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2:18:44

보체크

【Wozzeck】</math>
파일:wozzeck/Leo-Schuetzendorf.jpg
보체크의 초연 공연에서 타이틀 롤로 분장한 레오 쉬첸도르프.

1. 개요2. 구조3. 악기 편성4. 등장인물5. 줄거리
5.1. 1막5.2. 2막5.3. 3막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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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뷔히너의 희곡 보이체크를 기반으로 한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2. 구조

베르크의 오페라는 특이하게 전통적인 기악곡의 형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미완성 오페라 '룰루'는 한 장면 내에서도 형식이 마구 바뀌기에 구조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지만, '보체크'의 경우 한 장면마다 하나의 컨셉을 적용시키고 있기 때문에 오페라를 설명할 때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편.

코플런드는 그의 저서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에서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며 베르크 이후로 이런 시도가 이어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지휘자와 감상자들에게 '줄거리 따라가기도 벅찬데 구조까지 생각해야 함?' 식의 부담을 안겨주기도 한다. 해당 작품은 사실 구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심리적 표현이 극도로 풍부한 걸작이니 부담스러운 감상자들은 굳이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실제로 파비오 루이지 같은 몇몇 지휘자들도 굳이 형식적 요소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장면에 따른 구체적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장면 양식
1막
1장 모음곡 (고전 양식)
2장 랩소디
3장 군대 행진곡자장가
4장 파사칼리아
5장 론도
2막
1장 소나타 형식
2장 판타지아와 푸가
3장 라르고
4장 스케르초
5장 서주와 론도
3막
1장 하나의 주제에 의한 인벤션
2장 B음에 의한 인벤션
3장 하나의 리듬에 의한 인벤션
4장 6음렬(헥사코드)에 의한 인벤션
간주곡 D단조에 의한 인벤션
5장 8분음표 무궁동에 의한 인벤션

3. 악기 편성

4. 등장인물

5. 줄거리

5.1. 1막

  • 장면 1: 대위의 방
    보체크가 대위의 면도를 하고 있다. 돈을 버느라고 시간에 쫓기듯 사는 하층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위는 천천히 살아야 한다고 설교하기도 하고, 밖에 남북풍이 부냐는 함정 질문으로 보체크를 조롱하기도 한다. 그는 돈이 없어 결혼식도 치르지 못한 보체크의 가족을 두고 도덕이 없다고 비난한다.[3] 보체크는 성경의 구절을 정확히 인용하며 주님께서 그런 것을 따질 리 없다고 답한다. 보체크에게 역으로 한 방 먹은 대위는 길길이 날뛰고, 보체크는 돈 없는 사람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일이라고 답한다. 대위는 다시 천천히 살 것을 강조하며 보체크를 보낸다.
  • 장면 2: 넓은 들판
    보체크가 친구 안드레스와 나뭇가지를 자른다.[4] 안드레스는 유쾌한 사냥꾼의 노래를 부르지만 보체크는 계속해서 섬뜩한 이야기를 말하고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환각을 본다. 두 사람은 막사에서 북치는 소리를 듣고 돌아간다.
  • 장면 3: 마리의 방
    미혼모 마리가 군악대의 행진을 보며 아이와 함께 그 광경을 즐긴다. 이웃 마르그레트가 그녀가 군악대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을 알고 힐난한다. 그녀는 화를 내며 집으로 들어오고는 아기에게 자장가를 부르며 재운다. 이어서 보체크가 들어온다. 그는 아까 본 환각이 세상의 타락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깊이 빠져 제대로 자기 아이를 보지도 않고 다시 나간다. 마리는 이런 가난 속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괴로워한다.
  • 장면 4: 의사의 서재
    보체크가 의사에게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 그는 보체크의 노상방뇨에 대해 지적하며 자신 이론에 따르면 소변을 참으려면 얼마든 참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의사는 보체크에게 자신의 실험쥐로서 정해진 식단[5]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의사는 보체크 자신만의 난해한 생각과 환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를 보며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좋아한다. 그는 자신의 가설이 곧 크게 인정받을 것이라며 기쁘게 외치고는 보체크를 이어서 검사한다.
  • 장면 5: 마리의 집 앞 거리
    군악대장이 마리의 집 앞에 나타나 그녀를 유혹한다. 마리는 처음에는 크게 저항하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매한가지라며 그를 껴안는다.

5.2. 2막

  • 장면 1: 마리의 방
    마리는 군악대장에게 받은 보석을 보며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있다. 아이가 다가와 보채자, 아이가 보고 있다느 죄책감에 그녀는 아이를 잠자리로 돌려 보낸다. 그 사이 보체크가 들어와 못 보던 귀걸이를 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잃었던 걸 주운 거라고 말하지만 보체크는 어떻게 두 개를 동시에 찾을 수 있냐 말한다. 마리는 내가 바람이라도 핀다는 뜻이냐고 묻자 보체크는 아니라며 얻은 품삯을 주고 떠난다. 마리는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온 세상이 망해버렸으면 하고 외친다.
  • 장면 2: 시내의 거리
    대위와 의사가 함께 거리를 걷는다. 대위는 의사에게 저승사자라고, 의사는 대위에게 살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고 서로 험담을 늘어놓는다. 이때 두 사람 곁을 보체크가 급하게 지나간다. 둘은 그를 멈춰 세우고는 집에서 다른 남자 수염을 본 적 없냐 물으며 마리의 외도에 대해 넌지시 언급하며 그의 반응을 즐긴다. 보체크는 창백히 질린 채 집으로 달려간다.
  • 장면 3: 마리의 집 앞 거리
    보체크는 마리에게 그녀의 외도에 대해 추궁한다. 그녀는 계속해서 부정하고, 격해지는 대화 속에 보체크가 손을 치켜든다. 마리는 손찌검할 바에 차라리 칼로 찌르라고 도발하며 자기 아버지도 감히 그러지 못했다고 말하고 집으로 들어간다. 보체크는 "차라리 칼로..."라고 중얼거린다.
  • 장면 4: 여인숙의 정원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춤판이 벌어진다. 보체크는 사람들 속에서 마리와 군악대장이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며 크게 분노한다. 그가 끼어드려는 찰나, 음악이 끝나고 춤이 멈추며 그는 포기하고 털썩 주저앉는다. 한 동네 바보가 피 냄새가 난다는 섬뜩한 말을 하고, 보체크가 바보의 말을 받아 세상이 피에 물든 것 같다고 말하는 가운데 다시 춤판이 펼쳐진다.
  • 장면 5: 병영의 위병소
    보체크는 차마 잠에 들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코 고는 소리에 괴로워한다. 갑자기 잔뜩 신난 군악대장이 들어와 자신이 마리를 쟁취한 것을 전리품마냥 자랑한다. 보체크는 그에게 휘파람을 불며 경멸의 뜻을 표한다.[6] 분노한 군악대장은 그를 때려눕히고는 멱살을 잡으며 어디 한번 다시 휘파람을 불어 보라며 협박한다. 군악대장은 보체크가 했던 것과 똑같은 선율로 그를 조롱하며 퇴장한다.

5.3. 3막

  • 장면 1: 마리의 방
  • 장면 2: 연못가의 숲길
  • 장면 3: 선술집
  • 장면 4: 연못가의 숲길
  • 장면 5: 마리의 집 앞 거리

6. 여담

원작이 보이체크(Woyzeck)인데 왜 작품명은 보체크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는 악필이었던 뷔히너 때문에 작곡가가 보체크가 오타인 줄 모르고 출판했다가 나중에 수정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7] 어찌 되었든 연극과 오페라가 헷갈릴 일이 없으니 어떻게 보면 더 잘된 셈.

보체크가 익사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반음계로 상승하는 관현악 파트는 온갖 클래식 명곡들로 콜라주를 만들어 놓은 루치아노 베리오의 신포니아 3악장에 인용되었다.

[1] 해당 편성은 쇤베르크의 실내 교향곡 1번을 오마주한 것이다. 또한 악보에는 가능하면 해당 챔버 오케스트라는 피트 오케스트라와 독립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2] 현대 연출가들은 이 장면의 독특한 음악적 편성을 강조하기 위해 악기와 연주자들을 무대 위에 버젓이 드러내기도 한다.[3]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군목의 말을 옮긴 것 뿐이라고 능청떠는 것이 포인트.[4] 군악대장의 지팡이나 드럼 채를 만드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5] 오직 콩만 먹는 식의 건강할 리 없는 식단이다.[6] 서양권에서 상급자에게 휘파람을 부는 것은 상당히 모멸적인 행위이다.[7] 반대로 오타인 걸 알면서도 두 작품이 구별되도록 고의적으로 초기의 잘못된 표기를 택했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