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4 17:44:29

의친왕(조선에는 쿠데타가 필요해요)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조선에는 쿠데타가 필요해요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의친왕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인물이다.

2. 작중 행적

1차 세계대전을 다룬 2부 본편 1화에서 관전무관단의 일원으로 등장. 유럽에서 유흥을 즐기다가 갈리치아에 있던 관전무관단에 합류하여 보좌하는 이응준 정위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일본에서 벌어진 추대 사건은 김시혁의 개입과 상관 없는지라 여기서도 아버지에 찍혀서 귀국길이 막힌 처지이다. 극동전쟁의 영웅 김시혁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며 답장 여부에 상관없이 팬레터에 가까운 편지를 잔뜩 보내오곤 했다.

오랜 타국 생활에서 오는 공허함을 달래고자 각종 군사 서적을 탐독하고 총기에 관심을 쏟았는데, 덕분에 방구석 밀덕후 아버지나 금치산자 형과는 달리 군사적 안목이 제대로 잡혀서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의 전투 방식이 한국의 것을 벤치마킹했음을 즉시 알아보고 김인수 부장과 전황에 대해 막힘없는 대화를 나눈다. 바로 옆에서 포탄이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 대범함을 갖춰서 세간에선 고종보다 더 흥선대원군을 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고, 그 탓인지 고종은 의친왕의 거듭된 귀국 요청을 칼같이 차단하고 있다.

동부전선 참전을 위해 결정된 원정군 주요 지휘관으로 모두 김시혁의 측근으로 구성된 데[1] 불만을 품은 고종은 의친왕을 원정군 사령부 감찰관이자 한국군 대표로 내정한다. 당연히 선의는 아니고 패전하면 양쪽에 다 책임을 묻고, 승전하면 과실은 자신이 챙기며 의친왕과 원정군 수뇌부 사이에 연결점을 빌미삼아 공작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다만, 의친왕 본인은 김시혁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고 있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그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41군단 궤멸 이후 둘이 마침내 만났을 때 주인 좋다고 달려드는 골든 리트리버가 생각날 정도로 친밀하게 굴었다. 황실 인사들과 가까이 지내서 좋을 게 없는 시혁이 떨떠름해하자 나 혼자 친한 줄 알았냐고 상처 받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활짝 웃으며 친밀한 포즈를 잡는다.

비단 의친왕 본인만 친숙하게 구는 게 아니라 사동궁 전체가 김시혁과 그 일가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하는데, 의친왕의 며느리는 로하에게 외국어 교습을 받으며 친구처럼 지내고, 의친왕비 김씨는 한성 폭동 때 직접 전화를 걸어 김시혁의 집이 안전하도록 보살폈다. 나중엔 1차 대전 중에 태어난 김시혁 아들의 이름을 의친왕이 지어주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까지 하고 분위기에 휩쓸린 로하가 어어하다 승낙하면서 김시혁은 본의 아니게 황실 내 분란에 휩쓸려 들어가게 생겼다.

부크강 집단의 공세가 격화되는 와중 노보플린스크로 향하는 노무단을 격려하기 위해 동행했다 제1 시베리아 군단의 허술한 지경선을 파고든 독일 기병대의 기습에 휘말린다. 도피하라는 권고를 뿌리 치고 치중대에 합류해 친왕 신분에 권총을 들고 교전에 참여하게 된다.

수와 화력에서 너무 불리했던 치중대는 거듭된 기병 돌격에 전멸해버렸고 그 결과 시종무관 이응준과 단 둘이서 쫓아오는 울란들을 맞상대하며 도주하길 반복하다 엄복동 일행과 조우, 노보폴린스크까지 호송해 줄 것을 부탁한다. 급조한 총창방진과 이응준과 의친왕 호위부대가 보유한 강습소총 화력으로써 처음 돌격한 용기병대는 막아냈으나, 충격력에서 비교도 안 되는 울란의 공격은 수적·화력적 열세 탓에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사격 솜씨는 무척 좋아서 권총만으로 독일의 정예 기병들을 능숙하게 제압했고, 러시아, 미국, 독일 등 서방 각국 총기를 다채롭게 다뤄봐서 한국군 장교들에겐 생소한 독일산 기병총도 능숙하게 다룬다. 도중에 이응준과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으나 엄복동 일행과 한국군 수색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에 성공해 노보폴린스크에 합류한다.

노보폴린스크에 도착한 뒤 일련의 독일군 부대가 한국군 보급창을 노리고 접근한다는 보고를 받자 타군보다 대량으로 배치된 기관총과 강습소총 화력을 총동원해 아군 규모를 속이는 기만책을 제시한다. 정작 숙련된 독일군은 화력에 비해 병력의 밀도가 낮고 포격 지원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바로 기만책임을 눈치채나, 한국군이 기만책을 쓰는 이유가 독일군을 끌어들여 정비를 마친 러시아군과 함께 쓸어버리려는 속셈이라 오해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노보폴린스크를 사수하는 데는 성공한다.

3. 기타

경술국치가 사라지고 정국이 바뀐 영향인지 원래 역사와 후계구도가 달라졌다. 원 역사에선 정실부인 김덕수와의 사이에서 자녀가 없었고, 첫 번째로 공인 받은[2] 자식이 1909년생 이건인데, 작중에선 1916년 시점에 임신한 의친왕의 며느리가 등장한다.


[1] 제1근위기병사단장 김석중, 수도보병사단장 박승환, 제9보병사단장 노백린, 제2강습보병여단장 홍범도, 독립 시베리아 여단장 김시진.[2] 의친왕이 순종과 달리 남성으로서 능력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젊어서부터 여성 편력이 화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건은 첫 자식이라기보단 처음으로 공인받은 자식일 가능성이 높다. 이건 역시 생모 수관당 정씨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고 의친왕의 이유 없는 냉대까지 더해 실은 일본인 소생이라는 소문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