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2:30

아메리카노 엑소더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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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장점3. 단점
3.1. 스토리 및 전개
3.1.1. 마법계의 가치관에 대한 평가3.1.2. 반박
3.2. 연출3.3. 캐릭터 활용
3.3.1. 지나친 주인공 밀어주기
3.3.1.1. 반박
3.4. 결말

1. 개요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에 대한 평가를 정리한 문서.

2. 장점

  • 고퀄리티의 작화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의 손꼽히는 장점으로 언급되는 것이 수려한 작화이다. 데뷔작 단편 안경애담에서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작화를 선보인 박지은 작가답게 한 컷 한 컷의 퀄리티가 상당히 우수하다. 비록 그림체 자체는 눈깔괴물이라는 일각의 비판이 있으나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으로 개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있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사항이다.

    동세나 구도가 압도적으로 역동적인 것은 아니지만 인체비례도 거의 틀리지 않는 데다 깔끔한 선과 포근하면서도 화려한 색감 등 채색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법과 같은 각종 효과도 화려하다. 그리고 인물들의 의상의 경우 특히 회수단 멤버를 위시한 여성 캐릭터들의 사복 묘사 수준이 높아서 상시 변신상태인 릿지 정도를 제외하면 캐릭터들이 상당히 다채로운 의상을 입으며 단벌신사가 되지 않도록 신경쓰면서도 현실에 있을 법한 트렌디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각 인물의 취향을 표현하듯 마리아의 경우 나이대에 비해 어른스러워 보이는 옷을, 니나의 경우 깔끔하면서 소녀적인 옷을 입는 등, 선호하는 사복의 스타일도 저마다 취향과 차이가 드러나도록 그려진다.

    배경의 경우 자연 배경은 브러쉬를 이용해 직접 그리는 한편, 철수네 집 등의 인간 세계 건물은 스케치업을 주로 사용하는데, 상당수의 웹툰에서 스케치업 특유의 느낌 덕에 인물과 배경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 작품의 경우 배경 자체를 리터칭하는 식으로 위화감을 줄이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어 작가가 많은 연구를 한 흔적이 보인다.
  • 매력적인 캐릭터성
    상대적으로 늘어지는 이야기의 구성을 캐릭터성으로 커버하고 있는데, 그만큼 각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매력이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점이 크다. 기본적으로 인물들이 우수한 작화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개성이 살아있는 수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개개인의 성격과 같은 외양, 외적인 부분들 역시 주연 삼인방을 비롯하여 회수단 멤버들이나 부모 세대 인물들과 클론들도 각자 가진 개성이 확실하다.

    일례로 마리아의 경우 작중 논란이 되는 행적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과 행동으로 다수의 팬들을 보유하게 되었다.각 항목에 들어가봐도 모에요소를 적어놓은 부분을 보면 없는 요소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의 매력이 확실하다. 그리고 인물의 옷이나 헤어스타일 등이 매번 소소하게 변하는 점도 캐릭터성에 공들이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 상당한 수준의 분량
    한 화당 어마어마하다고 소문난 그 제로게임과 맞먹을 정도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다소 독해력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글과 그림의 적절한 조화로 가독성이 분량에 비해 거슬리지는 않으며 한 편의 애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 상당히 구조화되고 구체적인 내용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인정할 수 있다.

3. 단점

3.1. 스토리 및 전개

전개가 늘어지는 감이 있고[1]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로 이어지는 스토리 구성 단계 중, 절정 없이 위기만 계속되는 느낌을 주다 허무하게 결말이 나는 에피소드가 많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한 화에서 위기상황이 최고조로 치닫기 시작할 때 끝나고 다음 화에서는 바로 가라앉는 일일 드라마 스타일의 에피소드 구성이 자주 보인다. 최장기 에피소드인 니나의 결혼식 편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져 웹툰 갤러리를 위시한 만화 관련 커뮤니티에서 악평이 쏟아져 나왔으며 로브 리버티의 암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해당 에피소드의 존재 의의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역순행 구성으로 매번 에피소드 도입부에서는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처럼 암시를 해놓고 막상 에피소드가 진행되면 사건이 흐지부지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남극편에서는 역대급 위기상황인 것처럼 시작해서는 최종적으로는 클론들과 투닥거리다 끝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었고 작품 초반부에 언급되었던 아메리카노 빈즈의 거처가 매번 테러를 당하는 문제는 아멜이 철수와 영희네 집에 기거하는 상황과 맞물려 중대한 사건을 야기할 복선처럼 보였으나 별일 없이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매우 싱거운 방식으로 해결되었다.

인간 세계와 마법 세계를 넘나드는 설정을 스토리 구성 단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작중 주요 배경이 되는 것치고 인간 세계의 존재감이 극히 낮아 극초반부의 영희와 철수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인간세계로 탈주한 마법사’를 ‘마법세계의 다른 나라/지역으로 탈주한 마법사’로 치환하기만 하면 인간세계를 스토리상에서 제거해도 큰 줄기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물론, 황혼새벽회가 현대 과학을 응용하고 있지만 지구에서 기술만 획득해서 쓴다고 해도 개연성이 크게 틀어지지 않을 수준.

3.1.1. 마법계의 가치관에 대한 평가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된 비판이 전체주의적 목적의 인간 사냥과 처형이 너무 가볍게 다루어진다는 지적인데, 인간세계에서 활동하는 회수단 마법사들이 맡은 임무는 홀로코스트나 다름 없는 매우 잔혹하고 끔찍한 것인데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고향을 위해 아무리 탈주자라지만 다수의 생명을 해친다는 사실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 어두운 설정이 밝고 유쾌한 작품 분위기와 이루는 대비는 기이한 느낌마저 준다. 마법사 중에서 이단자 사냥에 의문을 품고 있는 인물은 니나 디아즈가 유일한데, 그마저도 자신의 무책임함을 깨달은 이후에는 이런 고민을 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사실상 니나 결혼식 에피소드 이후 니나의 내면 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독자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성격 변화가 마치 정신적 성장인 것처럼 묘사되어서 더욱 논란거리가 되었다. 주인공 아메리카노 빈즈는 어린 시절에는 탈주자들에게 동정심을 품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마치 해충을 구제하듯이 기계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며 현대적인 인권개념을 가진 철수와 영희 역시 마법사들의 행태에 적극적으로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인간사냥을 하고 다니는 아멜을 태연히 수용한다. 물론, 아멜이 회수단 활동의 전모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3.1.2. 반박

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세계관이 막장인 것을 다루기 위한 장치라 반박할 수 있다. 마법세계는 북한처럼 폐쇄적이고 억압적이고 많은 정보가 통제되어 있다. 게다가 귀족 자제들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데 흡사 북한의 체제교육처럼 교육을 통해 황혼새벽회를 잡는 것을 정당화한다면 그들의 인권의식도 현대인의 인식과는 다를 것이다. 실제로 비행선 에피소드에서 니나 디아즈가 총격을 받은 후 회상을 할 때 마리아쥬 플레르가 땅이 썩는데 말려 죽은 사람이 몇 인 줄 아냐고 하며 정치를 콧구멍으로 했다고 디스한다. 또한 작중에서 선한 인품을 가진 피에르 디아즈조차 황혼새벽회를 사냥하는 것이 마력이 많은 자가 적은 자를 보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알고 있다. 즉, 발랄한 마리아나 선한 피에르조차 "땅이 썩어 죽는 평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탈주자들을 사냥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인식하는 세계관이다. 이런 세계관에서 현대인의 관점에서 인권 문제 운운하는 것은 세계관과 유리된 분석이다. 인권의식이 지극히 중세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는 마법세계에서 제네바 조약 같은 것이 있을 리도 만무할 것이다. 게다가 마법세계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만 보면 배신자, 자기 살겠다고 마법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죽게 하는 사람이다.

영주의 폭정에 반발해서, 또는 땅이 썩어가 지방에서 살아갈 희망을 잃어 도망치는 난민들을 잡아들여 거름으로 쓰는 것은 반박할 수 없이 명백한 학살이지만 이들을 잡아들이지 않으면 더 많은 주민들이 희생된다. 에두아르 플레르의 지방을 보면 단 하루만에 7개의 마을이 썩어 4천 명의 피난민이 생겼고, 78화에서는 에스프레소 빈즈의 영지만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지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땅이 썩어서 대량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처럼 마력 부족으로 땅이 썩어서 희생되는 사람과 지역의 규모는 매우 큰 편이다. 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마력을 채워야 하는 데 이는 황혼새벽회를 사냥하여 거름으로 쓰는 방법뿐이다. 극한에서 생존하기 위해 식인을 하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 없는 것처럼, 이들이 황혼새벽회를 사냥하는 것을 단순히 홀로코스트나 학살로 치부할 수 없다.

마법계의 땅이 썩어가는 상황에서 난민이 증가하고 탈주자가 늘어나는 것은 예견된 결과이며, 탈주자가 늘수록 땅이 썩는 속도와 난민의 발생도 동시에 증가하는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영지나무가 만악의 근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마법세계의 심각한 상황은 세계관의 모순된 시스템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자 향후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내용 전개에 대한 개연성을 표현하는 복선으로 충분히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니나가 황혼새벽회를 사냥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차기 영주로서 영지민들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대의의 영역이다. 물론 그가 이단자 사냥에 의문을 제기하긴 했지만, 각성하기 전의 니나는 사실상 직무유기 상태였던 만큼 당시의 니나를 마냥 옹호하는 것은 어렵다. 이 부분은 니나의 심리와 각성하는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고 전달하지 못한 연출상의 문제이지[2] 행동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단언하는 것은 어렵다.

비슷하게 황혼새벽회를 사냥하는 것에 대한 고뇌 등을 표현하지 못한 것은 인물의 심리를 극히 한정적으로 표현하고 중요한 내용을 상당부분 스킵하고 있는 작가의 연출상의 문제일 뿐, 회수단 마법사들을 무조건 학살자라고 비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3.2. 연출

연출 능력 자체는 준수하나 같은 연출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패턴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이다. 각 화 마지막에는 배경 없이 단색으로 칠해진 컷에 말풍선 하나가 들어가는 연출의 등장하는 빈도가 대단히 높으며, 강조 효과가 필요할 때마다 특정 등장인물의 얼굴이 크게 잡히는 구도와 함께 !?등의 감정을 나타내는 문장부호가 함께 등장하는 연출을 사용한다.

전투 장면 연출도 단조로워서 긴박감이 떨어지며 전투 자체도 길게 유지되지 않고 한 합 주고 받으면 대화를 하는 방식의 전개가 이어져 턴 제 게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작중 등장하는 이들은 마법사이지 격투가가 아니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쥬 플레르클론들은 사실상 무투파임에도 이들의 전투는 대개 뭉뚱그러서 표현된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캐릭터가 움직이거나 모션을 취하는 컷이 있어 진짜 싸움을 보는 듯한 장면이 그려지는게 아니라 하는 등의 글자와 함께 뭔가 폭발한 이팩트가 보이고 폭발 컷이 지나가면 한 턴의 싸움이 끝난 것처럼 서로 거리를 두고 있는 식이라 싸움 장면이 대단히 애매하다.

마법이 주요 소재인 것치고는 마법의 바리에이션이 다양하지 못하지만 마법물이라고 해서 마법이 다양할 이유는 없다. 양판소 및 RPG게임을 접한 세대야 다양한 원소 속성[3]의 마법이 난무하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판타지 세계라고 해서 반드시 공격 마법으로 원소 마법을 떡칠할 이유가 없다.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보면 간달프는 양판소에서 흔한 '파이어볼'조차 쓰지 않고 기껏해야 지팡이에서 빛을 뿜는 정도다. 하지만 마법이 다양하지 않다고 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엑에서 전투 장면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전투 연출이 단조로워서이지, 마법 종류가 단순하기 때문이라 볼 수 없다. 디지몬도 필살기 한두 개로 싸운다고 지루한 건 아니잖아. 대신 디지몬은 변신을 많이 하지

게다가 이미 작중에서는 가문마다 특화된 마법이 있다고 한다. 디아즈 가문은 마법식물을 통한 방어 마법, 웨이즈 가문은 저주, 페르난 가문은 정보 분석, 그리고 펠트너 가문은 거미줄 마법[4]에 특화되었다. 가문의 역사가 어느정도 돼서 마법의 특화가 깊어지면 다른 가문에서는 해당 가문에 대한 이해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 빈즈 가문은 역사가 길지 않다보니 주로 파괴하는 마법에 특화되었다. 니나 결혼식 에피소드만 하더라도 릿지가 저주를 걸었다는 것은 알아냈지만 이를 풀 방법은 찾지 못 했다. 하지만 가문의 역사가 짧으면 제대로 된 특화 마법조차 없다시피 한다. 고작 2세대인 빈즈 가문에서 아멜의 평소에 주력으로 사용하는 전격포&낙뢰 마법과 화염포는 기초적인 공격 마법이고 그래도 강력, 가문의 역사가 짧은 데다 마력조차 적은 마리아는 눈사람 바꿔치기다. 이런 작중 설정을 감안하면 등장 인물들이 다양한 마법을 난무하는 것은 흥미로운 연출은 가능하지만 설정 자체에 대치된다.

3.3. 캐릭터 활용

위의 연출상의 문제점과도 일맥상통하는 문제점으로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인간세계의 활용도가 낮으며 그에 따라 인간계 인물인 철수영희의 존재감 역시 낮아지고 있다. 이들은 아멜의 비밀을 알고 있는 소수의 인물이자 최측근으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 이후로는 철수와 영희가 등장하는 장면은 그냥 각 에피소드 사이의 중간 거점 역할에 머물고 있다. 다행히 2016년 4월 연재분 이후 인간계 에피소드가 과거 이야기와 함께 지속적으로 나오며 비중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마법사 캐릭터가 작중 보이는 모습들의 개연성에도 지적할 사항이 있다. 딜마 페르난루르 베질로네 펠트너의 반역에 매우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이후 아메리카노 빈즈가 이들을 추궁한다거나 처벌하는 묘사가 전혀 없다. 딜마는 로네와 직접적으로 접촉해 그녀의 탈주를 도왔고, 루르는 결투 현장에서 아멜을 기습해 서쪽 지방의 썩은 물에 빠뜨려 죽일 뻔했다. 만일 친어머니 에스프레소 빈즈로부터 받은 영지나무 지팡이가 아니었다면 아멜은 얄짤없이 죽었거나 로네 펠트너의 어머니같은 후유증을 앓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딜마가 태연히 아멜에게 자신들의 지도자가 될 의향이 있는지 타진하기까지 한다. 아멜이 거름 회수역 말년을 앞두고 일을 크게 키우고 싶어하지 않으니 공식적인 처벌은 피한다고 해도 본인의 암살을 도모한 딜마와 루르를 그대로 두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5]

마리아쥬 플레르의 취급이 너무 시궁창스럽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마리아는 전투상황에서 매우 무능력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개그 캐릭터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찌질한 모습만 보여 독자들의 평가가 매우 낮다. 마리아가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던 남극편에서조차 홈그라운드 어드벤티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역시나 감초 역할에 머물러 사실상 작가가 마리아라고 하는 캐릭터의 한계를 공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등장 빈도가 높고 니나 디아즈와 함께 성장형 캐릭터로 기대받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

앞서 말한 두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바로 아멜 이외의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보인다. 이 웹툰의 경우 아멜이 주인공이어서 당연히 아멜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해서 아멜 이외의 다른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들이 상대적으로 모자라보인다. 자세히 말하면 아멜과 같이 행동하지 않거나 직접적인 대립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다른 캐릭터들이 보여준 행적들은 짤막한 설명이나 회상을 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유야무야 끝내려는 경향이 보인다. 때문에 아멜하고 관련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무엇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이는 나중에 작품상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다른 주인공이나 조연들이 다룬다 해도 빈약하게 다뤄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철저히 아멜의 시점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나 행보 등이 부족해보이는데, 앞서 지적된 니나 디아즈의 경우 정신적 성장이나 내적 변화를 어떻게 이루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가 모자라고, 작품 내의 이단자 사냥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유일한 캐릭터라 진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방황하는 모습 등을 보여줌으로써 이 캐릭터가 무엇인지 또한 이 작품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것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 대신 아멜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게다가 니나 말고도 마리아, 로네를 비롯해서 알트 하우즈부터 아멜 본인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에스프레소까지 모두 짧게 짧게 넘어가서 이 웹툰의 장점인 뚜렷한 캐릭터의 개성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 시선을 많이 받고 있는 아멜 고유의 캐릭터성이나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희미해져가고 있다. 초기에는 호전적이며 거만한 성격이지만, 이러한 성격과는 대조적으로 의외로 마음이 여린 일면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될 수록 우유부단하고 다른 인물들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모습의 비중이 단번에 눈에 띌 정도로 커지기 시작하는 등 아멜 고유의 캐릭터성의 붕괴가 시작되었다.(특히 "알트 하우즈 첫 등장 에피소드(74화~)"부터는 그 정점을 찍기 시작했다.) 아멜이라는 캐릭터의 매력 자체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거만한 천재 마법사로서의 존재감이 떨어진다.[6]

단적으로 작중 아멜이 순전히 자신의 의사와 판단으로 어떤 결단을 하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가 자유롭길 바라는 스트로나 유일한 동성 친구인 철수가 아멜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심적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 둘의 비중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었고, 연재가 2년 가까이 되어서야 민지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이들의 과거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3.3.1. 지나친 주인공 밀어주기

작품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최종보스를 처리하거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밀어주기는 필연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작품의 스토리나 다른 캐릭터들의 캐붕을 일으키지 않을 만한 선에서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에스프레소의 반역 에피소드부터 주인공 밀어주기와 함께 캐붕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155화에서 아멜이 마력을 잃고 로네를 만나는데 로네가 아멜이 남자임을 알고도 때리지 않는 장면이 있다. 이에 대해서 아멜의 미인계 때문에 로네가 넘어갔다는 베댓들이 많다. 하지만 로네는 19년 동안 빈즈 가문에 복수하라는 강요를 받으면서 살아왔고 그것 때문에 약혼자를 잃는 등 빈즈 가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또한 가문 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로네는 4년 전 아멜이 자신에게 한 일 때문에 개인적인 이유에서도 아멜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멜이 남자인 것을 알았다면 당장 죽인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멜이 약한 표정을 지었다고 때리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또한 아멜이 마력을 잃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도 억지스럽다. 아무리 주인공인 아멜이 최종보스를 해치워야 한다고는 하지만 얼마 전까지 서로 적대하고 싸우던 거름회수단이 힘을 합쳐서 아멜에게 마력을 되돌려주는 행위는 다른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을 해치는 행위다. 위에 상황에서 에스프레소에게 대적할 만한 마법은 아멜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아멜이 사용하는 마법은 모두 에스프레소가 만든 마법이므로 공격력 자체는 좋을지 몰라도 그 마법에 대한 대처법이나 단점은 모두 에스프레소가 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런 기본적인 생각을 딜마가 못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아멜이 사용하는 마법자체가 유용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그 마법에 대한 비전서를 넘겨받으면 될 일이다. 마법세계에서는 마력=재산인 세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자신들을 적대시했던 가문의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딜마와 로네가 할 이유는 없다. 더욱이 딜마는 아멜에 대해서 "어제 회의 때 확신했어. 로네가 널 너무 과대평가했다고." 라고 말하거나 아멜이 리더가 된 후 일처리를 얼마나 못했는지 직접 일지를 쓸 정도로 아멜의 능력에 대해서 불신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딜마의 입으로 아멜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는 것부터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멜이 강했던 이유는 압도적인 마력량 때문이다. 즉 꼭 아멜이 이 상황을 탈피할 열쇠가 아니라는 것이다. 에스프레소를 멈추게 할 공격전문 마법사가 필요하다면 루르도 있다. 루르는 로네팀에서 공격 역할을 맡고 있고 마력량만 충분하다먼 검은 구멍을 사용하는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멜이 마력을 얻고 난 후 벌어진다. 기본적으로 아멜의 스펙은 에스프레소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 에스프레소가 현재 마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 아멜은 그것을 모르던 상황이었고 아멜이 쓰는 마법은 에스프레소가 개발한 것이기에 그 한계를 에스프레소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을 지위하던 아멜은 에스프레소와 자신만 남는 상황을 택했다. 아멜은 에스프레소와 동반 자살을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왜 다른 캐릭터들이 순순히 아멜의 지시에 따랐는지가 의문이다. 아멜의 이런 계획을 다른 거름회수단, 특히 딜마와 로네가 동의하고 협력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멜은 지휘를 한 경험도 없어서 그러한 판단을 내렸다고 해도 딜마와 로네는 거름회수단을 이끌면서 수많은 지휘를 해왔다. 특히 로네는 아멜이 니나의 결혼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실적을 몇 배로 올릴 만큼 지휘능력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멜 혼자 에스프레소를 상대하는 것이 무리일 것이라고 로네가 생각하지 못한것은 이상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멜 혼자 에스프레소를 상대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각 거름회수단의 능력을 이용해서 단체로 공격하는 것이 승률이 높다.

그리고 아멜이 남자가 된 뒤 다른 거름회수단이 아멜에게 취하는 태도도 이상하다. 이 세계관에서는 여존남비 상황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갑질을 해오던 아멜이 남자임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멜에 대한 주위의 반응이 너무 관대하다. 특히 아멜의 마력이 돌아오자 이를 어색해하는 마리아와 릿지를 소인배라고 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동안 자기에게 갑질을 하며 괴롭히던 사람이 남자고 그런 주제에 또 여장을 하고 나타난다면 어느누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런상황에서는 오히려 릿지와 마리아의 반응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다.
3.3.1.1. 반박
로네가 지팡이를 아멜에게 돌려주며 마력을 빨아들인 지팡이 중간 출력이 로네가 원래 쓰던 지팡이 최저 출력이라 마력 소비가 심해 못 하겠다고 투덜거렸으며, 오히려 아멜이 계속 거절했으나 딜마는 남의 마력으로 높은 지위를 누리고 산 책임을 지라는 식으로 설득했다. 거름회수단은 루르를 제외하면 공격에 특화된 가문도 없고 소거법으로 싸울 만한 사람은 아멜 뿐이다. 루르는 기본 마력량이 적고 마법보다는 신체 강화를 쓴 격투술로 싸우기에 아멜의 지팡이로 에스프레소와 싸우며 장기전으로 갈 시 불리하다. 반면 아멜은 계속 그 지팡이만 써왔기에 그게 부담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애초에 공격 담당이 아닌 거름회수단 멤버를 에스프레소와 싸우게 둬 봤자 승패는 금방 갈릴 것이며 그렇다면 차라리 빈즈 가의 파괴에 특화된 마법을 알고 있는 아멜이 싸우는 게 최선책이다.

또한 빈즈 가문은 비전서라고 불릴 만한 게 없으며 에스프레소가 만든 마법들 뿐인데 이걸 마법식이 쓰여 있는 책을 넘겨준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괜히 아멜이 마법식 외우는 데 일주일 걸린다고 한 게 아니며 에스프레소나 반이 특별한 거지 거름회수단 중 누구도 에스프레소가 땅을 부수기 전까지 마법식을 외울 수 없다.

딜마와 로네는 아멜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땅을 부수는 에스프레소를 막기 위해 아멜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앙금이 풀리지는 않았으나 공공의 적을 위해 잠시 접어둔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멜이 마력을 얻고 난 뒤에 거름회수단이 승률이 조금 더 높다고 에스프레소에게 단체로 대항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당장 메릴이 마법사들과 거름회수단을 모아서 에스프레소를 막으라고 했을 때 로네는 '헛소리 한다'고 치부했고, 딜마는 당장 현실성 없게 에스프레소를 막기보다는 정보를 모으려고 했다. 거름회수단이 에스프레소와 잠시 대치했을 때는 대화를 하거나 요정을 푸는 등 적극적으로 싸우려 하지 않았다. 릿지도 아멜에게 '괴물 같은 너희 엄마와 싸우지 않아도' 한 걸 보면 거름회수단은 에스프레소와 싸우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거름회수단 멤버 중 누군가가 에스프레소와 싸우겠다거나 싸우자고 했으면 말렸을 것이며, 사실 감정이 좋지 않은 아멜이 자청한 것이기에 아멜이 에스프레소를 상대로 시간을 버는 동안 영지 나무를 더 버티게 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아멜이 에스프레소를 막는 게 무리라고 판단되어도 거름회수단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에스프레소와 싸우기엔 부정적이다가 아멜로 인해 시간이라도 벌 수 있게 됐으니 손해볼 거 없는 결정이었다.

아멜이 남자인 게 들통난 뒤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건 니나밖에 없었는데 사실 니나는 아멜 성별이 어떻든 도움받은 것도 많고 성별이나 신분으로 남을 차별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아멜이 남자라고 충격받을 이유는 없다. 마리아도 니나 결혼식부터 아멜에게 도움받은 게 있고 싫어하지는 않았으므로 어색해하는 자신을 소인배라고 혼자 칭한 것이다.

3.4. 결말

결말 역시 문제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데 언뜻 표면적인 사건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마법세계의 차별적 사회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아멜의 처우 역시 애매한데 에스프레소의 영혼이 아멜 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암시도 있고 마력도 모두 잃고 마법계로 돌아갈 수도 없는 아멜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밝혀진 바가 없다. 완전히 에스프레소를 무너뜨린 것도, 아멜 스스로 무언가를 이룬 것도 없이 막연히 끝난 열린 엔딩에 불과한 셈.

[1] 특히 2016년 들어서는 매우 늘어지고 지루한 전개로 독자층이 매우 많이 떨어져나가 순위도 내려갔을 뿐더러 고퀄만 좋아하는 독자만 남았다. 그나마 5월 이후로는 이야기가 진행되기 시작한 상황. 다만 순위 하락은 메갈 논란 탓이 더 크다.[2] 특히 니나의 마음이 바뀌는 중요한 분기점인 비행선에서 아멜의 도움으로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장면에서 그가 직접 마법을 시전했는지, 아멜이 했는지 알 수 없게 표현된데다 다음 장면에서 니나의 뒷모습만 보여주는 등, 상황과 심리 묘사의 생략이 심해서 굉장히 애매하게 연출됐다.[3] 주로 대지, 불, 바람, 물. 여기에 얼음이나 전기 등이 더해진다.[4] 광범위한 그물망을 펼치는 마법.[5] 특히 아멜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자그마한 원한도 바로 값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뒤끝이 매우 심한 인물인 만큼 더더욱...[6] 작중 극초반 ~ 루르 구출 에피소드&민지 습격 에피소드까지의 아멜만 해도 차갑고 냉정하지만 한 번씩 여린 일면도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74화(알트 하우즈 첫 등장 에피소드)부터는 허당끼가 있고 여리지만 한번씩 냉정한 일면도 있는 캐릭터로 돌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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