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6 17:36:51

북경의 55일

<colbgcolor=#cc6600><colcolor=#ffffff> 북경의 55일 (1963)
Fiftyfive Days at Peking
파일:북경의55일.jpg
장르 시대극 전쟁
감독 니콜라스 레이
각본 버나드 골든
필립 욜던
제작 사무엘 브론스턴
앨런 브라운
미칼 와스진스키
주연 찰턴 헤스턴
에바 가드너
데이비드 니븐
촬영 잭 힐드야드
편집 로버트 로렌스
음악 디미트리 디옴킨
상영 시간 154분
개봉일 파일:영국 국기.svg 1963년 5월 6일
파일:프랑스 국기.svg 1963년 5월 8일
파일:미국 국기.svg 1963년 5월 29일
파일:스페인국 국기(1945–1977).svg 1963년 9월 16일
파일:독일 국기.svg 1963년 9월 20일
파일:오스트리아 국기.svg 1963년 9월 27일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1963년 10월 3일
파일:일본 국기.svg 1963년 10월 24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964년 9월 19일
[clearfix]
1. 개요2. 줄거리3. 평가4. 고증5. 주제가
5.1. 반주5.2. 일본어5.3. 독일어5.4. 영어5.5. 중국어5.6. 이탈리아어
6. 여담7. 감상

1. 개요

북경의 55일1963년 5월 29일미국에서 최초 개봉되고 1963년 10월 19일에는 일본에서 개봉된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영화다. 청나라 말기였던 1899년부터 1901년에 발생한 의화단의 난을 다뤘다. 한국에서도 개봉한 적이 있는 영화다. 1988년 1월 9일 MBC에서 주말의 명화더빙 방영된 적도 있다.

제작 당시 1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냉전 체제로 인하여 중국 베이징에서 촬영하지 못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에 세트를 짓고 영화를 촬영했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용과 더불어 이 영화는 1963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주제가상에 후보에 오를 정도의 배경 음악과 찰턴 헤스턴, 에바 가드너, 데이비드 니븐 등 당대의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호화 캐스팅 등의 거대 스케일을 자랑했다. 제목의 페킹(Peking)은 베이징(Beijing)의 옛 표기다. 요즘도 안 쓰이는 건 아니며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의 IATA코드도 'PEK'이며, 베이징대학의 영문 표기도 'Peking University'이다. 일본어에서도 베이징은 페킹([ruby(北京, ruby=ぺきん)])으로 표기된다.

2. 줄거리

1900년 여름, 청나라를 놓고 열강의 다툼이 한창인 데다가 가뭄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북경의 외국인 거주지역에서는 열강들이 요란하게 자신들의 국가를 연주하며 국기 계양식을 하고 있다. 자금성에서는 단왕과 영록장군이 의화단의 처우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영록장군은 의화단을 내버려 두면 외국인들을 자극할 것이니 통제해야 한다고 하며, 단왕은 의화단을 두둔한다. 서태후는 중립적을 입장을 취하는 듯 했으나 내심 의화단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

베이징에 도착한 미 해병대의 루이스 소령은 호텔에서 묘한 매력을 풍기는 나타샤에게 호감을 느낀다. 나타샤는 여권도 만료되어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였지만 루이스를 꼬셔서 빌붙게 된다. 루이스는 로버트슨 영국 공사(미국 공사의 부재로 미국 공사의 업무까지 같이 맡고 있다)와의 대화에서 의화단이 백인 살해를 문제삼으며 병력 증원을 주장하나 로버트슨은 신중한 태도를 원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영국 여왕의 생일 벌어진 무도회에서 단왕은 축하를 명분으로 방문하여 의화단들의 흉흉한 차력쇼를 선보이나, 루이스는 그들을 제압한다.

어느날 독일 공사인 프레드릭 남작이 의화단에게 무차별로 난도질당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루이스는 단왕이 이를 지휘하는 것을 목격한다. 루이스와 로버트슨은 서태후에게 항의하러 방문하지만 서태후는 살인을 실행한 잔챙이 의화단들만 모조리 목을 날리며 꼬리자르기를 시도한다. 서태후는 의화단을 죽여봐야 열강들의 중국 침탈에 대한 중국인들의 노여움을 잠재울 수 없다며 그들의 주권 침탈을 규탄하나 로버트슨은 중국의 인내를 요구할 뿐이었다. 서태후는 24시간 내에 외국인들이 북경에서 퇴거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권고한다. 각국의 공사들의 투표 결과 퇴거가 결정되었으나, 영국 공사 로버트슨은 혼자 남기를 결정하고 그것을 본 각국의 공사들은 '불공평하다'며 입장을 번복해 모두 남기로 한다.

드디어 의화단의 공격이 시작되고, 나타샤는 영록장군의 배려로 천진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그를 데려가기로 한 사람이 난리통에 죽어버리며 발이 묶인다. 결국 연합군의 야전병원에서 간호사 노릇을 하게 된다. 한편 루이스는 부하인 전사한 부하 앤디 대위의 중국인 혼혈 딸 테레사에게 내키지 않는 소식을 전한다.

단왕은 서태후에게 중국 정규군의 참전을 요청하고, 영록은 이를 반대하나 서태후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여 정규군의 참전을 지시한다. 결국 구원하러 오던 시드니 제독은 정부군의 공격에 발목이 묶여 천진으로 후퇴하게 되고, 이를 안 열강들의 공사들은 동요한다. 한편 러시아 공사인 세르게이는 나타샤의 비밀을 루이스에게 밝히는데, 사실 나타샤는 그의 처제였고 전도유망한 대령이던 나타샤의 남편은 나타샤가 중국 장군인 영록과 바람을 피우자 자살해 버린 것이었다. 더구나 세르게이조차 나타샤에게 마음이 있었다.

승리를 자신한 단왕은 연합군에게 항복을 요구하고, 로버트슨은 이걸 기회로 삼아 청국의 전승 축하연 때 그들의 탄약고를 폭파하기로 작전을 세운다. 천신만고 끝에 작전은 성공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고, 그 와중에 나타샤는 본인의 목걸이를 팔아 의약품과 과일을 구해 가져오다 총에 맞아 숨진다. 55일째 되는 날, 의화단과 청군은 총공격을 개시하고, 함락의 위기에 빠졌으나 그 순간 연합군의 증원이 도착하며[1] 전세는 역전되고, 서태후는 청조의 멸망을 한탄한다. 로버트슨 공사는 은퇴 의사를 밝히고, 루이스는 고아가 된 테레사를 미국으로 데려가며 영화는 끝난다.

3. 평가

당시에는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명작 시대극 영화로 좋게 평가됐다. 그러나 의화단 사건 당시 제국주의 열강들이 베이징 점령 이후 '의화단원을 색출한다.'라는 명분으로 전혀 관련없는 민간인들을 린치, 처형을 자행한 부분이 외면된 것은 아쉽다. 니콜라스 레이 감독은 1960년에 이미 야생의 순수라는 영화로 이누이트에 대한 편견을 널리 퍼뜨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전쟁의 원인이 된 의화단 운동에서 중국인들이 기독교인들이나 서구인들에게 저지른 일도 비난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의화단은 서양인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고문으로 죽였기에 공포에 질린 서양 여성들이 자살을 할 지경이었다. 당장 적지 않은 비의화단 중국인들이 상금을 탐내고 의화단과 한패가 되었다. 영화상에서는 이 역시 나오지 않는다. 서태후조차 더 이상의 실드가 불가능해 의화단의 뒤통수를 갈겼을 정도로[2] 의화단이 당한 학살은 자업자득의 성격이 있었다.

서구 열강이 침략자라는 사실 자체는 구색 맞추기 수준이나마 인정은 한다. 영화 초반부에 열강들이 서로 요란하게 군악대를 동원해 국기 계양식을 하는 와중에 중국 노인 2명이 대화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끔찍한 소음이지?" "각각 다른 나라가 같은 시각, 같은 내용을 외치는 소리지. "우린 중국을 원해"라고." 하며 비아냥거린다. 서태후가 영국 공사 등에게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침략에 대해 성토하는 장면 역시 단순 궤변이 아닌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영화 끝날 때까지 중국 의화단은 개떼처럼 밀려드는 미친 야만인 군대로, 자신들은 소수임에도 끝까지 영웅적으로 싸우는 정의의 편으로 묘사를 하니 아쉽긴 하지만. 뭐 팬덤에 따라선 그런 거 관심 안 두기도 한다.

때문에, 열강 연합군도 결국은 의화단과 오십보백보였는데도 선으로 묘사된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에서도 이 영화를 비판했다. 현대에 와선 철저한 오리엔탈리즘 내지 유럽중심주의적 요소에 기반한 전개 탓에 시대극으로서는 좋은 평가를 못 받지만 영화 자체는 볼만한 평작~수작이라는 평이다.

4. 고증


고증 문제가 조금 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3] 대신 제 코가 석자였던 스페인 제국의 국기가 뜬금없이 나오고[4], 제국주의 국가들 국가(國歌)연주 장면이 나왔을 때 독일 제국 국가를 독일인의 노래로 설정한 건 최대 오류다. 당시 독일 제국 국가는 Heil dir im Siegerkranz였고, 독일인의 노래의 곡조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국가였다. 정작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국가는 안 나온다. 그래도 러시아의 국가를 현 러시아 국가가 아닌 당시 러시아 제국의 국가로 하는 등 고증을 위해 노력한 점은 보이나,[5] 어쨌든 다소 아쉬운 점이다. 덤으로 미국만 국가가 짤리고[6] To The Colors가 연주되었다.

그리고, 서태후를 포함한 청나라측 주요 인물들이 죄다 백인이다. 사실 이렇게 황인 캐릭터를 백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 자체가 20세기 초중반 서양 실사물의 트렌드였다. 20세기 후반으로 접어들어서야 지금처럼 황인 캐릭터를 실제 황인 배우가 맡게 된 것이다. 청나라 측 엑스트라들은 대부분 동양인이 맡았지만, 전투 신이나 대규모 군중 신에서는 모든 인종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멀리서 촬영되다 보니 인도 제국군과 일본군의 경우는 백인 배우가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위화감이 없는 편이다.[7] 아무튼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동양인 캐릭터들을 반드시 동양계 배우가 연기하는 21세기 서양 실사물들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나머지 고증은 세심한 편이다.

5. 주제가

실제로는 영화내에서는 반주 일부만 나오며 그 반주를 통해 브라더스 포라는 밴드가 부른것이 최초다. 이후 각 나라에 전해졌고 실제 참전국의 경우 그 나라의 언어로 번안되어 불려졌다. 여담으로 중국어만 의화단의 시선으로 불려진것이 포인트.

5.1. 반주

5.2. 일본어

[ruby(時, ruby=とき)]は[ruby(一千九百年, ruby=いっせんきゅうひゃくねん)]、[ruby(五十五日, ruby=ごじゅうごにち)]の[ruby(北京城, ruby=ぺきんじょう)]。
시기는 1900년, 55일의 북경성.

[ruby(肉弾相撃, ruby=にくだんあいう)]つ[ruby(義和団事件, ruby=ぎわだんじけん)]。
육탄전을 벌였던 의화단 사건.

[ruby(連合軍, ruby=れんごうぐん)]を[ruby(向, ruby=むこう)]に[ruby(回, ruby=まわ)]し。
연합군을 상대로 싸웠다.

[ruby(決戦, ruby=けっせん)][ruby(挑, ruby=いど)]む[ruby(暴徒, ruby=ぼうと)]のやから。
결전을 청하는 폭도.

フランス、イギリス、イタリー、ロシア。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ruby(更, ruby=さら)]に[ruby(加, ruby=くわ)]えて[ruby(精鋭, ruby=せいえい)][ruby(日本, ruby=にほん)]。
그리고 정예 일본.

[ruby(華, ruby=はな)]の[ruby(北京, ruby=ぺきん)]、[ruby(今, ruby=いま)]や[ruby(死, ruby=し)]の[ruby(街, ruby=まち)]。
꽃의 북경, 이제는 죽음의 거리.

[ruby(清国, ruby=しんこく)][ruby(女帝, ruby=にょてい)]の[ruby(号令一下, ruby=ごうれいいっか)]、[ruby(連合軍, ruby=れんごうぐん)]に[ruby(突撃, ruby=とつげき)][ruby(掛, ruby=か)]ける。
청국 여제의 호령에 따라, 연합군에게 돌격을 가했다.

[ruby(死, ruby=し)]に[ruby(物狂, ruby=ものぐる)]いの[ruby(清国, ruby=しんこく)][ruby(兵士, ruby=へいし)]。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는 청나라 병사.

[ruby(喚声, ruby=かんせい)]、[ruby(市街, ruby=しがい)]にとどろき[ruby(渡, ruby=わた)]り。
환성은 시가에 널리 울려 퍼졌다.

ドラム、ラッパもまた[ruby(勇, ruby=いさ)]ましい。
드럼과 나팔의 소리가 힘차다.

[ruby(華, ruby=はな)]の[ruby(北京, ruby=ぺきん)]、[ruby(今, ruby=いま)]や[ruby(火, ruby=ひ)]の[ruby(海, ruby=うみ)]。
꽃의 북경, 이제는 불바다.
카츠미 시게루([ruby(克美, ruby=かつみ)][ruby(茂, ruby=しげる)])가 부른 일본어판 주제가.

5.3. 독일어

Im Jahre 1900, da rief der Trommelklang,
바야흐로 1900년, 북소리가 55일 동안,

Die Welt nach Peking 55 Tage lang.
세계를 북경으로 불렀다.

Die Flammen loderten zum Himmel,
하늘은 불타오르고,

Der Tod zog fordernd seinen Gang.
죽음이 곳곳을 끌고 다니며,

Er zog durch Peking 55 Tage lang!
북경을 55일 동안 들쑤시고 다녔네!

Der Aufstand dunkler Mächte,
증오가 낳은,

Den der Hass geboren hat,
검은 세력의 봉기가,

Zog im Feuerschein der Nächte,
밤의 불빛 속에서 대제국의 도시를,

Durch die große leere Stadt.
들쑤시며 다니네.

Und es ward der Trommel Dröhnen,
북소리의 포효 소리와,

Und es ward der Hörner Klang,
울려퍼지는 나팔 소리의,

Zum Lied von Peking 55 Tage lang.
북경에선 55일 동안 노래가 울려퍼지네.

Es waren 11 Nationen, die fest und ohne Rang,
견고하고 계급장 없는, 11개의 국가들이,

Zusammenstanden 55 Tage lang.
55일 동안 함께 서 있었네.

Im Wind da wehten ihre Fahnen,
그들의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Ohne falschen Stolz und Überschwang,
자만심과 허영심을 벗어던지고,

Ihr Stolz ließ trotzen, 55 Tage lang!
55일 동안, 그들은 용감히 맞섰다!

Und so wie sie das Schicksal,
위험과 고통 속에서,

In Gefahr und Not verband,
서로 희망을 잃지 않고,

Widerstanden sie im Feinde,
적에게 끝까지 저항한다,

Jeder für sein Vaterland.
자신들의 조국을 위하여.

Und sie kämpften und sie trotzen,
압도적인 힘으로,

Einer großen Übermacht,
그들은 싸우고 저항하니,

Und sie kämpften und siegten
그들은 우세하게 싸워나가며,

Und gewannen diese Schlacht.
이 전투에서 승리하였다.

Und es ward der Trommel Dröhnen,
북소리의 포효 소리와,

Und es ward der Hörner Klang,
울려퍼지는 나팔 소리의,

Zum Lied von Peking 55 Tage lang.
북경에선 55일 동안 노래가 울려퍼지네.

5.4. 영어

The year was Nineteen-Hundred
때는 1900년

T'is worth remembering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The men who lived through
기억할 가치가 있는 해지

Fifty-five days at Peking
북경의 55일

T'was called the Boxer Insurrection
그건 의화단의 난이라 불렸지

A bloody, Oriental war
피로 얼룩진, 동방전쟁 말이야

Against all nations
모든 국가들의

Of the Diplomatic Corps
외교단에 맞섰지

The flags of France and Britain
프랑스영국

How they fluttered in the breeze
깃발들은 바람에 나부꼈지

The Italian and the Russian
이탈리아러시아

And the flag of the Japanese
일본의 국기까지

Then came the sound of bugles
나팔 소리가 들려왔고

The rolling drums of doom
죽음의 북소리가 울렸지

And the streets of Peking
그리고 북경의 거리는

Were as empty as a tomb
무덤마냥 비어 있었네.

The Empress of all China
중국의 황후가

Gave the signal to begin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냈지,

Let the foreign devils
악마들을

Be driven from Peking
북경에서 몰아내라고.

They stormed the French Legation
의화단은 프랑스 대사관을 습격해서

They attacked with shot and shell
총과 포탄으로 공격했네.

And they came in blood red blouses
피투성이 옷을 입고 온 의화단은

Screaming "Sha Shou"[8] as they fell
쓰러지면서 "놈들을 죽여라!" 하고 외쳤다네.

The drums have long been muffled
북은 오랫동안 울리지 않았고

The bugles cease to ring
나팔도 울리기를 멈췄지만

But through the ages
하지만 시대를 거치면서

You can hear them echoing
메아리가 울리는 소리가 들리네

Fifty-five days at Peking
북경의 55일

5.5. 중국어

在光緒二十六年, 神助拳義和團,
광서 26년, 신이 의화단의 싸움에 가세한다.

扶清滅洋,五十五天在北京。
부청멸양![9], 북경의 55일.

天無雨,地焦旱,
하늘엔 비가 없고, 땅은 가물었다

鬼子眼珠皆發藍神仙發愁
귀자들의 눈이 푸른 빛을 발하니, 신선도 근심하는도다

一同下山把道傳。
모두 하산해 도를 전하라![10]

非是邪、非白蓮,口念咒語法真言。
악이 아니며, 백련교도 아니니, 입으로 진언을 읊는다.

升黃表、敬香煙,請來各洞諸神仙。
지전을 바치고, 향을 피워라! 신선들께 도움을 청하라!

弟子同心苦用功,遍地草木化成兵;
형제들은 함께 힘쓰니, 도처의 초목이 병사가 된다.

憑仙人之藝,定滅洋人一掃平。
선인의 예(기술)에 기대니, 반드시 양인을 멸해 일소한다.

慈禧太后發令,義和團向前進,
자희태후(서태후) 명하자, 의화단이 나아간다.

要把洋鬼子全都趕出北京!
모든 양귀자들을 북경에서 쫒아내라!

兵法藝、都學全,平定鬼子不費難。
모든 병법과 학문이면, 귀자를 평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大法國、心膽寒,英美德俄盡消然。
위대한 프랑스도 간담을 서늘케하고, 영미독러도 몰아낸다.

拆鐵道、拔線杆,快毀壞火輪船。
철도를 뽑아내라, 전신주를 잘라라, 증기선도 빨리 부숴라.

洋鬼子、盡除完,大清一統江山。
양귀자를 완전히 없애라! 대청이 강산을 일통한다.

最可恨那毒蛇猛兽,吃尽我们血肉。
가장 괘씸한 사갈[11] 같은 맹수들이, 우리의 피와 살을 모두 먹어치웠다.

热血已沸腾, 五十五天在北京。
뜨거운 피가 끌어오른다, 북경의 55일.

扶清滅洋,五十五天在北京。
부청멸양! 북경의 55일!
영문 중역의 의역이다.

5.6. 이탈리아어



번역 출처
Nel 1900
때는 1900년

La storia Parlerá
역사는 말할 것이다

Degli eroi
북경이 학살한

Cha Pechino massacró
영웅들에 대해서

55 Giorni uniti
55일 동안

Ognuno per lo sua bandiera
각자 자신의 깃발을 위해 연합했다

Trovaron Gloria
그들은 진실된 용기와 명예에서

Net coragio e nell'onor
영광을 찾았다

La Grande insurrezione
모든 외국인에 대한

Contro tutti gli stranieri
거대한 반란

Esaltó nell'odio i boxer
의화단의 증오는 더욱 커져

E la guerra si scatenó
결국 전쟁이 일어났다

Il Russi i gli italiani
러시아군과 이탈리아군,

Gli Englesi ed i marine
영국군과 해병대

Con e Giapponesi
그리고 일본군이

Si batterono laggiú
저 아래서 모두 함께 싸웠다

Si udiva il rullo del tamburi,
북소리가 울려 퍼졌고.

Si udi trompa risuonar.
나팔 소리 또한 울려 퍼졌다.

E le giubbe rosse
그리고 레드 코트는

Cominciarano a sparar.
사격을 시작했다.

Oro tacciono i tamburi,
북은 더 이상 울리지 않지만,

Ma poi l'eco estará,
메아리는 여전히 남아있고,

E del grito di quel boxer,
의화단들의 투지는,

Non si spegnerá mai piú.
다시는 사그라들지 않으리.

55 Giorni
55일 동안

Uniti nell'onor
영예로 연합했다

I nostri figli
우리의 아들들은

Combatteron con valor
용맹하게 싸웠다

Ricordiamo quegli eroi
그 영웅들을 기억하자

6. 여담

* 한국 공군 출신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영화인데,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의 기상음악인 '저벅가'가 바로 이 영화 주제가이기 때문. 멍 때리고 있다가 듣게 될 경우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정신이 확 나는 효과가 있어 스마트폰 기상 알람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병은 사용하다 사용하지 않다 바뀌는데 그마저도 일부 대대만 사용한다. 예를 들어 4대대의 경우 못 들어본 기수도 있는 반면 3대대는 2020년에도 듣는다. 4대대의 경우 3대대가 막주에 이사가서 쓰기도 하는데 그 때도 안 나온다. 아마 기술문제이거나 음원을 미보유한 듯. 2022년 6월을 기준으로 사관후보생과 부사관후보생은 여전히 저벅가를 사용 중이다. 공사 출신들도 유격 훈련을 교육사에서 받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듣는다. 참고로 저벅저벅 발소리 효과음이 삽입된 음원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아니라 미셸 클레망 오케스트라의 편곡 버젼.

7. 감상

북경의 55일 한국어 자막판

[1] 모든 나라의 병사들이 각 나라를 상징하는 노래를 연주하며 들어오는 장면은 (비록 베이징이 서양인과 일본인에게 점령당하는 것이 묘한 괴리감을 주지만)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다.[2] 사실 열강 연합군의 규모에 놀란 면이 더 크지만.[3] 그나마 영화 중간에 오스트리아 대사가 등장하기는 한다.[4] 사실 아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화단 사건의 뒷처리로 체결된 신축 조약에 스페인도 서구 열강의 대표 중 하나로 서명했기 때문이다.[5] 정상참작을 하자면 20세기에 만들어진 러시아 국가와는 달리 독일인의 노래는 1840년대부터 존재한 노래여서 국가는 아니었을지언정 노래 자체는 있었다.[6] 현 미국의 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는 1930년대에 공식 국가로 지정되나 노래는 있었고, Hail Columbia가 비공식 국가 역할을 했다.[7] 특히 인도 제국군의 경우 실제 남아시아인들도 남아시아 북서부로 갈수록 외모가 백인에 가깝기 때문에 더더욱 위화감이 없다.[8] 사람을 죽이는 '살수(殺手)'의 중국어 단어인 '殺手/杀手[shāshǒu\]'로 보인다.[9] 청을 도와 서양을 몰아내라![10] 태평천국[11] 뱀과 전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