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0:27:28

뽀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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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뽀글이.jpg

1. 개요2. 역사3. 맛4. 먹게 되는 상황5. 종류6. 조리법
6.1. 국물 라면6.2. 비빔 라면
7. 라면 조합법8. 안전성과 건강9. 대체법
9.1. 1980년대 이전의 여러 방법들9.2. 컵라면9.3. 기타
10. 여담

1. 개요

라면을 냄비에 끓이지 않고 봉지에다 뜨거운 물을 넣어 익혀 먹는 방식. 뜨거운 불에 올려서 익히지 않고, 뜨거운 물에 컵라면처럼 봉지 라면을 불려 먹는 방식이다.

지금이야 군대에 라면 조리기나 전자레인지가 많이 보급되어 야외 훈련이면 모를까 생활관에서 뽀글이를 먹는 모습은 일부러 경험삼아, 심심해서 도전해보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보기 어렵지만, 이른바 개구리 군번 시절에는 군인들의 소울 푸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2. 역사

대개 라면이 짬밥 부식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중반부터 발달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에는 페치카라고 불리는 난로가 내무반에 있었고,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붓고 타지 않게 물에 적신 종이를 페치카 위에 깔아서 끓여 먹는 법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의 뽀글이의 기원인 듯. 반합에 라면을 넣어서 페치카에 넣은 뒤 끓여 먹는 방식도 있었다고 한다. 군대 특성상 봉지 라면을 보급받았거나 취사반 등에서 조달해 와도 막사에선 끓여 먹기 힘든 경우가 많아 탄생한 방식이라는 속설이 많다. 1980년대 군대에도 컵라면 조달은 되었으나 간부들 주머니로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병들에겐 봉지 라면이 더 구하기 쉬웠기 때문에 어떻게든 봉지 라면을 먹어보려는 노력에 의해 뽀글이 방식이 만들어져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3.

조리가 간편한 만큼 맛은 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라면을 자유롭게 끓여 먹을 수 없는 군대인 데다 주로 힘든 외곽 근무 후에 먹기에 그런 아쉬움은 상쇄된다.[1]

정석으로 조리한 것에 비해 건더기 스프나 면에서 아무래도 덜 우러 나올 수밖에 없어 조리법대로 물의 양을 넣으면 국물이 꽤 연하게 느껴진다. 또한, 냄비에 물을 끓이는 것에 비해 물이 증발하지 않으므로, 결국은 물을 좀 적게 넣는 것이 좋다.

4. 먹게 되는 상황

과거 군대에서 당직 근무 중이나 초병 근무를 마치고 들어와서 많이들 먹었다. 요즘은 이런 상황에선 보통 컵라면을 먹기 때문에 한번도 안먹어보고 전역하는 경우가 흔하다. 자취생의 경우에도 원룸이면 가스레인지 올리고 고시원에서도 어지간하면 라면은 제공하니 '봉지라면이 먹고싶어 미치겠는' 상황에 뽀글이라는 선택지까지 고려할 상황 자체가 드물다.

사실 뽀글이의 간편함인 '조리가 편하고, 설거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은 컵라면에 대체당했고[2], 맛도 냄비에 끓인 라면은 비교할 수도 없고 컵라면에 비해서도 하위호환이라 굳이 해먹을 필요가 없다. 군대 추억이라기엔 그 군대에서조차 요즘은 안 해먹으니.

5. 종류

끓여 먹는 라면은 어지간하면 뽀글이로 해먹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군대에서 뽀글이로 선호되었던 라면은 무파마, 삼양라면, 오징어짬뽕, 짜파게티, 간짬뽕, 팔도 비빔면 등이 있었다.[3] 안성탕면을 뽀글이로 해 먹는 만행은 저지르지 말자. 안성탕면만 있다면 모를까 굳이 안성탕면으로 해 먹다가는 면을 국물에 담가 먹는 느낌이 날 수도 있다. 정 안성탕면으로 뽀글이를 해 먹을 경우에는 면을 7~8조각 정도로 잘게 쪼갠 후 밑으로 깔아서 만들면 면이 골고루 잘 익는다.

국물 라면 뽀글이의 경우, 잘못 건드렸다가 내용물을 쏟고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6. 조리법

푸른거탑의 뽀글이 조리법. 등장인물은 김재우 병장이다.

6.1. 국물 라면

  1. 먼저 라면 봉지에 구멍이나 헐거운 부분이 없는 라면으로 준비한다. 간혹 작은 구멍이 뚫린지 모르고 물을 부었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2. 라면 봉지의 한쪽을 조심스레 뜯어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꺼낸다.
  3. 취향껏 라면을 봉지 안에서 2조각, 혹은 4조각[4] 낸 뒤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넣는다. 빨리 익기를 바란다면 조각조각 내서 물을 붓는 것도 좋다. 면이 훨씬 빨리 익고 숟가락으로 막 퍼 먹어도 된다.
  4. 뜨거운 물을 라면 봉지에 조심스럽게 넣어준다. 이때 봉지가 뜨거우므로 화상에 주의한다. 물의 양은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라면 끓일 때처럼 500~550mL를 넣으면 절대로 안 된다![5] 대략 320mL 정도를 넣어주면 딱 일반 컵라면 정도의 간이 나오며 약간 짭짤한 맛을 느끼려면 2조각 기준 라면의 절반 정도 잠길 정도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6] 이때 취향에 따라 치즈나 계란, 햄, 냉장 만두 등을 집어넣고 같이 익혀서 먹어도 맛있다.
  5. 뜯어진 라면 봉지의 입구를 잘 오므린 다음 집게나 고무줄 등으로 고정한다. 군대에서는 보통 쪼개지 않은 나무젓가락 틈새에 오므린 입구 부분을 끼우는 방식을 쓴다.
  6. 초보자들은 구석에 잘 세워둬야 한다. 본래 딱딱했던 면이 익으면서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비스듬하게 두면 자칫 뜨거운 국물과 내용물이 쏟아지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취향껏 3~7분 정도의 시간을 보낸다. 3분은 꼬들꼬들한 식감, 5분은 평범한 식감, 7분은 완전히 익어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전자레인지에 라면 봉지를 돌리면 높은 확률로 스파크가 튀므로 라면 봉지에 넣어서 만들고 있다면 전자레인지를 쓰지 말자.
  7. 취식

6.2. 비빔 라면

끓이는 과정은 국물 라면과 동일하고, 물을 버리는 과정만 추가됐을 뿐이다. 보통 비빔면류는 물 넣는 것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1회만 조각내거나 아예 면을 조각내지 않는다. 적당히 면의 굵기에 따라 선택할 것.

면이 다 식으면 오므렸던 라면 봉지를 조심스레 열고 세면장이나 화장실의 하수구 등에 조심스레 물을 따라낸다. 이때 건더기 스프가 일부 빠져나갈 수 있으나 대를 위하여 소를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떠내려 보내야 한다. 한 톨의 건더기라도 아까운 상황이라면 라면 봉지의 입구를 최대한 좁게 만들어서 물만 따라내는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나, 뜨겁기 때문에 실수로 놓치기라도 하면 맛도 보기 전에 면발들을 하수구로 흘려보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뽀글이에 능숙한 상병 이상급들은 이 건더기를 버릴 때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입구를 고정해 물만 버리는 고등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혹은 라면 봉지의 입구를 적당히 한 번 접고, 접힌 부분의 끝(끝과 끝이라는 생각으로)을 잡고 천천히 기울여서 따르면 면과 건더기를 최소한, 혹은 무손실로 지켜낼 수 있다. 이등병도 요령만 알면 충분히 가능하다.

충분히 물을 흘려보냈다고 생각되면 비빔용 스프들을 뿌리고 충분히 비벼준다. 짜파게티는 비빔용 스프가 분말로 되어 있어서 그냥 넣어서 비비면 덩어리지고 잘 안 비벼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분말 스프로 된 비빔면은 맛기름도 동봉되어 이걸 섞으면 되나 그냥 소스에 비하면 제대로 비벼지진 않는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7번에서 물을 버릴 때 전부 버리지 않고 약간 남겨 비비면 비비던 도중 면이 물을 전부 흡수해서 완벽한 짜파게티가 완성된다. 이 점을 이용해 원래 국물 있는 것들도 비빔면처럼 할 수 있다. 그냥 소스가 아닌 옛날의 분말 스프가 더욱. 스파게티나 간짬뽕같이 액상 스프를 사용하는 경우 뜨거운 물을 부을 때 따로 물을 컵에 담아 담가두면 스프가 쉽게 비벼지니 참고하자. 또는 6번 과정을 진행할 때 라면 아래에 스프를 깔아둬도 좋다. 그냥 다 버리고 비벼도 상관없긴 하다.

비빔면의 경우 원래 찬물에 헹궈 먹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대로 비비면 뜨거운 비빔국수가 되어버리니 정수기 찬물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고 7번의 과정을 다시 반복할 성실도가 있는 경우 찬물을 부어서 한 번 더 헹구고 비빈다.

힘든 난관을 무사히 돌파했다면 맛있게 먹어준다.

7. 라면 조합법

단순히 라면 그대로만 해먹기 심심했던 사람들이 이런저런 조합을 연구(?)해왔다. 군대의 경우 스팸, 참치, 빅팜처럼 PX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넣은 경우가 많았다. 푸른거탑 군푸드 편에서는 스팸을 첨가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래도 칼과 도마 등이 필요 없고 가격도 싸고 보관도 훨씬 용이한 빅팜 같은 것이 유리하다.
  • 1. 짜장 라면 + 매운 볶음면 라면
    짜장 라면 - 공화춘, 짜파게티, 고추짜장, 사천짜파게티
    매운 볶음면 라면 - 간짬뽕, 불닭볶음면, 사천짜파게티
    간공, 불공으로 불리는 정석조합, 라면회식시에 가장 무난하게 느껴지는 맛.
  • 2. 공화춘 + 불닭볶음면 + 팔도라볶이
    달달한 라볶이가 들어가 불공에 비해 덜 맵고 조합이 괜찮다.
  • 3. 공화춘 + 간짬뽕 + 불닭볶음면
    공화춘에 간짬뽕의 감칠맛과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이 더해진 조합.
  • 4. 불닭볶음면 + 치즈볶이 or 리얼치즈라면
    편의점 인기 조합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불닭 치즈 조합.
  • 5. 공화춘(짬뽕) + 간짬뽕
    짬뽕 라면 둘을 조합해서 오리지널 짬뽕에 가장 가깝도록 조합, 간짬뽕의 오징어 향이 공화춘 짬뽕에 어우러져 더 깊은 맛을 낸다.
  • 6. 오뚜기 스파게티 + 치즈볶이 or 리얼치즈라면
    치즈 스파게티 조합, 짜장 조합이 물린다 싶을 때 섞어 먹는다.
  • 7. 오뚜기 스파게티 + 팔도라볶이
    스파게티의 단맛, 팔도라볶이의 단맛을 겹쳐 단맛의 극한으로 치닫는 조합. 국물 없이 뽀글이로 끓이기에 일반적인 조리법보다 단맛이 더 극대화되는데 그걸 둘이 섞었다. 당분이 항상 부족해 당 충전이 필요한 군인들이 단맛을 라면으로 충전하기 위한 조합.
  • 8. 간짬뽕 + 팔도라볶이
    매콤함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되어 괜찮은 밸런스를 자랑한다.
  • 9. 꼬꼬면 + 불닭볶음면
    매콤하고 얼큰한 꼬꼬면 물을 반 정도(?) 적게 넣고 불닭볶음면 소스를 넣어 먹는다.
  • 10. 공화춘(짬뽕) + 불닭볶음면
    공화춘 짬뽕에 매운맛을 극대화시킨 국물 라면.
  • 11. 사천짜파구리(짜파게티 + 국물라면 + 고추기름)
    국물 라면의 얼큰함과 짜파게티의 담백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뽀글이로 물을 넣어서 면을 불리고 물은 전부 버린 다음 짜파게티 스프는 전부 다, 국물 라면 스프는 반 정도 넣어준 다음 고추기름을 골고루 뿌려주고 비빈다. 고추기름 들어있는 라면은 참깨라면이 전부이니 웬만하면 짜파게티와 참깨라면으로 하자.

틈새라면삼양 불닭볶음면은 뽀글이에 적합하지 않다. 봉지 라면으로 나온 틈새라면은 원조보다 훨씬 덜 매운 데다가 면이 엄청나게 기름지기 때문이다. 먹어본 사람의 의견에 따르면 별로 맵지도 않고 그냥 느끼하기만 하다고. 또한 건면 역시 뽀글이로는 면이 잘 익지 않아 부적합하다.

8. 안전성과 건강


결론부터 말하면 화상만 조심한다면 먹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

뜨거운 물 때문에 라면 봉지의 재료인 플라스틱이 녹거나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라면 제조사들은 라면 봉지의 내면을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만들고 있어서 뜨거운 물을 붓는 정도로는 환경 호르몬이 방출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한 알루미늄 중독설이 있는데, 라면을 먹다가 젓가락으로 폴리프로필렌을 찢으면 나오는 알루미늄 막이 뜨거운 물에 녹아 중금속 중독이 된다는 설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위험성은 낮다. 설사 뽀글이로 알루미늄을 섭취한다 해도 그 양은 극미량이며 알루미늄은 체내 흡수가 안 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인체에 영향이 거의 없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이미 인간은 알루미늄을 소량 섭취한다. 대표적으로 베이킹파우더 만들 때 쓰는 명반에도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가므로 알루미늄 섭취가 두려우면 국수과자도 먹으면 안 된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신장이 안 좋아 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혈액 속 알루미늄을 걸러내기 어려우므로 뽀글이를 안 먹는 것이 좋다. 애초에 신장에 문제가 있다면 라면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고작 알루미늄이 아니다.

다만 만드는 과정에서 라면 봉지에 뜨거운 내용물을 넣고 만들기 때문에 잘못했다가는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로 인하여 봉지가 변형되어 뜨거운 물이 흘러서 화상을 입을 위험성은 주의한 적이 있다.

9. 대체법

9.1. 1980년대 이전의 여러 방법들

생각보다 근래의 문화로 1980년대 초반에는 뽀글이로 해먹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고 한다. 뽀글이를 끓여 먹기도 하였으나, 현재처럼 보편적인 방식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초중반 군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에는 냉온수기를 이용한 뽀글이 보다는 직접 반합 끓여 먹는 라면이 주종이었는데, 짬이 좀 되는 병장들이 부대에 몰래 등산용 소형 버너를 반입해서 반합에 직접 끓여 먹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과 혹한기 훈련 때 같은 텐트를 쓰면 잠자리가 춥지 않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병장들이었고, 간부들도 병장들이 벌이는 일탈에 대해선 정말 선을 넘는 행동이 아닌 이상 눈감아주었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덕분에 당시의 병장들은 텐트 안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담배도 피우고 소주도 마시는 등, 혹한기 훈련 기간 동안에는 그야말로 캠핑처럼 즐겼다. 또한 평상시에도 겨울에 막사에서 많이 끓여 먹었는데, 당시 내무실 난방의 주류가 페치카였기 때문이다. 페치카가 물을 끓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뜨거웠기에 위에 반합을 올려놓고 끓여 먹을 수 있었다.

근처 민가에서 끓여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었다. 1980년대 당시 군 생활 을 했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읍내 번화가 주민을 상대로 이런 부탁을 하기는 힘들었고, 주로 부대 주변의 작은 시골 마을에 가서 부탁했다고 한다. 동네 주민 역시 라면을 공짜로 끓여줄 리는 없고, 그렇다고 사병 월급에서 진짜 돈으로 조리비를 내기도 힘드니 보통 라면 여러 봉지를 가져가서 한 봉지만 끓여주고 나머지는 가지라고 주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한다. 당연히 아무 집이나 가서 이런 거래를 제안하는 것은 아니고 부대 근처 마을이면 '라면 끓여주는 집(주로 할머니가 사는 집)'이 있었다고.[7]

9.2. 컵라면

뽀글이의 가장 강력한 대체제이다. 실제로 2010년대를 기점으로 봉지 라면이 아닌 컵라면 보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뽀글이는 급격히 비중이 줄어들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군번의 경우 뽀글이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군필자들도 많다. 일부 지휘관들은 병사들의 건강을 이유로 뽀글이를 금지하고 컵라면을 취식하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사실 지시할 것도 없이 병사들 본인부터가 해먹지를 않는다.

봉지 라면을 선호하더라도 전자레인지나 조리기 등의 선택지가 생긴 이상 특이 취향, 경험의 영역으로만 남게 되었다.

컵라면과 뽀글이를 같이 먹기도 한다. 컵라면과 봉지 라면을 하나씩 사서 각각 익힌 뒤 컵라면 그릇에 함께 넣고 비벼 먹는 식이다. 공화춘 컵+불닭볶음면 봉지면 등의 조합이 가장 메이저하다. 야간 근무 후 사수 부사수가 비빔 라면 2~3개를 뽀글이로 해 먹고 국물 컵라면 1개 먹는 방법도 있다. 이 또한 불닭볶음면 등의 볶음 컵라면이 보급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

9.3. 기타

2020년대 기준 생활관에 어지간하면 전자레인지는 있고, 여건이 좋으면 라면 자판기와 조리기가 비치되어 있어[8] 제대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특히 후자의 부대면 봉지 라면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므로 굳이 맛없는 뽀글이를 해먹겠다 하면 별종 취급을 받을 것이다. 레인지만 있어도 밖에서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 하나만 가져오면 된다.

10. 여담

  • 교도소에서 라면을 취식하는 기본 방법이다. 화기가 금지된 장소인 만큼 온수를 봉지에 넣고 불려 먹는다고. 그 이외에도 위의 영상처럼 락앤락 용기에 잘게 부순 면과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취식하기도 한다. 사람 생각하는 건 다 비슷하다.
  • 일본에서도 이렇게 먹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 한국에서 일본으로 역수입된 문화로 보이는 것이, 포구리(ポグリ)라고 부르거나 '인스턴트 라면을 봉지 그대로 먹기'라는 식으로 부른다. 결정적으로 인터넷에서 이렇게 라면을 먹어봤다는 일본인 상당수는 한국 군대 얘기를 하고, 사용하는 라면도 일본에 수출되는 신라면이다. 가끔 진짜 일본 현지 라면으로 뽀글이를 해 먹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애초에 치킨라멘은 접시에 담는다는 것만 차이지 뜨거운 물을 붓고 불려 먹는다는 점에서 뽀글이와 제조방식도 거의 동일하고.
  • 뽀글이의 간편한 조리법과 맛에 너무 익숙해지면 냄비를 놔두고 뽀글이로 라면을 먹게 되는 수도 있다. 실제로 물의 온도나 조리법, 물의 양 차이 때문에 끓여 먹는 것과 맛의 차이가 꽤 있다.
    만일 집에서 뽀글이는 해 먹고 싶은데 건강이 정 걱정된다면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 사기, 스테인리스 그릇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신라면의 경우 모습이 동그랗기 때문에 직경 잘 맞는 그릇과 뚜껑 용도의 접시만 찾아낸다면 쉽게 뽀글이를 해 먹을 수 있다. 열 전도율이 달라 그릇을 미리 데워놓지 않으면 맛이 뽀글이에 비해 떨어진다.
  • 군대에서 뽀글이를 많이 해먹던 시절에는 아니나 다를까 취식이 선임들의 특권이라 이등병들은 꿈도 못꾸는 병영부조리가 있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막내나 신병도 비교적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 등 부대마다 편차는 당연히 있었다.
  • 일부 분식집에서 길쭉한 종이컵에 삶아놓은 면에 스프와 뜨거운 물을 타서 주는 메뉴를 뽀글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흔히 생각하는 뽀글이와의 차이점은 라면 봉지와 종이컵의 차이.
  • 뽀글이가 봉지 라면을 컵라면처럼 먹는 것이라면 반대로 컵라면을 봉지 라면처럼 냄비에 끓여먹기도 한다.
  • 백패킹 등 장거리 트래킹에서 극단적으로 짐의 무게와 부피를 줄이기 위해 뽀글이를 취식하는 식단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무게와 쓰레기, 연료 소비 등은 줄일 수 있지만 라면 봉지 자체가 열탕을 넣고 가열하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므로 위험하기에 별도의 튼튼한 식품용 지퍼백이나 접이식 내열 실리콘 컵에 만들어 먹는것이 좋다.
  • 우주식량으로 나온 국수 종류가 진공포장 백 안에 뜨거운 물을 주입한 후 기다렸다가 먹는 식이므로 우주인들은 라면이 땡기면 항상 뽀글이를 먹어야 하는 처지라고 할 수도 있다.



[1] 비슷한 이유로 냉동식품도 사회에서보다 군대에서 훨씬 더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2] 물론 컵라면이 나온 시기는 뽀글이가 도태된 시점보다 한참 앞서지만, '간부들이 슈킹해서 병사들이 컵라면을 못 받는' 상황도 진작 옛날 얘기가 된 지 오래다. 하물며 그냥 마트 가서 사오면 그만인 민간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3] 사실 말이 이렇지 그냥 보급 들어오는대로 해먹었던 것이다.[4] 여러 조각(보통 5~6조각)으로 부순 뒤 봉지 밑을 최대한 넓히고 반 아래로 면을 다 구겨 넣는 방식도 있는데, 이 경우 다 먹고 난 뒤 바닥에 깔린 면 조각을 먹는 게 별미다.[5] 끓여 먹을 때는 500~550mL의 물을 넣으면 끓이면서 그만큼 물이 증발하기 때문에 간이 딱 맞는 것인데, 뽀글이는 봉지를 닫아 익히는 것이니 물이 증발하지 않아서 당연히 싱거워진다. 그리고 물을 붓고 봉지를 오므리는 과정에서 물이 새어 나올 수도 있다.[6] 얼마나 넣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면이 물에 다 잠기면 싱겁다는 것만 기억하자. 컵라면과 같은 원리로 익은 면은 무너져 위의 면도 잠기게 되니 면이 덜 익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물이 적은 게 취향이거나 정 불안하면 중간에 열어 뒤집어주면 된다.[7] 이런 사례에 대한 증언 중에는 '라면 끓여주는 값도 계급마다 달라서 이등병은 라면 두 봉지를 가져가면 한 봉지를 끓여줬지만 일등병은 세 봉지에 한 봉지, 상병은 다섯 봉지에 한 봉지, 병장이 되면 7~10봉지를 가져가야 그중 한 봉지를 끓여줬다'거나, '라면 끓여주는 할머니는 "어차피 군용 라면은 포장부터 라면 2개를 한 봉지에 포장해 놓은 데다 군납품이라고 써 있기까지 해서 겉보기부터 너무 티가 나니 어디에 팔아먹지도 못한다"면서 "내가 이걸 돈 벌자고 하는 짓이 아니라 자식, 손주 같은 군인들이 배고프다고 하니 손해 보면서 하는 짓이다"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그렇게 받은 라면들이 창고 가득 쌓여있다가 몇 달에 한 번씩 싹싹 사라지는 걸 보면 판로를 뚫어놓은 것이 분명했다', '처음에는 라면이 너무 먹고 싶은데 끓여 먹을 수가 없으니 좀 끓여달라고 부탁하자 넉넉하게 웃으면서 공짜로 끓여주고 김치까지 내 주시던 아주머니가 자기가 제대할 무렵이 되니 사업가로 변신해서 라면 3~5봉지당 한 봉지씩 끓여주고 있더라. 그래도 아주 야박한 아주머니는 아니라서 김치는 계속 공짜로 줬다.' 같은 흥미로운 일화들도 있다.[8] 주말에는 자판기 아저씨가 안 와서 매진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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