한민주에 대해 얘기해주고 괜한 동정심으로 다가가지 않는 게 좋다는 충고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유온이 섹시해서 좋다는(....) 방재희가 마음에 들었는지 지금처럼 유온이 한민주를 잊을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유온은 자살시도까지 하면서 한민주를 찾아냈고, 그것을 보면서 신민영은 "망할년" 이라며 두손 두발 다 들었다.
한민주가 계단에서 떨어져 의식 불명이 되고, 유온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분개하는 아현에게 '전부 알고 나면 원망조차 할 수 없게 된다'며 유온의 과거에 대해 얘기해 준다. 한민주가 깨어난 뒤 애써 그의 앞에서 유온을 언급하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유온을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는 한민주의 부탁을 들어주고 만다.
항상 만사 체념한 듯한 한민주와 유온이 답답한지 너희가 뭘 잘못했냐. 왜 늘 속죄해야 되냐. 다 잊고 그냥 편하게 살면 안 되냐.독자들의 심경을 대변해 분통을 터뜨렸다. 유온도 한민주도 각자 과거를 버리고 미래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보면 겉보기와 달리 속정이 깊은 인물.

2년 후에도 유온, 방재희, 길아현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소개받은 남자와 잘 되고 있는 듯 하며 지인들 중 유일하게 솔로탈출의 낌새를 보인다. 4인방의 태국 여행을 준비하던 도중에 한민주의 동생의 부고를 받고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달려와 민주를 챙겨준다.

마지막화에 유온과 한민주가 살 집의 이사를 도와주는 모습으로 등장.


3.5. 길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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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주의 대학교 후배. 한민주에게 속으로 호감을 품고 있으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뒤에서 훔쳐보기만 할 뿐 어쩌다 한민주 앞에 서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더듬거린다. 이런 행동을 본 아현의 친구는 당연히 이미 그녀가 한민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격도 착하고 아무 잘못된 행동도 하지 않았으나 한민주를 좋아한다는 것 하나 때문에 여성 독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불쌍하다 한민주와 조별 과제를 같이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과 부딪혀 다친 유온을 돌봐주거나 방재희의 알바를 잠시 대신해 주는 등 밤의 베란다 주인공들과 엮이게 되고 의도치 않게 유온과 한민주 주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한민주에게 책을 받으러 갔다가 유온의 어머니 강서희에게 유온으로 오인당하고 머리채를 잡혀 끌려간다. 강서희에 의해 계단에서 떨어질 뻔 했지만 한민주가 그녀를 구하고 대신 떨어져 중태에 빠진다. 죄책감과 불안함, 걱정으로 인해 패닉에 빠진 아현은 병원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유온을 원망하지만 신민영에게 유온의 과거에 대해 듣고 원망할 수조차 없게 된다. 불행 속에서 살아온 한민주, 유온과는 달리 자신만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려온 것에 죄의식을 느낀다. 한민주가 깨어난 뒤 한민주가 불을 질러 안규호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모른척하려 했지만 민주는 그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며 '날 좋아하지 마'라고 선을 긋는다. 아현은 착한 한민주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 그 사건을 뒤에서 조사하며 한민주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밝히려고 동분서주했다. 유온은 그런 아현에게 "역시 넌 다정해. 그래서 널 골랐어."라며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떠난 뒤 민주의 곁에 있어줄 여자로 아현을 점찍어 놓은 듯. 하지만 자신이 주제넘게 행동했다고 깨달은 아현은 조사를 그만두고 한민주의 곁에 맴도는 것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한민주와 마찬가지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부모와 떨어지고 이모에게 양녀로 거두어져 자랐고, 평판이 좋지 않았던 친엄마의 딸인 자신을 자식으로 받아들여준 이모에게마저 버려질까봐 항상 착한 아이로 있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럴 때마다 양부모가 슬퍼한다는 것과, 자신이 마음껏 어리광 부릴 수 있도록 양부모가 아이를 갖지 않은 것을 깨닫고 그동안 자신이 해온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 유온과 한민주, 방재희 어울리며 조금씩 콤플렉스를 걷어내고 무임승차하는 조별과제 팀원들에게 일침을 놓거나 마냥 순종적으로만 대했던 양부모에게 조금씩 어리광도 부리는 등 변화하게 된다.
한민주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방재희와 짜고 한민주를 유원지로 데려가 유온과 마지막으로 만나게 해 준다.

2년 후의 모습에서는 한민주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유온과도 친분을 다졌는지 계속 만나오고 있다. 자신들의 일상을 영화를 보듯 바라보고만 있는 유온에게 함께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자고 하며 유온이 점점 한민주를 닮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유온, 방재희, 신민영과 함께 태국 여행을 준비했으나 여행 직전 한민주가 동생의 죽음으로 귀국하자 장례식에 달려와 민주를 챙겨주었다. 밥을 차려놓고 민주를 부르러 갔으나 민주와 온이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물러난다.
방재희와 함께 민주의 집을 방문했다가 강서희에 대해 조사하러 집을 나서는 유온과 한민주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무심코 숨어버리고, 실연당한 사람들끼리 술이나 한잔 하자는 방재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마지막화에서는 방재희와 썸씽이 있는 듯한 묘사가 있는데, 싫지는 않은 듯한 그녀의 반응을 보면 순조롭게 이어지게 될 듯하다.



3.6. 그 외 인물

  • 안규호
    작중 시점에서는 고인으로 본작 최고의 인간말종. 유온의 의붓아버지로 어릴 때부터 유온에게 잔인한 학대와 폭력을 일삼았는데, 단순한 폭행 뿐만 아니라 키우던 고양이를 유온 손으로 죽이게 만들거나 친구와 이간질을 시키는 등 그 수법도 가히 치밀하고 악질적이었다. 온이를 구하려고 한 유일한 사람인 한민주마저도 그에겐 유온을 각성시킬 도구일 뿐이었고, 온갖 심혈과 정성을 기울여 학대를 가하며 유온에게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하지만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은 유온에게 더는 기대할 게 없어졌는지 유온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했고, 결국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한민주가 집에 불을 지르면서 사망하게 된다. 죽은 뒤에도 유온에게 환영으로 따라다니며 그녀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했고, 유온은 그의 죽음 이후로도 안규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그림자를 느끼며 살아야 했다.[13]
    사실 그의 죽음을 초래한 것은 유온으로, 일반인에겐 독극물이나 마찬가지인 인슐린을 안규호에게 주사하고 한민주에게는 수면제를 먹였다고 거짓말을 했다. 유온과 한민주는 둘 다 자신이 안규호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죄를 통해서 서로에게 얽매인 채 살아온 것이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안규호에 얽힌 떡밥이 하나씩 풀리는 중이다. 첫째로 안규호를 죽인 진짜 범인은 한민주로, 유온에게 인슐린을 맞고 빈사상태였던 그의 숨통을 결정적으로 끊은 것은 결국 불을 지른 민주였다. 둘째로 유온의 친부는 유경오가 아닌 안규호였다. 이 사실을 안 유온은 자신 안에 흐르는 안규호의 피를 끊어내려고 자해까지 시도할 만큼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을 받았다.
    모든 과거를 알아내서 청산하기로 결심한 유온이 안규호에 대해 조사하면서 그의 참담한 과거사가 드러난다. 그는 지적장애를 가진 어머니가 16살에 주인집 아들과 관계를 맺는 바람에 생긴 아이로, 그의 어머니는 자신을 겁탈하려던 남자에게 반항하다가 그만 우발적으로 살해당하고 말았다.[14] 고아가 된 그는 부잣집에 양자로 들어갔지만 양부모의 무관심과 동급생들의 집단괴롭힘에 시달리면서 점차 어긋난 사고의 소유자로 자라나게 된 것이다. 성인이 된 그는 정신적인 상처를 가진 강서희에게 접근했고, 실험을 위해 그녀를 꼬드겨 자신의 아이인 유온을 낳게 했다.
    안규호가 한 실험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피를 물려받은 유온에게 자신과 같은 고통을 주면 그녀 역시 자신과 같은 괴물로 자란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결국 안규호는 자신과 같은 유전자, 같은 환경이 주어지면 누구라도 자신처럼 될 수밖에 없다는 결과를 바란 것이다. 답정너 그는 쭉 자신의 비인간적인 행동에 대한 합리화와, 자신과 같기에 자신을 완벽히 이해해줄 존재를 원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가 말한 대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악인이 되는 쪽을 택한 것은 안규호 자신이다. 나는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나쁜 게 아니다, 환경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들 온전한 자기 선택의 결과를 세상과 운명 탓으로 돌리는 졸렬한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유온은 그의 바램과는 달리 악인으로 자라지 않았고,[15] 한민주의 도움으로 평생의 족쇄였던 안규호에게서 벗어났다.
    일반인에게 인슐린이 치명적인 독이라는 것을 유온에게 알려준 것도 안규호 본인으로, 그는 유온이 자신에게 인슐린을 주사해 살해하는 것도 계산에 넣고 있었던 것 같다. 유온이 자신을 죽이게 만들어서라도 목표를 이룰 생각이었던 듯하다.[16] 하지만 유온은 한민주를 비롯해 방재희, 길아현, 신민영 등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점차 그가 바라던 괴물에서 멀어졌고, 안규호와는 다른 인간이 되어 학대의 대물림을 끊어낼 것을 다짐하면서 그가 유온에게 하려고 했던 모든 짓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강서희와 마찬가지로 불행한 과거를 지닌 인물이기에 동정의 여지는 있으나 그가 한 짓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악행으로 참작의 여지조차 없다. 결국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

  • 강서희
    유온의 모친으로 본작의 인간말종 2. 아침 밥상에서 유온에게 '사람을 죽이고도 밥이 넘어가냐'는 폭언을 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하며 친모임에도 딸이 남편에게 학대당할 때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학대에 동조했다는 묘사가 있어서 독자들의 경악을 사고 있다. 남편 안규호의 죽음 이후 정신적으로 완전히 망가졌으며, 안규호의 죽음이 유온 탓이라고 믿고 있어서 훗날 유온으로 착각하고 길아현을 해치려다 한민주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후로는 경찰에 체포된 뒤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강서희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강서희가 고등학생 때 노숙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었다는 사실과, 그 후로 자신의 몸 안에 벌레가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17] 강서희는 벌레를 품은 채로 살아갈 수 없었고, 계속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배우가 된다. 그러던 중 그녀의 아픔을 꿰뚫어보고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것이 안규호였다. 안규호는 벌레를 없애주겠다며 강서희를 꼬드겨서 벌레를 죽이는 과정이라는 핑계로 강서희에게 폭행을 가했고 "벌레가 죽지 않는다면 당신이 직접 벌레를 낳으면 된다" 는 말특급 개소리도 한다.[18] 그 후 안규호는 연구를 위해 떠나며 강서희를 짝사랑하는 유경오와 결혼하라고 말했고 안규호를 맹목적으로 사랑한 강서희는 그 말에 따랐다. 유경오와 결혼한 뒤 유온을 낳았지만 자식이 아니라 자신을 좀먹던 벌레로 여기는지 아이를 전혀 돌보지 않고 방치한다. 유경오가 병으로 사망하자 유온과 함께 안규호와 재회해 유온이 그의 친자식임을 밝혔다. 안규호의 관심을 붙들어놓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안규호의 할아버지가 유온을 보자마자 그를 닮았다고 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사실인 듯하다.
    강서희도 폭력의 피해자라는 암울한 과거가 드러나면서 동정표를 사긴 했지만, 어떤 과거나 트라우마를 갖다붙여도 아무 죄 없는 자식을 학대하고 상관없는 사람을 다치게 한 면죄부는 될 수 없다. 동정은 하지만 유온에게 한 짓은 이해도 용서도 할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

4. 단행본

4.1. 시즌 1 (1부 1~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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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이건 환자 본인이 관리를 안하고 있어서 되는 이야기이지 만일 관리 잘 하고 있는 환자가 흰밥 먹는데 무조건 흰밥은 안좋다며 잡곡밥을 먹이면 저혈당의 위험이 있다. 인슐린을 정량 투여중인데 혈당지수가 다른 음식을 함부로 먹는건 위험하다. 1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은 상상외로 섬세히 이루어진다.[2] 작중에서도 의사의 언급으로 나오지만 당뇨환자는 발을 다쳐선 절대로 안된다.[3]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인슐린주사는 정상인에게 독극물이다. 저혈당항목 참조.[4] 유온의 친아버지의 누이의 집. 즉 고모네 집으로 추정된다.[5] 학교에서 왕따당하던 여학생으로, 자신을 감싸준 한민주를 좋아했으며 그 때문에 한민주와 특별한 관계였던 유온을 질투해 폭언을 하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등 괴롭히다가 유온에게 목이 졸렸다.[6] 흡연중인 일진 고등학생들에게 주의를 주다가, 과거의 상처를 건드리는 욕설을 듣자 꼭지가 돌아서 뒷자리에 아기를 태운 채로 일진들을 차로 치어버리려 했다(....)[7] 안규호는 한민주가 불을 지를 때까지도 살아 있었고, 결국 안규호의 숨통을 끊은 것은 한민주였다.[8] 한민주가 여태 진실을 숨겨온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실제로 열여섯 생일날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유온은 자신의 몸에 흐르는 안규호의 피에 질색하며 한민주 앞에서 자해까지 시도했다. 민주는 온이 또 스스로를 해치려 할까봐 그 사실을 잊어버리게 만들고 진실을 묻어버린 것.[9] 안규호가 뛰어난 언변으로 그럴듯하게 둘러댄 데다 유온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했던 점도 그가 유온보다 안규호의 말을 믿는 데 한몫했다.[10]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그땐... 망설이지 말자'는 그의 독백을 볼 때 이 시점부터 안규호를 죽여서라도 온이를 구해낼 각오를 굳힌 듯하다.[11] 유온을 덮치면서 하는 말이 매우 섬뜩하다. "네가 내게 마음이 없고 내가 필요하지도 않다면, 널 얻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겠어."[12] 사실은 유온의 고백을 듣고 그녀가 아직 모르는 마지막 진실을 묻어버리기 위해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13] 작품 후반에 밝혀지게 되는데 이 환영은 유온의 죄의식과 트라우마가 안규호의 모습으로 발현된 것으로, 유온이 그 사실을 깨닫자 사라졌다.[14] 그의 어머니를 살해한 공장주는 결국 잡히지 않았지만 1년 뒤 안규호의 어머니와 똑같은 사고로 죽었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면 안규호가 복수한 것으로 추정된다.[15] 이것은 한민주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16] 어머니가 있는 하늘나라로 가고 싶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17]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강서희의 엄마란 인간은 딸이 당한 일을 수치스럽다며 숨기기에 급급했고, "나쁜 벌레에 물린 거라고 생각해라." 고 말해서 딸이 그런 망상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18] 그렇게 낳은 벌레는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어머니에게 혐오받는 벌레=자신의 아이=유온을 손에 넣는 것이 그가 강서희에게 접근한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