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체 부패는 사망 당시에 자가분해와 박테리아의 활동 결과로써 시작된다. 자가분해는 신체 조직의 연화와 액화를 초래하는 신체의 화학적 붕괴를 의미한다. 박테리아는 신체조직을 액체와 기체 형태로 변화시킨다.2. 대기 속의 부패
부패는 사망 후 3~4시간 지난 뒤부터 시작되어 보통 10~12시간 정도 지나면 눈에 띌 정도가 된다.[1][2] 그리고 24시간 이내에 하복부와 배꼽 주위, 사타구니, 겨드랑이부터 피부의 변색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전신의 피부가 녹자색 또는 청록색으로의 변화는 36시간 이내에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이 때 여성의 유방이 풍선처럼 부풀게 된다.[3] 48시간 이내에 사후경직이 완전히 풀리고 전신의 피부가 암녹색으로 변한다. 박테리아의 활동은 시신을 부풀게 하고 악취를 풍기는 가스를 생산한다. 특히 안구, 혀, 성기(음낭, 음순), 유방 및 기타 부드러운 피부가 부풀어 오른다.[4] 지상 시체의 백골화는 2개월에서 1년 내외이다.[5] 72시간 이내에 피부에서 수액으로 가득 찬 수포와 가스가 나오기 시작하고 조직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물질이 입, 코, 항문, 질, 요도를 통해 나오기 시작하고[6] 시신이 눈에 띄게 부풀기 시작하며 시신 전체에서 부패의 징후가 나타난다.[7] 찬 공기는 자가분해를 방해하고 기온이 높아질수록 자가분해를 촉진한다.[8]3. 물 속의 부패
물 속은 외부에 비해 온도가 낮고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패하는 속도가 느리다. 시신은 물보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라앉지만, 따뜻한 물 속에서는 24시간, 차가운 물 속에서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시신이 부패하며 체내에 가스가 차며 물 위로 떠오르게 된다. 가스로 인해 체내의 압력이 한계에 달해 피부 조직이 파괴되면 가스가 방출되며 다시 가라앉는다. 이후 다른 부분에 가스가 차 떠오르고 피부가 터지며 가라앉는 과정을 반복한다.물 속의 시체는 사망하고 30분 정도만 지나도 바로 부풀기 시작하므로 1~2시간만 물 속에 있어도 부풀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어진다.
한편으로 시신 자체의 부패와는 별개로 하천이나 바다에 사는 어류나 갑각류 들의 생물체들이 신체 조직을 뜯어먹기 때문에 시신이 훼손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반나절 만에 뼈만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바다나 강에서 실종자나 사망자를 수색하다 시신을 찾게 되는 경우는 유골만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4. 땅 속의 부패
땅을 얕게 파고 시신을 넣은 후 흙을 얇게 덮은 경우에는 시신이 대단히 빨리 부패한다. 1년 이내에 조직은 사라지고 뼈는 훨씬 오래 남는다. 부패에 걸리는 시간은 토양의 종류, 수분의 양, 배수상태 등에 의해 달라진다. 습지에 묻힌 시신은 수 년이 지나도 비교적 잘 보존되며, 점토에 묻힌 시신은 다른 토양에 묻힌 시신에 비해 서서히 부패한다.풍수지리에서는 망자의 시신이 빨리 부패해 백골화[9]되는 땅을 좋은 묫자리로 언급한다.
5. 미라화
미라화는 밀랍화와 정확히 반대현상이다. 따뜻하고 건조한 장소에서 건조한 공기가 일정하게 순환되면 사체의 체액이 빠르게 증발되기 때문에 부패가 지연되면서 사체가 말라 딱딱해지는 미라화가 진행될 수 있다. 미라화는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 사체가 건조되는 속도가 부패하여 분해되는 속도보다 빠를 때 생기는 시체의 후기현상이다. 따라서 시신이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조건에 방치되거나, 건조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땅에 매장되면 미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인 사체는 완전히 미라가 되는 데에 약 3개월이 걸린다.6. 관련 문서
[1] 12~18시간 정도가 지나면 하복부 쪽의 변색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2] 패혈증으로 사망한 시체의 경우 8~9시간 만에 눈에 띄게 부패하기 시작한다.[3] 부패하기 매우 쉬운 지방조직인 만큼 클수록 유방의 부패 속도는 빨라진다.[4] 내장의 부패 속도는 기도와 후두가 가장 빠르며 그 다음은 유아의 뇌, 그 후로는 차례로 위와 창자, 비장, 장막과 장간막, 간, 성인의 뇌, 심장, 폐, 콩팥, 방광, 식도, 췌장, 횡격막, 혈관과 자궁, 전립선, 힘줄, 인대 순이다.[5] 파리, 딱정벌레 같은 곤충이나 육식동물의 스캐빈징이 개입할 경우 백골화는 극적으로 빨라진다. 특히 독수리나 까마귀 등 조류가 개입하면 시체의 사망 추정 시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시키기 때문에 법의학자들, 수사기관에게도 대단히 골치아픈 상황이다.[6] 염습과정에서 입, 귀, 코 등 구멍을 솜으로 막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7] 시체가 부풀면서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이 전부 빠진다.[8] 여름에는 2일만 지나도 부패 진행이 빨라지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실내에서 죽거나 하지 않는 이상 부패의 진행속도가 가속화 되는것이 2주부터 시작된다.[9] 장묘 용어상으로는 육체의 옷을 벗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여 육탈이라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