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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에서 신생아 출산후 100일이 되는 날 하는 잔치. 일종의 전통문화다.보통 3세 이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인들 중 자신의 100일 잔치를 기억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100일 잔치를 하고 나면 영유아검진 관련 문서가 우편으로 날이온다.
만약 아기가 쌍둥이 이상이라면 그 아기들의 생일이 같거나 하루 차이[1]이기 때문에 아예 2명 이상인 아이들의 100일 잔치를 같은 날에 치른다.
평균적으로 100일을 맞은 아기는 키가 60cm 정도이고 몸무게는 7kg 정도이다. 때문에 100일을 맞은 아기들은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키 제한에 걸려 타지 못한다. 그나마 회전목마 정도는 탈 수 있지만, 이마저도 보호자를 동반해야만 탈 수 있다.
아기의 100일은 놀라운 비밀이 한 가지 숨어 있다. 아기가 엄마 뱃 속에 있던 280일과 태어난 이후의 100일의 시간을 더한 380일이라는 시간에 배란일 15일을 빼면 365일이라는 1년의 시간이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기의 100일은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진 이후 부터 딱 1년이 된다.[2] 개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아기들은 이 시기부터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기 시작한다. 드물게 백일잔치를 하기 전에 이민을 간 아기들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언어를 아예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포털 사이트의 100일 계산기는 아기가 태어난 날을 기준일로 두고 계산하므로 100일 잔치를 하는 날은 보통 아기가 태어난 요일에서 하나 뒤가 된다. 아기가 일요일에 태어났다면 월요일, 월요일에 태어났다면 화요일, 화요일에 태어났다면 수요일, 수요일에 태어났다면 목요일, 목요일에 태어났다면 금요일, 금요일에 태어났다면 토요일, 토요일에 태어났다면 일요일이 100일이 되는 셈이다. 물론 21세기 들어서는 백일이 평일이라면[3] 주말로 당기거나 늦추어서 잔치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백일을 치르는 계절은 태어난 계절보다 하나 뒤인데 11월 22일~2월 22일 사이에 태어났다면 봄 (3월, 4월, 5월)에, 2월 23일~5월 24일 사이에 태어났다면 여름 (6월, 7월, 8월)에, 5월 25일~8월 23일 사이에 태어났다면 가을 (9월, 10월, 11월)에, 8월 24일~11월 21일 사이에 태어났다면 겨울 12월, 1월, 2월)에 백일잔치를 치르며, 백일잔치를 치르는 날이 설날이나 추석과 가까운 경우 백일잔치로 가족모임을 퉁치고 명절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9월 24일~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들은 해를 넘기고 나서 백일잔치를 하게 된다. 예를 들면 10월 31일 할로윈에 태어난 아기는 다음 해 2월 7일,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태어난 아기는 다음 해 2월 16일,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아기는 다음 해 4월 3일[4]에 백일잔치를 한다. 또한 11월 22일~2월 28일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평년이냐 윤년이냐에 따라 백일 날짜가 달라진다. 봄에 백일잔치를 한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에 해당되며,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에 태어난 아기는 부활절에 백일잔치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1939년 10월~1940년에 태어난 사람들은 조선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아기 때 창씨개명을 하면서 일본 이름으로 백일잔치를 치렀다. 1950년 3월~1953년 4월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6.25 전쟁 도중에 백일잔치를 치러야 했다. 2000년 9월 23일생은 20세기에 마지막으로, 2000년 9월 24일생은 21세기에 최초로 백일잔치를 치른 사람들이다. 추석에 태어난 사람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다음해에 치르는 경우도 있고, 그 해에 치르는 경우도 있다. 그 해에 치르는 경우 12월[5], 다음 해에 치르는 경우는 1월[6]이 된다. 또한 8월 5일~8월 11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백일잔치를 수능날 치르는 경우도 있다. 수능은 목요일이기 때문에 백일잔치를 수능날에 치르려면 그 아기가 수요일에 태어나야 한다.
2. 탄생 배경
이 100일 잔치가 생긴 이유는 과거에는 의료 기술의 부족으로 영아사망이 잦았기 때문이다.[7] 그래서 100일을 잘 견뎠으니 하늘이 도우셨다고 해서 잔치를 한것. 의학이 발달한 요즘에는 의미가 없지만 오랜 세월 굳어진 관습이라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요즘에는 시끌벅적한 잔치 대신 기념사진 촬영이나 아주 가까운 친족과의 식사 등으로 대체되지만 탄생 100일을 축하하는 의미는 여전히 그대로다. 아울러 떡을 맞춰서 주변 지인에게 돌리는 풍습도 이어지고 있다.[8] 장수 시대가 되어 환갑 잔치가 사라진 현재와 달리 저출산의 영향으로 돌잔치와 더불어 위상이 높다. 다만, 군대에서는 돌잔치와는 달리 백일잔치에는 청원휴가를 주지 않는다.
3. 타문화에서
- 동아시아에는 서구의 의학이 이식되기 전까지 근대적인 의학이 없었기 때문에 불과 150년 전만 해도 영아사망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에도 한국의 백일잔치와 유사한 기념일이 존재한다.
- お食い初め(오쿠이조메)라고 하여 일본에서도 출생 후 100일째 되는 날을 기념하는 문화가 있다. 아기가 장수하고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성대한 한상차림을 (주로 아기의 외가에서) 준비한다. 특히 튼튼한 치아를 기원하며 딱딱한 음식들을 많이 준비한다. 그러나 상징적일 따름이고, 100일 된 아기는 아직 치아가 발달하지 않아 유동식밖에 못먹는다.
- 중국의 경우 满月(만웨[9])라고 하여 20세기 이전까지는 아기가 태어난 후 첫 보름달 밤을 기념하며 가족이 식사를 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것은 아기가 태어난 후 30일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많아서였다. 현대에 들어와 아기가 1달 만에 죽는 경우는 잘 없으므로, 오늘날 중화권에서는 满月를 출생후 100일에 지키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백살 동안 살아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이때, 배냇머리를 잘라서 그것으로 붓을 만들어주면 공부를 잘한다는 미신이 있어서 이것을 많이 선물한다. 타이마오비(胎毛笔)라고 한다. 만웨는 특히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많이 지킨다.[10]##
- 판다의 경우 다른 곰과 동물과 다르게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갓난아기 때 사망률이 높아, 100일을 맞을 때 이름을 지어주는 관례가 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푸바오(福宝)와 루이바오(睿宝), 후이바오(辉宝)도 이 때 이름이 결정되었다.
- 서유럽과 북유럽의 개신교 문화권에서는 100일을 전후하여 아기에게 세례를 준다. 루터교와 성공회가 대표적으로, 3개월 혹은 100일을 전후하여 유아세례를 주는 교단이다. 유럽 개신교 문화권에서 100일을 전후하여 세례를 주는 것은 실용적인 이유에 따라서이다. 100일 정도 되면 아기가 어느 정도 몸을 가눌 수 있고 몇시간 동안 먹고 싸지 않고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세례를 받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전례(주로 1시간 정도) 동안 '버틸' 수 있다.[11]
- 반면 다만 가톨릭교회법에서는 세례성사를 최대한 일찍 받도록 하기 때문에 1주일 내지 2주일 된 아기가 세례를 받기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가톨릭 교리에서는 아기가 세례를 받지 않고 죽으면 구원이 배제되지는 않지만 확정되지는 않는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시기에는 이와 같은 '불안한 상태'(limbo)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유아세례를 주려고 했던 것이고, 이것이 가톨릭 문화와 교회법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12]
- 지금은 그런 문화가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레지던트 1년차들이 100일,동안 대학병원 밖을 나가지 못하는 백일당직을 하기도 했다. 일명 "전공의 신고식"이라고 했다.
[1] 이 경우는 쌍둥이에게서 많이 보이는데 아이들이 오후 11시 50분에서 다음날 오전 12시 10분 사이에 태어난 경우 이런 사례가 많이 보인다.[2] 예를 들어 아기 100일이 2005년 12월 31일 토요일인 경우 수정일은 1년전 이날인 것이다. 따라서 수정일은 2004년 12월 31일 금요일이 된다. 물론 아기가 예정일에 딱 맞춰 태어나야 하고 엄마의 생리 주기가 30일 정도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겠지만, 어쨌든 대충 그 즈음인 것은 확실하다.[3] 즉, 아기가 일요일~목요일에 태어난 경우.[4] 다음 해가 윤년일 경우 4월 2일.[5] 성탄절이나 박싱 데이, 12월 31일에 백일잔치를 치렀다면 이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6] 추석이 10월인 해일 때 추석에 태어났다면 백일잔치는 무조건 1월에 치른다.[7] 그 때문에 어르신들의 이름 중에는 '길 영(永)' 등 장수를 기원하는 글자가 많았고, 가장 흔한 이름은 '영수'였다. 이는 영수의 한자 표기 중 永壽가 있는데 장수를 기원하는 글자들이기 때문. 영수 외에도 영호, 영식, 영철, 영길, 영일 등이 인기 이름이었다.[8] 백일떡은 단순한 답례품 이상의 뜻이 담겨 있다. 아이의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떡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던 풍습이다. 예전에는 떡을 100개 만들어서 100명에게 돌려야 아이가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미신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리고 떡을 받은 사람은 아이의 부모에게 쌀이나 돈, 명주실을 답례로 보내주는 풍습도 있었다.[9] 관화 기준. 외래어표기법상으로 만웨라고 적고, 병음으로는 mǎnyuè로 읽는다. '만유에' 혹은 '만위에'에 가깝다.[10] 다만 대륙의 경우 이러한 문화가 많이 사라졌고, 화교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전통이 남아있다.[11] 그 이전에 아기는 쉴새없이 먹고 자고 토한다. 만약 모유수유를 한다면 세례식이 진행되는 교회에서 모유수유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부모가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12] limbo는 한국 천주교에서는 고성소라고 표현하는데, 가톨릭교회의 공식 교리가 아닌데도 민간에서 너무 만연하게 신앙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