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 ||||
River snail | 이명: 논우렁이 | |||
Viviparidae Gray, 1847 | ||||
분류 | ||||
계 | 동물계 | |||
문 | 연체동물문(Mollusca) | |||
강 | 복족강(Gastropoda) | |||
목 | 중복족목(Mesogastropoda) | |||
과 | ||||
논우렁이과(Viviparidae) |
1. 개요
중복족목 논우렁이과의 연체동물이다. 과에서 알 수 있듯이 큰구슬우렁이와는 달리 서식지가 강이나 호수, 연못 등의 민물이다. 껍질의 색깔은 갈색, 암갈색, 흑색 정도이며 민물의 플랑크톤이나 논의 피 같은 물풀, 짚신벌레 같은 작은 생물들을 먹이로 삼는다. 이끼가 많은 지역에서는 다슬기와 함께 흔히 볼 수 있는데 등깍지에 이끼를 끼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2. 사육
우렁이는 종에 따라서 성체의 크기가 다르다. 집 어항에 관상용 물고기와 같이 키울 수 있으며 물고기 밥만 줘도 우렁이도 같이 잘 자란다. 바닥에 가라앉은 사료 찌꺼기와 물고기들이 먹다남은 사료를 먹는다. 외국 왕우렁이는 수초까지도 먹어치우지만 토종 우렁이는 시들지 않으면또한 딱히 물고기들에게 해를 주지도 않고, 오히려 이끼 등을 제거해주는 등 좋은 부분이 많다. 원래 벽에 찰싹 붙어있는 종이다. 오히려 우렁이를 물고기가 쪼는 일은 있다. 다만, 우렁이는 물밖을 다닐 수 있기 때문에,[1] 개체수가 많아지면 달팽이처럼 어항 위로 올라와 지저분한 흔적을 남길 수 있고 똥도 남긴다. 이게 수초의 양분이 되면 좋지만, 그 정도를 넘거나 수초가 없는 어항이라면 계속 쌓이는 것이기에 따로 청소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자세히 보면 입이 있는데 마치 기공처럼 좌 우로 벌어지며 동그랗게 생겼다. 활동하는 시간에는 조금도 쉬지 않고 계속 입을 뻐끔거린다.
간혹 어디서 우렁이를 주워와서 어항에 넣고 기를 수도 있지만 그 우렁이가 외국수입종인 왕우렁이라면 곧 투명한 점액과 함께 핑크빛을 띠는 작은 알들을 어항 벽에 마구 붙여놓는데 갯수가 상당히 많다. 게다가 부화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서 금방 어항 벽에 우렁이들이 다닥다닥 도배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토종 우렁이는 새끼 수십 마리 남짓을 바로 낳는다. 야생 우렁이는 기생충의 중간숙주이기도 하고 미생물을 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항 속의 약한 물고기에게는 별로 안 좋을 수 있다.
이들의 이동 방식은 특이해서 물의 수막을 이용하여 물 표면 위에서 기어다니곤 한다. 가끔 보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렁이 계열 생물을 기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수족관 등에서 구매 가능한 렘즈혼, 암모나이트, 자홍, 범블비혼(뿔달팽이), 헬레나(자객)스네일 같은 외래종 담수 우렁이는 수입금지 생물이다. 다만 애플스네일은 수입만 금지이고 유통은 가능하며, 모든 해수종 달팽이(바다 달팽이)는 애초에 검역대상이 아니라서 수입과 유통이 모두 가능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관련 게시물 및 엑셀 목록 한국관상어협회의 관련 포스터
따라서 어떤 종이 어디까지 불법인지 잘 참고하여 야생 방생은 물론 타인 분양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저 물생활 동호회 게시판에 분양한다고 올렸을 뿐인데 신고를 당해 담당 공무원이 집까지 찾아오더라는 후기를 다수 찾을 수 있다.
3. 식용
과거에는 '토삼(土蔘)'이라고도 불렸을 정도로 약효가 탁월한 식자재이기도 하며,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시골 향토음식으로 인기가 있다. 깨끗한 물에 하루 정도 담가 해감하고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속살을 발라내 쌀뜨물이나 밀가루로 비벼 이물질을 씻어내면 손질 끝. 이후 쌈밥이나 된장국 등을 끓여먹으면 아주 맛있다. 실제로 우렁농법을 쓰는 농가에서는 우렁이를 채집하여 식용으로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양식이나 농법에 쓰이는 우렁이는 대개 외산 왕우렁이로, 토종에 비해 맛이나 식감이 영 모자란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래도 맛나게 못 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실제로 가공-판매되는 대부분의 우렁이는 왕우렁이다. 잡식성이고 번식력이 왕성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 때문. 다만 "아무거나 잘 먹고 잘 자라며 새끼를 많이 친다=사업성이 있다"가 아니기 때문에 판로확보를 생각 못한 채 귀농하거나 사업에 손 대는 왕우렁이 양식업자들이 도산하는 경우도 있다.
우렁이는 주혈흡충 같은 위험한 기생충들의 중간숙주이기[2] 때문에 최대한 오래 익혀먹어야 한다. 사실 이는 다른 달팽이류 생명체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또한 생각보다 육질이 단단하므로 꼭꼭 씹어먹지 않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다.
마트에 가면 푹 삶은 우렁이를 팔고 있다. 우렁이를 요리하기 힘들면 조리된 우렁이를 사용하여 강된장을 만들고 쌈밥을 해 먹자.
4. 우렁이 농법
식성이 좋아서 민물어류 등을 넣어서 유기물로 지저분해진 어항에 넣어주면 유기물을 먹으면서 청소를 해준다. 2000년대 이후 이 식성을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논에 우렁이를 방생하는 우렁이 농법이 확산되어 어느 정도 개체가 유지된다고 한다. 근성으로 농약을 안 쓰던 농부의 아들이 식용 우렁이 사업을 하겠답시고 하라는 농사일도 안 하고 돈도 안 되는 우렁이만 관리하자 화가 나서 아들의 우렁이를 전부 논밭에 버렸는데, 그 이후 잡초가 전혀 나지 않아 농사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다만 외국산 왕우렁이(Pomacea canaliculata)를 사용하는 농법은 재앙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겨울엔 다 얼어죽고 말라죽어야 할 왕우렁이들이 월동에 성공해버린 것.[3] 농민들의 관리소홀과 기후변화도 여기에 한 몫 거든다. 그래서 이른 봄만 되면, 왕우렁이가 먹으라는 잡초뿐만 아니라 어린 모(벼)와 엉뚱한 농작물까지 초토화시켜버렸다. 2014년 제주 미나리 농가 피해기사 이 경우는 도산한 우렁이 양식장에서 탈출한 왕우렁이들이 원인이다. 알도 수백~수천 개씩 까기 때문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나 전남지역에서 피해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결국 정부가 퇴치기술/관리기술까지 만들어 보급하는 중이다. 반대로 중북부 지방인 경기도와 강원도는 월동에 성공한 예가 별로 없어 농촌진흥청 등이 왕우렁이 농법을 계속 보급/모니터링했다. 2016년 한국 농어민신문 기사 하지만 결국 2020년에는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기사 잡아서 먹거나 식용으로 팔면 안 되겠냐 하지만 왕우렁이 양식장도 망하는 판에 품질이 들쭉날쭉하고 수량도 일정하지 않은 방사 왕우렁이는 한계가 있으니 방법이 없다. 친환경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에 침입해 활동하는 왕우렁이라면 잡아봤자 온갖 미생물/농약에 노출된 놈이라 식용으로 쓰지도 못한다. 그나마 오염되지 않은 하천에 침입한 왕우렁이는 잘 익힌다면 사람이 먹어도 큰 문제는 없다.
우렁이뿐만 아니라 오리 농법 등 '내수면 생태 양식'의 전반적으로 유사한 단점이 드러나 점점 하향세다. 그러나 동일면적에서 친환경적이고 생산성도 높아 어떻게든 해당 농법을 살리기 위해 여러 농촌 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다. 논 항목 및 수경재배 항목 참조.
왜가리와 백로의 먹이가 우렁이라서 이를 잡아먹기 위해 주변 논 등지에 왜가리와 백로가 자리를 잡는다. 해오라기와 갈매기도 우렁이를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본래 겨울철새라서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먹을 일이 없었던 청둥오리와 민물가마우지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텃새화되었기 때문에 청둥오리와 민물가마우지가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먹기도 한다.
5. 기타
- 골뱅이랑 여러모로 닮았지만, 골뱅이 쪽이 훨씬 비싸다. 다만 어슷비슷한 식감을 가졌으며 썰어놓으면 구별이 힘들다. 그래서 비양심적인 장사치 중에서 골뱅이를 납품하기로 해 놓고는 우렁이를 납품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에 관해서 재밌는 사건이 있다. 삼성 에버랜드가 해군 군납계약에서 골뱅이를 납품하기로 하였는데, 납품한 통조림 제품의 재료가 우렁이를 포함했다. 이에 골뱅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계약을 취소하였고, 이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없이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관급공사 입찰자격 제한을 받아 항소했지만 패소했다.#
- 내용이 복잡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비유적으로 빗대어 우렁잇속이라고 한다.
- 미국에서는 우렁이 중 한 종인 사과우렁이가 수생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쳐 유해생물로 분류되어 있다. 수초를 닥치는 대로 갉아먹을 뿐 아니라, 산딸기와 비슷하게 생긴 알은 독성까지 지니고 있다. 여기다 애버글레이즈에서는 덩치 작은 토착 우렁이를 밀어내는 바람에 토착 우렁이에 먹이를 의존하던 우렁이솔개가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4] 다행히도 사과우렁이를 새로운 먹이원으로 삼으면서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1] 시골 개울이나 둑방에서 놀아본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2] 모든 우렁이가 주혈흡충의 중간숙주인 건 아니다.[3] 남미산 우렁이의 배신… “우렁각시인줄 알았는디, 벼농사 베려부렀네”(조선일보)[4] 먹이가 커졌으니 좋은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골프공 크기의 우렁이에 익숙한 우렁이솔개들이 테니스공보다 큰 사과우렁이를 발로 잡고 뜯어먹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