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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볼숭 가문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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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3414A><colcolor=#40E0D0> 북유럽 신화의 등장 영웅 시그문드 Sigmundr | |
그람을 되찾은 시그문드. 아서 래컴(Arthur Rackham) 작 | |
언어별 명칭 | |
고대 노르드어 | Sigmundr ([ˈsiɣˌmundz̠]) |
아이슬란드어 | Sigmundur ([ˈsɪɣ.mʏntʏr]) |
독일어 | Sigmund ([ˈziːkmʊnt], 지크문트) |
영어 | Sigmund ([ˈsɪɡmə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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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요
에다와 볼숭 일족의 사가 등에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의 유명한 영웅이자 명검 그람의 첫 번째 주인이다. 또한 북유럽 신화 최고의 인간 영웅 시구르드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고대 노르드어나 현 북유럽 국가들에선 대부분 시그문드라 발음하지만 독일어는 늘 그렇듯 지크문트라 발음한다.1.2. 볼숭 사가에서의 행적
1.2.1. 출생 전
미드가르드에 강림한 신들의 왕 오딘은 인간 아내에서 시기(Sigi)라는 아들을 얻는다. 시기는 이웃의 노예를 살해한 죄로 무법자가 돼서 추방당하는데, 그의 추방길에 동행한 아버지 오딘이 아스가르드로 돌아가기 전에 넘겨준 군대를 데리고 많은 무훈을 세운다. 명성과 부를 축적한 시기는 이후 후날란드(Húnaland)[1]라는 곳에 정착해서 그곳의 왕으로 군림한다. 그러나 말년에 처남들에게 살해당하고, 그 후 아들 레리르(Rerir)가 장성하여 외삼촌들을 죽여 아버지의 복수를 한 뒤 왕위를 계승한다.레리르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다가 오딘과 프리그의 도움으로 어렵게 아들을 얻었으나 이 아들은 어찌된 건지 6년이 다 되도록 도통 세상으로 나올 기미를 보이질 않았고, 레리르는 이 6년 새 있었던 원정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리고 왕비도 병을 얻어 죽기 전에 자기 배를 째 아이를 꺼낸다는 대담한 결정을 했고,[2] 이로 인해 태어난 아기가 바로 볼숭 사가의 시작이자 시그문드의 아버지인 볼숭이다. 즉 시그문드는 최고신 오딘의 고손에 해당한다. 오딘-시기-레리르-볼숭-시그문드 순.
1.2.2. 출생, 수난기
볼숭은 요툰 흐림니르의 딸이자 자신의 출생을 도와준 발키리인 흘료드(Hljóð)와 결혼해 열 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시그문드는 그 중 장남이며 여동생 시그뉘와는 쌍둥이 남매다. 장남답게 형제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전사였으며 오딘의 가호를 받아 만독불침의 몸을 지녔다고 한다.쌍둥이 여동생 시그뉘와 가우틀란드(Gautland)[3]의 왕 시게이르(Siggeir)의 결혼식에 인간으로 변신한 오딘이 찾아와 결혼식장 가운데 있는 거대한 나무 '바른스토크(Barnstokkr)'에 검을 한 자루 꽂아두고, 누구든 이 검을 뽑는 자가 검의 주인이라고 선언한다. 이에 수많은 전사들이 찾아와서 검을 뽑으려 했지만 전부 실패했으며 결국 신부의 오빠 시그문드가 검을 뽑는데 성공해 검의 주인이 된다. 이 검이 바로 훗날 그람이라 불리게 되는 검이다.
여동생의 남편인 시게이르가 이 검을 탐내서 큰 값을 치르고 사려고 했지만 시그문드는 이를 거절한다. 게다가 시그문드는 검을 뽑지 못한 시게이르에게 "이 검이 당신 것이 될 운명이었으면 제가 시도하기 전에 진작 뽑으셨겠지 않습니까? 하지만 못 뽑으셨죠?" 하며 매형은 검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며 핀잔을 줬고, 시게이르는 이에 앙심을 품는다. 자신이 당한 모욕을 갚아주고 검을 차지할 생각을 품은 시게이르는 시그뉘와의 결혼식에 대한 보답이라며 볼숭과 그의 아들들을 모두 자신의 왕국으로 초대했고, 몇 달 뒤 가우틀란드로 찾아온 볼숭 가 사람들이[4] 해안가에 상륙하는 순간 습격해 볼숭을 죽이고 시그문드를 포함한 열 명의 자식들을 포로로 붙잡는다.[5]
시그문드는 칼을 빼앗긴 채 죽을 위기에 빠졌지만, 시그뉘가 꾀를 내서 시게이르에게 "내 형제들을 하나씩 천천히 죽인다면 그들에게 고통과 더불어 절망까지 줄 수 있을텐데, 볼숭가를 미워하는 그대에겐 그 편이 더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설득한다. 시게이르는 이를 옳다 여겨 시그문드와 형제들을 한 번에 죽이지 않고 숲 속 깊숙한 곳에 전부 묶어두고 웨어울프[6]에게 하룻밤에 한 명씩 천천히 잡아먹히게 하는 방법을 쓴다. 시그뉘는 한 번에 가족들 전부를 잃는 일은 피하고 시간을 벌게 되었지만, 대신 매일같이 동생들이 차례차례 죽어가는 끔찍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시그뉘는 시간을 번 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형제들을 살리려고 하지만 족족 실패해서 시그문드를 제외한 모든 형제를 잃는다. 마지막으로 시그문드의 차례가 되자 시그뉘는 다시금 꾀를 내어 충성스런 하인에게 꿀을 들려보내서 시그문드의 얼굴에 바르고 입에도 넣어주라고 전한다. 저녁이 되어 늑대가 마지막으로 남은 시그문드를 잡아 먹으러 왔지만, 향기로운 꿀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시그문드의 얼굴을 핥게 된다. 그러다 시그문드의 입안에 있는 꿀까지 탐하게 됐고 이 틈을 노려 시그문드는 늑대의 혀를 이빨로 물어 씹어버린다. 놀란 늑대가 몸부림치는 바람에 시그문드를 묶어둔 속박이 풀리고, 늑대는 혀뿌리가 뽑혀 죽어버린다.
도망친 시그문드는 시그뉘의 도움을 받아 시게이르 몰래 숲 속 깊은 곳에 오두막을 지어 거처로 삼았으며, 남매는 함께 가족의 복수를 계획해간다. 우선 시그뉘는 자신과 시게이르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 10살이 되면, 자기 부친과 형제들의 복수를 위한 전사로 키운다는 명목으로 시그문드에게 데려갔다. 하지만 이들은 기개가 부족했던 탓에 독사가 들어있는 밀가루로 빵을 만들라는 시그문드의 테스트를 "밀가루 푸대 안에 뭔가 꿈틀거리고 있어서 무서우니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바람에 통과하지 못했다. 아들들의 실패를 전해들은 시그뉘는 이제 어쩌냐는 시그문드의 말에 살려둘 가치가 없으니 죽이라고 답했고 시그문드는 그렇게 조카들을 살해한다.[7]
두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부 실패하자, 시그뉘는 자신을 찾아온 떠돌이 볼바를 불러들인다. 그리고 볼바의 마술로 서로의 얼굴을 교환한 뒤, 시그문드를 찾아가 그를 유혹해서 동침하는 근친상간을 저질렀고, 그 결과 신표틀리(Sinfjǫtli)가 태어난다. 신표틀리는 볼숭 가의 순혈답게 어렸을 때부터 무용이 뛰어났는데, 심지어 시그뉘가 시그문드에게 신표틀리를 보내기 전에 선행 테스트를 한답시고 입고 있던 옷소매를 생살에 그대로 꿰맨 뒤에, 그걸 또 피부가 뜯어질 정도로
시그뉘는 신표틀리가 시그문드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속이고[8] 앞선 둘과는 달리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인데도 시그문드에게 데려가서 테스트를 받게 했다. 신표틀리는 형들과는 다르게 독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빵을 구워내는데 성공했으며, 마침내 시그문드의 손에 전사로 키워지게 됐다. 시그문드는 마침내 볼숭다운 용감한 아이가 태어난 것을 기뻐했지만, 신표틀리가 아직 험한 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그를 데리고 숲으로 나가 여행자들을 습격해서 죽이고 돈을 뺏는 훈련까지 시킨다. 이 와중에 늑대 가죽 한번 잘못 뒤집어써서 신표틀리와 함께 늑대가 되는 저주에 걸려서 고생하다 열흘 뒤에 겨우 사람으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신표틀리는 훈련을 마치고 성년이 됐고, 마침내 때가 됐다고 여긴 시그문드는 아들이자 조카와 함께 숲을 나와서 시게이르의 성에 침입한다. 그런데 신표틀리가 떠난 뒤에 태어난 시게이르와 시그뉘의 두 아들이 우연히 숨어있던 시그문드와 신표틀리를 발견했고, 이를 시게이르에게 일러바치는 바람에 성의 경비가 강화되고 만다. 계획에 차질이 생긴데 분노한 시그뉘는 몰래 아이들을 데리고 형제와 아들에게 가서 "이 고자질쟁이들을 죽여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시그문드는 아무리 그래도 죽을 죄는 아니라고 여긴 건지, 아니면 원수의 자식이지만 그래도 조카이기도 한 아이들을 죽이는데 지친 것인지 "고작 그런 이유로 아이들을 죽일 순 없다."고 거부한다. 하지만 옆에서 이걸 가만히 듣고 있던 신표틀리가 빠르게 검을 휘둘러서 동생들을 죽이고, 그 시체를 끌고 들어가서 시게이르의 발치에 집어던져버린다.
분노한 시게이르가 병사들을 불러서 시그문드와 신표틀리를 공격하게 했고, 둘은 잘 싸웠으나 아무래도 쪽수에는 장사가 없는지 결국 붙잡히고 만다. 시게이르는 오래 전 시그뉘의 설득을 들은 뒤로 적들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는데 재미가 들린건지, 이번에도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들을 즉결처형하는 대신 넓고 텅 빈 돌무덤 속에 생매장 시켜버린다.
그러나 돌무덤이 봉인되기 전에 시그뉘가 커다란 베이컨 뭉치를 넣어줬는데, 배가 고파서 고기를 먹으려던 신표틀리가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뭉탱이를 풀어보게 된다. 그러자 그 안에는 아주 오래 전, 오딘이 바른스토크에 꽂아넣고 갔던 바로 그 보검이 숨겨져 있었다. 이를 발견한 시그문드와 신표틀리는 기뻐했고, 검을 휘둘러서 돌무덤을 부수고 탈출한다.
탈출한 둘은 시게이르의 성으로 돌아갔고, 모두 자는 것을 확인한 뒤 성에 불을 질러서 시게이르의 일족과 부하들을 모조리 태워죽여서 가문의 복수를 완료한다. 시그문드는 아직 덜 죽은 시게이르를 찾아가, 그 앞에서 투구를 벗고 정체를 드러내며 "봐라! 볼숭 일족은 아직 살아있다! 네 아들 신표틀리도 우리와 함께한다!"고 외친다.
복수를 완료한 시그문드는 신표틀리와 시그뉘를 데리고 수 십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시그뉘는 마침내 시그문드에게 신표틀리가 사실 자신과 오빠의 자식이라는 것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는 복수를 위해 근친상간을 저지르고, 내가 낳은 아이들도 쓸모 없다는 이유로 죽음으로 몰아넣는 등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저질러왔다. 마침내 원하던 바를 이뤘으니 나도 이제는 죽어야 한다. 비록 시게이르와 결혼한게 내 의지에 반하는 일이긴 했지만, 죽음만큼은 남편 옆에서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면서 불타는 성에서 탈출하길 거부했고, 마지막으로 오빠와 아들에게 입맞춤으로 작별인사를 한 뒤 그 생을 마친다.
1.2.3. 복수 이후
신표틀리와 고향에 돌아온 시그문드는 떠나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차지하고 있던 볼숭 가문의 땅을 되찾아 왕위에 오르고, 보르그힐드(Borghildr)란 여자와 결혼해서 아들 하문드(Hámundr)와 헬기(Helgi)를 두었다. 그런데 자식인 신표틀리가 보르그힐드의 형제와 한 여인을 두고 다투다가 결투를 벌여서 그를 죽이고 만다. 신표틀리가 이 사실을 시그문드에게 고백하자 보르그힐드는 크게 노하여 신표틀리의 추방을 요구했지만, 시그문드는 이 요구를 거절하는 대신 보르그힐드에게 형제의 목숨에 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주고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줬다.하지만 보르그힐드의 원한은 금으로 해결되지 않았으니, 그녀는 형제의 장례식장에서 신표틀리에게 독을 탄 술(ale)을 마시도록 했는데, 이를 눈치챈 신표틀리가 거절하자 독에 면역이 있는 시그문드가 대신 마신다. 보르그힐드가 몇 번이나 신표틀리에게 술을 권했지만 모두 시그문드가 대신 마셨는데, 그러다 결국 더는 못 마실 정도로 잔뜩 취해버렸고 보르그힐드는 다시 한번 신표틀리에게 잔을 내민다. 술에 독이 든 것 같다고 말하는 신표틀리에게 시그문드는 잔을 받아 마시는 척하고 수염으로 흘려보내라(수염을 적셔라)고 조언했다.[9] 그러나 "이 술을 마셔서 볼숭 일족 다운 용기가 있다는 걸 증명해보라."는 보르그힐드의 도발에 넘어가서인지, 아니면 시그문드의 조언을 따르다 실수했는지 결국 신표틀리는 술을 마시고 죽어버렸고, 아들의 죽음으로 절망한 시그문드는 그의 시체를 안고 숲을 방황한다. 그러다가 피오르의 뱃사공으로 변신한 오딘을 만난 시그문드는 그에게 신표틀리의 시체를 인도해줬고, 오딘은 그렇게 신표틀리를 데리고 발할라로 떠났다. 분노한 시그문드는 돌아오자마자 보르그힐드를 내쫓았고, 추방당한 보르그힐드는 금세 죽었다. 아내를 쫓아낸 이후 시그문드는 다시 에일리미 왕의 딸 효르디스와 결혼한다.
그런데 시그문드 말고도 효르디스를 노리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색슨(Saxon)족 훈딩(Hunding) 왕의 아들 링비(Lingvy)였다. 링비는 효르디스가 시그문드와 결혼한 것[10]에 앙심을 품고 형제들과 함께 군대를 이끌고 시그문드에게 쳐들어 온다.
전투가 벌어지자 시그문드는 링비를 강하게 몰아붙여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돌연히 등장한 오딘이 지팡이를 휘둘러 검을 박살내는 바람에 링비의 군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전투에서도 패하고 만다.[11][12] 시그문드의 편에서 함께 싸웠던 장인 에일리미 왕도 이때 죽고 만다. 전투가 끝나고 효르디스가 전장에 찾아오자 시그문드는 죽기 전 임신 중이었던 효르디스에게 우리 사이에서 위대한 영웅이 태어날테니 그 아들에게 부서진 검의 파편을 주고 다시금 벼려내면 그람(분노)란 이름을 붙이라고 유언한 후 사망한다. 남편이 죽은 후 홀로 남은 효르디스는 링비를 피해 덴마크의 왕 알프(Alf)에게 의탁해서 아들 시구르드를 낳은 후 알프와 재혼한다.
1.3. 베오울프
직접 등장하진 않고 도중에 잠깐 언급된다. 베오울프가 그렌델의 팔을 뜯어내서 쫓아버린 뒤, 이를 축하하는 연회에서 한 덴마크의 장수가 베오울프의 업적을 칭송할 목적으로 웰싱족(Wælsing)[13]의 용맹한 전사이자, 용 살해자인 시게문드(Sigemund)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신표틀리도 피텔라(Fitela)라는 이름으로 시게문드의 조카이자, 그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친밀한 사이드킥으로 언급된다. 다만 시게문드가 용을 잡으러 갈 땐 피텔라가 동행하지 않았다고 한다.정작 시그문드가 드래곤 슬레이어였다는 전설은 실전됐는지, 베오울프에서 짧게 언급된 것을 제외하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시구르드의 용 살해 전승은 원래 시그문드의 것이었다거나, 시그문드와 시구르드가 처음에는 동일인물이었다가 분리되었다거나, 시구르드가 시그문드를 토대로 만들어진 파생캐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1.4. 니벨룽의 노래
니벨룽의 노래에서는 크산텐의 왕 지크문트(Siegmund)다. 지클린트(Sieglind)라는 왕비와 결혼해서 슬하에 아들 지크프리트를 뒀다. 그야말로 지크프리트 아빠 정도의 존재감만 남아있고, 전설적인 영웅이나 무인 대접받는 다른 전설들과는 달리 별다른 립서비스도 없다. 적어도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긴 했지만, 군터에게 초대받은 아들 내외와 함께 보름스에 갔다가, 졸지에 아들이 살해당하고도 물증이 없어서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돌아오는게 마지막 출연인지라 사가 계열과는 다른 방향으로 또 불행해졌다. 크산텐에 돌아간 이후 별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크림힐트에게 버림받은 손자 군터를 키우다 왕위를 물려줬을듯.1.5. 기타
니벨룽의 반지에선 시그문드에서 모티브를 딴 캐릭터가 등장하며 독일식 이름인 지크문트라 나온다. 시그문드는 여동생 시그니와의 사이에서 신표틀리를 가졌지만 여기선 여동생 지클린데와의 사이에서 지크프리트를 둔다.2. 1번의 손자
시구르드와 구드룬 사이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로 할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니블룽 일족과 시구르드를 향한 브륀힐드의 복수극에 휘말려 고작 세 살의 나이에 외삼촌들인 군나르, 호그니, 구토름의 손에 죽는다. 스노리의 에다에는 왜 죽였는지 정황이 설명되지 않지만, 고 에다의 시구르드의 짧은 노래(Sigurðarkviða hin skamma)와 볼숭 일족의 사가에서는 브륀힐드가 군나르에게 시그문드도 죽이길 요구하며 "늑대(시구르드)의 새끼를 키우지 말라."고 하는데 이건 시그문드가 자라면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외삼촌들에게 덤빌테니 미리 그 화근을 없애라는 의미다.어려서 외삼촌들에게 죽은 것도 서러울 일인데, 외할머니 그림힐드가 시그문드의 피를 빼돌려서는 어머니 구드룬의 정신을 조종할 물약을 만드는데 써버리기까지 한다.[14]
시그문드가 죽고 얼마안가 여동생 스반힐드가 태어나지만, 이쪽도 성장한 뒤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만약 죽지 않았다면 이후에 아버지의 유품이자 볼숭 일족의 가보인 그람을 물려받고 영웅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3. 관련 문서
[1]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후날란드는 뮈르크비드 숲으로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분리되어 있는데 문헌에 따라서는 현 러시아 콜라 반도 부근인 뱌르말란드 북쪽에 있다고도 하고 현 폴란드 부근인 고트족의 나라인 레이드고탈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고도 하고 오늘날의 독일의 일부를 점유했다고도 하며 또 다른 문헌에서는 스웨덴에서 보트니아 만을 끼고 예스트리클란드로 내려오는 양안 중 한 쪽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2]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의술의 여신 에이르가 친히 강림해 수술을 도왔다고 각색했다.[3] 현재 스웨덴 중부에 있는 지역으로 기츠(Geats)라고도 한다.[4] 이때 시그뉘가 먼저 선수를 쳐서 가족을 찾아가 전부 시게이르의 함정이니 어서 돌아가라 했으나, 볼숭은 자신은 싸움에서 도망치지 않기로 맹세했다며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간다.[5] 아무리 도발당했다해도 검 하나에 처가를 몰살할 생각을 하는건 조금 지나쳐보이기도 하는데, 학자들은 시게이르가 이렇게 과잉반응한 이유는 바른스토크에 꽂힌 검 자체가 남성의 생식력과 자식들의 행운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다산과 부흥의 상징이 하필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경사로운 행사에서 신랑을 거부한 건 그야말로 분위기 싸해지는 일이 아니었겠냐는 것이다.[6] 볼숭 사가에 따르면 이 웨어울프는 시게이르의 어머니로 밤에 늑대로 변신한다.[7] 시그뉘의 아이들은 원수의 자식들이지만 그와 동시에 볼숭의 후손이기도 하니 이들을 복수를 위한 전사로 훈련시킨다는 결정도 이해 못할건 아니다. 다만 아이들이 볼숭족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바로 죽인걸 보면 철저하게 도구로만 봤거나, 자신이 아닌 원수 시게이르만 닮은 존재로 여긴 듯하다.[8] 시그문드는 신표틀리가 시게이르의 아들이라는 것을 의심하진 않았지만 앞의 형제들과는 다르게 볼숭 일족다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긴 했다.[9] 서술을 보면 너무 취해서 헤롱헤롱한 나머지 그냥 마시라고 부추긴 것처럼 읽히기도 하기에, 이쪽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10] 효르디스는 시그문드가 늙긴 했어도 명성이 드높았기 때문에 링비 대신 그를 선택했다.[11]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지클린데(시그뉘)와의 근친상간에 분노한 프리카가 보탄(오딘)을 설득해서 지크문트(시그문드)를 죽게 만들었지만, 에다나 볼숭 일족의 사가에서는 프리그가 오딘의 결정에 개입했다는 언급이나 암시가 전혀 없다. 시그문드가 늙어간다는 언급이 있는걸로 봐서는 노환으로 자연사 하기 전에 손수 전사시켜서 발할라로 데려가려는 목적이거나, 시구르드의 성장을 위한 시련을 만들어주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혹은 작품 전반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테마가 깔려있기 때문에 애초에 시그문드의 수명이 거기까지였을 수도 있다. 또는 시그문드가 조상님을 못알아보고 오딘에게 검을 휘둘러서 괘씸죄(...)로 목숨을 거둬간거 아니냐는 말도 있다.[12] 애초에 볼숭 일족의 사가와 니벨룽의 반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볼숭 일족의 사가의 시그문드는 아무것도 모른채 변장한 시그니를 안아서 의도찮게 근친상간을 저지른 반면, 니벨룽의 반지의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는 자기들이 친남매인걸 알면서도 결혼한 거라 벌 받아도 할말 없다.[13] 볼숭 일족의 고대 영어식 표기. 시게문드의 아버지이자 볼숭(인간)에게 해당하는 인물은 웰스(Wæls).[14] 다만 이 파트의 원본이 되는 고 에다의 구드룬의 두번째 시(Guðrúnarkviða II)에서는 속죄의 피(sónar dreyri)라고 나오기 때문에, 사가로 정립되는 과정에서 아들의 피(sonar dreyri)로 잘못 기록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