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팬드래건 왕족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유전인자를 말한다.2. 주요 특징
사실 창세기전 1, 2 시점에서는 이런 설정 자체가 없었고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부터 추가된 설정이다. 템페스트에서 정립된 주요한 특징들은 다음과 같으며,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설정 구멍이 생긴 이유에 대해서는 창세기전 시리즈/평가 문서를 참고할 것.2.1. 열성 인자
보통보다 유능하다는 설정이지만 유전적으로 발현정도가 낮은 열성인자로, 발현 확률은 가장 조건이 좋은 팬드래건 왕실에서도 4분의 1 정도이다. 지그문트가 말했던 에스프리 유전자 관련 발언[1]을 보면 생물학적인 이론과 별개로 그냥 부모 중 한 쪽이라도 왕가의 피를 잇고 있다면 무조건 25%의 확률을 가지는 설정일 가능성도 있으나, 에스프리 유전자를 유지하기 위해 팬드래건의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도 근친혼이 계승되었다는 기존 설정을 감안해 보면 지그문트의 발언이 설정 오류일 가능성이 더 높다.다만 데블족과 달리 근친혼이 실제 중세 유럽만큼 가문의 의무 수준으로 빈번하게 발생하지는 않았던 편으로, 일례로 팬드래건 국왕인 라시드 팬드래건과 안타리아 대륙 서부출신의 여도적인 로빈 보니르의 결혼이 대표적인 예다.[2] 덧붙여 윌리엄 팬드래건의 자녀인 엘리자베스/메리/필립/존 4남매는 메리만 빼고 다 금발로, 3/256이라는 희귀한 확률로 구성된 남매다.
설정에 따르면 왕가의 장녀나 장남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서, 정당한 왕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검은 머리인 한족 혼혈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은 정당성 문제로 금발 염색을 하기도 하고, 아내인 엘리자베스 팬드래건과도 본디는 정당성을 굳히기 위한 정략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그녀가 리리스의 환생이었기에 연애 결혼이 된 것뿐이다.
2.2. 특유의 금발
전인자가 발현되면 보통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수명이 길며 무엇보다도 녹인 금처럼 아름다운 금발을 갖게 된다. '에스프리'가 맞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며 '엘프'로 잘못 전해지기도 했다.그런데 찬란한 금발이 에스프리가 발현된 증거로 인식되긴 하지만 금발이 아닌 아이스나 바이올라가 유리멘탈이었던 점이나, 팬드래건 왕족 중 역사적으로 이름이 남을 순위권의 강자들은 전부 금발이 아니었던 점 등을 감안해 보면, 이 설정이 역시나 급조된 설정임을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당장 2편 당시의 현세대 왕족들인 이올린/라시드/아이스 모두 에스프리 유전자의 상징인 금발이 아니다. 애초에 창세기전 2는 금발 캐릭터 자체가 거의 없고, 그나마 존재하던 금발도 출신 성분이 높지 않았다.
그나마 창세기전 2의 금발 중 출신 성분이 높은 편이었던 칼스가 팬드래건의 왕족 출신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같은 작품 내의 사라 란드그리드나 스트라이더 녹스 등을 비롯해 당시에는 주로 낮은 신분 출신들이 금발이었으니 설득력은 없다. 거기다 팬드래건 왕가 혈통의 에스프리 금발은 황금을 녹인 듯한 찬란한 금빛을 띠기 때문에 '매우 밝은 갈색'에 가까운 일반적인 금발과는 확연히 구별된다고 하니, '일반적인 금발'이었던 저 3명이 에스프리 유전자를 가졌을 확률 또한 없다.
2.3. 유리멘탈
창세기전 4에서 또 하나의 설정이 추가되었는데 에스프리 유전자를 가진 자들은 정신력이 약해서 정신적으로 큰 쇼크를 받으면 '백치' 상태가 된다는 언급이 있다. 아르카나 퀘스트인 '에스프리의 하얀 비극'이라는 퀘스트에서 아이스 팬드래건이 흑태자와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큰 충격을 받아 백치가 된다. 또한 템페스트의 엘리자베스나, 창세기전 3의 바이올라, 살라딘 등도 백치가 됐던 전례가 있고 창세기전 4에서 클라우제비츠 또한 아네모네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무의식의 영역으로 틀어박혔지만 다른 인격인 샤른호스트가 버텨준 덕분에 백치 상태만은 피하게 되었다.창세기전 4 공식 라디오에서는 창세기전 3의 버몬트 대공도 살라딘과 재회 후 백치가 됐다는 언급이 있었고, 이후 4 서비스 당시 제공했던 공식 위키에서도 이 내용이 기록되었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원래 에스프리 자체가 천사의 하위호환으로 주신이 만들어낸 개체인데, 설정상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이 전공이 아닌
하지만 아이스 팬드래건은 이후 크로우라는 검사로 재기했고 살라딘도 백치를 극복한 전례가 있다. 크로우가 백치를 극복한 구체적인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흑태자를 쓰러트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정신을 차렸고, 살라딘도 부하들과 얀 지슈카가 오스만의 손에 총살당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정신을 잡았듯, 백치상태를 뒤집을 만큼 강력한 일념이 있고 어떤 현상이 그 일념을 발현시킬 트리거로 작용한다면 백치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팬드래건 왕국군이나 성기사단은 전투에 패배하면 자결하는 습성이 있다고 창세기전 4에서 추가 설정을 또 넣었는데, 이것은 에스프리 유전자를 가진 고위직이 패배하거나 포로가 되는 등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백치가 되어 자신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아둔한 모습을 보일 경우 적국의 조롱거리가 되거나 이 모습을 본 팬드래건의 부하들로부터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다.[3]
3. 추가 설정
2024년에 최연규 전 이사가 밝힌 추가 설정에 따르면, 흑태자가 태어난 것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팬드래건 측에서 '에스프리의 정점'이라는 존재가 태어날 확률이 있었고, 만약 태어났다면 해당 인물은 백금발이라고 한다. 불행히도 당대의 왕족이었던 아이스/이올린/라시드 3인방을 보면 정점은 고사하고 일반 에스프리조차 태어나지 못했는데, 만약 아이스가 백금발로 태어났다면 그라테스 대회전의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4]뜬금없이 이런 추가 설정을 풀어놓은 데에는 아마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에서 메리의 설정 개변이 일어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자세한 내용은 메리 문서와 윌리엄 문서 참고.
[1] "모든 왕가의 혈족은 4분 1 확률로 에스프리 유전자를 타고 난다."[2] 물론 나중에 추가된 설정을 통해 무리한 결혼이었으며 말년에는 뒷방 늙은이 신세로 밀려났다고 되긴 했지만, 그런 시도가 가능한 것 자체가 실제 역사보다 제약이 적다는 증거가 된다.[3] 게이시르 제국의 경우 이런 에스프리 유전자의 부작용이 없기 때문인지 패배하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아 훗날 복수하기 위해 퇴각하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실력이 미숙한 점에 대한 분통함은 느낄지언정 패배로 인해 도주한다는 사실 자체에는 일말의 수치심도 느끼지 않는다.[4] 정황상 '승리하지는 못하지만 병력을 온존해 후퇴하며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이었다. 다만 아이스가 백금발로 태어난 시간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기에, 공인 시간선 바리에이션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