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 의미
제물(祭物)은 본래 의식이나 제사를 할 때 그 제사나 의식의 대상에게 바치는 무언가를 일컫는다. 보통은 고기나 술 같은 음식물이지만, 꼭 먹을 것이 아니더라도 가치 있는 다른 물건을 젯상에 올려 제물로 바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종묘제레에서는 전폐(奠幣)라 하여 왕조의 신령들에게 비단 약간을 바치는 절차가 있다. 전폐로 바친 비단은 사람이 쓰지 아니하고 제사가 끝난 뒤에 불에 태워 없앤다. 제사상에 올린 음식물은 보통은 음복이라 음복(飮福)이라 하여 제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다 같이 먹는다. 신령이 흠향하고(제물을 받아 먹고) 남은 것을 먹는 셈인데, 이는 신령과 참석자가 한솥밥을 먹는다는 의미이므로 중요하다.따라서 제사를 받는 대상이 딱히 한솥밥을 먹을 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다 싶으면 음복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후손이 없거나 해서 제사를 못 받게 된 귀신(여귀厲鬼)이 세상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하여 귀신복지(?)의 차원에서 관가에서 여제(厲祭)라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귀들은 말하자면 귀신 노숙자(?)이자 왕명으로 은혜를 입는 대상에 불과했으므로 여제의 제물은 음복하지 않았다.
원칙적인 의미로는 제물이 아니지만 제사를 받는 대상을 즐겁게 하는 무형의 무엇인가도 넓은 의미로는 제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제사 때 사용하는 노래나 춤이 그러하다. 유교의례에선 향이 제물이 아니라 초혼의 도구지만, 불교의례에서는 향 또한 일종의 제물로 간주한다.
영어로는 제물을 'Sacrifice'(새크리파이스)라고 한다. 희생양이 된 동물이나 사람(인신공양)을 가리키기도 한다. 천재지변이나 역병 등의 재앙, 괴수들의 습격을 이겨내기 위해 살아있는 인간이나 인간 이외의 생물체를 제물로써 신전이나 산중턱, 바다 속 등에 바치는 일은 그리스 신화나 한국의 거타지 설화, 심청전과 같이 세계의 여러 문화권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번제(燔祭, Holocaust)는 주로양이나 소 같은 정결한 짐승을 태워서 바치는 제물을 말한다. 그리스 신에게 짐승이나 수확물을 제물로 바칠 때도 번제를 했고, 성경에서도 예언자 엘리야가 바알을 숭배하는 사제들과 대결할 때 물에 젖은 장작에 하느님께서 불을 내려 번제를 하는 장면(1열왕 18, 20-40)이 있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교 문화의 뿌리가 깊은 서양권에서는 태운 음식을 보고 번제라도 올렸냐는 드립을 치기도 한다.
이러한 제물과 제의를 핵심적인 게임 시스템으로 써먹은 새크리파이스라는 작품도 있다. 아이작의 번제는 제물과는 관련이 없지만, 제목의 기원이 성경에서 이사악(이삭, 아이작)을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번제하려 든 대목이다.
2. 온라인 게임에서의 제물 개념
온라인 게임에서는 수리, 강화, 인챈트 등의 확률적 성공을 수반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때 확률을 높이기 위해 중요치 않은 물건에 대해 선행하여 후행되는 행동의 확률에 관여하고자 하는 행동, 혹은 그러한 행동을 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건이나 장비를 이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제물시행을 참고.3. 유희왕의 제물
영어판으로는 sacrifice 대신 tribute라는 단어를 쓴다.[1]기본적으로는 카드의 효과의 발동 코스트 중 하나다.
6기, 즉 유희왕 5D's부터는 릴리스라는 단어로 대체되었다.[2]
4. 클리셰의 한 종류
주로 판타지 계열에서 등장하는 클리셰 중 하나.작품에서 강대한 힘의 매개, 강력한 존재를 소환하는 희생양, 보다 상위의 존재가 되기 위한 재료 등이 되는 무언가들이 이에 해당된다.
제물이 특정한 물건일 경우엔 아군의 누군가의 소지품이라거나 특정한 장소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거나, 빼앗겨서 되찾아야 하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보통 제물이 될 물건들은 비밀스러운 장소에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보다 맨 먼저 찾아가야 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이런 물건 제물은 한 가지만 있기도 하지만 각종 사유가 붙어 적어도 두 개 이상은 나온다.
물건이 아니라 작중 등장인물이라면 주연인지 일회성 엑스트라인지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제물의 조건이 종족이라거나 성별, 나이, 제물의 숫자 등의 비교적 간단할(?) 경우에는 별안간 붙잡혀서 인신공양을 당하게 되기도 한다.
주인공과 가까운 인물 중에 제물이 있다면 그 한 명이 작중 주요 제물일 경우가 많으며, 보통은 히로인, 그것도 붙잡힌 히로인일 확률이 꽤 높으며, 혈통이나 전생 등의 출생의 비밀이나 특정한 조건, 또는 제물을 바쳐야 할 대상과 제물 간의 관계가 작품 내 중대한 스포일러가 되기도 한다.
보통 이들은 자신이 제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이유로 스스로 제물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거나, 또는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도망친다든지 힘을 봉인하는 등의 수단을 동원하기도 한다. 간혹 제물이 되는 순간이 오히려 각성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보통 최종보스와의 대결 도중에 이러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주인공 자신이 제물로 바쳐지기도 하는데 이별아닌 이별 테크를 탈 확률이 상당히 높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이러한 제물을 노리고 사용하려는 이들의 대부분이 악역 및 최종보스 포지션이다. 가끔 아군이 대의를 위해 주변 인물을 제물로 삼아 무슨 일을 치르려 하는 사건이 발생할 때도 있다. 또한 최종보스를 상대하는 도중이거나 또는 쓰러뜨리고나서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서 제물이 스스로를 희생하는 케이스도 있다.
제물로 쓰이고 난 뒤 제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면 그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하거나, 살아남아도 쓸모가 없어져 죽임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살아남아서 반격하는 경우도 있다.
4.1. 강철의 연금술사
제물(강철의 연금술사) 항목 참조.4.2. 베르세르크
인과율에 의해 사도가 될 것으로 낙점된 인간이 베헤리트를 매개로 하여 인간에서 인외의 것이 되는 의식에서 바쳐지는 인간. 주로 사도가 되는 인물의 주변인 중 그 사도가 인간일 적 가장 소중히 여겼던 사람이 제물이 된다. 강마의 의식에서 제물이 된 사람은 몸에 낙인이 찍히며 사도 등 인외의 괴물들의 먹이가 되고 만다. 보통 제물이 된 사람은 강마의 의식 당시 죽음을 당하게 되나, 가츠와 캐스커는 해골기사의 방해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된다. 이렇게 의식에서 살아남는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나 살아남는다고 해도 낙인이 인외의 것들을 불러들이기 때문에 축복받은 장소에 쳐박혀있든가, 그런 것들과 밤새도록 싸워 살아남아야 하는 인생의 헬게이트가 열리고 만다. 설령 운좋게 수명이 다하여 죽는다 해도 낙인때문에 그 영혼은 죽은자로서 안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명.4.3. 새크리파이스
새크리파이스(게임) 항목 참조. 희생 제의를 게임 시스템으로 다룬 크로스오버 장르의 RTS 게임이다.4.4. 아이작의 번제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이 제물로 쓰일 뻔했다!아이작의 번제 또는 아이작의 번제: 리버스 참조.
4.5. 그 외 이 유형의 등장인물
실제로 제물이 아니었더라도, 제물이 될 자질이 있다거나 될 뻔한 케이스도 서술한다.위에서도 서술했다시피 제물이라는 사실 자체가 스포일러인 경우도 있으며, 붙잡힌 히로인과 중복되기도 한다.
- 교룡의 주인: 마니[3]
- 그랜드체이스: 라스 이솔레트[4]
- 그마남 이야기: 아이(샨)[5]
- 던전앤파이터 - 그림시커 최초의 7인[6], 벌레 데샹
-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아이작 클라크
- 레지나레나 - 용서받지 못한 그대에게: 레나 루벨[7]
- 마법선생 네기마: 카구라자카 아스나[8]
- 마법소녀 육성계획 시리즈: 그림하트에게 붙잡히거나 전투 중에 조커 샤프린에게 당한 마법소녀
- 마비노기: 엘라하, 트리아나
- 메이플스토리: 은월, 타나, 베르딜 원주민, 아크
- 바람의 성흔: 초이링
- 사신소년: 한채연
- 시오노미야 아야네는 실수하지 않아: 시오노미야 쿠루미
- 스파이 패밀리: 이케니엘/제무르/제커리 파이스
이름부터가 각각 일본어, 한국어, 영어로 대놓고 제물(Sacrifice)을 비튼 것이다. - 신 구미호: 구미호[9]
-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토고 미모리, 유우키 유우나
- 용의 전설 레전더: 라드 햅번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안비나 티그
- 이누야샤: 히구라시 카고메(유가영)
- 제물공주와 짐승의 왕: 사리피[10]
- 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 루크 폰 파브레 및 렘의 탑에 모인 레플리카들.
- 테일즈 오브 리버스: 클레어 베넷
- 파이널 판타지 10: (잠재적으로) 유우나를 비롯한 모든 소환사들
-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
- 페어리 테일: 나츠 드래그닐, 웬디 마벨[12], 루시 하트필리아
- 폴라리스 랩소디: 율리아나 카밀카르[13]
- DEAD BY DAYLIGHT: 생존자들 전원. 희생제도 결국 엔티티에게 생존자들을 산제물로 바치는 의식이기에 결국 이들도 제물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상 해당되는 사항이나 다름없다.
- DIABOLIK LOVERS: 코모리 유이[14]
- Fate 시리즈: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15]
- -
MOTHER 2: 폴라-[16] - 환상게임: 강미주(주작의 무녀), 소진아(청룡의 무녀), 최영선(백호의 무녀), 백다희(현무의 무녀)[17]
- 호오즈키의 냉철: 호오즈키[스포일러2]
- SD건담 삼국전: 전신합신 치우건담(사마사 페넬로페, 사마소 크시 건담, 사마염 자쿠 II, 암흑옥새 사이코 건담)
- Glitchtale: 앰버 라이트베일
[1] 애니메이션의 경우 DM 영어더빙 때 sacrifice라 번역되기도 했었다.[2] 다만 아주 가끔 릴리스 대신 제물이라고 작중에서 불리긴 한다. 다크 시그너들이 지박신을 소환할때에 한 두번, 그리고 잭이 드래건과 대결할때 한번 언급한다[3] 마니는 스무살이 되면 심장인 여의주를 왕세자의 이무기에게 넘기고 죽는다.[4] 시나리오에서 대놓고 마의 그릇이 되는 몸이라고 나왔다.[5] 시즌1 한정. 시즌2부터는 마왕을 역관광.[6] 다른 6인은 스스로 시로코 부활의 산제물이 되는 길을 선택했으나 유일하게 이에 반발한 1인은 도망치다가 결국 척살당해 강제로 산제물이 되었다.[7] 아버지 손에 제물로 팔렸으나 용병이자 전쟁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8] 마법세계 에피소드 후반부와 과거[9] 요마계에선 구미호를 죽여서라도 구미호의 힘을 취하려하고 루시퍼는 피의 일식의 재료로 구미호의 몸을 사용했다.[10] 처음엔 제물로써 마족의 나라로 갔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마족의 왕비가 된 케이스다.[스포일러] 원래는 그/그녀의 어머니가 여신의 그릇이었으나, 그녀의 심장에 있던 문장석을 주인공한테 옮겼다. 또 아버지도 여신의 권속의 피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여신의 그릇이 되었다. 다만 나중에 그 여신과 하나가 된다.[12] 에도라스 에피소드 한정[13] 키 드레이번이 미노 만을 지나가기 위해 포로였던 그녀를 만의 지배자 드래곤에게 처녀 제물로 바치려 했다. 다행히도 공주는 오스발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14] 사카마키가에 조공이란 명목 아래 신부로 바쳐졌다. 때문에 사카마키가 6형제는 유이를 제물신부라고 부른다.[15] Fate/stay night의 Fate 루트에서 진짜로 제물이 될 뻔했다. UBW 루트에서는 실제로 되었다.[16] 포키 민치와 블루블루교 신도에게 제물로 쓰겠다는 이유로 유괴당했다고 얼간이씨는 주장하지만 교주 카페인터는 자신의 오른팔로 만들겠다고 주장한다. 어느쪽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네스가 구해주고 친한 친구가 된다.[17] 이들 중 소진아는 완전히 제물이 되었다가 다시 돌아왔고, 나머지는 될뻔했는데 백다희는 완전히 제물이 되기 직전에 아버지에 의해 사망했고 강미주와 최영선은 강한 의지로 제물이 되지 않았다.[스포일러2] 초(丁)였을 때 산제물로 바쳐졌다 죽었고, 당시 떠돌던 귀화(鬼火)가 몸에 들어와 오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