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7 13:38:24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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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cyclopé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 그리고 그가 실제로 쓴 출판본.

1. 작중에서의 책2. 현실에서 발간된 책3. 내용4. 만화화
4.1. 등장인물

1. 작중에서의 책

에드몽 웰즈(Edmond Wells)[1]가 쓴 것으로, 작중 등장인물이 언급하거나 인용하는 예가 매우 많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네크로노미콘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 내에서는 일종의 키 아이템이라 개미, 타나토노트 등 각종 작품들에 개근해 출석한다.[스포일러] 작중에서는 무슨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책인 것처럼 묘사된다. 특히 이 책으로 얻는 발상이나 책에 대해서 생각하는 관점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듯이 자주 나온다.[3]

묘사되는 모습을 보면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자료들과 사료들이 집대성된 책이다.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처음 이런 발상이 나왔을 때만 해도 아주 대단한 아이디어로서 주목받았다. 1991년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소설 개미를 썼을 당시에는 아직 인터넷이 그렇게까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똑같이 개미를 보고 연구한 다른 학자에게서 '집단지성' 개념이 정립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모든 지식을 하나로 모은다고 하는 점은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후에 인터넷이 발전하며 해외에선 1994년에 개발되고 1995년에 등장한 위키 소프트웨어(WikiWikiWeb)를 통해 자연스럽게 집단작성 문헌을 구축해나갔으며, 2000년은 위키백과를 출범시켰고, 한국에선 1997년 개미 혁명에서 주인공들이 보여준 인터넷 '문의'시스템을 처음으로 따라한 엠파스지식거래소링크, 뒤를 이은 네이버의 지식in[4]이 차근차근 출범했다. 베르나르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결국 인터넷의 발달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짐에 따라 집단지성의 에너지를 굳이 에 쏟아부을 필요가 없어졌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인쇄본이 더 이상 발간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5]

2. 현실에서 발간된 책

개미 3부작의 2부가 발매되고 1년 후인 1993년에 128페이지 분량의 실제 책으로 출판되었다. 내용을 보강한 판본을 꾸준히 출간하였고 최신 판본인 2021년 판본은 752페이지 분량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1996년에 처음 번역 출간되어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의 제목으로 보강 판본이 출간되었다.

내용은 대부분 작가 본인의 소설에서 나왔던 것으로 잡다한 지식과, 뉴에이지 성향이 강한 작가 본인의 주장 및 상상, 소설용 설정들로 뒤섞여있는데 사전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어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어디까지나 '백과사전을 패러디한 수필 또는 소설' 이란점을 감안하여 읽어야 한다.

당연하지만 여기에 있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다 믿으면 매우 곤란하다. 다시 말해, 나무위키만큼이나 신뢰도를 기대할 수 없는 매체이며 사전이 갖는 단점은 그대로이다. 그렇다 카더라~식의 내용이 사실처럼 쓰여있고, 아예 오류로 밝혀져 반박당한 부분이 많다. 그것말고도 상당히 편향된 입장에서 쓰여진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경우도 있다.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의외로 사실로 남는 부분은 미미한 수준. 다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애니메이션이나 장편 시리즈 소설의 설정집이라 생각하고 보면 꽤 재밌다.

한편 아류작으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저승의 백과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마법의 백과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외계인 백과사전>도 나왔는데 모두 베르베르와는 관련 없는 책이다.

3. 내용

내용들 중에 잘못되었거나 나중에 상식이 변하는 사례가 다수 있어 이 책을 진짜 지식백과 사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중간중간에 챕터에 들어가기 전 배경지식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신(소설)에서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신 후보생 시험에서 이 책을 자주 꺼내서 보고 독자들도 본다.
  • 적외선 굴절기와 비슷한 사례가 등장한다. 그러나 여기선 루비를 준비하는 부분에서 생략된다.
  • 중국에서 처음엔 돼지를 애완용으로 길렀는데 한 마리가 우연히 화재로 죽었고, 이를 통해 "친구"는 "먹이"로 돌변하게 되었다(...)는 살벌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역사적으로 선후관계가 맞을 수가 없는 이야기다. 작가가 쓴 소설인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이 책을 인용하면서 다시 나왔다.
  • 트로오돈의 추정된 지능이 까마귀나 앵무새 수준이어서 간단한 도구를 썼다는 추측이 여기에 있다. 단, 이 추정치에 대해서는 반박의견이 있다.
  • 피그미에 대한 서술도 이 위키의 해당 문서에서 볼 수 있다.
  • 이 책에 등장하는 간충은 실존하는 기생충으로 실제로 책의 묘사 처럼 개미가 양에게 먹히게 만들어 양의 담도에 기생하는 생물이다.
  • 안트로콜리데스 스콜로펠리엔스(antochorides scolopelliens)라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빈대의 일종은 정액을 원거리 발사해서 몇 센치 거리의 암컷의 외피를 뚫고 들어가 임신시킬 수 있다고 소개되었는데, 실제로는 해당 종은 커녕 속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정액을 원거리로 발사한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 이쯤 되면 오류라기보다는 그냥 창작 설정이다.

4. 만화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럼 제가 만화로 그리면 되겠군요."- 김수박

만화가 김수박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라는 제목으로 만화화하였다. 만화책 뒤쪽에 프랑스어로 동일한 제목이 적혀있으며 신문 만화 스타일의 매우 깔끔한 것이 특징. 예시 [9]

만화화되면서 고정 등장인물이 출연한다. 김수박과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제외하면 다 픽션의 인물.

4.1. 등장인물

  • 헐랭이
    헐랭헐랭한 남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추적당한다는 망상증이 있어 오히려 헐랭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역으로 추적하는 스토킹 행위를 하고 있었다. 물론 1화가 지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자신을 추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를 느긋하게 듣게 된다.
    작중 등장인물인 이쁜이를 좋아한다. 머릿속에 이쁜이랑 결혼하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 이쁜이
    이쁘고 꿈있는 여자. 헐랭이가 이쁜이랑 사귀는 공상을 하고 있는 동안 자신이 아나운서가 되어있는 공상, 혹은 대통령이 되어있는 공상을 하고 있다. 작중 표현에 따르면 진정한 전사. 야망이 크고 아름답다. 사실은 헐랭이가 자길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본인도 헐랭이에게 마음이 있지만 아직 어린 데다가 젊은애들의 연애는 다 망한다는걸 알고 있으므로 헐랭이가 자기한테 좋아한다고 할 때마다 이야기를 딴데로 돌리고 있다.
  • 멋쟁이
    멋진 머리모양을 하고 있는 남자.리얼충 자기 머리모양에 집착하며 고집이 세다. 초반에는 별 비중이 없고 잉여스럽다. 나중에 깡순이에게 뺨(...)을 맞고 깡순이에게 호감을 가진다.
  • 깡순이
    그냥저냥 평범한 여자. 외로움때문에 개미를 눌러죽이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멋쟁이를 좀 좋아해서 따라다니다가 과감한 전략을 세워 과감하게 멋쟁이의 뺨을 때린다. 잠깐... 그건 평범하게 아니라 그냥 사디스트 아닌가요?


[1] 당연히 가상의 인물. 이 인물도 이 책만큼 자주 등장하거나 언급된다. 개미제3인류에서는 아예 그의 후손도 나왔다.[스포일러] 심지어 파피용에서는 주인공인 이브-1이 20년간 자신의 기억을 더듬거나,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쓴, <예전 세계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이 나오는데, 이 책과 비슷하게 일종의 역사책이면서 또한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담고 있는 지식의 백과사전으로 나온다. 또한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에드몽 웰즈가 주인공 미카엘 팽송을 가르칠 지도 천사로 등장하는데, 작품 내내 내용이 나오고 아예 4권을 쓰고 있다고 하는 게 밝혀진다. 전작의 내용보다 4권의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건 함정.[3] 본편 사이에 한 챕터씩 삽입되어 있는데, 이는 창은의 프래그먼츠, 페이트 라비린스의 전개형식에서 쓰이기도 했다.[4] 엠파스보다 오랜 시간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금 이 문서를 모티브로 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 있으나 뉴스를 찾을 수 없음.[5] 브리태니커 인쇄본이 발간되지 않는 것은 위키백과에게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나, 인쇄본이 나오지 않을 뿐이지 인터넷판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는 종이책보다 인터넷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일 뿐, 위키백과로 대표되는 집단지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예라고는 할 수 없다.[6] 문화대혁명의 홍위병에 대하여 알고 싶은 사람은 프랑크 디쾨터 박사의 3부작(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 문화대혁명), 리즈수이(마오쩌둥주치의)의 회고록(모택동의 사생활 1·2·3부), 조영남 박사의 3부작(개혁과 개방, 파벌과 투쟁, 톈안먼 사건), 폭스 버터필드 기자의 공산중국 취재여행을 서술한 기행문(중국은 있다 上·下권), 중국근현대사학회논문들을 직접 구해서 읽을 것.[7] 그리고 1960년대~1970년대의 공산중국은 국영상점들의 횡포가 심한 시기였는데, 민영상업은 텃밭의 수확물(농산물, 임산물, 축산물)을 사고 파는 소규모의 자유시장과 수공업 협동조합이 전부였으며, 식량과 소비재의 공급이 억제되는 경우가 많았으니, 당정군의 주도로 배급제를 실행할 형편이었다. 이런 마당에서 누가 미쳤다고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건네주는 친절을 베풀겠는가? 또한 반우파 투쟁 이래로 오늘날까지 공산중국의 지방행정 인민대표대회(지방의회와 비슷한 협의기관)는 허수아비의 공청회장이니 뭐라도 해 줄 실권이 없으며, 지방정부우두머리지구당서기와 지구당위원회의 동의가 없이 중요한 직무에 대하여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딱 봐도 오리엔탈리즘을 가득 투영한 작품이다.[8] 원래 뜻은 '말한 대로 이루어지리라'.[9] 여담으로 예시에 나오는 흰 까마귀는 존재한다. 매우 드물어서 그렇지(...).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