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편
카사레리아가 전장이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리가 밀리티어에 동행하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잔스칼 제국의 여왕 마리아 피어 아모니아의 딸인 게 밝혀지고[1], 그런 신분으로 인해 잔스칼에게 납치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때 어머니와 성문은 물론 망막에 지문까지 일치한다고 나온다.여담으로 샤크티는 마리아를 자신의 어머니인걸 알아보지 못했는데. 설정상 지구에서 샤크티를 길러준 부모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품에서도 샤크티가 "자신의 어머니는 카사렐리아의 어머니" 라고 언급을 한다. 삼촌격인 크로노클은 샤크티가 위험할까봐 지구로 피난을 보냈다고 언급을 하였으나... 소설판에서는 카가치가 샤크티의 존재를 알게되어 유괴를 한후 어느 남성과 여성에게 돈을 지불하여 샤크티를 처리하도록 하였는데. 이두명이 지구로 내려가 불법거주자로써 카사렐리아에서 샤크티를 길렀다고 한다. 소설에서도 애니메이션에서도 샤크티의 양어머니는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되었기에 샤크티는 그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로 마리아를 기다린건 아니었다. 사진에 찍혀있던 마리아를 "아주머니"라고 부른 이유도 바로 그것.
잔스칼에서 어머니 마리아와 재회한 후 웃소의 활약에 힘입어 탈출에 성공한다. 헌데 평화를 바란 나머지 어른들의 사정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어머니/숙부에게 전쟁을 그만두라고 부탁할 거야'라며 단독으로 적중에 뛰어드는 돌발 행동을 몇 차례나 반복한다. 물론 수습은 웃소를 위시한 리가 밀리티어의 몫. 그 과정에서 뮤라 미겔을 비롯한 여러 인명을 잃게 된다. 이런 모습의 영향인지 건담 시리즈의 악녀를 꼽을 때 종종 언급이 되기도. 성격 파탄이 문제가 아니라 그 엄청난 스케일의 민폐가 문제다. 자발적인(?) 붙잡힌 히로인기믹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암을 유발하게 만들고 욕도 많이 먹게된다.
작품 후반부인 44화에서도 샤크티가 포로를 해방시키면서까지 재탈주를 시도하는데[2], "사실 저는 여왕의 딸입니다. 저도 이 배를 탈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를 당신 부대로 데려가 주세요."'라는 배신자 포스 쩌는 대사를 친다. 이때 오델로의 외침이 압권. "또 샤크티의 병이 도진 거야?!" 이 외침은 V건담이 참전한 슈퍼로봇대전 D에서도 재현되었으며 하로마저도 "샤크티, 병 또 도졌다"를 말하게 할 정도. 순진하게도 잔스칼의 공주로서 자신이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던 것. 하지만 V건담의 배경은 샤크티 머릿속에 있는 '정상적이고 훈훈한 시대'와는 거리가 먼 전쟁통이었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상냥한 성격을 지녔던 크로노클마저도 이를 무시했던 게 현실이었다.[3] 다만 그런 샤크티를 만류하고 지키려 하던[4] 웃소는 이를 알기에 '어른들의 세상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라는 말만 할 뿐 샤크티를 비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샤크티의 뜻을 막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한다.[5]
전쟁 종반에는 엔젤하이로가 불길한 것이라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카가치 등의 말에 넘어가 엔젤하이로의 키룸에서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기원을 바치게 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잔스칼의 광역병기에 샤크티가 이용당하고 있었을 뿐이라 이 기원에 의해 웃소를 비롯한 연방군들이 환각 등의 괴현상을 겪게 된다.
웃소에 의해 구해진 후에 다시 한 번 엔젤하이로에 자진해서 돌아간다. 이때는 리가 밀리티어와 웃소도 동의했는데, 사이킥커들을 구하기 위해서였기 때문. 이때 노래를 부르는데 이 노래가 카테지나에게 제대로 작용해서 더욱 그녀를 미치게 한다.[6] 돌아가기 직전에 한겔그 에빈이 자신을 보는 눈빛을 보며, 웃소의 아버지가 자기를 죽이고 싶어한다, 날 진정한 적으로 여긴다는 식의 떡밥이 나오는데 한겔그 에빈의 행방이 묘연해짐에 따라 명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아마 상냥하지만 순진한 샤크티가 엔젤하이로의 부품으로 이용당해 지구권까지 영향을 줄 것을 걱정했던 것이거나, 잔스칼 잔당이 순진한 샤크티를 꾀어내서 그녀를 중심으로 부흥운동을 하는 상황을 걱정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후 엔젤하이로는 제어 불능이 되어 공중 분해된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샤크티의 의지에 따라 엔젤하이로는 잔스칼 함대를 강제로(아무리 봐도 염동력으로) 본국으로 송환시켜 전투를 종결시킨다. 웃소의 V2 건담이 키룸까지 파괴하지만, 어쩐지 키 룸 중앙의 링에 둘러싸인 채 공중에 떠서 내려오는 샤크티(대놓고 중력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표현을 쓸 수가 없다.)를 발견하고 회수하여 구출된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카사레리아에 살게 된다. 마지막에 강가에서 빨래를 하다 장님이 된 카테지나 루스와 마주치는데, 카테지나가 고향인 우위그로 갈 수 있게 와퍼의 고장난 내비게이션을 고쳐준다. 이때 카테지나를 보고 짖으려는 플랜더스를 조용히 시키거나, 누구냐는 질문에 그냥 길 잃은 여행자라고 대답하고 카테지나가 떠난 방향을 보고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 아마 카테지나를 알아봤지만 모른 척하고 조용히 보내준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싸움을 싫어하는 샤크티다운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다.
좋게 말하면 지극히 순진한 소녀라 할 수 있다. 비슷한 나이대에서 전쟁과 정치를 이해한 웃소나 다른 어린이들이 이상하게 조숙한 거고, 그녀는 자신이 공주란 것을 알았기에 잔스칼에 남아있는 쪽이 더 안전하며 공주로서의 위치로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란 어린 아이다운 발상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어린애들은 왕자, 공주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 조금씩이나마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역시 전장을 전전하며 숱한 목숨이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는데도 전쟁에 대한 현실 감각이 없는 것[7]은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다. 평소엔 조용히 카르르만 두카트스를 보다가, 잔스칼로 갈 기회만 생기면 폭발적인 행동력으로 대형 사고를 도모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부조리를 느끼게 하는 캐릭터. 카테지나, 서풍날개의 발번역 자막과 더불어 V건담 감상자를 괴롭히는 3대 요소로 손색이 없다.[8]
이전까지의 건담 시리즈 주인공들은 전쟁의 피해자일 뿐이었고, 쥬도 아시타조차도 전쟁을 부정하지 못하고 똑같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휘말리고 도망쳤을 뿐이다. 하지만 샤크티는 전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며[9] 최초로 뛰어난 파일럿으로서가 아닌 방향으로 뉴타입 능력을 사용해 싸움을 끝냈다... 과연 우주세기 건담의 대미를 장식할 히로인.
여담으로 건담 시리즈에 얼마 없는 로리 계통 히로인인데 극중 민폐스런 행적과 상대적으로 카테지나 루스가 좋든 싫든 강한 인상을 남겨서 그런지 플자매나 티파 아딜, 유린 루셸 등 다른 로리 히로인들과 비교하면 인지도와 인기가 낮다. 그래서인지 담당 성우 이치하라 유미도 여성 성우계 등용문이라는 건담 히로인을 맡고도 이후 커리어가 변변치 않다.
상대역 웃소의 성우인 사카구치 다이스케 말로는 샤크티는 성격은 정말 착하고 하는 행동은 선의에 기반하는데 그거 때문에 사람이 막 죽게된다고 한다. 선의가 꼭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10]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여담으로 후속작인 신기동전기 건담 W의 메인 히로인인 리리나 피스크래프트가 그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행동력 등 샤크티와 흡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실제로 신기동전기 건담 W을 감독한 이케다 마사시는 기동전사 V건담도 감상했으며 이 작품의 요소도 건담 W에 투입했다고 한다.
2. 기타
2.1. G제네레이션 월드/오버월드
엔젤 하이로 스테이지에서 플레이어를 경악하게 만드는데, 아군 텐션 모두 0으로 만들어버린다. 원작에서 엔젤하이로를 가동해 연방군을 환각에 빠지게 만들었던 사건의 재현. 전의도 뭐도 없이 평화로운 시기의 환상을 본 웃소는 정신줄을 놓기까지 했다.2.2. 슈퍼로봇대전 30
묘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서 민폐라고 오해를 살 만한 장면은 거의 줄어들었다.[1] 초반에 크로노클이 샤크티의 노래를 듣고 놀라는 등의 복선이 있었다.[2] 그 포로는 그가 죽고 모빌슈트를 탈취당했다고 생각한 애인과 서로 빔 사벨로 찔러서 같이 죽고 만다. 이 과정에서 포로와 그의 부하이자 프로포즈를 받았던 여 파일럿은 서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자 쪽을 파라 그리폰이 인질을 죽이고 이용한 것이라고 바람을 넣는 바람에 비극적으로 연인끼리 서로 죽이는 꼴이 되었다. 포로 쪽은 자기만의 조종법 등으로 열심히 어필했지만 연인을 잃은 슬픔과 파라의 부추김으로 끝내 믿지 못했다.[3] 일단은 적이라 잘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크로노클은 미쳐 돌아가는 전란의 중심에 있던 데다 바로 옆의 희대의 광년에게 악영향을 받은 게 문제인 거지 본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며, 무엇보다 샤크티의 외삼촌이다. 그런 크로노클마저 무시하고 넘어갈 정도로 샤크티의 말은 당시의 상황과는 너무나 괴리되어 있었다.[4] 웃소는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던 기회에서도 어머니를 믿고 대신 샤크티를 직접 구하러 갔었다.[5] 샤크티의 어머니이자 잔스칼 제국의 여왕인 마리아가 허수아비 여왕이고 실세는 폰세 카가치이라는 점에서 샤크티가 잔스칼 제국에 가서 어머니를 만나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는 짓이었다.[6] 카테지나는 자신의 인간적인 양심마저도 이상을 위해 버렸는데 그런 그녀에게 인간의 상냥함을 전하는 노래는 그녀 자신을 부정하는 것으로 들렸던 것이다.[7] 초반에만 해도 이미 잔스칼 제국에게 소재지가 들킨 카사렐리아의 고향집에 계속 머무르려 하거나(그탓에 몇번이고 크로노클하고 엮였다.), 도망쳐야하는데 땅을 파서 꽃씨를 심고 있거나, 웃소가 함께 우주로 가자고 할 때는 카사렐리아로 돌아가야한다면서 거절하더니 다른 고아 일행이 수지를 내버려두고 웃소와 함께 우주로 떠나버리자 갑자기 웃소를 따라 우주로 가겠다고 하질 않나...[8] 사실 샤크티의 경우 어중간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전쟁을 끝낼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고(뉴타입의 힘, 잔스칼의 공주 등과 거기에 엔젤하이로의 존재를 더하면 불가능하진 않다.)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봐 왔기에 전쟁이 참혹하다는 건 알지만 정작 웃소처럼 그 전쟁에 직접 참가해서 사람을 죽이거나 한 적은 없기 때문에 아군의 죽음에 대해 슬퍼할 망정 상대방에 대한 증오는 희박하다. 그렇다보니 자신에게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빠져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또, 비록 삽질을 많이 해서 욕을 먹긴 하지만 뭐가 어찌되었든 간에 결국 잔스칼 전쟁을 끝낸 게 샤크티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건담 최후의 구세주 로랑 세아크와 비교되어 까이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사실 샤크티와 로랑 셰이크는 비교하기도 뭐한게 로랑은 성인이고(작중 초반에 성인식을 치렀다.) 완성된 인격의 소유자이지만 샤크티는 초딩에 불과하다. 웃소처럼 전장을 누비는 전사인 것도 아니고 죽어나가는 주위 사람들을 늘상 보는 상황인데다 샤크티 본인도 선량하고 상냥한 소녀인 만큼 자기 하나 희생해서 전쟁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면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9] 위에서도 말했지만 전쟁에 대한 인식 자체가 희박하다. 전투를 돕는 화이트 아크의 친구들에게 그걸 왜 하냐는 식의 질문을 하거나, 크로노클에게도 적국의 수장이라는 인식보다는 '착한 사람들 같은데 싸우지 말자고 말하고 올게' 이런 수준. 그 착한 사람끼리 죽어라 싸우는 게 전쟁이거늘...[10] 토미노 요시유키는 작품을 통해 선의나 정의가 꼭 옳은 건 아닐 수도 있다는 메세지를 넣는데 샤크티는 그게 극대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