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01:20:53

시골쥐와 도시쥐

시골쥐와 서울쥐에서 넘어옴
1. 개요2. 줄거리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The Town Mouse and the Country Mouse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로, '시골쥐 서울쥐', '들쥐와 집쥐', '시골쥐' 등 여러 가지의 제목이 있다.

'시골쥐와 서울쥐'의 경우 '서울'이라는 말이 본래 수도대도시를 가리키던 보통명사였기 때문에 초반엔 그와 같은 제목으로 소개됐지만 이후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 한 곳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굳어지면서 '시골쥐와 도시쥐'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2. 줄거리

시골쥐와 도시쥐는 서로 친한 친구였다. 어느 날 도시쥐가 시골쥐의 집에 놀러왔는데 시골쥐가 대접한 음식이 너무 별 볼 일 없어서 탐탁지 않아하며 시골쥐를 자기의 집(쥐구멍)으로 데리고 갔다. 도시쥐는 시골쥐에게 도시 구경을 맘껏 시켜 줬으며 맛있는 음식도 대접했다. 시골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골보다 멋진 도시에서 살고 싶어했고 도시쥐를 부러워했다.

도시쥐와 시골쥐가 식탁에서 함께 음식을 먹고 있을 때 고양이가 들이닥쳤고 둘은 간신히 쥐구멍으로 달아났다. 고양이가 돌아간 것을 확인한 후 둘은 안심하며 다시 나와 음식을 먹다가 이번에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시 쥐구멍으로 꽁무니가 빠지게 줄행랑쳤다.

보리땅콩, 같은 초라한 것들만 먹어 오다가 도시에 온 후 화려한 삶과 맛있는 음식을 부러워했던 시골쥐는 매일매일이 무섭고 위험한 도시에서의 삶을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찮은 것들만 먹더라도 시골에서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3. 기타

  • 도시쥐가 시골쥐를 도시로 데려와 하마터면 시골쥐가 여러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도 시골쥐가 도시쥐에게 화 한 번 내지 않은 걸 보면 시골쥐는 어느 정도 마음씨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도시쥐가 시골쥐를 도시로 데려온 것이 좋은 의도였던 점도 있지만.
  • 시골쥐와 도시쥐를 시골쥐와 서울쥐로 번역한 방정환은 배경을 일제강점기 조선의 서울[1] 경성부로컬라이징시골 쥐의 서울구경이란 동화를 만들었다. 제목만 서울로 로컬라이징한 게 아니라 배경까지 로컬라이징한 셈이다. 짐차를 타고 서울 구경에 나선 시골쥐가 남대문정거장에서 서울쥐를 만나게 되고 노면전차남대문 같은 서울의 볼거리를 구경하면서 서울쥐의 양옥집인 우체통[2]으로 가서 서울쥐에게 청요리, 양과자 부스러기, 커피를 대접받고 편지와 신문이 왔을 때 서울쥐가 흑사병 때문에 쥐들을 잡는다는 나쁜 소식을 듣는 등 서울의 속사정을 알아가게 되는데 서울쥐가 음식을 구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우체부의 가방에 들어가게 된 시골쥐가 깜짝 놀라서 시골로 돌아간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 현대의 어린이들에게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시골쥐와 감자튀김이란 동화도 있다. 서울에 간 시골쥐는 서울에서 가공식품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게임을 하며 살이 찌게 되고, 심지어 고양이도 쥐를 잡지 않고 살찌는 음식만 먹게 되어 누워만 있는 모습을 본 시골쥐가 깜짝 놀라 시골로 내려가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를 먹는 것으로 끝난다.
  •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에피소드 'Mouse in Manhattan'이 시골쥐와 도시쥐를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데 제리가 시골을 떠나 맨해튼으로 가서 화려한 도시 생활을 즐기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고생한 끝에 다시 시골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 빙뱅붐이라는 영어 교육 비디오 애니메이션에선 비틀어진 내용으로 나온다. 시골쥐가 도시쥐를 따라 도시 구경을 하게 되는데 도시 사람들은 쥐를 무서워하지만 시골 사람들은 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골쥐는 도시쥐한테 도시에서 사는 법을 배웠고 그걸 시골에서 따라하다가 시골 사람에게 호되게 혼나고 말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참고로 시골쥐의 미국 남부 영어, 특히 알아듣기 어려운 방언으로 꼽히는 애팔래치안(Appalachian) 억양이 아주 강하게 나타난다. 서울쥐 역시 미국 남부 억양이 조금 들어가 있지만 심하지는 않다.
  • 만화 체인소 맨에서 레제가 주인공 덴지에게 들려준다. 지나가는 식으로 언급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시골쥐처럼 소박한 소원만을 지녔던 덴지가 도시쥐처럼 욕망이 점점 커져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는 이후 모습을 암시한다.

4. 관련 문서



[1] 당시에는 서울시가 아니라 경성부였으며 서울은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였다. 서울이 고유명사가 된 건 해방 후 김형민 초대 서울시장이 경성부의 새 이름을 서울시로 정한 후부터다.[2]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라 우체통 로고가 일본우정의 가로선 두 개 밑의 세로선 하나 있는 로고(〒)이다. 해방 이후에는 우체국 로고가 그려진 우체통으로 교체되기도 했다.[3] 흔히 "죽겠다"라는 밈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문학 특유의 암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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