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ery Porn, Misery lit
1. 개요
불행 포르노는 캐릭터에게 비현실적이거나 작위적인 불행들을 주입하며, 그러한 불행을 부풀려 전시하는 작품을 경멸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이다. 비극을 소재로 한 작품은 많지만 서사가 캐릭터의 불행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주인공이 극한의 상황 속 피해를 받는 묘사만 거듭 반복하는 작품들은 평면적인 이야기와 자극적인 연출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된다.이 행위를 '캐릭터 학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구잡이로 학대당하는 캐릭터를 통해 동정심과 우울한 감정, 더 나아가 가학심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포르노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2. 상세
스토리 작법에선 비판받는 기법이긴 하지만, 오히려 불행 포르노가 취향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 편.[1] 실제로 인간의 공격성에서 우러나오는 가학심의 충족이 쾌락을 얻게 한다는 말도 있다. 불행한 약자를 동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멸하고 괴롭히는 건 인간 본연의 이중성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볼 때 불행 포르노는 불행한 약자에 해당하는 고통받는 존재의 이야기를 기조로 한 창작물을 만들거나 소비하면서 이런 가학심을 충족하고픈 욕구를 해소한다고도 볼 수 있다.덤으로 이런 계열도 적당히 변조해서 잘 쓰면 불행 포르노라 비판받기는 커녕 호불호가 좀 갈릴지언정 그 계열 탑 티어를 먹을 수도 있긴 한데, 우로부치 겐 같은 사람이 그 예시. 사실 불행 포르노라 비판 받는 작품들의 경우 마냥 주역이나 등장인물들이 비현실적이고 과도한 불행을 주입받을 뿐, 그 이상 볼 것도 없고 챙길 게 없는 작품들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비현실적이고 과도한 불행이 따라가도 대중이나 마니아층에게 확실히 어필할 만한 괜찮은 스토리와 캐릭터 등이 갖춰지면 그런 쪽에서 취향을 탈 뿐 불행 포르노라고 싸잡혀서 욕 먹는 경우는 줄어든다.
특히 게임의 경우에 불행 포르노 문제가 심한데, 기본적으로 서사가 완성되어 소비자가 끼어들 일이 없는 영상 작품들은 그저 감상만 하면 되지만, 게임은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서사에 개입해 결과를 자신의 성향대로 결정짓는 능동적인 작품이기에, 만약 게임에 해피 엔딩이 없고 배드 엔딩이나 새드 엔딩만 있으면 해피 엔딩을 원하던 유저들의 반발감이 심해져 불행 포르노 소리를 더 듣기 쉽다. 스포일러 문제 때문에 작품 외적으로 비극이라는 것을 명시하거나 최소한 암시하는 것조차도 하기가 어렵고, 그 때문에 비극을 기대하지 않고 샀다가 뚜껑을 들춰보니 비극인 경우에는 모르고 구매했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격이 배가 되어서 불행 포르노라고 욕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해결하기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워낙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이 크기도 하고.[2]
웹툰 업계에서도 타인의 불행을 소재로 한 장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호러, 스릴러, 괴담, 추리등 공포물 타입의 작품은 스토리의 긴장감과 스토리의 개연성등을 위해 불우한 요소를 일부 적용한 것과는 별개로, 불행이라는 요소를 웹툰의 전반적인 주제로 이용되는 장르라고 정의 할수 있다. 예를들면 불행 포르노 웹툰은 직업, 학벌, 빈곤과 부, 연애(모태솔로), 차별의식, 혐오, 사회의 부조리 등을 제목과 스토리, 인물 묘사에 사용하고있다. 두드러지는 특징으로는 작품속 분위기가 염세주의적이며, 인물들의 표정을 과하게 일그러뜨리거나, 이목구비의 비율을 조정하여 불쾌한 골짜기를 유발하고 사건마다 다양한 관점과 해결이 없이 극단적인 최악의 상황으로만 전개하고 있다. 이것을 현실주의, 리얼리즘으로 착각하여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포장하는 독자와 작가들이 있기도 하여, 불행 포르노의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스토리 구성에 불행 포르노가 비판을 받는 이유로는 영화, 웹툰, 게임, 소설과 같은 매체에서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기승전결의 구성 방식을 얼마나 독창적으로 표현하거나,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메세지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전달할까에 대한 고민이나 분석 없이 불쾌한 이야기 만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것 때문이다.
3. 원인
물론 고평가를 받는 역사적인 비극 작품들도 다수 존재하듯이 비극도 잘만 만들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불행 포르노가 양산되는 이유는 창작자의 역량 부족으로 '왜, 어째서 그렇게 비극적인 진행과 결말이 나야하는지'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데에 실패해서이다.무엇보다도 별 고민 없이 스토리 구성을 쉽게 할수 있으며, 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다양한 시각과 가치관을 고려하지 않고 해결 또한 필요 없이 오로지 주인공의 최악의 상황 만으로 치닫는 심리 묘사로 그리면 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 이에 더해 도심에서 마구잡이로 기관총을 쏘듯,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어두운 부분을 들춰내기 쉽기에 사람들의 자극적인 반응을 통해 작품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 특정 인상에 남는 장면들은 커뮤니티에 올라가 홍보가 되는 부가적인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독자들이 작화, 스토리 구조나 전개 방식, 작가 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에 집중하기 보다는 웹툰 속 사건에 대해 독자들이 찬반토론 및 다양한 가치들이 대립하기 때문에 이 웹툰을 보는 이유가 작가 실력보다는 사회의 이슈에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며, 게다가 작가가 사회에 문제에 메세지를 날리는 비평가로 착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4. 비판
무엇이 불행 포르노고 비극인지 기준이 불명확해 구분하기 애매한 점이 있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점에서 용어 자체에 대해 비판의 여지가 있다. 어떤 작품이 불행 포르노인가 비극인가 구분하려 해도 명확한 기준이 없고, 독자나 관객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된다. 이는 작품에 담긴 본래의 메시지나 의도보다는 관객의 선호가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게 만드니, 개인의 주관에 따라 구분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은 훌륭한 비극이라고 하고,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작품은 불행 포로노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불행 포르노라는 비판이 지나치게 주관적일 경우, 실제 고통을 다룬 작품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특정 관점에서 과하다는 이유로 불행 포르노라 규정하는 것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진지한 작품들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여기서 다룬 모든 문제는 정확한 기준을 알기 어렵고 개인의 주관에 따라 불행 포로노와 비극이 구분되는 것에서 있다.
5. 불행 포르노로 언급되는 작품
- 82년생 김지영
- 고향최고!
- 고마워 다행이야
-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
- 나쁜남자
- 나쁜 영화
- 네로마신의 작품 과반수
- 노력의 결과
- 늑대 게임
- 도그빌
- 땅 보고 걷는 아이[3]
- 랜덤채팅의 그녀![4]
- 마법소녀 사이트
- 만화 9급 공무원
- 미녀와 순정남[5]
- 로제타
- 박화영
- 변신[6]
- 복학왕
- 비올레타
- 사채꾼 우시지마
- 수희0(tngmlek0)
- 숨비소리
- 스파이더맨[7]
- 십자가의 6인
- 아메리칸 크라임
- 어둠 속의 댄서
- 어른들은 몰라요
- 에피소드칵테일
- 연애의 기록
-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8]
- 열정호구
- 용사다 시리즈
- 용사가 돌아왔다
-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세계[9]
- 천관사복
- 촉법소년
- 콜[10]
- 테스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피의 흔적
- 하얀데레
- 핸드메이즈 테일[11]
- Blind Girl
- Last Light
- LISA: The Painful RPG
- Your amazing T-Gotchi!
6. 관련 문서
[1] 사실 독자들 뿐만 아니라 창작자들 사이에서도 은근 이런 걸 선호하는 취향의 소유자들이 보인다. 자캐코패스(자캐를 처절하게 굴리는 걸 말하는 용어)라는 말이 괜히 나오겠는가.[2] 당장 위에 언급된 우로부치 겐의 작품들도 싫어하는 사람은 작품이 잘 만들어진것과는 상관없이 싫어해서 안본다. 정말로 불호인 사람에게는 이미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한게 아니기 때문.[3] 사실 이 웹툰의 진짜 목적은 가정폭력으로 상처받은 독자들을 보듬어 주기 위한, 어찌보면 치유물에 해당되는 웹툰이다. 다만 중반부에서 주인공의 불행을 과도하게 표현한 나머지 늘어지는 느낌이 커진 바람에 불행 포르노로 비판받기도 하는 것.[4] 캐릭터들의 불행 서사를 쌓기 위해 집단성폭행, 근친강간, 미성년자 성상납 등 자극적인 성범죄 관련 소재들를 남발하는 편이며, 또한 주요 히로인에게 별 다른 복선 없이 사이비종교와 가정파탄 서사를 급조시켜 집어넣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학원물에 맞지 않는 자극적인 불행 포르노 서사와 싼티나는 연출들을 남발해댄다는 지적을 받는다.[5] 박도라와 고필승이 시련을 딛고 사랑을 이룬다는 시놉시스로 시작했으나 작가의 폭주 때문에 여주인공은 자살 시도, 기억 상실, 기억 회복 과정에서의 고통, 거기에 종영 2화 전에 납치 사고로 하반신 마비까지 걸렸고, 남주인공도 연인이 2년간 실종, 재회와 기억 회복 과정에서 여러 번 재결합과 이별을 반복해야 했으며 이부동생을 구하다가 사고를 당했고, 여주인공이 기억을 회복하고 그녀와 결혼해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나 싶더니 여주인공이 하반신 마비를 당하고 남주인공을 또 다시 밀어내는 등 그야말로 불행과 시련이 종영 직전까지도 끊이지 않는 불행 포르노다.[6] 태생이 상업지라 말 그대로 불행과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 두 가지 면이 모두 보이나, 전개를 이어갈수록 점차 해당 상업지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소설)처럼 여주인공의 비극적인 삶이 강조된다.[7] 마블 코믹스 히어로들 중에서도 특히 불행이 강조되며 이게 지나칠 정도라는 평가 또한 많다.[8] 이야기만 놓고 보면 극도의 불행 포르노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매우 유쾌한 분위기의 연출이 신선함을 가져와 호평을 받았다.[9] 주인공인 왓카가 불행포르노에 잠식된 캐릭터라고 언급이 나온다.그러나 원더랜드 얘들이 다 트라우마가 있는것을 보면...[10] 본편 자체만 보면 딱히 억지로 불행 요소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엔딩을 무난하게 잘 마무리 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키 영상에서 아무 떡밥도 없이 갑작스럽게 배드 엔딩으로 바뀌어서 비판을 받았다.[11] 정확히는 드라마판 한정이며, 원작인 시녀 이야기는 해당 사항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