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02:18:19

아레시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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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280px-Arecibo_Observatory_Aerial_View.jpg
아레시보 메시지를 송출한 아레시보 천문대의 전파 망원경.
1. 개요2. 메시지의 내용3. 답신 소동
3.1. 반론
4. 기타

[clearfix]

1. 개요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는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천문대(Arecibo observatory) 전파 망원경[1]에서 우리가 속한 은하계 내의 구상성단 M13에 보낸 마이크로파 메시지이다.

메시지는 총 1,679비트로 구성되어 있으며[2], 작성은 드레이크 방정식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Frank D. Drake)가 맡았다. 메시지는 혹시 이를 수신할지도 모르는 외계인에게 인간의 생체 정보와 거주지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으며, 외계의 지적생명체가 지구에서 보낸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을 상정하여, 비교적 오래된 항성이 있는 성단으로 보내게 되었다. 이론상 이 메시지는 서기 27,000년경 목적지인 M13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인류를 소개하는 메시지를 우주로 쏘아보냈다'는 점은 골든 레코드와도 비슷한데, 골든 레코드가 그렇듯 실제로 외계인이 실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진지한 계획이라기보다는 '인간의 기록을 우주 저 멀리 쏘아올리는 것' 자체를 기념하기 위한 천문학적 이벤트, 상징적인 사건에 가깝다.

2. 메시지의 내용

파일:아레시보 메시지 해석.jpg
아레시보 메시지의 내용.
  • 맨 윗줄: 우측부터 1에서 10까지의 수를 이진법으로 표현. 이는 인간10진법 체계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3]
  • 둘째 줄: 인체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수소, 탄소, 질소, 산소, 원자 번호
  • 초록색과 파란색 블록: DNA의 핵산과 인산-당의 분자 구조를 각각 나타냄
  • 가운데의 빨간색: 사람
  • 위 가운데의 흰색: 사람의 유전자를 구성하는 핵산의 수
  • 오른쪽의 흰색 블럭: 사람의 키[4]
  • 그 반대편 흰색 블럭: 지구의 인구[5]
  • 노란색: 태양계. 지구가 사람 바로 아래에 있고 다른 행성들보다 한칸 위로 나와 있다.
  • 보라색: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의 모습[6]

2024년아레시보 메시지 송신 50주년이 된다. 2022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를 기념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알렌 전파망원경 어레이와 중국의 지름 500m의 FAST 전파망원경를 활용해, 새로운 메시지를 보내는 Beacon in the Galaxy (비컨 인 더 갤럭시)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앞선 아레시보 메시지처럼 이진법으로 비트맵 이미지를 보내지만, 그림 자체가 아니라 새롭게 정의한 숫자, 알파벳으로 더 복잡한 내용을 보내는 계획이다.

3. 답신 소동

파일:external/2.bp.blogspot.com/ChilboltonACC-1.jpg

2001년 8월 21일, 영국 햄프셔(Hampshire)에 있는 칠볼튼 전파망원경(Chilbolton radio telescope) 근처에서 크롭 서클이 발견되었는데 이 내용이 아레시보 메시지와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파일:external/1996ceb2510040a18067d3b0a97d72f0021a796f043bdb49b3b18e5bdafadb46.png
위 크롭 서클을 기반으로 다시 컴퓨터 그래프로 나타낸 표기(왼쪽). 오른쪽은 원본 아레시보 메시지와의 비교.

이 크롭 서클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건 이 게시물을 참조
  • 첫번째 섹션: 10진법. 아레시보 메시지와 동일
  • 두번째 섹션: DNA. 원소. 인간이 가진 5가지 원소 외에도 원자 번호 14번인 규소(실리콘, Silicon)가 추가되어 있음.
  • 세번째 섹션: 뉴클레오티드. 아레시보 메시지와 동일
  • 네번째 섹션: 나선 구조. 크롭 서클의 염기쌍의 수는 아레시보 메시지에 담았던 4,294,441,822개 보다 1,048,576개 정도 더 많은 수치이므로 약 43억 개의 염기쌍을 가지고 있음.
  • 다섯번째 섹션: 종족에 대한 정보. 이 크롭 서클에서는 종족을 묘사한 외형을 보면 익히 알려진 외계인의 모습처럼 키가 작고 얼굴이 매우 큰 형태. 또한 종족 총 인구는 213억, 종족 평균 신장은 1m라고 표기되어 있음.
  • 여섯번째 섹션: 행성. 아레시보 메시지는 태양계를 표현하였으나[7] 이 크롭 서클에서 표현하고 있는 항성계는 태양이 있고 그 주변으로 10개의 행성이 있다. 여기서 이 종족은 행성 3, 4, 5와 두 개의 위성에 거주하고 있다고 표기되어있다.
  • 일곱번째 섹션: 송신 장치. 아레시보 메시지는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의 모습을 표현해냈으나, 이 크롭 서클에서는 정체불명의 모양으로 묘사되어있다. 표기에 따르면 13km에 달하는 거대 구조물이다.

파일:external/2.bp.blogspot.com/chilbolton-2000-1.jpg

특히 일곱번째 섹션에 적힌 송신 장치의 모습은 2000년 8월 13일 같은 장소에 나타났던 한 크롭 서클과 형태가 비슷하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미스테리 마니아들은 이것이 실제 외계인의 답신호라고 믿고 있다.

3.1. 반론

신비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안타깝지만, 이 크롭 서클은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레시보 메시지가 목표 지점인 M13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서기 27000년쯤이다. 물론 '마침 그 경로중에 있던 외계인이 발견하고 답신호를 보낸거다'라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1974년에 쏘아올려진 메시지가 2001년에 답변이 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7년인데, 설령 외계인 측에서 메시지를 보내는데 걸리는 왕복 시간까지 고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짧은 시간동안 메시지가 도달할 정도로 가까운 행성에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NASA가 이미 발견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특히 이 크롭 서클에 대해선 SETI는 공식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어떤 음모론자들은 '외계인들이 빛보다 빠른 교신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왕복 27광년보다 더 먼 곳에서 더 빨리 받고 답변 보냈다. 그래서 답변이 빨리 왔어도 문제가 없다.'라는 식으로 회피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을 지구농작물을 깎는 방식의 메시지로 남겼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의미가 없다. 아무리 그 절차가 과학적 한계를 넘어선, 빛보다 빠른 기술로 이루어졌더라도 최종 단계에서 물질세계의 제한적인 방법을 이용해야 했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지구의 관측 시설이 외계인의 존재를 발견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빛보다 빠른 교신수단을 가진 외계인이 농장에 크롭 서클을 새긴 것이 사실이라면 각국의 우주센터는 필연적으로 외계인과 교신했거나 외계인을 발견하게 되어 있다는 의미다.

크롭 서클의 말대로라면 외계인들이 어떤 송신 장치를 통해 지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왜 '전파' 형태로 메시지가 온게 아닌 아닌 밭 위에 새긴 형태로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것이다. 이에 대해서 외계인의 메시지가 맞다고 주장하는 측에선 "외계인의 해당 송신 장치가 전파 형태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 우주 저편에서 어떠한 파동을 지구로 보내어 그 파동이 지표면을 손상시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일반적인 파동의 성질을 초월하여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냥 '외계인의 기술력'이라는 식으로 넘어간다.

게다가 메시지의 내용 역시 그럴 듯하게 만들어졌지만 굉장히 모순적이다. 저 답신에 따르면, 외계인의 신체를 이루는 핵심 원소에는 지구의 생물에는 거의 없는 실리콘이 포함되어 있다(규소생명체). 그러나 이 경우 핵산 뉴클레오타이드의 결합방식을 나타낸 초록색 부분이 지구인과 같을 확률은 거의 없다. 지구적 환경에서 탄소 중심이 아닌 규소 기반의 생명체가 탄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8] 마찬가지로 DNA 구조가 절반은 인간과 같은 이중 나선이고 절반은 불규칙한 비대칭 모양이라는 것도 굉장히 수상쩍은 부분인데, DNA의 이중 나선 구조는 뉴클레오타이드 중합체 두 가닥이 역학적 안정성을 취하는 상태로 꼬이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외계인이 보낸 DNA의 그림은 자연 상태의 단백질을 나타낸 것이라기에는 매우 불안정하다.

또 어떤 음모론자들은 '외계인이 지구에 직접 와서 새겨놓은 것이다' 라거나 '원래부터 지구에 비밀리에 상주하던 외계인이 아레시보 메시지에 대한 정보를 보고 (즉 직접 신호를 받은 게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아레시보 메시지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답변하기 위해 새긴 것이다'같은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 또한 개연성은 없는것이 만약 이렇게 답변을 친절하게 해줄 존재가 지구에 상주하고 있으면 이걸 답변할께 아니라 그냥 나타나서 설명해주면 그만이다. 반대로 비밀리에 상주를 해야하면 계속 비밀리에 상주하지 갑자기 답변은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비밀리에 상주는 해야하는데 답변은 하고 싶어서 이런 방식을 취했다 하면 아예 틀린것이 아니긴 하다.

결국, 아레시보 메시지의 존재 자체는 1974년부터 공개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따라서 누군가 외계인의 답변인 것 마냥 조작을 하고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러한 크롭 서클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외계인의 흔적이라고 알려진 크롭 서클 상당수는 사람들이 관심받고 싶어서 조작한 거라는게 밝혀진 적도 있다. 또한 2000년에 생겼던 크롭 서클의 모습과 송신 장치의 묘사가 비슷한 것 역시 두 크롭 서클 모두 동일 인물이 조작을 한 것이거나, 아니면 2001년 크롭 서클 제작자가 조작을 하는데 2000년에 나왔던 크롭 서클의 모습을 참고한 것일 수도 있다.

4. 기타

  • 2018년 11월 16일 아레시보 메시지 44주년을 기념하는 구글 두들이 올라왔다.
파일:아레시보_붕괴.gif}}}||
2020년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노후화로 인해 심하게 파손되었고, 복구 비용이 너무 클 것으로 추산되어 해체 결정이 났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가지는 위상으로 인해 반대하는 과학자도 많았으나, 같은 해 12월 미처 해체하기도 전에 스스로 붕괴되고 말았다.

4.1. 작성법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아레시보 메시지/작성법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 미국 국립천문학전리층센터에서 운영했던 천문대. 1963년에 건설되어 2020년까지 사용되었으며, 2020년 8월 심각한 시설 노후화로 더 이상 유지보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해체 수순에 들어가던 도중 12월 1일 케이블이 무너지면서 붕괴하였다. 천문대 자체는 2023년 8월 14일 폐쇄됐다.[2] 1,679는 소수 73과 23의 곱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숫자이다.[3] 가령 손가락이 6개인 외계인들은 12진법을 쓸지도 모르므로.[4] X0111 = 14인데 메시지에 사용된 파장(126mm)을 곱하면 176.4cm가 된다. 드레이크 박사의 키라고 한다.[5] 4,292,853,750[6] 전파망원경 도형 아래에는 사람 키 정보와 마찬가지로 좌우로 -- -- 표시가 있고, 그 중간에 2진법으로 길이가 기록되어 있다. 숫자는 2430이며, 파장을 곱해 환산하면 306.18m.[7] 참고로 아레시보 메시지가 송출되었을 때는 명왕성행성으로 인식되었던 때이다.[8] 다만 길이가 부족해서라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