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15:52:05

육십령

파일:육십령 2022.jpg
六十嶺 / Yuksimnyeong Pass
1. 개요2. 유래
2.1. 도적 기원설(유력)2.2. 60굽이 고개설2.3. 읍치 거리설
3. 역사4. 교통

1. 개요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장계면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을 잇는 고개. 26번 국도(육십령로) 상에 있다.

육십령의 높이는 해발 734m이다. 육십령의 높이는 같은 백두대간에서 유명한 고개인 죽령의 높이(해발 696m)보다 높다!

덕유산 종주코스인 육구종주의 시점이기도 하다.[1]

2. 유래

이름이 육십령이 된 데는 세 가지 유래가 전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2.1. 도적 기원설(유력)

가장 유력한 설은 육십령은 예로부터 도적(산적)떼가 들끓는 곳이라,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최소 장정 60명이 무리를 지어서 넘어가야 도적 피해를 안 당할 수 있다고 육십령이 됐다는 설이다.

2.2. 60굽이 고개설

육십령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굽이를 60번 지나가야 넘어갈 수 있어서 육십령이 됐다는 설이다.

2.3. 읍치 거리설

경상남도 함양군의 안의면과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의 읍치에서 고개까지 거리가 60리(약 23㎞)라는 설이다.

3. 역사

육십령 일대는 원래 가야 제국(諸國)의 일원인 졸마국의 땅이었다. 졸마국은 백제와 친해 육십령을 통해 백제와 교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라 진흥왕 대인 560년대 후반에 신라의 공격으로 졸마국이 멸망하면서[2] 육십령은 졸지에 백제신라국경선이 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육십령 일대는 백제와 신라의 천혜의 요새가 됐고, 자연히 육십령 고개 내부의 치안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백제와 신라의 도적이 상대국으로 가는 행상인을 공격하는 일이 다수 발생한 것이다. 백제가 멸망하고 통일신라가 들어선 이후에도 한번 나빠진 육십령의 치안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고, 도적떼가 들끓는(...) 고개가 되고 말았다.

육십령 일대의 치안이 괜찮아진 것은 고려 시대 들어서였다. 그러나 여몽전쟁 때 고려 백성들의 삶이 궁핍해지면서 이 일대에서 또다시 도적질이 기승을 부리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도 육십령은 평화시에는 치안이 괜찮다가 임진왜란 등 변란이 일어나면 도적질이 기승을 부리는 등 치안 상황이 하늘과 땅을 오갔다.

6.25 전쟁을 거치면서 이 일대의 국민들이 피난을 가거나 전쟁에 휘말려 죽는 등 거주민이 없어지면서(...)[3] 현대 대한민국에 와서야 육십령은 평화로운 시기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26번 국도의 통과 및 통영대전고속도로의 개통 등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육십령을 빠른 시간에 통과할 수 있게 돼 도적질 당할 여지도 없어졌고.. 한때 추풍령보다 이 쪽의 위상이 높았던 때가 있었는데, 부일외국어고등학교와 관련된 추풍령 경부고속도로 연쇄추돌 참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 후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전까지 서울과 부산을 왕래하던 수요가 이쪽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육십령을 직접 넘는 게 아니라 아래에 있는 육십령터널을 통해 지나다닌 거지만.

4. 교통

26번 국도(육십령로)가 지나가고 있다. 육십령로 상에 육십령휴게소가 위치해 있다.

통영대전고속도로서상 나들목 - 장수 분기점 구간 사이에 육십령터널이 만들어졌고 육십령의 이름을 땄지만, 사실 육십령터널은 육십령을 지나가지 않는다. 육십령터널은 육십령 3km 남쪽에 있는 구시봉(해발 1,014m)을 통과해 간다.

버스는 고개를 정통으로 넘는 노선은 시외버스 부산서부-장계가 유일하다. 과거에는 시외버스 대구서부-전주(완행)도 넘었으나 현재는 더 이상 넘지 않으며, 나머지는 모두 육십령터널로 통과한다.

양 군을 오가는 농어촌버스없다.시내버스 여행에서 육십령을 넘으려면 7km가 넘는 도보를 해야한다.

[1] 육십령과 할미봉은 덕유산국립공원 영역에 포함되어 있지않다. 다만 육십령 인근부터 국립공원 안내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어 위탁관리는 하고 있는듯 하다.[2] 삼국사기한국 역사서에는 졸마국의 멸망이 안 다뤄졌지만, 일본서기에 졸마국의 멸망이 나온다.[3] 지금은 육십령정상에 마을이 하나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