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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초이/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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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1871년, 유진의 가족은 강화도의 대지주인 김 판서의 사노비였다.[1] 여느날처럼 나무를 하고 돌아가다가 하늘에 날고 있는 까마귀를 바라보다가 행랑아범과 함께 쉬고 있던 고사홍을 만난다. 이유를 묻자 까마귀 한마리가 하늘을 망칠 수 있다고 말을 하였고 이에 고사홍은 하늘은 멀다. 땅을 보고 살거라 종놈이 눈이 멀면 명이 짧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돌아왔지만 어째서인지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당에 끌려나와 있었다. 사실 신미양요 당시 고관 이세훈이 찾아와서 김 판서와 술자리를 하다가 유진의 어머니에게 눈독을 들였고 이를 간파한 김 판서는 한성판윤 자리를 얻어내기 위해 성노리개로 유진의 어미를 넘기려 했는데 이를 엿들은 유진의 아버지가 아내를 데리고 도망치려 했으나 눈치 빠른 김 판서에게 잡힌 것이다.

김판서는 도망친 노비를 일벌백계한다는 명목으로 유진의 아버지는 멍석말이를 당하여 모진 매를 맞고, 이를 막으려던 유진도 구타를 당하면서 부모의 죄가 곧 자식의 죄라는 이유로 같이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에 유진의 어머니는 임신한 김 판서 며느리의 목에 비녀를 들이대[2] 인질로 잡고 며느리의 노리개를 떼어내 던져준 다음 멀리 도망가라고 흐느낀다. 김 판서는 활로 유진의 아버지를 쏴죽였고, 유진이 멀리 도망치는 것을 확인한 어머니는 우물에 투신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3] 유진은 추노꾼들을 피해서 도망을 다니다가 도공 황은산에게 들킨다."내가 이런것도 빚었나? 깨지나 안깨지나 어디볼까?

은산은 유진을 차갑게 대하나 유진을 살리기 위해서 마침 도자기를 구하러 온 미국인 선교사이자 훗날 자기의 양아버지가 되는 요셉 스탠슨을 따라 미국에 갈 수 있게 도와준다. "깜짝이야 나 너무 놀라서 조선말 나왔어 너 왜 따라와"[4]

신미양요의 혼란을 헤치고 짐 속에 섞여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스탠슨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앵벌이로 돈을 버는 족족 양아치들에게 뺏기기 일쑤였다.[5]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자란 후에도 길에서 백인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6] 이때 쓰러져 있는 유진의 옆을 미 해병대의 병사들이 지나간다.[7] 이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던 유진은 진짜 미국인이 되기 위해 군인이 되기로 다짐하면서 여태 손대지 않았던 긴 머리를 잘라버린다.

2. 2화

이후 성인이 된 유진은 미합중국 해병대 군인이 되어 동양계 최초 해병대 장교가 되고 미국-스페인 전쟁에 참전, 카일 무어와 함께 쿠바에 상륙하여 엘 카네이 전투에서 큰 활약을 한다. 이 때의 공으로 1계급 특진하여 대위가 되었다. 1902년에[8] 상관인 카일 무어 소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용사훈장과 공을 치하받으며 조선 발령을 명받는다. 이후 도서관에서 신미양요 당시의 자료를 비롯해 조선에 대한 정보를 살피다가 카일을 통해 먼저 조선에 가서 일본에게 미국의 주요 정보들을 파는 친일 미국인 로건 테일러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지령을 받은 후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조선으로 갈 준비를 하며, 아파트 이웃이자 역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모리 타카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 동경과 한양에 놀러오라고 한다.[9]

그렇게 유진은 미국을 떠나 30년만에 자신이 도망쳐 온 땅, 조선으로 향한다.


조선에 도착한 후, 조선 유일의 신식 숙박업소인 글로리 호텔에 묵으면서 친일파인 이세훈과 로건의 대화를 몰래 들으며 정보를 확보한 뒤 화월루에서 이세훈과 술을 마시던 친일파 미국인 로건을 암살한다. 그러나 현장에는 저격수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고애신. 같은 목표물을 죽였지만 각자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망을 치다 멈춰서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하지만 적들이 쫓아오자 서로 다른 길로 도망친다.


임무를 마치고 평소의 복장으로 돌아가 길을 가던 중 한 여인과 스치듯 지나치게 되는데 화약 냄새를 맡고 직감적으로 서로가 이전에 봤던 저격수임을 알아본다.[10] 애신도 애신이지만 저격수가 여인이라는 사실에 유진은 당황한다. 한참을 서로 바라보다가 전차가 지나감과 동시에 모습을 감추고 인적이 드문 길에서 애신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서로 무언가를 들킨 듯하니 같은 방향으로 걷자고 넌지시 제안하지만 유진이 이방인임을 한눈에 알아본 애신은 귀하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며 도착한 가마를 타고 가 버린다.[11]

이후 조선의 미국공사관에 도착하여 영사대리의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자신이 암살한 미국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목격자들을 심문하지만 모두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는 말에 안심한다. 관수의 오지랖으로 애신을 목격자로서 공사관에 불러들여 심문하며 그날 밤 총을 든 자가 맞는지 계속 돌려 물어보지만 끝까지 부인하자 이내 확인차 애신의 입을 가려보면서 그 저격수가 맞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 때 애신도 똑같이 유진의 입을 가려보며 그런 수상한 자라면 나도 본 것 같다고 대응한다.

3. 3화

그날 밤의 저격수가 애신임을 확신하지만 애신은 여전히 유진의 말을 부인한다. 결국 애신을 돌려보내주는데, 이때 역관 관수에 의해 그녀가 조선 최고 사대부 가문의 막내 아가씨라는 걸 알게된다. 그뒤 미 공사관 바깥에 앉아 조선에서 도망쳤을 적의 과거를 회상하며 상념에 잠긴다. 뭐하냐는 관수에게 "노리개를 쫓아 원수에게 갈지, 사발을 쫓아 은인에게 갈지 생각 중이다."라고 말하는 걸 보며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해야할 지, 아님 자길 살려준 은인에게 보답해야 하는 등 조선에 와서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듯 싶다. 이 말을 듣고 도대체 뭘 드셨냐는 관수

이후 관수와 함께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국밥집에서 식사를 하는데[12], 로건 테일러 암살사건에 우리가 모르는 거대한 내막이 있는 것 같다는 관수의 예리한 지적에 놀라서 먹던 국밥을 뱉어낸다. 또한 ‘구동매’란 조선인이 이끄는 일본의 야쿠자 조직인 무신회가 로건의 장례식때 로건의 집을 발칵 뒤집어놨으며 뭔가를 찾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이번 사건에 무신회가 관여돼 있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무신회가 뭐냐고 관수에게 물어보고, 관수가 설명하려던 찰나 무신회의 낭인들이 갑자기 나타나 통역이 필요하다며 관수에게 칼을 들이밀면서 반협박조로 끌고 간다. 이때 영문을 모르는 관수가 유진에게 살려달라며 절규해도 아무렇지않게 국밥을 먹는 유진의 모습이 포인트(...). 하지만 완전히 외면한 것은 아니었고 관수를 따라가 낭인들에게 총을 보여 주면서 구해준다. 영어 통역이 필요하다는 낭인들의 일본어 대화를 알아듣고, 본격적으로 무신회에 대해 알아볼 작정으로 관수와 함께 무신회의 거점인 진고개로 향한다.

해가 떨어진 후 도착해서는 막장 상태의 진고개를 보고 당황해한다. 이때 국밥집에서 본 낭인들과 다시 맞닥뜨리고,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뻔하지만 낭인들이 칼을 뽑기도 전에 총으로 칼집을 쏴 그들을 위협한다. 총으로 그들을 위협하며 구동매가 누구냐고 묻는다. 대답이 없자 한번 더 물으려는 찰나, 구동매가 나타나 그와 처음으로 조우하게 된다. 동매에게 왜 영어통역이 필요한지 묻는데, 동매는 유진이 암살한 로건 테일러를 호위하던 낭인들 넷이 자기 휘하의 사람들이었고 의뢰인이 죽어버리는 바람에 일당을 못 받게 되자, 그 미망인에게서라도 일당을 받으려고 편지라도 보낼 작정으로 영어 통역이 필요했다고 대답한다. 그 말에 의외로 순순히 통역관인 관수를 넘겨준다. 훗날 관수에게 복수당함
"개화하신 이 나으리는 어떻게 오신겐가?"
유진에게 있어서 인생의 은인인 은산을 보러가기 위해 나룻터에서 배를 기다리던 유진은 애신과 마주치게 된다.
은산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유진은 반가움에 미소를 감출수가 없었다. 은산:아니 근데 왜 아까부터 실실 웃고 ㅈㄹ이실까


가마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같이 배를 타게 된 유진과 애신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깨닫는다.[13]

"총 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그보다 더 위험하고, 그보다 더 뜨거워야 하오."
"꽤 어렵구려."
"왜 내게 청하는거요?"
"동지니까."

양복점에서 만난 애신이 러브가 무엇인지 묻자 당황한다. 혼자는 못하고 함께 할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자신을 동지라고 생각하는 애신에게 로건 테일러 저격 사건은 의병 잔당들의 소행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말을 흐린다. 이후 제물포에서 미군의 소총 한 정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몸수색을 당할 처지에 놓인 애신 앞에 완벽한 미군 장교의 차림으로 나타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4. 4화

미군의 열차 이동 중 도둑맞은 저격용 소총을 찾기 위해 애신의 몸을 수색하려 하자 애신은 차분한 말투로 강하게 항의하며 대치한다. 이 때 쿠도 히나가 나타나 대갓댁 애기씨의 치마 속을 수색할 수는 없으니 자신과 옷을 바꿔 입자고 제안한다.[14] 애신은 유진이 미군이었다는 사실을 숨긴 것에 분노하지만 유진은 일이 커져 좋을 것은 없으니 저격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될 것이라며 보내준다. 저녁에는 글로리 빈관에서 카일과 함께 술자리를 갖고 이후 성벽에 올라 원수에게 갈지, 은인에게 갈지를 고민한다.

다음 날에는 사촌 언니 애순을 찾으러 온 애신과 마주치고 자신이 글로리 빈관에 묵는 이유는 장교들은 다 이곳에 묵으라는 상부의 지시 때문이고 지금은 슬슬 식사할 때라 온 것이라고 쭈뼛대며 설명한다.[15] 편하다는 부연설명은 덤. 직후 자신의 방이 뒤져진 것을 발견하고 구동매에게 항의하러 가나 구동매는 '아직 안 뒤졌다'고 대꾸한다.

이후 없어진 총을 찾기 위해 당시 기차에 탑승했던 사람들을 모아서 심문한 후 범인의 몽타주를 작성하고[16] 마지막 증인으로 애신을 부른 유진은 애신에게 유진은 당신을 보호하려고 한다[17]고 말하고, 왜냐는 물음에 '할 수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카일과 거리를 걷던 유진은 일본군 하사관 두 명에게 돈을 빼앗기는 도미와 누이를 돕게 되고[18] 저녁에는 옆방에 묵게 된 희성과 안면을 트게 된다.

다음날 유진은 '해드리오'에 들러 자신의 부모를 죽인 옛 주인에 대해서 묻고,[19] 그 주인집으로 찾아가 자신의 옛 신분을 밝히며[20] 부모의 시신은 어떻게 했냐고 다그치며 총을 겨눈다.

5. 5화

김 판서네 집에 쳐들어가 김 판서 아들 내외에게 총을 겨누며 제 부모의 시신을 수습했냐고 묻는다. 종들이 죽으면 으레 내다버리는 곳에 버렸다는 말에 시신을 찾지 못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 이 집안을 박살내버릴 것이라 경고하고 현재 미 해병대 대위인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호텔에 돌아갔다가 마침 김희성과의 자리를 파하고 싶어하던 애신의 눈에 냉큼 걸려들어 선약이 있었던 척을 하며 얼떨결에 함께 길을 걷는다. 그때 배 태워준 걸 갚은 셈 치라는 애신의 말에 갚은 게 아니라 이번엔 당신이 내게 신세진 것이라며 돌아간다. 함께 있던 사내와는 무슨 관계였냐고 은근슬쩍 물어보는 것까지 보면 확실히 애신에게 신경이 쓰이는 모양.

자신을 찾아와 은혜를 갚고 싶어하는 도미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이후 츠다 하사와 야마다 하사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병사들을 이끌고 공사관으로 쳐들어오자 지금 당신들은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총 한 발만 쏘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조용히 윽박질러 깨갱하고 돌아가게 만든다.

그러나 총 안 찾냐는 카일의 말에 꿀벙어리가 되고 츠다 하사와 일본군과 함께 나타났던, 일본공사관 통역담당 역관 형기에게서 짜장면을 사주면서 얻은 포수명단을 받아와 일을 벌인 임관수를 황당하게 보며 골치아파한다. 이후 장포수의 산채에 있는 애신을 찾아가 당분간 이곳에 오지 말라고 귀띔한다. 조선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눈 앞의 저 여인이 이상한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은연 중에 자신이 애신을 눈감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내비친다. 돌아오는 길, 함께 걸으며 애신에게 왜 조선을 구하려 하는지 묻는다. 이래 뵈도 오백 년을 이어져 온 나라인데 과거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는 지켜야 한다는 애신의 대답을 듣는다.

공사관에 돌아와 자신이 기억하는 조선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던 중 과거 멍석말이를 당하던 아버지를 구하려 김 판서에게 달려들던 자신을 매질하던 노비가 비를 뚫고 공사관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본다.

6. 6화

아버지의 멍석말이를 막으려던 자신을 때린 노비를 죽이겠다고 협박해 그 노비와 함께 부모의 무덤을 찾으러 갔다. 그곳에서 장승구를 만나 탁주를 빌린다. 승구에게서 이 곳은 양놈들과 왜놈들[21]에게 희생된 조선 백성들의 무덤 자리라는 사실을 듣는다. 노비들이 합장되는 골짜기에 도착했으나 그 노비 역시 제 부모의 무덤을 찾지 못했다. 주인의 명령만 복종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자기 부모의 무덤도 찾지 못할 지경이니 당연히 유진의 부모님의 무덤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유진은 노비가 30년이 지나서 기억이 안 난다며 살려달라고 싹싹 빌자, 어떻게 30년이 지나도록 한 번을 안 올 수 있느냐며 부모의 무덤에 술도 못 올리는 현실에 분노해 눈물을 흘린다. 돌아가는 길에 장승구를 다시 만나 자신의 신분을 알려주며 자신이 빌린 탁주 값을 갚겠다고 한다.

이후 카일과 함께 애신이 훈련하던 장승구의 천막 근처를 달리다가 다시 애신과 만난다. 카일과 주막에서 삼계탕을 먹으며 조선에 있을 때는 제 신분이 천해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고 해 카일의 동정을 받는다. 자신이 암살한 로건이 단순히 미국의 정보를 일본에 빼돌렸을 뿐 아니라 무언가 더 큰 일에 연루되어 있는 것 같다고 카일에게 이야기했지만 더는 엮이지 말라는 카일의 만류를 듣는다.

미 공사관에 다시 찾아온 그 노비가 자기 어머니의 유품[22]과 사죄를 전하고는 현재 외무대신인 이세훈이 자신의 어머니를 탐내는 바람에 가족이 그 꼴이 났다는 사건의 내막을 알려준다. 이에 이세훈의 행차길에 말을 타고 난입[23], 평교자에서 떨어뜨려 흙탕물에 빠뜨린다.[24] 이 일이 금방 알려졌는지 그날 밤 술집에서 구동매와 만났을 때 구동매가 이 일을 한 번 언급하자, 말이 말을 안 들었을 뿐이라고 둘러댄다.

애신과 계속 만남을 이어가다가 내내 친한 척하던 옆 방 김희성이 애신의 정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질투에 휩싸인다. 어지간히 질투가 났는지 스승 장포수가 훔친 총을 돌려주기 위해 미공사관에 잠입한 애신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빠져나가도록 도와주면서 넌지시 혼인을 할 거냐고 물어볼 정도(...) 애신과 길을 걸으며 계속 함께 나란히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요셉에게 이런 자신의 생각을 담은 고해성사와도 같은 편지를 쓴다.

이후 공사관에서 수미가 로건이 아이를 봐주고 날 때마다 강보가 망가져 있기에 새로 박음질하려다가 그가 귀중품을 아내 몰래 강보에 숨겨 왔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준다. 수미가 가져온 강보 안에는 상하이 러청은행에서 발행한 문서가 들어 있었는데, 그 봉투 안에 든 것은 고종이 잃어버려 찾고 있던 문제의 비자금 증서[25][원문_탈초]였다. 증서의 내용을 좀 심각한 표정으로 조용히 읽어내려가고, 이 증서가 돈이 되는 건지를 수미가 물어보자 (10만 엔이니까)"아주 많이."라고 답해준다. 자세한 내용을 안 읽어본 듯한[27] 수미가 그게 값어치가 많이 나간다는 것을 듣자마자 해맑게 지난번 츠다 하사와 야마다 하사로부터 자신과 도미를 구해준 답례로 가지시라고 말하자 이 증서가 조선의 운명이기에 이걸 갖고 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준다.[28]

다음 날 호텔에서 아침을 먹다가 커피가 식은 것을 보고 온 히나에게 지금 구동매의 과거를 듣고 싶다고 하여 그가 백정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무신회 얘기부터 들으려다가 숙취에 시달리는 듯한[29] 희성이 같이 듣자고 난입해서 들으려고 했던 얘기는 다음에 듣기로 한다. 그때 김안평과 같이 다니던 하인이 희성을 찾아온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이 봤던, 김안평과 같이 다니던 그 하인임을 알게 되자 자신이 아버지와 함께 죽을 뻔했을 때 윤호선이 임신하고 있던 아기가 김희성인가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 신미년(1871년)생인지를 묻는다. 이에 희성이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반응을 보이자 확실히 알기 위해서인지 그의 아버지 이름이 김안평인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애신의 정혼자 희성이 자기 원수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이후 도공의 가마터에서 애신을 기다리다가 자신을 보며 반가워하는 애신 앞에 결심한 듯 굳은 얼굴로 다가가서 전에 애신이 같이 하자고 했던 러브를 나랑 같이 하자고 한다.

7. 7화

"합시다. 러브. 나랑 같이"
"좋소. 대답이 늦은 만큼 신중했길 바라오."
나랑 러브하자는 유진의 제안을 해맑게 귀염 수락한 애신이 무엇을 하면 되느냐고 묻자 통성명부터 하자고 한다. 그리고 조선에 도착해 처음으로 유진 초이가 아닌 최유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서양식 인사법인 악수까지 알려주고는 나룻배를 타고 돌아온다.

"뭐어→→→어어어어엌↗↗↗?!!!"
"뭐어엌↗↗↗↗↗↗↗↗↗↗?!!!"
하지만 며칠 뒤 애신이 학당에서 러브의 진짜 뜻을 배워 버린 뒤 단단히 화가 나서 다시 얘기하자며 보낸 서신을 받는다.[30] 그러나 한글을 못 읽는 터라(...) 종이를 거꾸로 들고 있다가 심부름 중이던 도미에게 들켜서 못 읽는 게 아니고 안 읽은 거라고 둘러대는 수난도 겪는다.[31] 방을 뒤지러 온 동매 덕분에 간신히 내용은 알게 됐지만 답장은 보내지 못한다.[32] 결국 애신은 유진을 약방으로 불러내 총까지 겨누며 러브를 하자고 했던 이유를 추궁한다. 이에 유진은
누구 하나 망하게 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건... 내가 망하는 길이었소.
라고 말한다. 굳이 망하는 쪽으로 걸은 이유가 뭐냐며 묻는 애신에게
모르겠소. 복수의 시작이었는지... 질투의 끝자락이었는지.
라고 말하며 희성에 대한 복수심과 질투, 애신을 향한 애정 때문에 러브를 하자고 한 것이 드러났다.

복수의 시작만 알아들은 애신은 내게 원한이 있냐고 묻고, 유진은 질투의 끝자락은 이해가 되냐고 웃으면서 반문한다. 이에 애신은 고백으로 들었다며 이제껏 유진이 애둘러 표한 호감을 전부 알아듣고 있었음을 밝힌다. 충격을 받은 유진이 어디서부터 고백을 세고 있었냐고 묻자 애신은 "보호요"부터라고 대답한다. 이에 유진은
아무것도 모른다더니... 그림 같은 것 말고 할 줄 아는 것 없다더니...
라며 투정 섞인 한탄을 한다. 이후 멘붕.

"잘 들어 하사, 널 누가 쐈는진 중요하지 않아. 네가 누굴 쐈는지가 중요하지. 넌 이제 끝났어."
게이샤로 위장한 조선 여자를 죽이려던 일본군 츠다에게 권총 사격을 한 애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한 짓으로 뒤집어썼으며, 그 과정에서 자기 팔에 권총을 쏴서 스스로 상처를 입혔다. 한 마디로 애신에게 플래그를 확실하게 때려박았다.

상술했듯 한글 문맹이다. 아마 노비 출신이라 그런 듯. 이걸로 애신과의 연애떡밥이 생긴 듯하다.

한편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며 자신들에게 복수할까봐 떨고있는 해드리오를 방문한다. 문을 걸어 잠그라고 하여 더 떠는 춘식과 일식. 그러고는 고종의 예치증서를 전당잡는다. 동매에게 방이 뒤져질 때 애신의 편지밖에 안 나온 이유가 그것. 동매가 완익에게 가치를 모르는 자들 손에 있는거 아니겠냐고 했던 것이 떡밥이었다. 이 때 상자 속 소년이 떨고 있다며 자신의 정체를 간접적으로 밝힌다.

8. 8화

김희성이 애신에게 호감을 가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에게 대립각을 세우자 분노한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캐묻자 당신 부모와 나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며 "누구나 제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플 수 있어. 하지만 심장이 뜯겨나가본 사람 앞에서 아프단 소리는 말아야지. 그건 부끄러움의 문제거든."라고 일갈하고 떠나버린다.[33]

쿠도 히나를 통해 고종 황제의 비공식적인 접촉 연락을 받는다. 미 공사관에서 유진을 본 황제의 최측근 이정문이 조선계 미국인으로 고위직까지 올라간 그의 특이한 이력을 보고 혹시 조선에 쓰임이 있지 않을까 하여 불러들인 것.
무조건 영어를 쓰라는 히나의 조언으로 역관을 대동한 채 황제와 만난다. 그 자리에서 역관이 통역을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전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유진이 조선말에 유창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정문이 이를 지적하자 궁중예법을 알지 못하여 역관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고 둘러댄다. 이때 당황하는 역관의 모습이 포인트. 역관을 물린 후 고종이 유진의 본관을 묻자 제 출신이 노비여서 본 같은 것은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당황한 고종과 이정문이 그만 물러가라고 하자 갑분싸 편전을 물러나온다.

"못할거요. 다음엔 hug라"
" 'H'는, 내 이미 다 배웠소"
일군과의 총격사건 이후 애신과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약방에서 오랜만에 재회한다. 제 팔을 쏴가며 의병 여인을 구해준 유진을 수시로 회상하던 터라, 그의 진심을 깨달았는지 애신의 눈빛이 많이 부드러워져 있다.[34] 애신이 러브의 순서로 통성명, 악수,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자 "못 할거요. 다음엔 hug라." 라고 대답하지만 애신이 먼저 다가와 포옹한다.[35][36] 입틀막

9. 9화

애신에게 함안댁과 행랑아범을 소개받으며 애신이 옷을 갈아입으러 자리를 비운 사이 둘에게 살벌한 협박 구박을 당하고, 애신과 인력거를 타고 밤거리를 달리며 데이트한다. 함께 호텔방으로 돌아와 오르골을 들으며 애신에게 과거 미국에 있을 때 힘들 때마다 이 노래를 들었다고 과거를 이야기해준다. 애신이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이 노래를 들었다는 고백도. 유진이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려 하느냐 묻자, 죽는 것은 두려우나 불꽃처럼 살다 지려 한다는 애신의 고백을 듣고 자신이 애신에게 깊게 빠졌으며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37]
공사관으로 찾아온 애신에게 한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들킨다. 이 와중에 항상 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유진 자리에 앉는 모습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애신이 보고 싶었소라고 쓰인 글을 내밀며 이것은 영어로 어찌 쓰느냐고 나름 수줍게 제 마음을 표현했는데 알아보지 못했고, 한번 읽어 보라고 하는 것으로 결국 들통났다...[38][39]

이세훈의 행차를 막고서 칼로 목 옆을 찌르며[40] 자신이 이세훈이 탐내어 빼앗으려 했던 여종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분위기를 눈치채고 살려달라고 싹싹 비는 이세훈에게 당신이 죽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돌아간다. 결국 그날 밤, 이정문과 짜고서 사라진 예치금 증서를 이세훈의 집에 가져다놓고 역모죄를 뒤집어씌워 죽이는 데 성공한다.

가마터로 가는 길에서 애신과 만나 얼어붙은 강을 나란히 걷는다. 어떻게 어린 나이에 미국까지 가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애신에게 조선을 떠나게 된 사연과 조선에 있었을 때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10. 10화


한겨울이 되어 얼어버린 나루터를 애신과 함께 걷던 중 애신이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하자 자신의 과거 신분에 대해 말해준다.[41] 놀란 애신에게 유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무엇에 놀란 거요? 양반의 말에? 내 신분에?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42]라고 물은 후 "먼저 돌아가시오. 이제는 더 이상 나란히 걸을 수 없을 것 같으니"라고 말하며 그녀를 돌려보냈다. 애신은 마지막으로 내민 유진의 손을 놓으며 돌아선다.[43]

나루터에서 고애신과 헤어진 뒤, 한글을 읽지 못하는 유진은 도미에게 한글을 가르쳐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면서 도미에게 과거 고애신이 쓴 글자를 적어 준아니 그려 준 후 무슨 글자인지를 물었고, 힘들게 해독한 도미가 "보고 싶었소"푹칩어쏘라는 뜻임을 알려주자 "나도"라고 혼잣말하며 애신을 그리워한다.

카일이 여행을 마치고 난 후[44] 그가 자기 선물만 안 사온 것[45]을 관수가 쓸데없이 불어버려서 알게 되지만 딱히 더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고[46], 그와 삼계탕을 먹으러 주막으로 향한다. 그리고 전과는 달라진 닭의 사이즈를 보며 카일이 의문을 느끼는 사이 빠른 속도로 추리를 하며 최종적으로 애신과 장포수, 주모와 황은산이 모두 같은 편임을 깨닫고 "조직이 이렇게 허술해서야."라고 중얼거린다.[47] 와중에 한국어를 조금 배워본 카일이 그의 말에서 허'술' 부분을 듣고 술도 먹고 가자는 뜻으로 알아들어서 주모, 여기 딱배기 두 개 주세요!라고 술을 시키자 대체 어디서 뭘 하다 온 거야?라고 벙찐다. 그리고 꽝꽝 얼어붙은 강 위에서 취기가 좀 오른 카일이 술병 든 채로 얼음판 위에서 놀다가 "조선, 사랑해!!!"라고 외치는 것을 보며 "나 여기 오래 기억하려 그랬는데, 너 때문에 망했어."라고 혼잣말한다. 밤이 되어 주막에서 술을 마신 후 취한 상태로 호텔로 돌아오는데 그 순간 자신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오르골 소리를 듣고 방으로 황급히 들어가나 애신은 없이 오르골 뿐이었다.[48] 가만히 창문을 응시하며 "이게 내 질문의 대답인가 봐. 작별 인사를 하나 봐."라며 슬프게 말한다. 이윽고 다음 날 카일에게 "조선을 빨리 떠나고 싶다"고 말하며 전출을 요청했다.

전출하기 전 은인인 황은산을 찾아간 후 애써 자신을 모르는 척 하는 황은산에게 "그때 그 어린 종놈이 접니다. 많이 늦은 인사지만 감사했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황은산은 "나는 다 받았다. 소아를 살리고 그 증서를 조선에 돌려주고 이세훈을 처단하고 너는 크게 다 갚았다. 자고 가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유진은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눈오는 날, 애신과 첫만남을 가졌던 광장에서 또다시 애신과 재회한다.

11. 11화

눈이 펑펑 내리는 밤, 애신과 만나 가슴 아픈 이별을 한다. 이날 애신은 유진에게 “귀하를 만나면서 나는 단 한번도 귀하의 신분을 염두에 두지 않았소. 돌이켜보니 막연히 난 귀하도 양반일거라 생각했던 거요.”고 털어놨다. 이어 “난 가마 안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한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일 뿐이었소. 부탁이니 부디 상처받지 마시오”고 말한다. 이에 유진은 말없이 자신의 장갑을 애신의 손에 끼워주며 “그댄 이미 나아가고 있소. 한번 덜컹이는 것일 뿐이니 계속 걸어나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겠소”라고 대답한다. 덧붙여 “침묵을 선택해도 됐을텐데, 무시를 선택해도 됐을텐데 이리 울고 있으니 물러나는 것이오”라며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특히 “이 세상에 차이는 분명 존재하오. 힘의 차이, 견해 차이, 신분의 차이.” “그대와 나의 잘못이 아니오.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진 것 뿐이오.”라 말하고는 더불어 “부디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의 조선을 지키시오”라고 당부하고는 그대로 뒤돌아 떠난다.

그 후 함안댁을 통해 고애신에게 뮤직 박스를 전달하게 했다. 함안댁은 유진 초이가 조선을 떠나면 고애신에게 이를 전달할 생각이었지만 뜻하지 않게 애신에게 들켜버리고 애신은 유진이 떠난거라 생각하고 운다.

한편 유진에 흥미를 가진 이완익은 만주에서 부른 김용주에게[49] 에게 유진의 방을 뒤질 것을 지시하고 "간 김에 팔다리 하나씩 꺾어 놔라. 과연 신이 조선 편인지 아닌지 한 번 보겠다."라고 강조한다. 후에 호텔에 돌아온 유진은 304호에 누군가 있는 것 같다는 수미의 말을 들은 히나가 전과 같이 일부러 303호 열쇠를 주자 그 의도를 파악하고 옆방을 통해 몰래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방을 뒤지고 있던 김용주와 마주쳐 난투를 벌인다. 난투 끝에 인질로 잡힌 수미를 구함[50]과 동시에 총을 쏴 부상을 입히고 체포되게끔 한다.

김용주가 글로리 호텔의 205호에 머문 것을 안 후 유진은 숙박부를 대조하는데 실제 숙박을 예약한 사람은 이완익의 심복인 이덕문이었다. 이덕문을 불러 그와의 관계를 조사하지만 이덕문은 그는 만주에 있던 시절에 신세를 진 사람이라 답한 후 그의 치료를 위해 의사 마츠야마[51]를 불렀으니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고 유진은 의사만 들여보낼 것, 미군이 참관할 것, 대화는 일절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허락한다.

12. 12화

유진은 심문을 하던 중 그의 소지품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이후 심문 때 사진에 대해 물었지만 아편에 중독된 김용주는 "약을 달라"는 말만 할뿐이었다. 사진 뒷면에 써 있던 이름을 알아보고 이상한 낌새를 차린 유진은 관수에게 고사홍의 아들들에 대해 묻고 두 아들이 모두 사망했으며[52] 고애신 부친의 이름이 고상완이란 사실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일찍이 부모를 잃은 애신의 상처에 동질감을 느낀다.

유진은 자신의 호텔방을 뒤진 자의 배후를 조사하다가 히나가 이완익의 전처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히나는 “제가 찾는 건 이완익의 부인이 아닙니다. 내 어머니지. 달리 말하면 제가 이완익의 딸이라는 뜻도 됩니다”라고 털어놓는다. 혹시 이완익과 한 패가 아닐지 의심하는 유진에게 히나는 “한 패가 아니란 증거는 그 순간 당신이 살길 바랐던 제 마음 하나뿐이라. 남보다 못한 피붙이도 있는 법이다”라고 전한다.

공사관에 애신이 찾아와 편지를 내밀며 해석을 부탁한다.[53] 이에 이 서신은 요셉이 자신에게 보낸 안부 편지이고 요셉이 선교사인 것도 말해준다. 편지를 그대로 그대로 읽어주다가 '지난번 편지에 언급한 그 여인과는 잘 지내냐고'라고 한다.[54] 이윽고 자신에게도 하나쯤은 답해줄 수 있지 않느냐며 이 편지를 왜 갖고 있는 거냐고 물어보지만 답은 듣지 못한다. 애신이 돌아가기 전 황제의 예치증서를 왜 조선에 돌려준 것이냐 묻자 "그렇게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려고 그랬나 보오."라고 대답하며 애신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다.

이완익은 자신의 부하를 빼내기 위해 새로 부임한 미국 공사 호러스 뉴턴 알렌에게 로비를 하고[55] 알렌은 유진에게 전출할 마당에 사건을 더 이상 키우지 말라는 것과 함께 경시청에 범인을 인계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경시청에 인계하기 직전 유진은 김용주의 소지품을 다 돌려주지 않고 미리 사진을 빼돌린다. 돌려받은 자신의 소지품에 사진이 없다는 걸 안 김용주는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나 유진은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라며 무시하고 인계한다.

유진은 떠나려던 계획을 수정해 일식이와 춘식이에게 러시아제 볼트 액션을 하나 구하고, 애신에게 총 다루는 법을 알려준 뒤 떠나겠다며 다시금 다가간다. 애신은 “배움이 빠르지 않을 거요. 난 죽을 때까지 고가 애신일 거요. 귀하와 도모할 그 어떤 미래도 없을 거요”라고 말하고 이에 유진은 “어제는 귀하가 내 삶에 없었는데 오늘은 있소. 그걸로 됐소”라고 답했다.

공사관으로 돌아오자 카일은 전출 명령서를 내미는데, 유진은 그걸 입안에 넣어버린다. 하지만 '그건 사본이야.'란 말에 굳어 버리고 벌(?)로 군장을 차고 뛰게 된다. 하지만 애신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짓는다.

유진과 애신은 나란히 밥을 먹기 위해 홍파의 주막에서 문을 사이에 두고 앉았고, 약방 어성초함을 서로의 서신을 주고받는 창구로 사용하는 동시에 중한 일이 생길 경우 약방 처마 밑에 붉은 바람개비를 달아 당분간 서신을 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쓰기로 했다.

두 사람의 달달하기 그지 없는 서신교환이 이어진 끝에 바다를 보러가자는 애신의 제안에 유진과 애신은 해가 뜨는 바다를 보기 위해 함께 말을 달리며 나름의 밀월여행을 떠난다.[56]

13. 13화

카일의 소세지 통조림을 대접하며 즐겁게 밀월여행을 갔다온 후[57], 카일과 호텔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총기류 정기 점검을 예고받고 맥주를 뿜으며 기겁한다. 덕분에 새벽에 해드리오를 급하게 찾아가 상자 속 소년이 저번보다 더 떨고 있다며 애걸복걸해 항아리에 가득 든 총알 중 세 발을 얻어 채운다. 문제는 카일이 츠다 하사와의 총격전에서 쐈던 세 발은 예외로 둔 것이었다.[58][59] 그렇게 유진은 숫자 잘못 계산하고 카일의 통조림을 가져간 대가로 연병장을 돌게 되었고, 이유를 묻는 도미에게 전략과 전술의 부재와 분석 실패로 스스로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는 자조 섞인 답을 한다.

다음 날 학당 선생의 심부름으로 로버트 사무관에게 리스트를 전달하러 온 애신이 공사관 앞에서 '이리 오너라'를 직역해 외치는 것을 뒤쪽에서 보고 소리 없이 빵 터진다. 그리고 애신에게 와서 이 상황에서 영어로 누군가를 부를 때는 'Excuse me.'라고 하면 된다고 알려주고, 애신이 가지고 온 리스트를 도미를 통해 로버트 사무관에게 전해주기로 한다. 이때 애신이 학당에서 가장 성적이 우수한 자신이 대표로 온 거라고 말하자 또 풉 웃는다. 한글 얘기로 화제가 전환되고 한글 진도가 잘 안 빠지는 것을 도미가 슬쩍 까자 당사자 앞에서 그딴 얘기 하는 거 아니라고 주의를 준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애신이 산기슭, 해질녘 같은 단어는 받침이 많으니 쓸 엄두도 못 내는 거 아니냐고 은근히 놀리고 도미도 의욕과 달리 배움이 더디시다고 쐐기를 박자 쓰는 게 잘 안 돼서 그렇지 한국'어'는 다 알아듣는다며 억울해한다.[60]

이후 맥주 7병이 든 가방을 가지고 애신과 함께 황은산을 만나러 간다. 유진과 애신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산길을 걸어내려 오고, 유진은 해맑게 웃는 애신의 얼굴을 보며 씁쓸하게 "웃는 것만 보고 싶은데.. 울릴지도 모르겠다. 물을 것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상완과 그 친우들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를 본 애신은 "이건 사진이라는 것 아니냐. 종로에 촬영국이 있다고 들었다"라며 처음 보는 사진에 신기해한다. 유진은 "이들 중 한 사람을 조사 중인데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묻는 거다"라고 덧붙인다.

"이중 한 사람의 이름이 고상완이다"라고 말하는 유진의 말에 애신은 충격을 받고 이에 유진은 "부친의 얼굴을 몰랐던 거냐"라고 조심스럽게 되묻는다. 그러자 애신은 "일본으로 건너가 한 여인을 만났고, 두 분이서 소박하게 혼인을 하고 날 낳았다고 들었다. 그러다 얼마 가지 못해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난 조선으로 와 할아버님 밑에서 자랐다"라고 전한다.

이어 그녀는 "내 눈매가 아버님을 닮았다고. 고집부릴 때가 특히 아버님 얼굴이라고, 함안댁도 어머님 얼굴을 모르니 내 얼굴에서 아버님 얼굴을 빼면 그게 어머님 얼굴일 거라고. 이분이다. 내 아버님. 알 수 있다"라며 상완의 얼굴을 정확히 가리키며 눈물을 삼킨다.

이후 유진은 사진을 챙기며 "조사할 동안 사진은 내가 보관해야 한다. 누군지는 말해줄 수 없지만. 이들 중 한 사람이 날 습격했고, 그 사람을 현장에서 바로잡았다. 현재 조사 중이다"라고 사진을 손에 넣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자 애신은 "사진을 함께 찍었다면 아버님의 친우일 텐데.. 귀하를 왜?"라고 되물었고, 유진은 "가장 쉬운 해석은 이들 중에 누군가가 친우들을 배신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유진의 말에 고애신은 "부탁한다. 내가 부모님에 대해 물을 수 있는 이가 현재로서는 그이가 유일하다"라고 사정한다.
제물포에서 보급품을 실어나른 후 돌아오던 중 유진은 임관수로부터 뜻밖의 고백을 듣는다. 이완익의 심복인 이덕문이 자신을 화월루로 부른 후 매수하려 했다는 것. 이에 유진은 어차피 당신이 받지 않아도 공사관의 누군가가 받을 돈이었고 비밀이 알려진 걸 알면 당신을 죽이려고 할 테니 받으라고 한 후 이완익에게 자신의 정보를 알려주라고 말한다. 한글은 배우는 중이라고 정정하면서.

유진은 선교사 요셉이 보낸 서신을 읽던 중[61] 미국인 시신이 발견됐는데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임관수의 말을 듣게 된다. 발견된 시신은 다름 아닌 요셉이었고 아버지와 같던 그의 죽음에 왜 이렇게 오시냐며 오열한다.

14. 14화

요셉의 죽음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유진은 요셉의 유류품을 조사하던 중 누군가가 그에게 찾던 물건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의 의심이 미친 곳은 바로 이완익. 곧바로 군사를 대동하고 이완익의 집을 찾아간다. 이완익이 “조선땅에서 일어난 변고의 반은 내가 사주한 일이야. 근데 그 누구도 나한테 죄를 묻지 못하지”라고 자신만만하게 여유를 부리자 미국식 직역 ‘개새끼네’를 뱉은 후 “지금까지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부터 당신들 목숨 내놓고 사주해야 할 거야. 난 미국인이고 당신네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늦더라도 당신을 꼭 죽이러 올 거거든”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완익은 지금쯤 진범이 잡혔을 텐데 뭘 어쩔 거냐고 비아냥거린다.

결국 공사관에 돌아와서 구동매가 범인으로 지목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뭔가 이상하다는 관수에게 그날 동매를 제물포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동매가 자신을 보고 반가워했다는 것[62]을 근거로(...) 범인이 아니라고 단언하고, 김용주를 용의자로 찍고 수사를 시작한다.[63]

유진은 조선에서 요셉의 사건을 개인이 사익을 취하기 위해 고종의 옥쇄를 위조해 벌인 사건으로 정리하려 한다는 데 분개하고 곧장 정문을 찾아가 구동매는 미공사관으로 데려갈 것이며 요셉의 명예를 회복하기 전까지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 단호하게 경고한다. 직후 카일에게 동매를 경무청에서 빼 와 주기를 부탁하고 그를 인계받는다. 동매에게 왜 김용주의 방 205호를 뒤졌냐고 묻고 그가 애신의 집으로 가는 길을 묻길래 그랬다는 대답에 애신의 정보를 받고 있는지 캐물었지만 명확한 대답을 듣는 대신 우리 애들보다 먼저 찾으라며 자신이 이완익이라면 김용주가 아닌 나으리를 잡을 것이라는 경고 어린 말만 듣는다.

한편 정문은 유진의 행보가 조선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해 유진을 암살하기로 결정한다. 그 와중에 유진은 할 일도 많고 고민거리도 많아서 그랬는지 동매의 경고를 잊어버리고(...)[64] 멋대로 움직인 동매의 수하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동매의 오른팔인 유조에 의해 상황이 수습된 후 함께 현장에 휘말린 희성을[65] 공사관으로 데려와 치료해준다. 그러던 중 김용주를 봤다는 얘기를 꺼낸 희성이 찰나의 순간 캐치한 특징들을 말해 준 것을 토대로 김용주가 은신해 있을 만한 장소를 파악해낸다. 이후 호텔로 찾아온 애신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두 사람을 향해 총을 쏘자 유진은 불을 끈 뒤 애신을 대피시키고 총을 쏜 자를 추격한 끝에 자객의 정체를 확인한다.

애신의 부모와 동지이자 자신을 죽이려 했던 자객인 전승재에게 김용주에게서 빼앗은 사진을 보여줌으로서 그는 "자네의 수사가 우리 조직에 위협이 되고 있다. 방금 언급한 이름을 당신은 몰라야 했고, 우리는 자네를 제거 해야만 했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황은산이 정말 죽이라 한 거냐"고 묻는다. 전승재는 "더는 애신이를 가까이 하지 말아라. 위험해진다. 당신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이가 오늘은 나였으나 내일은 애신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그때는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그녀는 실패하지 않을거요, 내가 피하지 않을테니까."라고 답한다. 그리고 이윽고 그게 오늘일 것도 같다며 곧장 외투를 챙겨 가마터로 향한다.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자네 대의나 지키라는 전승재의 말에 이미 김용주는 잡았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그대로 총을 들고 가마터로 향한다.

15. 15화

얼어붙은 강을 건너 가마터로 간 유진은 도공 황은산에게 미리 생포한 김용주[66]를 넘겨주며 자기를 죽이고 싶다면 기회는 지금뿐이라 말한다. 황은산은 그런 유진을 놓아준다.

유진의 활약으로 누명을 벗게 된 요셉은 외국인 묘지에 안장되고 유진은 무덤가에서 요셉이 마지막으로 남긴 탁주를 마시며 슬픔에 젖는다.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나의 집, 나의 영웅, 나의..아버지.

약방에서 애신과 재회한 유진은 날 쏘려던 여인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 하지만 애신이 먼저 다가오고 첫번째 포옹보다 더 뜨거운 두번째 포옹을 나눈다.[67]

이후 함경도에 다녀와서 공사관을 찾아 온 관수를 닮아 프리패스한 일식을 통해 함경도에서 요셉의 유품을 받는다. 그리고 의병활동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도록[68] 김용주에게 빼앗았던 고상완과 동지들의 사진을 불태운다.

애신과 강에서 낚시 데이트를 하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고 구동매, 김희성과 함께 술값 덤터기 쓰며 희성의 자기자랑과 신문사 사업 이야기를 들은 후 셋이서 벚꽃이 흩날리는 한성 밤거리를 산책한다. 유진이 희성과 같은 호텔에 거주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사관으로 희성의 모친이 찾아와 용서를 빌지만 냉담하게 대한다. 그럼에도 희성은 죄가 없다며 무릎까지 꿇고 용서를 비는 모습에 고민한다. 이후 자신의 방을 찾아온 희성에게 태어난 날을 묻는다. 질문의 이유를 묻는 희성에게 "내 부모가 죽던 날이 언제인지 궁금해서"라고 대답하고 추노꾼에게 쫓겼다는 것까지 언급하면서 사실상 그에게 대략적인 진실을 알려준다.

이정문에게 다시 한 번 무관학교 교관 자리를 제안받는다. 처음에 뻔뻔하다고 비아냥대지만 황은산을 비롯한 (유진이 조선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을 좀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다는 말에 시신조차 찾을 수 없던 부모가 묻힌 강화도의 작은 산을 받는 조건으로 수락한다.

16. 16화

호텔 앞에서 김희성과 만나 납채서를 들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이후 자신을 찾아온 장승구에게서 애신을 부탁한다는 말을 듣는다. 얼마 후 행랑아범과 함안댁이 공사관에 찾아와 애신이 다른 정인이 있으며 희성과 혼인할 수 없다고 선언하여 할아버지를 분노케 했음을 알려준다. 이에 비로소 애신의 정혼이 깨졌음을 알게 되고 애신의 집에 직접 찾아간다.

고사홍 앞에서 애신이 마음에 품은 이가 자신임을 밝히며 자신이 미군이 된 이유와 조선에 있을 때의 자신의 신분까지 털어놓는다. 그로인해 고사홍은 분노하며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그대로 고씨 가문댁에서 나와 돌아가는데 담을 넘어 급히 쫓아온 애신에게 벗겨진 신을 주워 신겨주며 애틋한 그림을 연출하고는 또 보자는 말과 함께 헤어진다.

함경도 건에 대한 보상을 치르기 위해 해드리오를 들렸다가 일식과 춘식으로부터 돈 대신 이완익을 암살하려다 죽임을 당했던 양반 아들의 무관학교 입학을 위해 그의 신분을 보증하는 위조 서류에 서명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무관학교의 교관으로 임명받는 자리에서 이정문의 도움으로 성은이 망각망극하옵니다를 간신히 말하고 교관 자리를 받는 대가로 산을 받았다고 말해 고종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후 돌아가는 길에 궁에 입궐하는 애신을 향해 고백하여 애신의 앞에 김칫국 마신 상궁을 부끄럽게 한다.

17. 17화

무관학교의 교관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유진은 미군 보급품을 풀어서 생도들에게 화승총 훈련부터 시킨다. 그리고 외국인 교관이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완익을 보자 견착자세를 가르치는 것을 빙자하여 이완익의 뒤에 있는 표적을 향해 총을 발사하여 이완익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도록 한다. 자신을 적으로 삼은 것에 분노한 이완익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도리어 그에게 지속적으로 도발한다.

이후 임관수와 함께 국밥을 먹다가 장승구를 경의원 총관에 앉히려는 이정문에 의해 인질로 끌려왔고 그와중에 유진을 체포한다는 사실에 다시 태연하게 국밥을 먹는 임관수를 어이없이 쳐다보는 건 백미 장승구가 임명될 관직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알자 전에 이세훈을 죽일 때 보였던 고종에 대한 장승구의 적개심을 알고 멀리서 지키라고 한다.

그러면서 계속 학도들에게 훈련을 시키던 중 자신의 실력에 의문을 품던 준영의 총을 들어 바둑알을 떨어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표적 중앙에 총알을 명중시킨다. 이후 그를 불러 자신이 위조서류에 서명한 미국 영사 대리임을 밝히며 앞으로 그를 지원할 것임을 밝힌다.

말을 타고 가다가 궁 앞에서 선비들을 모아 제일은행권에 반대를 하는 애신의 할아버지인 고사홍을 목격한다. 일본군이 애신이 다니던 학당의 선생이던 미국인 여성 선교사를 체포하고 애신의 집으로 쳐들어가자 병사들을 이끌고 애신의 집에 있던 일본군과 대치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뉴욕에 있을 때 아파트 이웃이었던 타카시와 재회한다. 또한 타카시가 그동안 영어가 늘지 않았던 이유는 영어 대신 조선어를 배웠기 때문이었고, 이는 일본의 식민지가 될 조선에 오기 위함이었다고 고백하자 충격받는다.

18. 18화

고사홍의 집에서 타카시와 마주친 후 회포는 나중에 풀자며 조사를 명목으로 애신을 미 공사관으로 데려와서 하라는 조사는 안하고 연애질하면서 보호한다. 스텔라가 험한 일을 당할 것을 우려하는 애신에게 어느 나라도 미국인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고 안심시킨다.[69] 함안댁이 급히 챙겨온 애신의 선장본에 자신의 이름이 빼곡히 쓰여있다는 것을 알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후 애신에게 고사홍이 황명으로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가봐야 한다는 애신에게 지금은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글로리 호텔 앞에서 희성을 만나 구동매가 진고개에서 총을 맞았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조부의 일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듣는다. 희성이 애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느냐고 묻자, 유진은 오히려 자신이 아무것도 잃지 않고 미군의 신분으로 있어야 애신을 지킬 수 있다고 답한다.

무관학교 연병장에 떨어진 바둑돌들과 학생들이 밤마다 총 연습을 한다는 사실, 무기창고 열쇠의 복제 흔적을 통해 준영 일행이 무엇인가 일을 꾸미고 있음을 눈치챈다. 이후 학당 선생인 미국인 여성 선교사를 심문한다는 명분으로 호텔에 자리잡은 타카시를 보고 자리에 함께 하면서 기독교를 비아냥거리는 타카시에게 천국 못간다고 말하며 꿀리지 않고 선교사를 데려간다.

무관학교에서 조선인이 어떻게 미군이 되었냐고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생도들에게 "글쎄? 내가 상놈이라?"[70]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신분을 밝혀 생도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다.

때마침 연병장에 타카시가 찾아오고 타카시와 커피를 마시며 그와 일본을 돌려깐 후[71] 방으로 올라가려 한다. 그때 타카시가 애신의 집을 수색할 때 상병이 훔친 유진의 오르골 노래를 재생시키고, 이것은 원래 네 것이 아니었냐며 애신과의 관계를 짐작하는 듯 하자 굳어버린다.

19. 19화

타카시의 추궁에 모른 척하며 일단 위기에서 벗어나 호텔방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호텔방에 찾아온 수미에게서 구동매가 애신의 머리카락을 자른 소식과 고종의 비자금 예치 증서의 뒷이야기를 듣고 구동매를 찾아가 상황을 알게 된다. 이후 돌아와서는 히나의 도움으로 타카시의 방에 침입, 일제의 침략에 방해가 되는 인물과 주의병들의 명단과 오르골을 확인하고는 빠져나와 태연하게 호텔로 들어온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빈 종이에 명단을 기억해서 다시 작성한 후 홍파에게 가서 황은산을 피신시킨다. 이후 고씨 가택을 지나면서 머리카락이 잘린 애신과 만난다.

비오는 날, 이완익을 암살하기 위해 복사한 열쇠로 무기고 문을 따던 준영 앞에 나타난다. 놀라는 준영에게 쉽게 읽히는 뻔한 수를 썼다고 일갈하는 것은 덤. 발끈하며 막지 말라는 준영과 동행한다. 그러나 이미 이완익에게 거사 계획이 들통난 상황. 함정임을 깨닫고 대책없이 뛰어나가려던 준영을 막아 목숨을 살린다. 친우의 희생으로 무관학교에 돌아온 준영과 친구들에게 열정만 가지고 일을 도모하면 소중한 것을 잃게 돼. 복수건 뭐건 실력 쌓고 해. 그땐 안 말려라며 뼈아픈 충고를 한다.

이완익의 계략으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고사홍의 부름으로 구동매와 함께 도착하여 모리 타카시를 죽일 것을 부탁받는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그래도 옛 친우를 죽여야 한다는 사실과 고애신과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고 고사홍의 장례를 담 너머에서 말을 탄 채 지켜본다. 이후 고씨 가문이 몰락하며 임관수를 통해 이완익의 만행과 고애신의 행방불명을 듣고 폐허가 된 가택을 찾아간 뒤 끼니를 거르며 큰 상심에 빠진다.

그러다 카일을 통해 홍파가 일본군에 살해당하고, 시신이 조리돌림[72] 당한다는 소식에 카일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타카시를 보고 그의 짓임을 확인하고는 그에게로 향한다.

20. 20화

평소에는 냉정하고 침착한 유진이지만 도를 넘어서 군인도 아닌 여인을 죽여 군인의 명예를 더럽힌 타카시에게 제대로 폭발한다. "군인이 군인이 아닌 자와 싸울 수 있냐"[73]며 이성을 잃고 타카시의 뺨을 세게 때리고 이에  타카시의 부관인 사사키 소좌가 권총을 쏘아[74] 또다시 팔에 부상을 입히자 곧바로 자신의 리볼버로 반격한다. 소식을 들은 장승구가 도착하자 즉시 경위원 총감의 안사람이니 내리라 한다. 하지만 타카시가 장승구가 의병이란 사실만 물고 늘어지자[75] 다시 분노하여 당장 내리라며 타카시에게 총을 겨눈다. 이후 분노와 슬픔을 애써 참는 장승구를 보고 미소를 짓는 타카시에게 웃지 말라고 한다. 타카시는 자신이 원하는 답을 네가 말해주었다며 '너는 항상 서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서 있다'며 의미 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또한 이런 경험 처음이라며[76] 자신을 때린 것에 복수를 하겠다는 발언을 뱉자 유진은 '너도 기대해. 널 죽일거니깐. 약속도 했고, 방금 맘도 먹었고.'라며 그에 대한 분노와 고사홍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임을 드러낸다.[77] 이후 회수한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장승구를 안타까움과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아픈 팔을 가누며 가던 중 바람개비를 보고 애신이 이완익을 죽일 것임을 깨닫고 급히 이완익의 집으로 가지만 이미 애신이 이완익을 죽인 후였다. 이윽고 나타난 구동매와 서로 누가 진범이 될지를 떠넘기다가(...) 때마침 찾아온 쿠도 히나가 한성병원 의사 마츠야마가 살인범이 될 것임을 알려주어 마무리된다.

그렇게 돌아가던 길에 휘파람으로 유진의 오르골의 음악을 흥얼거리며 그의 뒤를 따라온 시청자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타카시와 다시 만나며 유진의 신분을 애신이 아냐는 타카시의 질문에 간단히 맞받아친 후 서로가 돌이킬 수 없는 적대 관계가 되었음을 깨닫는다.[78] 잠깐의 적막 후 방으로 돌아온 타카시가 '조선인 폭도 명단'에 유진의 이름을 추가하며 둘은 완전한 적대 관계가 된다.

이후 장승구와 함께 홍파의 돌무덤을 만들고 탁주를 뿌려준 뒤 복수를 다짐하는 장승구에게 직접 그를 죽이진 말자며 대신 술값을 보태달라고 한다. 그리고 밀정을 찾기 위해 우체사 앞에서 구동매를 만나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물론 칼같이 거절당하나 이어진 유진의 대답에 타카시와 연관되어있음을 느낀 구동매가 재빨리 도움을 승낙한다. '적의 적은 동지'라며 도움을 받아[79] 프랑스공사관 서기 레오가 게다 장수에게 천엔 짜리 우편환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레오를 이정문에게 넘긴다.[80] 레오를 넘겨받은 이정문이 조선이 또 빚을 졌다면서 대가로 산을 더 주면 되겠느냐고 묻자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지만, 내어주면 되돌릴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긴다. 뒤돌아 떠나며 "자기 산도 아니면서"라고 디스한다

황은산과 고애신을 잡기 위해 의병들을 납치해 고문하던 타카시를 한성병원에서 장승구와 함께 박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납치한다. 그리고 복날 개처럼 패서 홍파의 시신이 매달려 있던 다리에 그대로 묶어서 매달아둔 채 '조선 의병이 일본군 대좌를 살렸다'는 글을 적어놓고 사라진다. 구출 후 굴욕을 느끼고 미친 듯이 땅에 머리를 박아대는 타카시가 백미. 그 후 일본군들이 타카시에게 이목이 쏠린 틈을 타 애신이 붙잡힌 의병들을 구출하도록 노림수를 쓴 것.[81]

그리고 유진은 의병의 일원인 빵집 주인을 찾아가[82] 애신에게 연락을 기다린다 전해달라며 애둘러 말한다. 그렇게 유진을 찾아온 애신[83]과 오랜만에 재회한다. 그동안 일이 많았다는 애신에게 '보고 싶을 때마다 미웠다'며 서운함을 표출한다. 허나 애신은 오히려 더는 기다리지 말라고 찾아왔다는 뜻을 밝힌다. 애신은 "조선은 더욱 위태로워졌으며 나의 집안은 송두리째 부서졌소. 내 세상엔 더 이상 헛된 희망도, 더 들킬 낭만도 없소. 그러니 이제 다른 방향으로 멀어집시다"라며 의병의 길을 택함을 알리고 이별을 통보한다.

하지만 연애도사 대한미국인 유진은 애신에게 '내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냐, 그대가 가고 싶은 길로 가라. 나는 당신이 걷는 방향으로 걷겠다'며 끝까지 애신을 놓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한다. 유진이 살기를 바란다는 애신의 말에 "나도 내가 살려고 이러는 거요. 안 보면 죽을 것 같아서"라며 진정한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나한테 신세진 것 하나도 안 갚았으니 어디에 있든 다 찾아내서 받겠다'며 사랑 사채업자 이별을 거부한다. 애신은 그런 유진에게 기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떠난다.

호텔로 돌아온 유진에게 직원이 방마다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며 방을 확인해 보라고 말한다. 그때 유진을 본 타카시가 다가와 '내 방에서 오르골만 사라졌다. 넌 없어진 게 없을 거다'라며 유진을 범인으로 몰아가나 유진은 굳은 얼굴로 "너는 몰라서 그래. 여기서 내가 가장 큰 걸 잃었다."며 올라가 버린다. 이후 쿠도 히나가 도난 사건이 애신을 돕기 위한 수미의 짓임을 알고 훔친 물건들을 태우자 그녀에게 한성병원에서 확보한 사체검안서를 내어준다.

얼마 후, 준영을 비롯한 양반 자제들이 찾아와 '이완익의 부고를 들었으나 작금의 조선에는 이완익만이 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유진에게 자신들을 다시 받아달라 요청하자 우선 연병장부터 뺑뺑이 돌리며 그들을 제대로 훈련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반년의 시간 동안 바둑돌을 떨어트리지 않는 나름 실력을 갖춘 군인으로 키워낸다.

그렇게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본국 철수 명령이 떨어진다. 원래는 조선에 남을 예정이었으나 카일이 직권으로 신청한 것. 유진이 홀로 조선에 남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알았기 때문에 카일이 스스로 본국 송환을 신청한 것이다. 그리고 귀국 준비를 하던 찰나 반 년만에 자신 앞에 나타난 애신과 만난다. 자신을 미국까지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녀가 스스로 불꽃 속으로 뛰어듦을 직감하지만 차마 만류하지 못하고 슬퍼한다.[84]

21. 21화


애신을 안전하게 일본까지 데려갈 방법을 고민하다 제빵소에서 반지를 내밀며 청혼 아닌 청혼을 한다.[85] 조선인의 신분으로는 일본에 가는 것이 어려우니 미군 아내의 신분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 약간의 사심도 있었을 듯하다. 히나와는 호텔에서[86], 동매와는 언덕배기에서 같이 맥주를 마시며 작별 인사를 한다. 희성이는??[87]
"내 마지막 조선이 이리 아름다우면 잊을 방도가 없는데."
그리고 애신과 같이 기차를 타고 경유차 일본에 도착한다.

"사랑하오, 사랑하고 있었소"
"지금 부탁이 아니라 고백을 해야 하는거요, 사랑한다고, 사랑하고 있다고" 에 대한 대답을 하며 애신이 반지를 껴준다.[88]

제 길을 떠나려는 애신을 붙잡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다 무슨 상관이냐며 함께 미국에 가길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이별한다. 일본에서 마츠리가 진행되는 동안 소란을 틈타 결국 타카시를 암살하는 데 성공한다.[89]
모리 타카시 : 굘국 넌 조선인으로 돌아ㅇ..
(유진은 모리 타카시의 머리를 저격하여 죽인다.)

You are wrong. I'm just an American that has many bullets left.
(네가 틀렸어. 나는 그저 총알이 많이 남은 미국인일 뿐이야.)
타카시가 죽은 후 그 다음 날에 애신과 거리에서 재회하여 애신의 부모님이 사진을 찍었던 사진관에서 부부로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90][91]

뉴욕행 배를 타려던 중 애신이 일본 낭인들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고 배를 타지 않고 애신을 구하러 달려온다. 낭인들을 피해 달리다가 한 발 남은 총을 신중히 쏘아야 한다고 하며 주일 미 공사관 앞에 도착해 미군들이 빨리 나타나도록 유도하기 위해 창문에 총을 쏜다. 그리고 미군들이 나오자 애신과 손을 들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애신을 자신의 아내라고 말한다. 미군은 낭인들이 미군 하나를 죽이자 낭인들에게 총을 쏘아서 그들이 도망가게 한다.

22. 22화

쏘지 마시오! 쏘지 마시오! 나는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요, 그리고 이쪽은 내 아내요.
Don't Shoot! Don't Shoot! I'm Captain Eugene Choi of US Marine Corps. And this is my wife.
미 공사관 경비병들과 일본 낭인들이 서로 대치하는 도중 카일이 나오면서 유진의 신원을 확인해준다. 둘은 목숨을 건지나 공사관에 총을 쏘고 낭인들과 분란을 일으킨 죄[92]로 공사관 감옥에 수감된다. 감옥에서 둘은 처음으로 하루를 같이 보낸다. 날이 밝자 카일의 도움을 받아 낭인들의 시선을 교란시켜 애신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준다.

이후 미국으로 압송되어 군법회의에 회부된다. 카일의 증언으로 정상참작을 인정받으나 징역 3년과 불명예 전역을 선고받고 수감된다.[93]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1907년, 출소한 후 요셉이 다니던 교회 예배당[94]에서 요셉의 유품을 전달한다. 애신과의 추억에 잠기던 중 길을 묻는 한 조선인 유학생을 만난다. 그 유학생으로부터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했으며, 그로 인해 조선이 사실상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절망적인 상태임을 전해 듣는다. 유학생과 통성명을 하면서 자신을 조선식 이름인 최유진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그 조선인 유학생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데 그는 바로 안창호였다.[95]
내 아버지, 요셉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내 남은 생을 다 쓰겠습니다. 그 모든 걸음을 오직 헛된 희망에 의지하였으니, 살아만 있게 하십시오. 그 이유 하나면 전, 나는 듯이 가겠습니다

다시 조선에 돌아갈 결심을 하고 주일 미 공사관으로 가서 카일을 만난다. 다시 조국을 떠나지만 이번에는 도망치는 것이 아닌 나아가는 것이라며 진짜 이방인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카일로부터 격려와 함께 꼭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듣는다.

조선에 돌아와 일본의 군대해산령에 반발해 싸우다 죽은 시위대의 시신들 가운데서 구동매와 수 년 만에 조우한다. 그때 호텔 쪽에서 울린 총성을 듣고 구동매와 함께 호텔을 향해 달려간다. 애신과 히나가 글로리 호텔을 탈출하다가 글로리 호텔이 폭파되어 불길 속으로 두 사람이 사라지는 광경을 코앞에서 목격한다.

23. 23화

글로리 호텔이 폭파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잿더미 속에서 쓰러진 애신을 발견한다. 애신을 안고 호텔을 나서는데 히나의 정보원으로 일하던 인력거꾼 진국이 나타나 인력거에 타라며 도움을 준다.[96] 그렇게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수색하려는 일본군과 마주친다. 인력거 안에서 총을 겨누지만 채 쏘기도 전에 누군가가 일본군을 저격한다. 그는 바로 과거 장승구가 훔친 미군의 총을 일부러 덜 조립하고, 유진의 뮤직박스를 완벽하게 고쳤던 대장장이였다.

그의 대장간으로 애신을 데려가 눕히고는 병원으로 달려간다. 소독약과 붕대를 챙기다가 약재실에 들어온 박간호사에게 총을 겨누고는 최소한의 약만 챙겨가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이미 일본군의 만행을 잔뜩 겪었던 간호사는 유진이 의병을 치료하려는 것을 알고는 센스있게 붕대와 소독약도 내준다. 때마침 일본군들이 대거 병원으로 몰려와 폭파 사건으로 장교들이 다쳤다며 당장 병실을 마련하고 모든 의사들을 불러오라고 간호사를 다그친다. 간호사가 현재 병실이 모두 찼다고 하자 병상에 누워있던 시위대원과 민간인을 총으로 쏴 죽여버리는 극도의 악랄함을 보인다. 그때 유진은 간호사의 등 뒤에서 이 모든 참상을 지켜보다 자신의 정체를 물으며 위협하던 일본군의 총을 빼앗아 병실 내의 일본군들을 모두 사살한다. 그리고 병상에 누워있던 시위대 한 명이 뒤에서 나타난 일본군을 저격해 유진의 목숨을 구하는데 그는 유진이 무관학교 교관으로 있었을 때 가르쳤던 제자였다. 병실에서 시위대와 일본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위장한 후 제자를 부축하여 병원을 나선다.

다시 대장간으로 돌아가 손수 애신을 치료한다. 치료 도중 애신이 정신을 차리고, 유진은 나를 알아보겠냐고 묻지만 다친데다 진통제의 효력까지 더해진 나머지 애신은 이 상황을 그저 꿈이라고 생각하고, 수도 없이 유진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며 비몽사몽한 와중에 고백한다. 그런 애신에게서 장포수의 죽음을 전해듣는다. 대장장이에게 애신과 자신의 제자를 본거지로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히나의 죽음을 듣고 다시 나타난 동매와 악수를 나누고 화월루의 새 주인이 된 이덕문에게 동매의 재등장을 알려주면서 화월루에 머무른다. 이후 카일에게 편지를 써서 유진의 소식을 물어보려던 관수의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그를 놀래키고 격한 포옹(...)을 받는다. 장포수의 무덤가에서 황은산과 만나 장승구의 탁주를 마시려는 것을 막으며 이빨로 뚜껑 딴 맥주를 마신다. 유진은 여전히 자신은 조선의 주권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 은인들이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기를 바란다며 "그런데 그 길이 자꾸 겹칩니다. 의병이랑"이라는 말을 통해 앞으로 의병들과 함께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이후 임관수를 통해 이덕문이 일본 측 통역을 맡은 역관 형기가 만든, 타카시의 의병명단 사본을 확보하고 애신의 정체를 파악했음을 듣는다. 이에 즉시 이를 황은산에게 알린다.[97]

약방에서 총을 손질하던 애신 앞에 나타나 그녀의 울음 가득한 포옹을 받는다. 애신이 이렇게 위험한 곳에 왜 왔느냐고 묻자 "달리 방법이 없었소. 안 돌아올 방법이."라고 대답한다. "당신은 당신의 조선을 구하시오. 난 당신을 구할 거니까. 이건 내 역사고 난 그리 선택했소"라며 오로지 애신을 위해 이 길을 달려 돌아왔음을 고백한다.

24. 24화(마지막회)

화월루에서 죽은 이덕문[98][99][100][101]의 품에서 고애신의 이름이 포함된 모리 타카시의 조선인 폭도 명단을 발견한다. 때마침 들어온 구동매에게 화월루를 가지라고 넘겨준다(...). 그때 밖에서 여러발의 총소리가 들려왔고 동매와 함께 황급히 달려나가 조선인들이 서로의 팔짱을 끼고 인간띠를 만들어 총을 든 일본군에 맞서 애신과 죽은 함안댁의 시신을 숨겨주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모습을 보고 조선인들이 절대 물러서지 않으며 항전했다는 신미양요 당시 미군의 보고서 내용을 떠올리며 조선인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이후 동매와 함께 말을 타고 가던 일본군 2명을 제압하여 고애신이 탈 말을 확보하며 자신의 곁은 위험하니 그만 떠나라는 애신에게 "각오했어야지. 각오했어야 하오. 전쟁은 그런 것이오."라고 대답하며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다. 함안댁과 행랑아범의 유품을 태우며 좋은 곳으로 가라는 말과 함께 그곳에서 자기 어머니를 만나면 전해달라며 어머니의 유품인 나무비녀도 함께 태워버린다.

희성의 신문사에 가서 맡겨두었던 고종이 하사한 태극기를 찾는다. 그리고 일본의 손에 있으면 살생부가 되지만 희성의 손에 있으면 기록이 된다면서 희성에게 조선인 폭도 명단을 건네준다. 희성, 동매와 함께 예의 그 술집에서 드디어 희성이 사주는 술로 건배를 하고, 희성의 호외가 흩날리는 거리를 바라본다.

화월루 앞에서 자신을 영국 종군기자라고 소개하는 프레더릭 아서 메켄지를 만난다. 의병을 취재하고 싶어한다는 말에 처음에는 경계하지만 그가 카일의 소개로 왔다는 것을 알고 의병의 은신처로 안내한다. 취재 따위 때문에 은신처를 노출시켰냐고 분노하는 의병들에게 아무도 모르는 이 작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투쟁을 외국에 알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득한다. 결국 의병들과의 인터뷰가 이루어지고 중간에서 통역을 해준다. 메켄지는 마지막으로 의병들의 사진을 찍는다.[102] 직후 애신과 달달하기 그지 없는 짧은 재회를 하고 밤에 황은산과 만나 각지에서 조달한 군자금[103]을 전달받으며 그 군자금으로 평양행 기차표 12장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비오는 날 밤에 다시 의병들의 은신처를 찾아 대장 황은산에게 "조선의 것을 조선에 돌려드립니다."라며 고종 황제가 하사한 태극기를 전달한다. 저 혼자뿐인 4소대 소대장으로 임명된건 덤 만주로 떠나기 전날에 애신과 함께 왼손 새끼 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인다. 이런 거 하는 사내는 처음 본다는 애신에 '이 사내도 하길래.'라 말한다. 그리고 애신이 '내일은 사내가 아니고 여인이오. 또 아름답다고 놀라지 말고.'라며 장난스레 얘기하자 웃음을 터트리지만 이윽고 무언가 직감한 듯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날이 밝고 역 근처에서 수미와 임관수를 만난다. 원래 수미를 데리고 평양행 기차에 탑승하려 했지만 갑자기 일본군의 경계가 강화되고 검문이 시작되자 심상치 않은 것을 파악, 수미에게 자신의 물품이 든 가방을 맡기며 목화학당의 스텔라를 찾아가라고 전한다. 그리고 임관수에게 수미를 살펴달라는 부탁을 한 뒤 관수의 손바닥에 한글로 관수의 이름을 써 주면서 작별인사를 한다. 그 후에 나무 뒤에 숨어 있다가 계약을 위해 기차를 타려던 기무라 남작에게 접근해[104] 일본군의 수색을 피하고 기차역에 진입한다. 고애신과 준영과 함께 일본군으로 위장해 있던 진국이 기차를 출발시키자[105] 남작을 데리고 뛰어가 남작과 함께 기차에 탄다. 중요한 계약 때문에 반드시 이 기차를 타야 했던 남작이 고맙다며 위스키를 권하지만 자기 자리는 일반칸이라며 나가 애신의 옆자리에 앉는다. 후에 수색을 하러 온 일본군이 서서히 진입하자 총의 탄약을 확인하며[106] 특등칸으로 이동하려 한다. 불길한 낌새를 챈 애신이 총알도 한 발밖에 없으면서 무얼 하려는 것이냐며 붙잡지만 한 발을 잘 쏘면 된다며 떠나버린다.

오래지 않아 애신과 의병들의 정체가 들통나 열차에서 교전을 벌일 때 기무라 남작을 인질로 잡고 나타나[107] 열차의 마지막 칸으로 일본군을 유도한다. 애신에게 "이건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라며 유언같은 말을 하더니 "그대는 나아가시오. 나는 한걸음 물러나니"라고 과거 눈 내리던 날 건넸던 것과 똑같은 말을 남긴다.

그리고 기차가 터널로 들어가는 순간 남작을 방패막이로 삼고 돌진하여 일본군을 마지막 칸으로 몰아넣고 자신도 넘어간 후 남아 있던 마지막 총알로 고애신이 타고 있는 열차와 자신이 타고 있는 열차의 연결 고리를 끊는다.[]유진 입장에서는 애신을 살리는 최선의 선택을 한 셈.][109][110]건너가지 않고 연결기를 쏴버리면 된다! 남작이 같은 열차에 남지만 열차를 분리한 다음 안전해지면 밖으로 집어던져도 무방하니...덕분에 너무 작위적으로 죽였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안전했으리라 확신할 수도 없다. 그냥 유진과 애신을 동시에 쏴버리면 그만이니까.. 즉, 확정적으로 애신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고심하여 완벽을 기할 자--]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자신을 보며 울부짖는 애신의 눈앞에서 일본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111]10여 발(정확히 세면 14발)을 맞고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마 자기가 쓰러지면 일본군들이 자기를 쏘려다가 애신을 맞출 수도 있다고 생각헤서 악으로 버틴 듯하다. 그러다가 터널을 빠져나가 해가 보이자 겨우 쓰러진다. 유진의 상징이 션샤인(햇빛)임을 생각하면 아이러니.][112][113]

이후 유진의 시신은 임관수의 부탁으로 카일 무어에 의해 한성 외국인 묘지에 안치된다.[114][115] 묘비에 적힌 내용은 'The Greatest & Noble one, Still on a picnic here in Chosen[116][117] 그의 유품 중 노리개와 애신과 찍은 사진은 수미가 맡게 되었고, 그의 유서라고 할 수 있는 편지가 동봉된 마트료시카는 일식 춘식 형제가 다른 이들[118]의 유품과 함께 해드리오에 진열해둔다. 그러나 그 유서마저도 결국 애신이 읽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야말로 'sad ending'[119]이라고 할 수 있다.


[120]
당신이 이 서신을 보게 될 즈음이면
난 아마 조선에 없을 것 같소.
내일 우린 함께 일본으로 떠나기로 했소.
아마 그것이 우리의 이별일 거요.
귀하가 걸으려는 곳이 어디든
난 그 앞에 서 있고 싶었소.
귀하가 날 이별 앞에 세워둘 줄도 모르고 말이오.
그대와 걸은 모든 걸음이 내 평생의 걸음이었소.
그대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내겐 소풍 같았소.
아, 소풍은 피크닉이오. P요.
그대는 여전히 조선을 구하고 있소?
꼭 그러시오.
고애신은 참으로 뜨거웠소.
그런 고애신을 난 참 많이 사랑했고.
그럼 Good bye[121]
- 마트료시카에 들어있던 유진의 편지

[1] 당시 유진은 9살이었다. 즉 1863년생인 셈. 존 필즈, 헨리 포드와 동갑?[2] 들이대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그어서 피까지 냈다. 목에 아직까지 흉터가 남아 있을 정도.[3] 우물에 짚신 한 짝이 떠 있는 장면이 나왔다.[4] 처음엔 요셉이 자기 뒤를 쫓아오는 유진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지만 결국엔 잠깐 받아주기로 한다. 유진의 이름을 알게 된 요셉은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라며 미국에서는 유진의 이름이 좋은 뜻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유진에겐 이것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있어서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5] 일을 마치고 늦은 밤 어느 가게 진열대에 있는 오르골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이 될 때까지 이 장면이 계속된다.[6]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유진을 괴롭히는 미국인의 모습에서 조선이 얼마나 힘이 없고 존재감이 없는 나라였는지 보여주는 슬픈 장면이다.[7] 이때 흑인 병사 한명을 자세히 비춰주는데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그때에도 인종차별이 그나마 적었던 곳이 바로 군대였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인 듯하다. 백인 군인들 사이에 인종이 다른 흑인을 보고 그들 나라에서 인종이 다른 자신도 이곳에서 살아남을려면 군인이 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8] 최유진이 암살한 미국인의 묘비에 새겨진 사망연도가 1902년이다.[9] 그러나 타카시는 헤어지며 '내가 한성에 가면 안 반가울 텐데'라고 말한다.[10] 10화 엔딩에서 잠깐 이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는 이방인의 존재라 눈빛이 차갑다.[11] 희귀한 옷과 말투, 무엇보다 한성 바닥에서 모르는 이 없는 명문가 규수를 불러 길에 세워두는 것은 일반적인 조선 사내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12] 이 때 관수는 '나리는 미국에서 오래 사셨는데도 조선 음식을 잘 드시네요.'라고 말하자, 유진은 '조선에서 못 먹어본 음식이었소.'라고 말한다. 노비의 자식이었으니 고기국 한 그릇도 제대로 못먹었음을 뜻한다.[13] 애신은 자기의 속마음을 유진에게 털어놓으며 진심을 보여주고, 유진 또한 그런 모습에 반하여 서로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14] 이때 결말 복선이 나온다. 건, 글로리, 새드 엔딩[15] 히나가 사람들이 빈관에 오는 이유는 밥, 술, 연초, 노름, 침대, 기대, 그대(...)를 찾기 위해서라고 라임 쩌는 설명했기 때문. 또한 숙소가 여기라는 설명을 굳이 2번씩이나 말한다.[16] 열차 안의 목격자들이 입을 맞춰서 패악질을 하던 일본군 하사 츠다의 용모를 알려준다다빈치급 재능의 전직 도화서 관원 춘식이가 똑같이 그린다[17] 이 말은 나중에 애신이 사랑 고백을 한 것으로 간주한 횟수에 들어간다.[18] 이때 츠다 하사를 보고 말하길, 아니, 너, 그, 허, 그림 솜씨가 다빈치급이었구만.[19] 이 때 해드리오를 운영하는 일식과 춘식의 대화를 통해 이들이 과거 김 판서의 명령으로 자신을 쫓아온 추노꾼들이며, 사실상 자신을 그냥 놓아준 것이나 다름없음을 깨닫게 되고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한다.[20] 1871년 당시 유진의 어머니가 빼앗은 그 노리개를 들이밀었다. 윤호선은 그걸 먼저 받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21] 각각 신미년과 을해년이라고 말한다. 신미년은 신미양요, 을해년은 1875년 발생한 운요호 사건을 뜻한다.[22] 유진이 깎아준 나무 비녀[23] 처음에는 정면으로 길을 가로막았다. 호위하던 군인들이 이세훈 대감의 행차라며 물러나라고 경고하자, 한 차례 말을 흥분시키고는 말은 후진을 못해서.라고 말한 다음 기합을 넣고 빠르게 달려 이세훈의 위로 뛰어넘어간다! 이때 이세훈과 가마꾼들이 그를 피하다가 평교자를 잘못 드는 바람에 거기 타고 있던 이세훈이 뒤로 굴러 자빠진 것.[24] 이세훈은 집안에서 어린 여종을 때리는 건 기본이었고, 그가 흙탕물에 뒹굴어서 유진을 찾아 찢어 죽이겠다고 열을 올리자 주위 백성들이 시원하다는 투로 비웃는 걸 보면 평소 행실이 얼마나 개차반이었는지 알 수 있다.[25] 1902년 8월 12일에 발행된 증서. 원문이 워낙 꼬부랑한 필기체라 알아보기는 어려우나 대략 보자면 고종이 러청은행에 금 23lan?(575온스)[122]을 예치한 것으로 보이며 이 금이 당시 일본 돈 10만 엔에 상당했다. 또한 이 예치금은 고종의 지시로만 처분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원문_탈초] Received from the Private Treasury of Lim Majesty the Emperor of Corea the following:
23 lan? gold laid to weigh 575 ounces
and (?) (?) said to (?) (?) value of 100.000 yen, one hundred (?).
The total value for the (?) in Shanghai (?) the (?) of the above notes and gold (?) and a detailed accept to be given to the Imperial Treasury.
The total amount to be (?) in german? securities and to be given of the disposal of (?) Majesty the Emperor of Korea.
Seoul, 12 August 1902
J. Buran
(?)로 처리한 부분은 너무 날려쓴 나머지 해독이 잘 되지 않는 단어들이다. 한 가지 오류가 있다면 Private Treasury는 아무래도 궁내부를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궁내부는 로마자 표기로 Ministry of the Court를 사용했다. 참고로 10만 엔 표기에서 단위 구분 표기가 쉼표가 아닌 점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도 유럽에서는 이렇게 쓰고 그 반대로 소수점을 쉼표로 쓰고 있다. 오히려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인 미국식이 그 반대로 되어 있는 것.
[27] 사실 증서에 쓰인 영어가 워낙 많이도 휘갈겨 쓴 필기체라 지금 당장 화면을 정지하고 유심히 봐도 해독이 어렵다. 그러니 영어를 구어로만 접해 봤을 수미가 저 시점에 저걸 해독한 채로 유진을 찾아왔을 리가 없다. 그 전에 수미가 증서 본문을 해석했으면 고종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저걸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중죄인이 될 수 있음을 직감했을 것이니 일찌감치 고종에게 증서를 로건이 훔쳤다고 증언하면서 돌려주려 했을 것이다.[28] 그 시각 고종은 근심이 가득한 채 없어진 예치 증서가 이완익에게 넘어가지 않은 것이 확실한지를 이정문에게 물어보고 있었으며, 이정문의 대답을 보아 제국익문사 요원들로 하여금 찾게 하고는 있으나 소식이 없다고 한다. 그게 갓난아기 강보에 숨겨져 있었던 건 그때까지는 로건과 수미만 알고 있었는데 수미는 이걸 유진에게 처음으로 알린 상태이니 당연할 수밖에 없다.[29] 유진이 말하길 구동매, 유진과 같은 자리에서 술을 마실 때 혼자만 많이 마셨다고 하며, 히나의 말을 보아 방에 돌아오고 나서도 자꾸 물에 빠졌으니 구해달라고 몇 번을 외쳤다는 모양.[30] 사실은 화났다기 보단 부끄럽고 창피함이 더 컸을 것이다. "E는 유진"이라고 한 걸 보면...[31] 덤으로 편지를 다시 봉투에 넣어두려고 입구에 입김을 불었는데 봉투가 통째로 떨어져서 다시 줍는 개그신도 이어진다.[32] 그냥 서신의 내용을 파악해서 아무 말이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매가 한글을 안다는 데 좀 충격을 먹은 듯하다. 사실 전에도 히나에게 동매의 사연을 물어보는 등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히나가 운을 떼는 순간 난입한 희성 때문에 물 건너갔다(...).[33] 처음으로 호감을 갖게 된 여인이 자기 부모를 쳐죽인 철천지원수 손자의 정혼녀였다는 것도 꼭지가 돌 일인데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자란 그 집 아들이 호기심에 자기의 아픈 과거를 캐고 다니며 인내심을 운운하는 것은 유진의 입장에서 진짜 김희성을 죽이고 싶을 만한 일이었을 것이다.[34] 또한 유진의 도움으로 의병 여인이 무사히 상해로 가게 된 것을 알았을 수 있다.[35] 시청자들은 k까지 가는거냐며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그까지는 못갔다.[36] 일방적으로 학당 공부를 열심히 한 애신이 유진을 안은 것이고 정작 유진 본인은 당황했는지 안긴 채 굳어있었다.[37] 공사관 문 앞에서 서로 마주치자 인사를 하고 부끄러운 나머지 웃음을 숨기지 못한다. 보는 사람들도 부끄러워 미소가 나오는 장면[38] 이 와중에 읽은 척을 했다.[39] 유진에게 왜 답신을 안 한거냐고 물을 때 유진이 떨어뜨린 책 이름이 '간단조선회화'. 집필자는 역관 임관수[40] 그 전에 이세훈이 호위무사들을 시켜 유진을 자기 앞에 꿇리라고 하자 칼 빼든 이들을 능숙하게 제압하고, 그 와중에 칼을 하나 뺏어들었다.[41] 돌아오는 대답에 잔인하게 상처받을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과거를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애신을 향한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애신은 이때까지 본인은 업신여김이 없고 진보적이며 다른 양반들과는 달리 아랫사람들을 배려하는 양반이라 생각했지만 훗날 그것 또한 결국 양반이라는 신분 사고 틀 안에 갇혀있었던 모습이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42] 원래 자신의 신분이었던 노비 대신 백정을 먼저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비슷한 처지에서 출발한 동매에게 제법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유진과 동매는 조선에서 제일 천대받는 신분으로 태어났으며 잔혹하게 부모를 잃고, 가까스로 도망쳐서 몇십 년 후 나름의 방식으로 크게 성공해서 돌아왔다는 굉장히 흡사한 배경을 갖고 있다. 희성이 언급한 대로 ‘미국인인 조선인, 일본인인 조선인’으로. 조선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부정하고 각자 다른 나라의 정체성을 선택한 이방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운명이 조금만 비틀렸어도 둘의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해석 또한 존재한다.[43] 유진도 당연히 양반이었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충격과 실망감.[44] 이때 백두산은 3년 전(1899년)에 화산 폭발이 있었다기에 혹시 위험해질까 봐 안 갔다는데, 이 분화 기록은 현존하는 역사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이 작품이 다룬 주요 시간대 중에 1903년이 끼어 있긴 해서 결과적으로 카일의 이 말은 관련 기록이 더 나오지 않은 현재로서는 반은 틀렸고 반은 맞았다.[45] 가방에서 선물을 3개 꺼냈는데 다 도미 몫이었다. 도미 의문의 3승 화적떼를 만나는 바람에 털렸다고 둘러대자고 카일이 제안하자, 화적떼가 유진의 선물만 골라 가져간 거냐고 물을 것을 우려한 관수가 분명 파훼될 것이니 플랜 B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뒀더랜다.[46] 헛기침을 하며 다 들켜서 플랜 B로 가야 한다고 관수가 말하자 바로 알아들은 카일이 밥 얘기를 꺼내서 그렇다. 알다시피 카일이 1계급 위라서 지위로 찍어누르는 게 가능하기 때문.[47] 애신의 깨진 사발 구입처-> 애신의 스승은 장포수-> 황은산과 장 포수는 친구-> 황은산의 가마터는 주모를 통해야만 통행 가능-> 의병 여자를 구했던 자신에게 감사의 인사인지 통통한 장닭으로 만든 삼계탕이 옴-> 죄다 한패![48] 애신이 돌려준 오르골은 유진이 선물한 것이었다.[49] 바로 1화에서 애신의 부모와 그들의 동지들(송영, 전승재)을 배신했던 자다. 배신한 후 만주로 피해 있으며 마약에 취해 살고 있었던 것.[50] 수미와 달리 김용주가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영어로 왼쪽으로 움직이라고 말했다.[51] 쿠도 히나의 전남편인 신이치로의 부검의로 이완익에게 시체검안서를 준 대가로 한성병원의 의사가 되었고 고종의 주치의 자리를 약속받았다.[52] 장남인 상진은 병인박해 때, 애신의 친부인 차남 상완은 운요호 사건 때[53] 이완익의 집에서 훔친 편지였다.[54] 이게 진짜 적혀져 있던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유진이 요셉에게 보낸 서신에 애신의 이야기가 있긴 했다.[55] 참고로 유진도 어느 정도 낌새는 눈치 채고 있었다. 구동매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구동매가 이완익이 알렌 공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이완익과 얽히지 말라는 정보를 귀띔해 주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정보값으로 술값은 유진이 냈다. 추가로 안주도 사줬다. 다만 대자가 아니라 소자로[56] 그런데 말 타고 가서는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하루만에 갈수가 없으며, 아침까지 달렸다고 볼 수가 없다. 당시는 가로등도 없고 산에 호랑이나 늑대가 살던 때였다.[57] 카일에게는 동해안 시찰이었다고 둘러댔다. 거기가 군사요충지라서.[58] 사실 카일은 유진이 통조림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123] 미리 이번 분기 총기 점검을 하겠다고 통보한 후 유진과 츠다 하사의 총격전은 비공식 전투인 점을 이용해 유진이 어떤 선택을 해도 연병장을 돌릴 생각이었다. 장전이 다 된 상태면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왜 총알이 다 있어?'라고 했고 장전이 안 된 상태면 '너 왜 총알이 3개밖에 없어?'라고 말했을 것이다. 때문에 유진은 총알 6개를 다 보이고 나서 카일이 츠다와의 총격전 건을 들고 와 몇 발 쐈냐고 묻자 사실대로 말하다가 망했다는 걸 직감했는지 말끝을 흐린다.[59] 근데 이상한 게 있다. 김용주와 싸울 때도 두 발 쐈는데 유진은 총알 3개만 장전했는데도 전탄 장전된 상태다. 설정오류인 듯.[60] 문맹의 정의를 생각해보면 설득력은 없지만.[61] 이때 함경도의 겨울은 춥다는 대목에서 글로리 호텔 205호에서 봤던 함경도에서 보냈던 편지봉투를 봤던 사실이 떠올라 말을 멈춘다. 아무래도 돌려받은 요셉의 편지를 훔친 이가 김용주임을 직감한 듯하다.[62] 평소 유진을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몸 조심 하십시오’라며 반협박조로 으름장을 놓던 구동매가 이날은 이 말을 하지 않았다.[63] 미운 정이 들기도 단단히 들었는지 어느새 서로 신뢰하는 듯한 분위기가 쌓여 있다. 유진이 경무청에 한 번도 안 찾아왔다는 동매의 말에 히나가 “그만큼 널 믿는다는 거 아닐까?”라고 대답한 걸 보면 확인사살![64] 무신회 낭인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아, 깜빡했다”라고 입술을 깨문다.[65] 낭인들에게 둘러쌓이자 근처에 공사관이 있기에 시간을 끌기 위해 허공에 총을 쏘았는데 그 소리를 듣고 희성이 찾아왔다. 정작 희성은 와서 도움이되기는 커녕 자신은 이래뵈도 문무를 겸비했다며 나무막대기를 들고는 시간을 끌면 된다는 유진의 말과 반대로 덤비라며 일본어로 소리쳤고, 이에 싸움이 일어난다.심지어 중간에 부러진 나무막대기로 낭인을 공격하려다가 유진을 공격하는 희대의 팀킬을 보여준다[66] 구동매를 돕기 위해 유진에게 나타난 유죠와의 거래를 통해 잡았다.[67] 첫번째 포옹에서 유진이 그저 뻣뻣이 굳어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먼저 유진이 애신을 끌어당겨 안는 변화가 눈에 띈다.[68] 김용주의 마지막 부탁이었다. 비록 친우들을 밀고하기는 했으나 자기 가족의 목숨을 두고 협박당했기 때문이었고 동지들의 의병활동이 들켜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다.[69] 물론 작중의 로건 테일러, 훗날의 조니 소말리 같은, 국익에 하등 도움되지 않는 존재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70] 실제로는 상놈도 아니고 천민이다.[71] "적이 아무리 거대해 보여도 겁먹지 마라, 그 적이 생각보다 등신같을 수 있으니"라고 학도들에게 가르친다고 했다.[72] 시신의 두 손에 줄을 매단 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다리 위에서 시신을 던져 대롱대롱 매달리게 한다. 비록 시신이지만 굉장히 참혹하다.[73] 사실 이건 명분이다. 의병을 살려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군인 자신과 카일의 백숙 사이즈를 올려주던 친절한 주모가 죽은 것에 분노한 것.[74] 이때 타카시의 표정이 굳는 것 하나만으로 일군이 미군을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알려준다.[75] 타카시는 의병 황은산을 찾아 가마터로 갔고 그곳에서 자신의 부하를 죽인 홍파를 죽였다. 그 말인 즉 홍파도 의병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고 홍파를 찾아 달려온 장승구 역시 의병과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한 것.[76] 꼴이 저래도 화족 가문 장남이다. 평생 귀하게 자란 만큼 진짜 저런 경험을 겪어보지 못했을 확률이 크다.[77] 그 전에는 그래도 친구로서의 인연으로 고민을 했지만, 홍파의 건으로 더 이상 자신이 아는 친우가 아니라 생각했을 것이다.[78] 그 와중에 의병 중 한 명인 경무원이 통금 시간이 지났으니 둘에게 귀가요청을 하고는 돌아간다.[79] 와중에 구동매는 밀정은 미국-조선-일본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공사관 직원이었을 거라는 추측을 하고 "그런 자가 마침 내 앞에 있는데"라며 유진을 바라본다. 하지만 유진은 무시하고 일이나 시킨다...[80] 왜 내게 넘겨주느냐는 질문에 유진은 '내가 아는 조선인 중에 제일 권모술수가 뛰어나고 공갈 협박에 능한 사람이라서'라고 답한다.[81] 이후 타카시가 고종을 찾아가 무장도 해제하지 않고 예의도 지키지 않은 채 굴욕을 당했다며 빽빽대나 고종은 '그대가 입은 피해는 유감이다. 허나 비록 약소국의 군주라 한들 감히 발언을 허하기도 전에 소리치며 군장도 풀지 않고 들어온 일본군 대좌 정도야 얼마든지 쳐죽여 황실의 법도를 세울 수 있음이다'며 황제의 위엄을 세워 쫓아낸다.[82] 빵집 주인이 의병이었다는 것은 고사홍의 49재때 가게 문이 닫혔고 얼굴에 검댕이 묻어있었다는 것을 통해 유추해낸다.[83] '나를 찾는 거면 이쪽이요'라고 말하는데, 둘의 첫만남 당시 유진이 했던 말과 같다.[84] 이정문이 일본 낭인들에게 납치당한 후, 그를 빌미로 일본이 협박을 해올 경우 자결을 택할 성격임을 아는 고종이 장승구에게 그를 구출할 것을 요청한다. 그에 따라 일본으로 들어갈 인원을 찾던 의병들 사이에서 유진을 떠올린 애신이 직접 자원하여 유진의 귀국행 배에 타 의심없이 일본으로 들어갈 속셈이다.[85] 이 때 밀가루 위에 L VE를 써 넣고 O 자리에 반지를 놓는다. 그리고 유진이 반지를 가져오면서 LIVE라는 글자가 된다. 유진의 사랑(LOVE)을 받아주면 애신이 살 수 있다(LIVE)는 연출.[86] 여담으로 이때 히나가 "살다가 문득 그리우면 오십시오, 조선도 호텔도 여기 있을터이니 라고 했으나 유진 초이가 조선에 돌아왔을때 글로리 호텔은 폭파되었다. 그리고 이는 히나와 유진이 주고받은 마지막 말이 되었다.[87] 동매가 타카시의 귀국 소식을 알리며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고 말하면서 '곧 동경에서 마츠리가 열리는데 폭죽 소리가 총성을 묻을만큼 대단하다'라며 응원해준다.니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거라는 말이라면 어땠을까[88] 수많은 감정들을 눌러 담아 내뱉은 이 사랑 고백엔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들어있었을까? 애신의 고백을 들은 유진은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기다림, 슬픔, 둘 사이를 가로막은 현실에 대한 분노,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떠나야 하는 걱정과 사랑 사이의 안도감 등등.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을 다 삼키고 내뱉는 나지막한 한숨은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애틋한 존재인지 보여준다.[89] 타카시가 자기 자신이 살기 위해 아내를 방패막이로 삼는 추한 모습이 일품이다.[90] 이때 주인의 말에서 그전에 카메라를 샀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희성을 위한 작별 선물이었다.[91] 애신이 고사홍 대감으로부터 부모님의 사진을 받은 때는 고 대감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이었다. 이때는 이완익의 횡포에 비분강개해 애신이 섣불리 나설까 고 대감이 애신을 집 안에 감금시키고 있던 때였다. 고 대감의 장례 이후 애신은 홀연히 사라져 의병에 합류했으니 유진은 애신의 부모님이 동경에서 사진 촬영했다는 것을 알 턱이 없다. 유진이 동경사진관에 간 것은 애신의 아버지와 동지 셋이 동경에서 사진을 찍었음을 떠올린 때문일 것이다.[92] 그런데 그러지 않아도 이미 유진은 모리 타카시와 두 명의 일본군들을 죽인 것만으로 충분히 징역감이었다. 다만 복면을 쓴 상태라 해당 혐의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93] 시청자들 입장에서 조선을 위해 희생한 유진을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내린 부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군사법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관대한 판결이라 해석 될 수 있다. 외교공관에 대한 공격은 해당 접수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되는게 국제관례인데, 그것도 자국 현직 군인이 공사관에 총을 쐈으니 사형감인 국가반역죄에 해당된다. 그러나 총을 쏜 행위가 고의가 아니며 낭인의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애신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자 불가피하게 총을 쏜 정황이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카일 무어는 유진을 변호하기 위해 판사에게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작중 판사 또한 그 점을 참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94] 작중엔 미국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인천에 있는 내동성당이다.[95] 여기서 소름 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96] 유진이 왜 돕는 거냐고 묻자 진국은 "그럼 저 쪽(일본군)을 도울까요?"라는 한마디로 명쾌하게 설명한다.[97] 다른 의병들보다도 애신의 경우 정체가 밝혀지는 것이 특히 더 위험하다. 애신의 조부 고사홍은 고종의 스승이었기에, 고애신-고사홍-고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따라 고종이 암암리에 의병들을 지원하고 있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일본에게 좋은 빌미를 줄 것이고, 따라서 대한제국의 존망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98] 다만 이덕문이 죽는 과정은 나오지 않았기에 유진이 직접 죽인건지 확실치 않다. 애신이 위장용 양복을 입고 근처에 있던 걸 보면 그녀의 저격을 도왔을 가능성이 높다.[99] 소설판에서 애신이 죽인 것으로 나왔다. 유진은 화월루에서 의병명단을 챙긴 이덕문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죽은 장소가 로건이 죽었던 곳이었다. 즉 로건의 암살은 유진이 했다면 이번에는 애신이 한 셈.[100] 이를 본 구동매는 역시 사람이 죽기 딱 좋은 방이였다면서 처음 화월루에서 로건이 죽은 방을 보면서 떠올린 말을 다시 생각해 냈다. 여러모로 인상적인 장면이나 시간 관계상으로 편집한듯[101] 소설판에 따르면 이덕문은 죽기 전까지 애신이 더 예쁘고 아이도 잘 낳을 것 같다며 애순 말고 애신과 결혼할 걸 그랬다며 유진 앞에서 패드립을 쳤다.[102] 이 사진은 국사 교과서에 실린 의병들의 모습을 옷차림과 구도까지 똑같이 재현했다.[103] 대표적으로 희성의 어머니인 윤호선과 이세훈의 금괴를 주는 이양화.[104] 모리 타카시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의 환심을 샀다.[105] 일이 위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애신이 유진이 기차에 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차를 급히 출발시켰다.[106] 이때 탄약은 딱 1발 남아있었다.[107] 남작을 인질로 잡기 전 한 대화가 압권이다. 남작에게 모리 타카시의 살해범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아마 조선인 폭도가 한 짓일 거라는 남작의 말에 "틀렸어. 조선을 도망쳤던 어떤 미국인이야"라면서 총을 겨눈다.[] [109] 열차의 연결기를 권총 단 한 발로 끊어내는건 일단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극적 허용으로 생각하고 넘어가자. 너클이 풀리는 묘사로 보아 총을 쏴서 핀을 뽑아낸 것으로 보이는데, 정지상태면 모를까 운행 중에 저렇게 힘없이 풀리는 물건은 아니다.[110] --다만 아예 생존할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작을 붙잡은 상태에서[111] 이 때 못해도 권총탄도 아닌 소총탄을[112] 유진의 최후는 신기하게도 그의 어머니의 최후와 동일한데, 인질을 잡아 사랑하는 사람이 위기를 벗어나게 해 주는 대가로 자신은 사실상 자살이나 다름없는 죽음을 맞았다.[113] 유진의 최후와 그의 죽음을 묘사한 장면들을 보면, 애신이 유진에게 '검은 새'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매가 제물포에서 검은 옷으로 변복한 애신을 총으로 쐈을 때 '검은 새 한 마리를 쏘았다'고 말한 것, 애신이 하늘을 높이 나는 검은 새처럼 검은 옷을 입고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의병이라는 것, 그리고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검은 새’와 ‘고애신’의 초성이 같다는 점까지 종합하여 판단해보았을 때, 유진의 '검은 새'는 애신이 맞는 듯하다. 즉, 유진은 검은 새인 애신을 바라보다가 어릴 적 고사홍에게 들었던 말처럼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이다.[114] 일본 남작을 인질로 삼고 일본군에게 사살당한 유진 초이가 어떻게 외국인 묘지에 무사히 안장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유진 초이가 조선계 미국인이라 해도 미국 국적을 가진 엄연한 미국 시민이고 일본군은 다른 사람도 아닌 강대국의 국민(게다가 전직 군 장교이기까지 했던)을, 그것도 살인을 하지 않고 인질극만을 한 미국인을 체포없이 끔찍하게 살해하였으므로 일본으로서는 외교적으로 곤란한 문제에 직면하였을 것이다. 미국 정부로서는 일본에게 일본군이 미국인 민간인을 사살한 것에 대해 항의했을 것이고 카일 무어는 일본에게 이 사안을 조용히 종결짓는 대가로 유진 초이를 외국인 묘지에 안장시킬 것을 일본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역시 유진 초이가 이방인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115] 훗날 성장한 도미가 그의 묘지를 찾아와 경례를 올린다. 이름 탓인지 그를 도 안중근 선생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안중근 선생은 누나 대신 여동생이 있었고 최유진의 몰년인 1907년에 그는 도미보다 훨씬 많은 27살이었으며 또한 그의 어릴적 아명은 '응칠'이었다. 도마는 그의 세례명인 토마스의 국역. 거기다 16살이던 1894년에 동학농민운동의 진압을 돕는 등 작중에 타지에서 이미 활약 중인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직간접적으로도 노출되지 않았다.[116] 번역 상에는 '위대하고 고귀한 자, 소풍같은 조선에 잠들다'라고 나와 있으나 원문 그대로 직역하면 '위대하고 고귀한 자, 아직 여기 조선에 소풍중이다'쯤으로 번역된다.[117] 이 때 chosen을 '조선'이 아닌 선택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앞서 지구본에서 조선을 Joseon이라 표기하였으나 묘비에서는 이렇게 표기한 것은 이런 중의적인 의미도 노렸을 것으로 보인다. 구동매와의 대화에서처럼 '선택'할 수 있었으니 그는 애신을 택함으로서 조선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118] 21화에서 이름 모를 의병이 맡겨두고 간 당혜, 황은산의 백자, 희성의 회중시계, 동매의 카타나, 양화(히나)의 플뢰레.[119] 만주에 건너간 애신과 의병들에게는 후에 자유시 참변과 같은 힘든 여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살아 남는다 해도 그때까지 해드리오에 그 유품들이 잘 보관될 가능성도 희박하고 설사 그렇다 해도 당시 만주에 있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조선에 돌아오지 못했다는 기록을 보아선 고애신이 그 모든 확률을 뚫고 그 유서를 발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120] 15화에서 유진과 애신이 같이 낚시를 하고 잡은 물고기를 먹는 모습이 회상 장면으로 나온다.[121] 다른 때와 달리 see you라고 말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