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01:47:07

이하응(닥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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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응
배우 : 이범수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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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조선시대 대표 풍운아라 할 수 있다.

비록 왕의 종친이나 안동김씨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정치 따위에 관심을 접은 지 오래고,


1. 개요2. 상갓집 개3. 각성4. 집권 준비5. 대원군 등극6. 미래에서의 재회7.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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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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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왕조의 나라가 아닌 안동김씨의 조선. 선량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썩어빠진 고목을 내 그 뿌리까지 베어넘길 것이야.

드라마 닥터 진의 등장인물. 배우 이범수가 연기한다. 일본 더빙판 성우는 코니시 카츠유키. 원작의 사카모토 료마에 대응되는 캐릭터.

극 중반 이후 본격적인 정치가로 각성한 뒤부터는 진혁 이상으로 비중이 높다. 어찌보면 닥터 진의 또다른 주인공.

2. 상갓집 개

초반에 진혁이 낭떠러지에 매달려 죽을동 살동 하던 것을 마침 만취해 지나가던 이하응이 끌어올려서 살려준다. 진혁을 오해한 관가에서 그의 목에 100냥이란 거금을 걸자 좋다고 팔아먹으려고도 했다.[1] 그 와중에 자기를 관가에 팔아넘기려는 다른 패거리의 대장이 떡 먹다가 목이 막힌 것을 도망도 안 치고 응급수술로 구해주는 진혁을 보고 오해를 푼다.

이범수의 아주 맛깔나는 망나니 연기가 일품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범수의 "카악, 퉤!" 하는 가래침 연기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하응의 필수요소 중 하나인 난(난초) 그림을 기생의 치마폭에 그려주고 술값을 해결하는 장면도 나오고, 빌려간 돈을 퉁치려고 주팔이에게 들이미는 장면도 나왔다.[2]

진혁도 이하응이 보여주는 망나니짓들이 안동김씨 권세 하에서 살아남으려는 처세술임을 독백한다. 근데 진짜 망나니처럼 보인다. 부르지도 않은 좌상의 술판에 난입해 술과 안주를 게걸스럽게 먹자, 아니꼽게 본 다른 양반이 "당신 주안상은 딴데 차렸다!"면서 고기산적을 연못에다 던진다. 그것을 냉큼 가서 주워먹고 받아먹고 더 달라고 하는 장면을 보면, 연기하는 건지 진짜 망나닌지 오락가락하다.

3. 각성

그러나 아들 명복이 죽을 위기를 넘기면서 각성하고 있는 중. 직접 똥지게를 지기까지 하며 진혁의료행위를 열심히 돕는다. 치료에 쓸 물자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어의를 찾아가 "진 의원의 치료법을 조정에서 알게 된다면 조선 팔도의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하나 이 어의가 천하의 개쌍놈. 오히려 어의가 토막촌을 불태울 것을 김병희에게 제안하고 결국 토막촌이 불타게 된다. 여기서도 열심히 사람들을 구하지만 결국 식이 엄마는 구하지 못했다. 이 시점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대원군의 이미지인 노련한 정치가가 아니라 순진하고 정치판에는 어두운 인물이었다.

다만 6화에서 기생 계향이 매독에 걸린 이유와 이전부터 안동김씨들이 저질렀던 일에 대한 분노로 인해서 점점 노련한 면을 보이는 중이고, 7화에선 안동김씨에 반기를 들고 있는 무명계와 손을 잡고 김병희의 집에서 금괴를 빼돌린다. 그리고 그 뒤에 보여주는 행보도 이 사람이 초반에 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날카로운 판단력을 보여준다. 이범수의 호연이 플러스되며 간지폭풍이 느껴진다. 진혁에게 신분 높은 여인 환자를 소개시켜주는데 이 여인이 바로 신정왕후 조씨의 조카딸이었다. 진혁의 의술로 여인이 치료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정왕후 조씨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신정왕후 조씨의 연회를 준비하게 되었고 연회 석상에서 신정왕후 조씨가 독살당할 뻔 했으나 진혁 덕택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진혁이 모략에 빠져 옥에 갇혀버리고 협력관계였던 무명계가 와해되어 버리자 다시 위기가 닥쳤다.

진혁과 같이 험한 꼴을 많이 당하면서 진혁과의 개인적 우정도 많이 든 모양. 연회 전날에 진혁에게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며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술에 빠진 상갓집 개였겠지"라며 감상에 빠지며 진혁이 옥에 갇히자 냉정을 잃고 막무가내식으로 나가려다가 춘홍의 만류로 그만두었다.

그런데, 6화에서 기생 계향의 매독의 원인이 서양인인 걸 안다. 훗날 쇄국정책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혁이 있는 한 어떻게 될런지 또 모르는 일이다.

9화 10화에서는 신정왕후 조씨와의 커넥션을 돈독히 하고 재력도 권력도 얻어 안동김씨 세력을 타파하려는 이하응의 속내가 뚜렷히 드러난다. 9화에선 훗날 고종이 되는 명복이를 왕위에 올리겠다고 선언한다. 10화에서는 평소엔 종친이 서당 다닌다고 갈구던 명복이가 서당 다녀오는 길에 아버질 만나 안절부절하자 자치통감을 건네주며 이제부턴 글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고, 신정왕후와의 컨텍을 위해 몸가짐도 바르게 하라는 오더를 내린다.

그런데 그 망할 활인서 의원 때문에 대비 시해 음모의 주동자로 누명을 쓰게 되어서 교수형에 처해질 뻔 했으나 다행히 김경탁의 도움으로 누명은 벗게 되나, 대신 진주로 귀양을 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역사가 완전 꼬였다. 이하응은 대원군이 되기 전까지는 귀양을 간 기록이 없기 때문. 하지만 더 큰일이 있었으니, 바로 안동김씨 일파의 명으로 사약을 받게 되었다.[3] 그러나 진주 민란에 휘말리게 되어 사약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았고[4] 상태이상에서 회복한 대비마마가 보내준 사약캔슬 어명을 받고 사면되어 한양으로 올라왔다. 올라와서는 춘홍의 조언을 받아 김병희의 측근인 김병옥의 약점을 잡았다. 그리고 그를 이용해 진혁을 내의원으로 들어가게 했다.

4. 집권 준비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아들인 명복을 양자로 들이자고 풍양 조씨에게 조언까지 한다. 그리고 안동 김씨의 불법 금 거래를 밝혀내서 철종에게 고하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안동 김씨 일파에 인해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 그러다가 철종이 급성 충수염으로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위독해지자 아들을 왕위에 오르게 하기 위해, 수술을 준비하는 진혁에게[5] 수술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사실은 본인도 철종이 죽어야 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던 듯한데 주팔이가 "주상께서 돌아가시면 명복 도련님이 후계자가 되실 수 있지도 않나요?"라는 말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명복을 돌아본다. 드디어 야심을 드러냈다!

진혁에게 지금의 왕이 죽어야 조선을 바꿀 수 있다고 수술하지 말 것을 권하나 환자라면 누구든간에 살린다는 진혁의 신념에 뜻을 굽혔고 철종의 수술에 수혈이 필요하다는 진혁의 말을 듣고 앞장서서 종친들을 모아 수혈에 도움을 준다. 진혁의 신념에 내심 감복한 듯. 그리고 가장 먼저 철종에게 피를 너무 많이 수혈한 바람에 기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철종이 회복된 후에는 계획대로 명복을 대비의 양자로 들였으며 왕실의 족보를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6] 또한 수혈을 앞장서서 한 것은 실리(지금 왕이 죽으면 세력이 약한 흥선군 측이 도리어 역모죄로 몰릴 수 있는 것을 막는 것)와 명분(왕을 앞장서서 구했다)을 모두 챙긴 정면돌파 책략이었다. 춘홍조차도 "충심이 아니라 야심이었습니까"라고 말할 정도.

이전부터 자기 목표를 위해 진혁을 이용했고 결국 목표를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냉철한 정치가로 변모했어도 진혁과의 우정은 지키고 있다. 수혈 후 가볍게 농담도 던졌으며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한 날에 홍영래가 유방암에 걸린 걸 알고 정신줄을 놓고 술을 퍼마시는 진혁과 함께 술을 밤늦게까지 마셔주었다.

왕실 족보도 편찬하여 종친의 힘을 결집한 후 그 힘으로 김병희 퇴진 시위를 벌이게 했다. 이에 김병희도 병력을 동원하여 이를 막으려 했으나 홍영휘의 진언을 받고 주팔이 패거리로 하여금 안동 김씨로 위장하게 하여 오히려 시위하는 종친들을 폭행했다. 이게 결국 다른 종친들과 유생들 귀에도 들어간 데다가 김병희가 뇌물을 받은 목록까지 입수해서 김병희를 사면초가로 몰아넣었으나 김병희 역시 영래의 모친을 역적 혐의로 잡아넣고 영휘와 진혁의 부탁을 받아들여 결국 김병희와 거래하여 압박을 풀었다. 그러나 멘붕에 빠져 흑화된 김경탁이 김병희의 지시를 받고 그를 저격[7], 결국 퇴청 중에 총을 맞고 말았다. 원작에서 료마가 암살되는 것을 뒤집어쓴 셈인데 역사가 틀어져서 잘못하면 집권도 못하고 죽게 되었다. 15화 예고편에서 사망한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명복이 상복을 입고 절을 하고 있는 장면이 비춰져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으나 그 뒤에 이어진 장면이나 대사 등을 볼 때 아마도 철종이 승하하였는데 제작진이 훼이크를 친 듯하다.

결국 16화에서 안죽고 진의원의 의술로 살아난다. 그리고 진의원에게서 미래에서 왔다는 고백을 듣는다. 그후 쾌차해서 바람을 쐬던중 진의원에게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듣는다. 영래가 그 당시 저주의 아이템 묵주를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걱정된 진혁이 "어르신은 병인년에 수천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학살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하응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작중에 나온대로 흥선군의 부인도 천주교 신자기 때문.[8]

그리고 명복이를 즉위시키기 위해 철종이 승하하고 후계 문제를 들고 나오나 예상대로 김병희의 반대를 맞았고 대비도 몸을 사린다. 그러자 김병희와 독대하여 교섭을 하는데 명복이 즉위해도 안동 김씨의 권력은 유지시켜주겠다면서 자신을 쏜 총을 김병희에게 들이밀면서 김병희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그리고 결국 대비전에서 김병희가 후계 자리를 명복으로 하자는 데 힘을 실어주게 만들었다.

이 시기부터 눈치없는 척 연기하면서 정적들의 속을 긁는 스킬을 마스터하기 시작했다. 가령 자기를 죽이려고 한 김대균과 좌의정의 방으로 냅다 달려들어가서 살려달라고 빌더니 '설마 좌상이 나같은걸 죽이려고 들겠냐' '종친을 죽이려든자는 국법에 따라 엄히 처벌받는다, 반드시 범인을 잡아내겠다' 식으로 경고한다던지… 이 스킬은 대원군에 등극하자마자 조대비에게 시전되게 된다.

5. 대원군 등극

그리고 드디어 아들 명복이를 왕위에 오르게 성공하여서 드디어 대원군 자리에 오른다! 중간에 문제[9]가 생길뻔 하지만 다행히 즉위식은 성공적으로 마친다. 하지만, 이제 풍양 조씨와의 대립이 남았다. 그런데 하필 대비가 김병희와 손을 잡는 바람에 조금 난감해졌다. 그리고 진혁에게 일부 미래의 역사가 담긴 편지를 받았다. 이걸 언제 여느냐에 따라서 역사가 바뀌냐 마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 줄 알았지만, 그 편지를 김경탁이 일부 가져간다.

결국 풍양 조씨 세력을 꺾기 위해 조용한 협박으로 대비를 꺾어 놓은 후, 드디어 역사대로가 아닌 조금 빠르게 서원철폐령을 내리며 그 유명한 "진실로 백성에게 해가 되는 것은 비록 공자가 살아 돌아와도 용서할 수 없다"는 말까지 했다.[10] 백성들의 지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하며 순조롭개 흥선군의 개혁이 시작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하필 부대부인 민씨[11]를 포함한 천주교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다가 관아에 잡힌다. 이후 부대부인의 안위를 걱정한 흥선군이 서둘러서 손을 써서 풀려나지만, 그걸 트집잡아서 안동 김씨 세력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서 이에 책임을 묻는다. 그게 곧 병인박해로 이어질 것을 짐작한 진혁이 서둘러서 막아보려고 하지만, 권력의 유지를 위해서 결국 '천주교도들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진혁와의 약속을 깨고 만다. 이리하여 극 중 처음으로 두 사람이 대립관계에 서게 되는데…! 그리고 천주교 박해를 천명하면서 "지엄한 아비의 회초리를 들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전에 김병희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그 역시 김병희와 마찬가지로 권력에 집착하는 인간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다.

일본 원작에서는 미나가타 진사카모토 료마가 끝까지 좋은 관계로 끝났지만, 닥터 진에서는 다른 결말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타났다. 특히 드라마의 히로인인 영래의 목숨까지 쥐게 되었으니 전개에 따라서는 진 최종보스로 등극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때의 대립은 잠시였고 결국 19화에서 진혁에게 설득을 당한다. 이대로 박해를 지속하면 천주교 신부가 프랑스 함대를 끌고 와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흥선군에게 알렸다. 하지만 갑자기 박해를 중지하면 '어렵게 잡은 민심을 잃는다'는 문제가 남아 있게 된다. 진혁은 이 점을 상쇄하기 위한 방안까지 내놓았는데, 바로 호포제를 실시하면 민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 결국 진혁의 주도로 흥선군과 [[리델(닥터 진)|리델] 신부는 외교적 밀약을 맺게 된다.

그러나 청나라로 돌아가던 리델 신부가 결국 경탁에게 밀서를 빼앗기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박해 때문에 영래까지 잡혀가게 되는데, 결국 김병희를 관광 보낼 수 있는 밀서를 손에 넣었던 흥선은 자기가 써준 밀서 때문에 역관광당하고, 그 결과, 무기력증에 빠진 흥선은 정치퇴갤을 선언하게된다. 그런데 예고편에서 홍영휘가 김경탁에게서 밀서를 털려고 덤벼드는 장면이 나와서 또 김이 샜다. 그러나 그 장면은 김경탁이 영래를 구하기 위해 홍영휘와 짜고서 리델 문서를 빼돌리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진혁이 미래인인 것을 알고 병인양요의 존재를 알게 된 김병희가 이하응을 몰아내기 위해 외세를 이용하려 하는 것을 알자 진혁에게 좌상에게 미래를 다 말했냐고 타박했다. 진혁도 어지간히 충격이었는지 그간 무슨 꼴을 당해도 절대로 하지 않았던 '이런 곳에 오는게 아니었다.'는 말을 남겼다.

김경탁이 두고 간 가짜 편지를 통해 아들인 고종이 독살당할 위협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빈 가마를 본가로 보낸다. 하지만 그것은 김병희의 페이크였고, 사실 운현궁에 있는 대원군을 치려는 것이었지만! 김병희는 친아들인 김대균에게 뒤통수를 맞고 결국 자살을 택한다. 안동김씨의 수장이 김대균이라는 무능한 작자로 바뀌었으니 사실상 흥선군의 승리. 하지만 결국 일어나게 된 병인양요를 막기 위해 몸소 직접 나섰다.[12]

그리고 프랑스군의 화력과 김대균 일파의 매국행위로 인해 보급이 끊기고 프랑스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한다. 그 와중에 원한을 버리지 못한 경탁에게 암살당할 뻔도 한다. 물론 자신은 경탁이 그럴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판 싸움으로 끝낼 것을 결정한 후 진혁이 양동작전을 벌일 것을 진언하고 그것을 받아들여 양동작전을 펼쳐 프랑스군을 격퇴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진혁이 부상을 입은 채 다시 미래로 타임슬립해 버리는 바람에 진혁과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13] 헤어지게 되었다.

6. 미래에서의 재회

그러나 150여년 후의 미래로 돌아와 고궁에 놀러온 진혁 앞에 나타나는데(환상인지 실제 대원군의 영혼인지는 불명), 여기서 진혁이 "어르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었습니까"는 물음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세상으로 돌아오게" 하며 받아친다. 그리고 진혁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나서 사라진다. 처음 만났을 때의 백냥이 드립이나 지금이 몇 년이냐는 진혁의 물음에 함풍 10년(1860년)이라는 말까지 하기도 한다.

작중 묘사에서 조선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열린 결말이지만, 정황상 실제 역사대로 조선이 흘러갔다면 실제 역사에서는 아들이나 며느리와도 대립하고 일본에 의해 이용당하기까지 했으며 실각 후 재집권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으며 중간에 아버지 무덤이 양놈들에게 피해를 입기도 한다. 또한 죽기 직전에 아들 한 번 보고 싶다고 했으나 그러지도 못했으니 실제 역사대로 조선이 흘러갔다면 흥선대원군이 유쾌한 표정으로 나타났을 확률은 비교적 적을 텐데, 여기서는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이 세계관에서 조선 역사는 크게 바뀌었다고 볼 여지는 있다. 물론 실제 역사대로 흘러갔지만 암울한 역사를 딛고 일어서 잘 살고 있는 미래의 조선 땅을 보고 표정이 밝아졌을 가능성도 있겠지만.[14]

또한 진혁에게 여기가 150년 후의 미래냐고 묻기 전의 표정이 씁쓸해하는 듯하게 보인다고도 한다.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거기에 대원군이 분명히 '150여년 후의 미래'냐고 물었고, 공홈 설정에서 진혁의 원래 세계는 2012년이었으니 대원군이 있는 세상은 아직 1860년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진혁 앞에 나타난 대원군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의 과감한 개혁정책을 펼치던 리즈시절의 대원군으로 실각 이후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아직 겪지 않은 대원군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저 말이 "(진혁이 다녀간 이후) 150년 후의 미래냐"라는 의미였다면 또 달라지는 이야기다.

어쨌든 '여지'만 보여주고 정확히 보여준 것은 없지만 진혁이 조선시대에서 여러 사람의 운명을 바꾸었고 대원군이 병인양요에 친정까지 했을 정도로 역사가 바뀌었으며, 돌아온 세계 역시 첫 회에 있었던 세계와 달라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역사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아니면 진혁이 '원래 세계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역사가 바뀐 평행세계로 이동'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어찌 되었든 그 세상에서도 진 의원을 잊지는 않은 모양이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로 갈등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진혁과 좋은 관계로 끝났다.

7. 여담

일단 원작의 사카모토 료마에 대응되는 캐릭터라서 원작 만화나 일드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부분 중 하나다. 료마는 일본에서는 글자 그대로 국민적 영웅이나 다름없는 역사인물이고 대중적인 이미지나 원작에서의 캐릭터성도 '자유분방한 선각자'의 이미지지만 흥선대원군은 '쇄국정책'으로 대표되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평가도 상당히 엇갈리는 인물이다. 그래서 "쇄국정책의 대명사인 흥선대원군이 현대 의사와 만난다고?"라는 위화감 때문에 이 점이 많이 지적되는 모양. 이 점은 원작을 접하지 않은 시청자들도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초기 개화파의 중추인 박규수나 작중 시기를 조금 늦춰서 김옥균 같은 사람을 등장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시청자들도 있다.[15]

그러나 엇갈리는 평가야 어쨌든 그의 일생 자체가 워낙 역동적이었고 공홈에서 밝힌 대로 '조선시대 대표 풍운아'라는 표현은 부정하기 어려우며 이 시대의 역사인물 중에서는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인만큼 대원군을 료마에 대응하는 캐릭터로 선택한 건 그래도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실제 대원군 자체도 사실은 자유분방한 풍류인의 기질이 있었던 인물인만큼[16] 그럭저럭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시대 자체가 워낙 논쟁거리가 되는 시대인지라 이 시대 역사인물 치고는 평가가 엇갈리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또한 제작진이 흥선대원군을 재조명한다는 의도가 있다고 언급한 바가 있었는데 10화에서 "흥선대원군은 근대화의 적"이라고 말하는 진혁에게 한 미나의 말에서 "안동 김씨의 60년 세도정치를 끝장낸 개혁가"라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흥선군의 정치가 세도정치를 일소하고 개혁적인 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흥선군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작중 묘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작중에서 흥선군과 명복이가 백성들을 하늘같이 생각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역사적으로 그들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들의 보신을 더 신경쓴 만큼 지나친 미화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작중에서 절대 악으로 안동 김씨 일가가 존재하는 만큼 이하응의 독기가 비교적 덜 느껴지는 것도 있다. 초반에는 몽상가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점점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도 나온다. 이를 보면 미화보다는 흑화되는 모습을 그리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아들 명복이를 즉위시키기 위해 급성충수염에 걸린 철종을 살리지 말자고 말하거나, 다분히 정략적인 의도로 철종의 수술을 돕기도 한다. 또한 김병희를 음해하기 위해 주팔이를 시켜 종친들에게 폭행을 가한적도 있으며 (물론 이건 홍영휘의 아이디어였지만) 안동김씨 세력의 약점을 잡아 그들을 협박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본다면 그 역시 절대적인 선역은 아닌 셈이다. 그리고 흑화되어 가는 모습은 섭정을 맡은 뒤부터 제대로 두드러진다.


[1] 그래서 그런건지 초반에 이하응이 진혁을 부르는 호칭이 ‘백냥이’[2] 실제로 흥선대원군이 친 난초는 당시에는 청나라까지 명성이 퍼졌을 정도였으며, 오늘날에도 어마어마한 액수를 자랑한다.[3] 실제로 이 무렵에 사사당한 종친이 있었는데 바로 이하전이라는 사람이다. 재미있게도 이하전이 사사당한 것은 11화의 시점인 1862년. 역사가 바뀐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운명을 뒤집어 쓸 뻔한 셈이다.[4] 김빠지게시리 바로 전화의 차회 예고에서 이하응이 떡하니 살아서 작전회의하는 모습이 나와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편집한 놈 데려와라![5] 현대의학으로는 의사라면 자가수술마저 가능할 정도로 쉬운 병이다. 조선시대 의술 수준으로는 모르겠지만...[6] 왕실 족보를 정리한 것은 실제로 흥선군이 집권하기 전인 철종 후반기부터 착수한 작업이었다. 이 무렵 흥선군은 종친부의 유사당상으로서 종친부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 작업은 안동 김씨의 묵인하에는 불가능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이 작업을 위해 흥선군이 안동 김씨와 모종의 정치적 거래를 했을 거라고 해석되고 있다.[7] 저격당했을 때 단말마가 "진의원!"[8] 작중엔 나오지 않았지만 흥선대원군의 큰딸과 고종의 유모도 천주교 신자였다. 또한 훗날 흥선대원군의 손자인 의친왕(비오)과 영친왕(요셉), 손자며느리인 김덕수(마리아) 여사와 이방자(마리아) 여사도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9] 안동 김씨 일파가 국새를 훔쳐서 체면을 구기게 할 속셈이었으나 김경탁이 이미 손을 써 놓아서 위기는 넘어가지만, 알고 봤더니 김병희의 또다른 계략.[10] 이 말은 실제 흥선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 했던 말이다[11] 흥선군의 부인이자 고종의 어머니[12] 실제 역사에서는 대원군병인양요에 참전한 기록은 없다.[13] 진혁이 정족산성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한 대화가 마지막 대화가 되었다.[14] 진혁이 조선 후기의 의학사를 확인하면서 홍씨 성의 여의사가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할 때 그 아래에는 민영익광혜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따라서 갑신정변은 역사대로 진행된 것이므로, 병인양요 후 역사가 원래대로 흘렀을 가능성도 높다.[15] 특히 김옥균은 사카모토 료마와 마찬가지로 몇 차례의 암살 고비를 넘기고도 결국 암살로써 생을 마감하였기에 상당히 적합한 인물이었다.[16] 난초뿐만 아니라 사군자 그림과 글씨에 두루 능했으며 판소리도 좋아했다. 또한 노회한 정치가들이 대개 그렇듯 입담이나 유머감각, 재치도 뛰어나 그와 관련한 일화도 많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