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이름 | 에코벨리 Echobelly |
멤버 | 소냐 마단, 글렌 요한슨 (전 멤버) 제임스 해리스, 데비 스미스, 앤디 헨더슨, 알렉스 키저, 루스 오웬 |
활동 | 1992년 - 2004년 2009년 - 현재 |
장르 | 브릿팝, 인디 락, 얼터너티브 락 |
1. 개요
대표곡 중 하나인 Great things[1]1992년에 결성된 영국의 밴드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장르였던 브릿팝 밴드 중 하나이며, 인도 출신 여성 보컬이자 작사가, 스웨덴 출신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흑인이자 레즈비언인 기타리스트 등 지금도 흔치 않은 다양성을 가진 밴드였다.
대형 레이블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마돈나와 모리세이, R.E.M.이라는 거물들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포텐이 있었지만, 매니지먼트사와의 충돌 때문에 4년 이상의 공백기를 갖는 등 활동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한 비운의 밴드이기도 했다. 결국 2004년에 해체하다시피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2009년에 다른 이름의 밴드로 활동했고, 2017년에는 에코벨리로 앨범을 내는 등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 역사
2살 반에 인도에서 영국으로 이민을 온 소냐 오로라 마단과 스웨덴의 기타리스트 글렌 요한슨이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밴드가 시작되었다. 이후 기타리스트 데비 스미스, 베이시스트 알렉스 키저[2], 드러머 앤디 헨더슨이 합류했다.레이블과 계약하기까지 매우 빨랐는데, 단 3~4번 만의 공연 뒤에 계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밴드 홀과 라디오헤드를 제작한 션 슬레이드와 폴 콜드리가 이들의 앨범 On을 만들기도 했다. 중간에 프론트우먼 소냐의 건강 문제[3]을 겪는 등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월드 투어를 돌면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었다.
그렇게 전형적인 락밴드의 성공 스토리처럼 잘 되어가나 싶었지만, 매니지먼트와의 충돌로 인해 활기를 잃게 된다. 미국에서의 기세가 매우 좋았는데,[4] 러브콜까지 있자 기존 매니지먼트의 주요 매니저가 에코벨리를 놔주지 않았고, 심지어 해고되자 큰 로펌과 손을 잡고 소냐의 집을 빼앗으려 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에 악질 회계사[5]에게 사기까지 당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적어도 7만~8만 달러는 있을 터였던 글렌의 계좌에 고작 200파운드(약 40만원)이 들어있었는데, 이를 알려준 직원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그래서 매니지먼트와의 분쟁 당시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안 됐었다고 한다. 변호를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매주 40개의 질문에 답하느라 2년 동안 곡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고.
매니지먼트와의 2년 간의 소송, 회계사에게 돈을 도둑맞기까지 하고, 에코벨리의 커리어에 큰 도움을 준 친한 친구[6]의 극단적인 선택까지 모두 동시에 겪으며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니 브릿팝이라는 더러운 흐름은[7] 끝나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앨범을 제대로 발매할 수가 없어서 2000년에 자체 레이블까지 만들었지만, 브릿팝 열기가 끝나버려서 업계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멤버들은 생계, 자녀 부양 때문에 밴드를 떠나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소냐와 글렌만이 남게 되었고, 초창기 멤버였던 둘 뿐이었기 때문에 에코벨리를 놓아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밴드 CAMELY OF ZERO유튜브 채널로 새롭게 활동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2015년에 예전 미국 투어에 함께 갔던 에이전시 직원의 '어떻게 될까 반응 한 번 보자'라는 가벼운 제안을 듣고 에코벨리 이름으로 공연을 했다. 이때 모든 표가 팔릴 정도의 팬들의 관심을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에코벨리로서 다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유튜브 인스타그램 사운드 클라우드
3. 디스코그래피
- Everyone's Got One (1994)
- On (1995)
- Lustra (1997)
- People Are Expensive (2001)
- Gravity Pulls (2004)
- Anarchy and Alchemy (2017)
4. 기타
- 노래 Insomniac이 영화 덤 앤 더머에 OST로 쓰였다.
- 노래 Bellyache는 친구의 낙태 경험에 대한 가사를 담고 있다.
- 노래 Car Fiction은 프랑스어 버전이 따로 있어서 소냐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프랑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일회성으로 한 것이라 모른다고 한다.
- 밴드 R.E.M.이 에코벨리의 Bellyache EP를 듣고 다시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베이시스트 마이크 밀스가 구입한 뒤 멤버들에게 들려주었다고. 그렇게 쓴 앨범이 바로 Monster. 그 인연으로 에코벨리를 공연의 오프닝 밴드로 세운 적도 있다.
- 마돈나가 소냐를 리얼 스타라고 칭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상태여서 불발되었지만, 에코벨리를 자신이 만든 레이블 매버릭에 스카웃하려 한 적이 있기도 하다.
-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와이트가 레코딩 작업하는 동안 너희의 음악을 계속 들을 것이라며 칭찬한 적도 있다고 한다.
- 음악적으로 The Smiths의 영향을 많이 받은 밴드다. 동시에 모리세이도 에코벨리를 좋아해서 소냐의 아파트에 방문한 적도 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스킨헤드일까봐 문을 안 열어줬는데, 열어보니 모리세이 였다고. 이때 에코벨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표현하며 미국 투어를 함께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얘기를 나누며 친해진 뒤에 모리세이가 소냐에게 번호를 주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키우던 고양이를 모리세이라고 불렀는데, 모리세이가 고양이의 이름을 물어보자 창피해서 둘러댔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모리세이는 이런 친분이 NME의 귀에 들어가면 안된다며 주의를 주기도 했는데, NME의 귀에 들어가자 에코벨리를 향한 혹평과 비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8] 모리세이는 인터뷰에서 다른 밴드가 어떻냐는 질문에 '그들도 좋은 노래를 쓰지만, 에코벨리는 훌륭한 곡을 쓴다.'고 답한 적도 있다. 오랜 뒤 자서전에서도 에코벨리를 좋아한다는 내용을 적기도 했다고. 소냐가 들은 소문에 의하면 모리세이는 에코벨리의 노래 I Can't Imagine The World Without Me 제목을 좋아했다고 한다.
- 소냐가 갑상샘 기능 항진증으로 무척 말랐을 때[9] NME를 비롯한 음악 잡지들이 몸을 비웃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에 목숨을 잃을 뻔한 소냐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 소냐의 일화 중 부모님의 중매 결혼 주선을 거부했던 것이 유명하다. [10] 17살 때는 긴 머리를 자르고 모히칸 머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킥복싱, 마샬 아츠를 배운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에코벨리를 소개하는 언론들의 단골 멘트인데, 아시안 스테레오타입에 맞춰 언론에 의해 사실이 부풀려지거나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향이 있었던 듯하다. 비춰지는 것처럼 그렇게 엄격한 집안이 아니고, 킥복싱 등은 안한지 몇년 되었다며 소냐가 직접 해명한 적도 있다.
- 1997년에 소냐는 클럽 음악을 하는 밴드 Lithium에 합류해 잠시 활동했었다.
[1] 브릿팝 밴드의 팬이라면 한글 자막이 달린 캡처를 자주 봤을 법한 BBC의 다큐멘터리 Seven Ages of Rock의 브릿팝 특집 7편, 2021년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디스 이즈 팝의 브릿팝 편에 BGM으로 등장한다.[2] PJ 하비의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했다.[3] 월드 투어 중에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갑상선 질환을 발견했는데 나중에 완치되었다고 한다.[4]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는데, 당시 오아시스도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여 비슷한 시기에 투어를 돌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3번 밖에 공연하지 않았을 당시에는 소냐가 롤링 스톤 매거진에서 좋아하는 5명의 싱어 중 한명으로 뽑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프랑스에서도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한다.[5] 에코벨리 뿐만 아니라 Suede와 Primal Scream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 회계사는 결국 1년형을 선고 받았다.[6] Dark Therapy가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곡은 드라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시즌2에 OST로 쓰이기도 했다.[7] 많은 브릿팝 아티스트가 브릿팝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한다. 상업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8] NME의 물어뜯기가 소냐를 향한 인신공격이 되어 선을 넘자 소냐 역시 '모리세이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이유로 그에게 진한 애증을 품고 있는 작자들이지, 그래서 에코벨리를 샌드백 취급하고 있는 거고.'라는 식으로 디스했다.[9] 6스톤까지 내려갔다고. 약 38kg 정도[10] 당대 인도의 흔한 결혼 방식이었다고 한다. Father, Ruler, King, Computer는 이런 것에 대한 거부감을 묘사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