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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디즈니 <인어공주> OST가 바로 스틸팬으로 연주됐다. |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전통 유율타악기.[1] 오일 드럼통의 바닥면을 오목한 그릇 모양으로 만든 후, 망치로 두들기면서 튜닝하여 톤 필드(Tone field)[2]를 만든다. 스틸팬에는 여러 개의 톤 필드가 있으며 각 톤 필드마다 정해진 음높이의 음을 낼 수 있게 조율된다. 홈의 깊이나 크기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난다. 스틸 기타와 함께 남국풍 음악에 자주 쓰이는 악기로, 열대 분위기의 음악에서 나는 경쾌한 소리가 난다. 영미권에서는 주로 스틸 드럼이라 부른다.
2. 역사
원래 스페인령이었던 트리니다드 섬에 프랑스 농부들과 노예들이 마르티니크에서 트리니다드로 이주하며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고, 카니발 축제 문화도 같이 들여오게 된다. 1797년, 프랑스 혁명 시기에 영국이 트리니다드 섬을 기습적으로 점령하였고, 이후 영국이 1834년에 노예 해방을 선언하면서 1838년에 트리니다드에서 노예제가 폐지되었으며, 노예 해방의 날은 자연스럽게 카니발과 결합하게 되었다. 트리니다드의 카니발에는 야시시하게 입은 남녀가 춤을 추는 공연이나 아프리카 전통 타악대가 있었고, 선조들을 이역만리까지 끌고 오게 만든 원흉인 사탕수수를 태우는 행사도 있었다.그러나 축제 도중에 충돌이 일어나서 소요사태로 번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트리니다드 토바고 총독부는 이 행사를 저속하고 공공 질서를 위협한다며 금지시켰다. 이에 대한 반발로 주민들과 총독부 간에 여러 차례의 충돌이 발생했다. 결국 카니발은 계속 유지되었지만 타악대와 봉술 대련이 금지되었으며, 기존의 아프리카 타악기를 대신하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타악기 탬부뱀부가 등장했고, 더불어 양철 쓰레기통 같은 것을 악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39년이 되어서 다시 타악대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대나무 타악기 대신 프라이팬, 철제 쓰레기통 뚜껑, 석유 드럼 같은 것을 악기 삼아 두들기는 본격적인 스틸 밴드가 속속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대략 이 시점부터 오늘날의 스틸팬과 유사한 구조의 물건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이국적인 사운드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