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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태

중간태에서 넘어옴
1. 개요2. 각 언어 표현
2.1. 국어학에서의 용어 사용
3. 수동태의 종류
3.1. 성분 추가의 유무3.2. 무엇이 주어가 되는가
4. 개별 언어에서의 양상5. 관련
5.1. 중간태5.2. 역수동태
6. 사동/수동 중첩 표현 ('사동수동')
6.1. 일본어의 '사역수동(使役受身)'
7. 수동태의 출현 빈도8. 기타9. 참고 자료10. 관련 문서

1. 개요

/ passive voice

언어학에서 (態, voice)의 하나로, 주어가 어떤 동작의 대상이 되어 그 작용의 영향을 받아들이는 서술 형식. 어떤 문장의 주어가 그 문장의 동사가 나타내는 행위를 당하는 피행위자에 해당하는 경우 해당 서술과 같은 방식을 의미한다.

동사로 나타내는 사건의 참여자 가운데 행위의 주체가 목적어로 표현되고 행위의 대상이 주어로 표현되는 문장으로 정의된다. 수동태 문장에서는 동사의 특별한 형태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각 언어 표현

서구 언어학에서 '태'를 지칭하는 표현인 'voice'는 라틴어 'vox'에서 유래하였다. 오늘날 이 'voice'라는 단어는 '목소리'라는 의미가 더 잘 알려져있는데, '태'와 '목소리'의 두 의미는 같은 라틴어 어원을 공유할 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서 생겨난 의미들은 아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διάθεσις (diáthesis) 역시 많이 쓰인다.

'수동'을 의미하는 'passive'는 라틴어로 '당하다(suffer)'를 뜻하는 'pati-'의 과거 분사 어근 'pass-'로부터 파생한 'passivus'('당하거나 느낄 수 있는')에서 유래하였다.[1]

2.1. 국어학에서의 용어 사용

국어학에서는 '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사동 구문과 묶어 '사동문(使動文)/피동문(被動文)'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러한 사동문/피동문을 구성하는 구문을 만드는 양상을 사동법(使動法)/피동법(被動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용어상의 차이라서 '국어학에서 수동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인 것이지, '한국어에 수동태라는 개념이 없다'라고 오해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조경화(2014)과 같이 다른 언어와 수동태의 양상을 비교하는 연구 역시 수행되고 있다[2].

굳이 이런 식의 용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국어에서 '수동태'라는 것이 규칙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라서[3] '수동태' 형식들을 같은 '태'라는 범주로 묶는 것의 이득이 그다지 크지 않고, 반면 사동을 만드는 형식과는 매우 비슷해서 이쪽을 묶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태'는 '같은 의미의 문장에서 논항의 위치를 바꾸는 문형'으로 좁게 정의할 경우 사동이 간혹 포함되지 않기도 한다는 것도 걸리는 부분.

순우리말 문법표현으로는 '피해를 입다' 등의 '입다[被]'에서 유래한 '입음법'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수동(受動)'보다 '피동(被動)'이라는 한자어를 더 선호하는 것도 '입음'으로 피동형을 지칭하던 관습적 사연도 있는 듯.

국어학에서 피동문으로 쓰이는 동사의 형태는 '피동형(被動形)'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특히 '-이, 히, 리, 기-'가 붙어 새롭게 형성된 동사는 '피동사(被動詞)'라고 부르며 '-이, 히, 리, 기-'는 '피동 접사'라고 부른다. '-받다', '-당하다', '-되다' 류는 접사이긴 접사여도 약간 통사적 속성('-를 당하다, 받다')이 남아있어서 피동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어지다'는 '-어 지다'의 보조용언 구성이므로 애초에 피동사라고 불릴 수 없다.

따라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현배가 사용한 순우리말 용어도 병기하였다.[4] '피동'을 '사동'으로, '입음'을 '하임'으로 바꾸면 각각 사동에 해당하는 용어가 된다.
  • 피동법/입음법: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방법. 피동문, 피동형 구성, 피동사 파생 등을 모두 포괄한다.
  • 피동문/입음월: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
  • 피동형/입음꼴: 피동문에서 쓰이는 동사의 구문과 형태. '쓰이다'와 같은 피동사 역시 피동형에 포함된다.국립국어원 트윗 명백히 통사적 구성인 '-어지다' 꼴 역시 피동형에 속한다.
  • 피동사/입음말: 피동형 가운데 특히 피동 접사 '-이, 히, 리, 기-'를 통해 파생된 단어. '-되다' 역시 피동사로 인정되지만 '-받다', '-당하다'는 통사적 구성으로 여겨지므로 (피동형이기는 하되) 일반적으로 피동사로 보지 않는다.
  • 피동접사/입음가지: 피동형을 파생시키는 접사. '-이, 히, 리, 기-', '-되다', '-받다', '-당하다' 등이 있다.

3. 수동태의 종류

3.1. 성분 추가의 유무

  • 형태적 수동: 원래의 동사에서 다른 성분의 도입 없이 어형이 굴절/파생함으로써 수동 동사가 형성되는 경우. 한국어에서는 -이, 히, 리,기- 수동 접사 파생이 이에 속한다. 종합적 수동이라고도 한다.
  • 통사적 수동: 조동사 등 다른 문장 성분이 도입되어 수동 동사구로 형성되는 경우. 한국어에서는 '-어 지다'가 연결어미 '-어'와 보조동사 '지다'의 구성이므로 이 수동태에 속한다.[5] 분석적 수동이라고도 한다.
  • 어휘적 수동: 수동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전혀 다른 새로운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 '주다' ↔ '받다'가 대표적이다. 접사를 통해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경우 새로운 어휘가 된 것이긴 하지만 (먹다 → '먹히다'는 새로운 어휘이다) 어휘적 수동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3.2. 무엇이 주어가 되는가

주로 논항이 2개 이상인 '주다'(~에게 ~를 주다) 류 동사에서 무엇이 주어가 되느냐에 따라 수동태를 분류하기도 한다.
  • 직접 수동: 피동주가 주어가 되는 문장. '주다' 류 동사로 치면 '책이 철수로 말미암아 영희에게 넘어갔다' 식.
  • 간접 수동: 수혜자가 주어가 되는 문장. 한국어에서는 '주다' 자체는 이렇게 수동태를 쓸 순 없고 주로 '받다'를 대신 쓴다. ('영희가 철수에게 책을 받았다') 일본어는 이런 수동태가 좀 더 흔한 편. 'OO하다' 류에서 'OO받다'가 이런 형태의 피동이다. '엄마가 나에게 용돈 가불을 허락했다. → 내가 엄마한테서 용돈 가불을 허락받았다.'[6]
  • 반의 수동(adversative passive): 동작과는 아무 상관 없고 그냥 영향을 받은 경우. 일본어의 이런 피동이 있다.
    • 花子が隣の学生にピアノを朝まで弾かれた。(*하나코가 이웃 학생한테서 피아노를 아침까지 '연주당했다'): '이웃 학생이 피아노를 연주했다'라는 행동과 하나코는 전혀 상관이 없으나 그 행동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수동태로 나타냈다. 한국어에는 이런 수동태가 없기 때문에 직역하면 비문이 된다. 부정적인 뉘앙스만큼은 '-당하다'와 약간 비슷한 면도 있다. '피해 수동'이라는 단어를 쓰는 문법서도 있다#[7].
  • 자동사 수동(Intransitive passive): 수동태는 보통 타동사 문장에서 나타나며 자동사 문장에 수동태가 나타나는 일은 드문 편이지만 간혹 자동사에 수동태가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수동태의 핵심 기능은 피동주의 강조보다는 행동주의 약화에 있다는 의견이 있다.
    영어에서는 문법상 성립 자체가 안되지만, 일본어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며, 독일어네덜란드어 등에서 나타난다(독일어의 자동사 수동). 한국어에서도 '-에 가다'→'-에 가지다'와 같은 자동사 수동태가 간혹 나타난다.[8]
    위에서 말한 반의 수동의 경우, 의미상으로 보았을 때 타동사일 필요가 없으므로 '来る'와 같은 자동사에서도 자동사 수동이 일어나 의미상으로는 반의 수동이 된다(예: 夕べは友だちに来られて、テストの勉強ができなかった - 위의 책).

4. 개별 언어에서의 양상

4.1.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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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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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일본어

일본어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연형(주로 あ단)에 조동사 '-れる/-られる'(문어로는 'る/らる')가 붙게 된다. 여기에 대하려면 동사의 일본어 문단 참조. 수동태는 일본 한자어로 '受動態(じゅどうたい)'라는 말도 쓰지만 고유어인 '受け身(うけみ)'[9]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영어와는 달리 일본어는 자/타 구분없이 모든 동사를 수동태로 표현할 수 있다. 해석이 기본형인 '~하다'에서 '~당하다'로 바뀌는데 위에서 말한 '자동사 수동'이 빈번하게 나와서 해석이 난해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자다'를 뜻하는 자동사 寝る에도 수동태 寝られる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
능동태 문장 수동태 문장
私は寝ました。
나는 잤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한 것)
私は寝られました。
나는 자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이나 다른 개체에 의해 행해진 것)

위 문장에서 수동형 문장을 해석하기 난해한 경우가 있으나 문맥상으로는 가능한 문장이다. 대략 '잠들어 버렸다(寝てしまいました)'나 뒤에 무엇에 의한 것인지 정확히 붙이면 완전한 문장이 성립된다.

5. 관련

5.1. 중간태

Middle voice, 中間態. '능동태', '수동태(피동태)'와 모양을 맞추기 위해 '중동태(中動態)'라고 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능동인지 수동인지 알기 어려운 문장으로, 행동주와 피동주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 반사(reflexive): 행동주와 피동주가 같은 상태. 머리를 감는다든지 샤워를 한다든지 하는 행동.
  • 상호(reciprocal): 행동주와 피동주가 서로 행위를 주고받는 상태. 영어에서는 이럴 때 'each other' 같은 표현을 쓴다.
  • 반사동(anticausative): 행위가 저절로 일어나서 행동주가 없다.

한국어는 중간태를 따로 표현하지 않고 반사동의 경우 수동태와 형태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
  • '건물이 부서졌다'[10]
    • '누군가가 건물을 부쉈다'의 의미라면 '수동'
    • '건물이 자연스럽게 무너졌다'의 의미라면 '중동'

한국어의 두 피동, '-어지다', '-히다' 가운데 보통 '-어지다'가 중간태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지다'의 '지다(옛 형태는 '디다')' 자체가 '그렇게 되다'라는 결과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히다' 피동의 경우 사동과 비슷한 형태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아 사동의 의미를 통해 피동으로 의미가 넓어진 것인가 추측해 볼 수 있다.
  • '우산이 찢겼다' (무언가에 걸려서든, 누가 찢어서든 외력을 상정함)
  • '우산이 찢어졌다' (외력으로 말미암은 것도 의미하는 한편, 자연스럽게 찢어진 것 역시 상정함)

한국어에서나 일본어에서 이따금 자동사 표현이 중간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 ビルが壊された ('건물이 파괴되었다', '수동')
  • ビルが壊れた ('건물이 무너졌다', '중동')

유형론적으로 중간태로부터 수동태 형태가 파생되는 경우가 꽤 많은 모양이다.

5.2. 역수동태

한국어와 같은 주격-대격 언어에서 수동태가 있듯이, 자동사문의 주어와 타동사문의 목적어가 똑같은 격을 받는 능격-절대격 언어에서는 '역수동태(Antipassive voice)'라는 것이 나타난다. 우선 능격-절대격 언어의 모습을 간단히 살펴보자.

한국어는 능격-절대격 정렬이 주로 나타나는 언어가 아니므로 한국어 문법을 통해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따라서 본 문서에서는 임의의 조사를 정해, 조사 '-j'는 절대격을 나타내고, 조사 '-n'는 능격을 나타내고, 조사 '-s'는 사격(Oblique, 비핵심적 격)을 나타내는 표지로 하겠다.
  • 남자j 걷는다. : 남자가 걷는다.
  • 남자n 고양이j 만진다. : 남자가 고양이를 만진다.

위와 같이 능격-절대격 언어에서는 자거나 보는 등 어떤 행위의 결과를 받는 수혜자에게 '절대격'이 부여된다.[11] 따라서 남아있는 타동사문의 주어는 별개의 격인 '능격'을 부여받는다.

다시 주격-대격 언어에서로 돌아와서 주격-대격 언어에서는 수동태가 만들어질 때, 목적어는 주어로 승격(Promotion)되고, 타동사에서 자동사로 바뀌며 논항수[12]가 둘에서 하나로 감축되므로 본래 주어이던 것은 '에게', '한테', '때문에' 등과 같은 사격으로 부사어화된다. 대체로 이 사격들은 생략될 수 있다.
  • 상어가 물고기를 먹는다. → 물고기가 (상어에게) 먹힌다.

그런데 능격-절대격 언어에서는 능격어가 절대격어로 승격되고, 본래 절대격어인 것은 사격을 받으며 생략할 수 있는 부사어가 된다. 이것이 역수동태인 것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 상어n 물고기j 먹는다. → 상어j (물고기s) 먹힌다.

정리하자면 수동태는 행위를 받는 대상(목적어)를 행위를 하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역수동태는 그와는 반대로 행위를 하는 주체(능격어)를 행위를 받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주격-대격 언어와 능격-절대격 언어 간에 많은 통사적 차이를 만든다. 예를 들어, 많은 주격-대격 언어에서 한 문장을 구성한 여러 절이 한 주어를 공유하고 있다면 첫 주어를 제외하고 뒤의 주어들을 생략한다. 반대로 많은 능격-절대격 언어에서는 같은 경우 첫 절대격어를 제외하고 뒤의 절대격어들을 생략한다. 위에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동태와 역수동태를 이용하여 이어진 문장에서 겹치는 대상을 생략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 남자가 도착했다. + 그러자 그녀는 남자를 보았다.
    • 주·대: 남자가 도착하자 그녀에게도 보였다.
    • 능·절: (생략 전) 남자j 도착하자 그녀n 남자j 보았다.
      • (생략 후) 남자j 도착하자 그녀n 보았다.

주격-대격 언어에서는 둘째 절을 수동문으로 바꿔 주어를 '남자'로 통일하였지만, 능격-절대격 언어에서는 두 절 속 '남자'는 모두 절대격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큰 결합가 변화 없이 주절의 절대격어가 생략되었다. 이번엔 다음 문장을 보자.
  • 남자가 도착했다. + 그러고는 그 남자는 그녀를 보았다.
    • 주·대: 남자가 도착하고는 그녀를 보았다.
    • 능·절: (생략 전) 남자j 도착하고는 남자n 그녀j 보았다. → [역수동태] → 남자j 도착하고는 남자j 그녀s 보였다.
      • (생략 후) 남자j 도착하고는 그녀s 보였다.

주격-대격 언어에서는 두 절 속 주어가 모두 '남자'로 같으므로 둘째 절의 주어만 생략했지만, 능격-절대격 언어에서는 '남자'가 둘째 절에서 능격을 받고 있으므로 역수동문으로 만들어 '남자'를 절대격어로 승격시킨 뒤, 그것을 생략한 것이다. 이렇듯 주격-대격 언어와 능격-절대격 언어는 통사론과 표현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6. 사동/수동 중첩 표현 ('사동수동')

사동과 수동을 함께 쓴 표현. 한국어 문법에서는 이를 따로 지칭하는 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본 문단에는 편의상 '사동수동'이라는 말을 썼다. 아래 일본어의 사례가 워낙 특수하게 느껴져서 한국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을 듯한 느낌이지만, 자동사의 경우에는 논항을 늘릴 때에 꽤 폭넓게 쓰인다. '얼다'라고만 하면 행동주를 상정할 수 없지만, '얼다' > '얼리다' > '얼려지다'의 과정을 거치면 누가 '어는 행위'에 참여했는지 논항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 자동사에 사동수동이 쓰이는 예
    • '밝혀지다'
    • '죽임을 당하다'[13]
    • '부활시켜지다'(상정할 수는 있지만 쓰이지 않는 예, '부활하다' > '부활시키다' > '부활시켜지다')
    • '웃겨지다'
    • '베이다'
      '베다'는 '벟다'의 사동이었지만 '벟다'는 사라졌다.
    • '불려지다'(상정할 수는 있지만 쓰이지 않는 예, '붇다' > '불리다' > '불려지다')

또는 대신 해주는 것이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서 사동 표현이 자주 쓰이면 사동수동도 더러 자주 쓰인다.
  • 타동사(목적어 쓸 수 있음)에 사동수동이 쓰이는 예
    • '벗겨지다', '알려지다', '옮겨지다'(자주 쓰이는 예): 특히 '알리다'는 '알다'의 사동 표현을 넘어서 용법 자체가 크게 달라졌으므로[14] '알려지다' 역시 많이 쓰인다. '옮기다' 역시 '옮다'와는 거의 다른 의미가 되었다.[15]
    • '입혀지다', '먹여지다'(상정할 수는 있지만 자주 쓰이지는 않는 예): '먹다'의 피동 표현으로는 '먹어지다'와 '먹히다'가 있다.
  • 형용사에 사동수동이 쓰이는 예
    • '더럽혀지다'('더럽다' > '더러워지다' > '더럽히다' > '더럽혀지다')
  • 그 밖의 예
    • '-게 하여지다', '-게 만들어지다'(상정할 수는 있지만 쓰이지 않는 예)

이러한 사동피동은 한국어에서 사동접사와 피동접사의 형태가 거의 같은 관계로 이중 피동 표현으로 오인되는 일이 종종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중 피동 표현> 문서 참고.

영어에서는 사동 표현에서 원형부정사를 쓰는 '사역동사'들(make 등)도 수동이 되면 to 부정사를 쓰는 변화를 겪는다. ('I was made to clean my room')

반대로 '믿기게 하다'처럼 수동과 보조 타동을 중첩해 사동 표현을 만들 수도 있다.[16]

'불리워지다'는 사동과 이중 피동을 중첩한 표현이다.

6.1. 일본어의 '사역수동(使役受身)'

일본어로는 '使役受身(しえきうけみ)'라고 합쳐서 부르는 표현이 꽤 널리 쓰이는 듯하다. 일본어에서는 '사동사' + '수동'의 의미 밖에도 '억지로 ~당했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앞서 소개했듯이 일본어에서는 수동태 자체가 반의수동까지 포함할 정도로 의미가 넓기 때문에 사역수동 역시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 같다. 한국어에서와는 달리 이러한 취지에서 타동사에도 사동피동을 두는 경우가 꽤 보인다.
  • 退職届を書いた ('사직서를 썼다')
  • 退職届を書かされた ('사직서를 쓰도록 강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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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書かされた'라는 표현을 구글에 쳐보면 연관 검색어가 '사직서', '계약서', '시말서'인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척 알 수 있다.

한국어로 굳이 따지면, '~하게 되다'가 비슷한 의미로 쓰일 때가 있다. '~하게 되다'는 누군가 하도록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포함하기 때문. 하지만 강제적 없이 자기 혼자 마음을 먹는 것도 '~하게 되다'를 사용하므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되다'를 어떤 사태나 상황에 이른다는 뜻으로 본다. 부사어를 써서 '어쩔 수 없이/OO가 시켜서 ~하게 됐다' 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제일 무난할 듯하다.

7. 수동태의 출현 빈도

한국어에서는 일본어에 비해서 수동태 문장을 적게 쓰는 편이어서 능동태로 쓸 수 있는 문장을 수동태로 쓰면 번역체 문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한 수동태는 책임 회피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국어교육 측면에서 좋게 보지 않는다.

다만, 영어에서 한국어보다 수동태를 더 많이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은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당장 ‘보이다’, ‘들리다’를 영어로 ‘it looks’, ‘it sounds’의 능동태로 번역하는 것처럼 한국어에서는 수동태인 표현이 영어에서는 능동태가 되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영어의 수동태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어색한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한국어에서 자연스러운 수동태를 영어로 직역해도 어색한 건 마찬가지다. 아울러 한국어와 영어에서 수동태의 빈도에 관해 정확히 검증된 바는 없다.

8. 기타

여러 나라에서 수동태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이에 따라 번역체 문장이 자주 발생하는 문장의 태/상 하나이기도 하다. 이 사이에서도 언어에 따라 이중 피동 표현이 발생하기도 한다. 번역체 문장/영어, 번역체 문장/일본어 문서 참고.

절대로 '(水)'+'동태(凍太)'가 아니다. '수동(受動)'+'(態)'다.

파일:attachment/수동태/597247_1.jpg
그런데 어느 고등학생이 이걸로 장난을 쳤다.[17] 근데 1번이랑 2번은 같은 문제 아냐? 1번 그림이 자세하다. 사실 '나는 동태를 얼립니다' 같은 표현은 피동이 아니라 사동이다. '동태는 나에게서 얼려졌다'처럼 써야 피동이 된다.

9.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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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수경(2007), 한국어 피동문의 문법적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2장, pp. 19-68.]

10. 관련 문서


[1] 게임에서 쓰이는 패시브 스킬이라는 용어도 이 단어에서 온 것이다.[2] 조경화(2014), 독일어, 영어, 한국어 수동태에 관한 유형론적 연구, 독어교육, May 2014, Vol.59, pp.145-174.[3] '먹다'의 수동태는 '먹히다'인 반면, '깨다'의 수동태는 '깨지다'인데 각각이 '-히-' 파생/'-어지다' 구문인 뚜렷한 이유가 없다.[4] 이들 순우리말 용어는 60~70년대까진 꽤 보였으나 오늘날엔 한글학회 계열의 몇몇 논문들을 제외하면 잘 쓰이지 않는다. 종종 쓰이던 당시에도 이숭녕은 "이름씨 같은 말을 쓰기보다 명사라고 하는 게 낫다"라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5] 단, 이미 굳어진 표현으로 여겨졌으므로 '어지다'라고 붙여서 쓴다.[6] '수동태'라는 단어의 '수'는 '받을 수(受)'인 만큼, 이 의미의 수동태를 염두에 두고 만든 한자어로 보인다.[7] 김성곤, 백송종(2015), 일본어 문법 한권으로 끝내기, 다락원.[8] '-를/을 가다'로 잘못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수동태가 '-가/이 가지다'가 되어 주어가 바뀐다.[9] 아주 간혹 이 표현을 한국에서 한국 한자음으로 '수신'이라고 읽기도 한다.[10] '부수다'에 '-어지다'가 붙었으므로 '부숴지다'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형태는 '부수다'가 '브ᅀᅳ다'인 시절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늘날의 ㅡ계 동사와 마찬가지로(예:뜨다-떠) 연결어미 '-어-' 앞에서 ㅡ가 탈락하여 '브ᅀᅥ지다'가 되었다. 한편 '부숴 버리다'는 '부서지다'만큼 어휘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규칙적으로 '부숴 버리다'라고 쓴다.[11] 걸음으로써 움직여지는 것 남자이고, 만짐으로써 그 행위를 받는 것은 고양이이므로[12] 논항의 개수를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 논항은 서술어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 구조적으로 필요로 하는 성분이다. 예를 들어, "나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라는 문장과 "*나는 위기를 삼았다.", "*나는 기회로 삼았다." 등의 문장을 통해 '삼다'라는 동사는 주어, 목적어, 부사어 세 논항을 필수적으로 동반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만 한국어는 고맥락 언어이므로 맥락에 따라 논항들이 표면에서 생략될 수는 있지만 의미상으로는 여전히 필요하다.[13] '죽다(死) → 죽이다(殺) → 죽여지다(被殺)' 의 일반적인 활용을 하는 대신에 '명사형 + 을 당하다' 형태를 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죽여지다'는 어감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원인인 것 같다. 격조사를 생략하고 '죽임 당하다'로 쓸 수도 있지만 띄어쓰기는 유지해야 한다.[14] 지식이나 생각을 목적어로 한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알다'는 어떤 사실 등에 쓰인다면, '알리다'는 소식 같은 데에 쓰인다. 또한, '알리다'는 '~에게 ~를 알리다'의 구조에서 '~에게'가 없어도 되는 일도 많다.[15] 같은 예로는, '감기가 옮다', '감기를 옮기다'가 있다.[16] '믿기다'는 '믿다'의 피동사이다. 따라서 '믿겨지다'는 이중 피동 표현.[17] 중학생 때도 수동태는 배우지만 이 정도까지 복잡하게 배우지는 않는다. 그냥 머리가 좋은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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