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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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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최초의 전구는 이집트인이 만들었다?4. 기타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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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attachment/bulb.jpg

電球 / Light bulb, Lamp / 💡

전류를 통하게 하여 빛을 내는 도구. 구체 안에 들어있는 기체에 따라 백열전구, 네온전구, 할로겐 전구 등으로 나뉜다.

2. 역사

흔히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백열전구)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록상 최초로 나타난 전구는 1802년 험프리 데이비가 아크방전을 이용해 발명한 '아크등'이다. 아크등은 촛불 4,00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밝기와 그에 맞먹는 열, 아크방전으로 인한 심한 소음과 냄새 때문에 가정용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등대, 역사, 공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1844년 존 웰링턴 스타(John Wellington starr)가 필라멘트 백열전구를 발명한 이후[1] 헨리 우드워드(Henry Woodward), 매슈 에번스(Mathew Evans), 모지스 파머(Moses G. Farmer), 윌리엄 소여(William E. Sawyer), 워런 드 러루(Warren De la Rue), 윌리엄 그로브(William R. Grove), 하인리히 괴벨(Heinrich Göbel) 등에 의해 35년 간 전구의 개선작업이 이루어지다가 에디슨이 시간도 길고 밝기도 적당한 백열전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상업화에 성공한다. 그러나 여기서 아크 방전이라 하는 것은 전기 불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에디슨의 전구와는 원리는 다르다.

우리가 아는 현재의 전구를 발명한 것도 에디슨이 아니다. 스코틀랜드 발명가, 천문학자, 철학자인 제임스 보먼 린지(James Bowman Lindsay,1799~1862)가 1835년 발명한 것이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개량했지만 본인이 그다지 상품화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1860년 영국인 화학자인 조지프 윌슨 스완 경(Sir Joseph Wilson Swan, 1828 ~ 1914)이 린지의 것에서 더 발전된 걸 개발했다. 스완은 상품화에 열의를 보이며 더더욱 개량했다.

에디슨이 한 것은 스완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고 개량한 것뿐이다. 그래놓고 에디슨은 오히려 스완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고소했다 패배했다. 그래서 에디슨은 스완과 합작으로 수익을 나누며 Edison & Swan United Electric Light Company, 줄여서 'Ediswan; 에디스완'이란 업체를 만들어 백열 전구를 팔았다.

다만 에디슨이 전구의 보급에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하다. 에디슨이 개량해 만든 전구가 상업성이나 품질이 가장 나았기 때문이다. 도용과 고소까지 당했지만 소송에서 이긴 스완 경부터도 에디슨이 개량해 만든 전구의 품질을 인정했다.

파일:attachment/전구/Lamp.jpg
한국 최초의 전구는 1887년 3월 6일 에디슨 전기회사(후의 제너럴 일렉트릭)가 경복궁에 설치한 전구다.

꺼지지도 않는 도깨비 불이 불길하다[2]고 해서 도성의 무당들이 총집합해서 난리굿판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에 민간에도 차츰 설치 되었는데, 어떤 양반댁 대감님은 담뱃불을 전등으로 붙이려고 하다가 안 되어 짜증을 내셨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파일:external/www.centennialbulb.org/86.jpg
가장 오래된 전구인 센테니얼 라이트가 감시카메라에 촬영되는 모습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전구는 미국캘리포니아 주 리버모어[3]의 리버모어-플레젠튼 소방서에 있는, 센테니얼 라이트라 불리는 60W 전구로, 2015년 6월 기준으로 1백만 시간(114년) 사용되었다. 전구의 수명을 위해 4W 정도가 되도록 낮은 전압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방서 이사 때문에 옮길 때는 경찰차와 소방차의 호위를 받으며 운반되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에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전구의 존재 때문에 "요즘 전구들은 왜 이렇게 오래 못 가는가?" 와 같은 문제제기가 힘을 얻고 있다고. 물론, 요즘 전구처럼 와트가 높은 전구가 아니라서 똑같이 견줄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긴 한다.

에디슨 전구라고 하여 150년 전 그 시절 전구처럼 투명한 구체에 필라멘트가 빛나는 모습의 전구도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의 에디슨 전구는 옛날 그 방식의 전구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필라멘트처럼 가늘고 길게 만든 LED가 구체 안에 들어있는 LED 조명등인 경우도 많다. 앤티크한 디자인과 최신 조명 기술의 만남이랄까. 우연한 산보에서도 이 전구를 다룬 게 나온다.

3. 최초의 전구는 이집트인이 만들었다?

인터넷상에 고대 이집트들의 벽화에 전구와 비슷한 형상의 커다란 물건을 들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 있어 센세이션을 불러왔던 적이 있다.

통칭 이집트 문명덴데라 신전의 전구라고 불리는 것이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구가 아니다. 위키백과에 잘 설명되어 있다. 전구의 팔리아멘트를 연상케 하는 외형의 물체가 들어있으나 자세히 보면 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독일의 이집트학 전문가 볼프강 와잍커스는 부조 옆의 이집트 상형문자들을 해독하여 해당 부조는 연꽃에서 뱀모양으로 태어난 하르솜투스 신을 나타낸 것임을 밝혀내었다.

4. 기타

꼬마전구는 일본어로 마메덴큐(豆電球), 즉 콩알전구라고 한다.

일본의 전통 문화 중 하나였던 요바이가 사라지는 원인 중 하나였다는 의견도 있다.

전구를 북한문화어불알, 형광등긴불알, 샹들리에떼불알이라고 한다는 카더라가 있는데, 실제로 김일성 집권 당시 말다듬기(언어 순화) 과정 초기에 잠깐 쓰였을뿐 이후로는 전구 내지는 전등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관련기사) 이 때문에 북한에서도 전구를 불알이라고 부르면 깜짝 놀라는 반응이라서 짓궂은 사람들이 순진한 어린 여자애들을 놀릴 때 치는 섹드립에 가까웠다고 한다.

빈티지한 느낌 때문에 현대에 들어서는 예술이나 장식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중공업에 치중하여 경공업은 영 상황이 좋지 못했던 소련의 경우 전구를 구입할 때 월초에 생산된 제품인지 월말에 생산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였다고 한다. 월초에 생산된 것들은 질이 그나마 좋은 편이었지만, 월말에 생산된 제품의 경우 할당량 문제로 인해 상태가 좋지 못해도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일단 출하했기 때문이다(...) 이게 중요한 문제였던 게, 단순히 전구 수명 같은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시절 소련 전구들은 질이 좋지 않아 까딱하면 폭발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4] 이 외에도 집에서 사용하던 전구의 필라멘트가 끊어지면 그대로 직장으로 가지고 가 직장에 매달린 전등과 바꿔치기하는 일도 흔했다. 긴빠이 후 전기 기술자에게 전화를 걸어 전구가 또 끊어졌다며 따지며 증거 인멸을 한 것은 덤(...)[5]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머리 위에 전구가 켜지는 표현을 사용한다. 빛나는 아이디어가 반짝! 하고 떠올랐다는 기호적 표현으로, 서구권 만화에서 시작된 상당히 오래된 표현이다. 20세기 초, 신문 연재 미국 만화에서도 나오던 걸 보면 100년도 넘은 유서 깊은 전통이다. 여기에 약간 살을 붙여서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실행에 옮길 때 켜졌던 전구를 도로 끄는(...) 연출도 간혹 볼 수 있다. 아니면 그 전구가 시전자 위에 떨어져서 깨지거나 다른 사람이 뺏어가는 연출도 있다. 혹은 그 전구를 집어 던지거나. 요즘엔 가끔 가다 LED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인문학 거저보기를 연재한 전구의 전구가 이 뜻이다. 당장 캐릭터도 백열전구 캐릭터.

5. 관련 문서


[1] 참 비극적이게도 스타는 백열전구 특허를 내려다가 1846년, 24살에 급사하고 말았다. 같이 전구를 만든 존 밀턴 샌더스(1821~1877)는 특허를 냈지만 당시 팔라멘트 전구 제조비가 비싸다든지 여러 단점이 있어 상용화되지 못했다. 샌더스는 1877년 산토도밍고 여행 도중 행방불명되어, 에디슨의 전구 특허 논란 때 스타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주장에도 나오지 못했다. 스타의 일화는 전화기를 그레이엄 벨보다 먼저 발명하고 소송에서 승소까지 했지만 사망하는 바람에 특허를 내지 못한 안토니오 무치와 비슷하다.[2] 거기다 궁궐 연못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건 발전기 냉각수로 연못 물을 순환시키다 수온이 올라가서 그런 것인데, 당대 사람들이 거기까지 알리가 만무했다.[3] 리버모륨이라는 원소의 유래가 되는 과학연구소가 있는 동네이다.[4] 1991년 키이우의 드니프로 호텔에서 만찬이 열렸는데, 호텔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집단으로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다. 놀랍게도 이 만찬은 고르바초프를 위시한 소련의 여러 고위 간부들과 상류층 인물들이 대거 참석한 집단이었다. 고위층의 만찬 장소인 고급 호텔이 이 정도였으니 당시 일반 소련 가정의 상황이 어땠을지는(...)[5] 사실 전구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소련 시절 직장에 출근한 직장인들이 사무 용품 등을 슬쩍해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상당한 사회적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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