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10 18:36:57

번역체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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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특히 어색한 번역체 문장4. 주의사항
4.1. 관련 문서
5. 목록
5.1. 영어 번역체5.2. 일본어 번역체5.3. 한문(중국어) 번역체
6. 다른 언어에서 나타나는 번역체7. 기타8. 관련 문서

1. 개요

외국어번역하면서 생겨나는 이질적인 문장. '번역투'라고도 한다. 번역의 관점에 따라 '번역투'보다는 '외국어투'가 더 적절하다는 견해도 있다. 조사시제에도 있다.

원래 언어낱말뿐만 아니라 문법도 전래되기 때문에 현재 언어에 어느 것이 원래 문법이고, 어느 것이 번역체인지는 분간하기 어렵다. 언어는 문법 구조도 각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번역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번역체가 나타나거나, 단순히 번역자가 귀찮아서 번역기같이 대충 번역하는 때에도 번역체 문장이 발생한다. 가망이 읎어

2. 상세

번역은 문장 자체가 아니라 의미를 옮기는 일이므로, \'어떻게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옮기면서도 원문의 본래 의미를 잘 전달하느냐'는 모든 번역가들의 공통된 생각거리이다. 특히 소설, 영화 등의 대사직역의역을 모두 고려해서 의미전달이 가장 잘 되도록 번역해야 한다. 아무리 원뜻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너무 생소하게 느끼면 대사가 딱딱해지고 인물개성이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어는 같은 문장도 어미를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문장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1][2] 이는 언어의 사회성을 거스르는 번역일 수도 있다.

그리고 번역체 문장을 자연스럽고 맛깔나게 하겠다고 한국어의 거친 욕설이나 속어를 함부로 남용해 넣는 번역가도 적지 않다. 능력 없는 편집자와 능력 없는 번역자가 만나면 심화되는 현상인데, 능력 없는 번역자가 영문 번역물을 구어체로 번역하면 능력 없는 편집자는 문체를 다듬는 번역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대화가 맛깔나게 욕을 많이 넣어달라'고 한다. '왜 이렇게 상황에도 안 맞는, 더구나 외국에서는 쓰지 않을 쌍욕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번역물이 바로 저런 과정을 거친 번역물이다.

번역체를 판별하는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바로 문장을 직접 입으로 소리내어 말해보는 것이다. 입말, 특히 일상어는 번역체가 스며들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3] 글로 쓸 때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정작 말해보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표현이 굉장히 많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방법이고 정확성은 떨어진다. 특히 일반적인 경우 모국어 사용자의 일상어는 비문과 비속어등에 상당히 오염되있기 때문에[4] 입으로 말해보고 번역하려는 행위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한 문어체의 경우 맞는 표현이어도 오히려 입으로 말하면 어색한 경우도 많다. 당연하지만 글에서 문어체를 쓰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문어체 또한 구어체에서는 잘 쓰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으로 말하면 당연히 어색하나 틀린 표현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입으로 말해보니 어색하다고 번역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또한 이런 방식은 본인의 어휘력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맹신했다가는 멀쩡한 문장을 자기가 써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번역체라고 오해할 수 있으며,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되내이면 갑자기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간이 테스트로만 활용하고 국립국어원, 사전, 논문등을 찾아봐야 정확하다.[5]

본 문서의 주제는 단순한 번역 결과물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한국어 사용에서도 나타나는 번역체들이다. 언어의 역사성으로 말미암아 이미 신문이나 뉴스 등의 언론에서도, '~로 알려졌다'도 쓰이나, "~라고 밝혀졌다", "~라고 알려졌다" 같은 번역체 문장을 쓰는 것이 이미 관행으로 굳어진 상태다. 20세기 이후로 한국어는 외래 언어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아, 언어의 상당한 부분이 번역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 되었다(관련 글 1, 2, 3). 물론 이는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이를테면 서양 철학자들은 그리스어라틴어로 된 고전을 읽으면서 문법을 다듬었다. #

3. 특히 어색한 번역체 문장

번역체 중에서도 유달리 어색한 것들이 있는데, 선뜻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예를 들어, 'the tree is dead.'를 '그 나무는 사망했다.'로 번역했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어는 유정명사와 무정명사의 문법적인 구별이 꽤나 까다로운 언어로, '사망'은 유정명사 사이에서도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동적명사이다. 그럼에도 'dead'를 '사망한'의 의미로 연결해 곧이곧대로 번역해 버린 결과로 이런 어색한 번역체가 생각보다 자주 나타난다.

이와 같은 어색한 번역은 특히 아마추어 번역가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난다. 이 번역체의 발생 원인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당 번역을 맡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어로 하고 있음에도 저런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어색한 것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번역을 했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한국인이 번역한 점에서 저러한 번역 결과는 얼핏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그 아마추어 번역가들 역시 대부분은 자신들이 만든 표현들이 어색함을 순간순간 느낀다. 그럼에도 저런 표현들이 자꾸만 나타나는 이유는 일종의 심리적인 계층의식 때문이다. 이는 영어일본어를 번역한 표현에서 어색한 것들이 유달리 왜 많이 나타나는지의 이유가 된다. 무슨 말이냐 하면, 많은 아마추어 번역가들 마음속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등 특정 몇몇 언어를 자신들의 언어인 한국어보다 높은 계층, 다시 말하면 윗사람 대하듯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역하면 괴리감이 아주 커지는 관용어 수준을 제외하면 다소 어색해도 직역을 추구하는 영어 및 일본어 아마추어 번역가들이 많은데, 그 반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어 역시 많은 번역이 이루어짐에도 중국어 번역체에는 대해서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고, 터키어 등 비유럽권 제어들의 번역은 거의 대부분 문화적인 단어들을 제외하면 의역을 동원해서 알아듣기 쉽게 번역한다. 그리고 미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한국어 등을 번역할 때에는 의역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전체 문장의 의미를 고려해 매끄럽게 문장을 써 나가는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내 아마추어 영어 및 일어 번역가들은 전체 문장의 자연스러움을 보기보다는 단어나 구절 낱개의 사전적인 의미에 집착하는 일이 많다. 이는 이들의 입장에서 전체 문장의 뜻을 고려하면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들'에 대하는 찜찜함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그 원인은 다시 '원어의 표현과 의미를 존중'한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 심리는 중국어, 타갈로그어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한국보다 못난 국가로 인식되는 국가들의 언어들을 번역할 때에는 약해져서, 결국 전체 의미가 고려되어 번역된다.

참고로, 이 같은 심리적인 원인에 따른 어색한 번역체의 등장은 서양이라고 없었던 것이 아니다. 영어만 해도 중세 프랑스어의 영향 아래에 영어답지 않은 영어 표현들(외래어를 말하는 것이 아님에 유의)이 대거 나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other than(~ 밖에)'이다. 이는 중세 영국에서 프랑스어는 영국인 자신들보다 지위상 높은 언어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자연스러운 문법을 일부 굽혔기 때문이다. 같은 현상이 오늘날의 한국어에서도 특히 영어와 일본어로 나타나는 것이다.

교육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각종 언어 교과서나 사전에는 'A'는 'ㅏ'라는 뜻이라는 식으로, 대개 1:1로 대응되어 있다. 더구나 한국에는 입시 위주 교육 따위가 만연해 있는 등, 사회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언어 변화경로의존성군중심리와도 유관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4. 영어 단어 100개 외울 시간에 2-3개 단어만 집중적으로 파자")도 참고해도 좋다.

4. 주의사항

글을 쓸 때 흔히 강조하는 '우리말답게 쓴다'는 것은 곧 '말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쓴다'는 뜻이다. '하나의 사과'를 단순히 일본어투라서 쓰지 말자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사과 하나'라고 말하는 게 우리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즉, '우리말다운' 어법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우리말투를 살리자는 것이다. 다소 어려운 한자어이든, 낯선 외래어이든 그것이 우리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기능을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만 그것은 우리말다운 고유의 틀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우리 언어체계에 녹아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 홍성호, <짧고 쉬운 문장이 최고?> 중
언어는 고정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흐르고 바뀌기 마련이므로 한국어에 번역체 문법이 늘어나는 것을 '오염'처럼 생각하는 것은 국수주의 사상이 되기 십상이다. 번역체 문장의 하위 문서에도 해당 문체의 예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쓰여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번역체를 오역으로 인식하는데, 엄밀히는 번역체는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닌데 외국어를 번역하다 보면 흔히 나타나는 표현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역으로 인해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표현, 우리나라 문법, 용법에 위배되지 않음에도 자주 쓰는 표현이 아니기에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표현 모두가 속한다. 전자의 경우는 수정하는 것이 옳지만, 후자의 경우는 무턱대고 배척해서는 안 된다.[6] 아래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우리가 현재 당연히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원래는 한국어에 없었으나 외국에서 들어온 용법이 상당히 많다. 특히 이런 표현들이 사용되어 자연스레 스며들다 보면 거짓짝이나 불규칙(예외)이 많아지지 않는 한에서 언어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지고 언어가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되어 독자나 청자가 문장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7] 또한 표현이 다채로워진다는 것은 단순히 어미 활용등 문, 어법적인 측면만 말고도 비유나 관용어 등을 새로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색깔조차 우리말로 표현할 수 없으면 외국어를 그대로 음역해서 사용하는데, 번역체를 무작정 배척해 버리면 다양한 색이 오히려 아예 한 가지 색으로 묶여버릴 것이다. 무조건적인 순화의 문제점에는 또 다른 예로 닥터 후의 리버송이 있다. 멜로디 폰드를 그대로 음역해서 번역체를 썼으면 저런 문제는 없었겠지.

다시 말해, 번역체 문장이 무조건 그른 문장이 되는 게 아닌 것이다. 이는 외래어 표현 밖에 시간이 계속 흐르며 언어도 계속 변화하여 한 표현의 용법이 바뀌는 일이 많고, 반대로 그 변화에 따라 기존의 번역이 번역체 내지 오역이 되기도 한다.[8] 이 문서와 하위 문서에서 다루는 번역체 문장은, 외국어의 번역체라는 이유만으로 문제시하는 것이 아니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국어와 억지로 호환하면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도록 방해하거나 의미 자체를 왜곡하기 때문에 따로 문서로 분류한 것이다. 언어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진다는 말도 있지만 종결형으로 '○한다'도 '○하였다'도 '○하기'도 아닌 연결형 '○하여(서)'가 쓰이고 비과거 관형사형 '○하는'/'○할'의 자리에 과거 관형사형 '○한'이 쓰이는 등, 정작 영어 번역체와 일본어 번역체에는 풍부하게 활용되지 않아 사실상 불규칙으로 활용되는 말들이 많다(#). 특정 활용형 밖의 나머지 활용형들은 모조리 배척해야 한다는 암묵적 규범주의가 있는 셈. 그래서 비문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대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올바른 비문'도 있다. 이때는 동의어나 유의어로 바꿔 보면 느낄 수 있다. 또한, 동의어 관계이기도 하면 하나는 널리 쓰이고 다른 하나 또는 나머지는 사어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표현이 도로 단순하게 될 수도 있다(<이음동의어> 문서 참고). '~에게서'와 '~한테서'는 아직 사어는 아니지만 '~에게'와 '~한테', '~(으)로부터'에 밀려 사어가 될지 모르는 사례이다. 따라서 한국어가 잔뜩 수정되지 않는 한 문장에 맞지 않는 번역체를 오남용해 문장의 가독성을 파괴하거나 뜻을 왜곡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번역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배척하거나 '오염'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서브컬처계에서 번역체 논란이 상당히 나타나다 보니 번역체는 무작정 배척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오덕들도 많은데, 번역체를 새로운 표현으로써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그 시대의 언어 사용자들에게 맡기는 것이지, 배척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번역체를 배척해야된다는 이들의 편견과 다르게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번역체는 굉장히 많다. 과학 용어 중 상당수가 영어-일본어를 거쳐 들어온 번역체이고 (심지어 분위기도 번역체이다.),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9]와 같은 영문 번역체도 많이 쓰이고 있다.[10]

국립국어원에서는 순화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내용에도 해당 번역체가 있다.

4.1. 관련 문서


5. 목록

5.1. 영어 번역체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번역체 문장/영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2. 일본어 번역체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번역체 문장/일본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3. 한문(중국어) 번역체

한문이 아직도 한국어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문 번역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고, 쓰더라도 살짝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서 번역체라고 지적당하는 일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있다.
  • 이로써
    한문의 허사 "是以~(이로써, 이리하여)"를 직역한 표현.
    ex) 이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
  • 그+NP
    한문에서 한정의 의미로 사용되는 관형격 3인칭표지 其의 용법을 그대로 사용한 것임.(ex:其人也)
    ex)그 하는 행동이 별로야.
  • ~와 같이+VP
    한문의 용법 "與A同B(~와 같이)"의 직역형태.(ex:與民同樂).
    ex) 너와 같이 있고 싶어.
  • ~부득불 ~할 수밖에 없다
    한문의 허사용법 "不得不~(~하지 않을 수가 없다)"가 그대로 차용된 형태. 비슷한 것으로 "부득이하게 ~할 수밖에 없다"와("不得已~(~을 그칠 수가 없다)"에서 온 말이다) "불가피하게 ~할 수밖에 없다"(不可避~)가 있다. 순화하자면 어쩔 수 없이로 바꿔서 쓸 수 있다.
    ex) 부득불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 하여간 ~하다
    한자어 "何如間(어찌하든지 간에)"가 그대로 차용된 형태. 파생어로는 '하여튼', '여하튼'이 있다.
    ex) 하여간 넌 바보야.
  • VP인+바
    한문의 명사형 표지 "所"(ex:所望)가 직역된 형태.
    ex) 이것은 내가 바라는 바이다.
  • ~할 것
    한문의 용법 "~事(~할 일, ~할 것)"에서 온 표현. 사실 개화기 때만 해도 '~할 사'라는 표현으로 자주 쓰였다.
  • '사람'이 '남'을 의미함
    한문의 3인칭 인칭대명사 人을 직역한 것. 사실 중학교 한문(교과)에서 중3 때쯤 고사성어를 들어갈 때는 己 자는 '자기'로, 人자는 '남'으로 번역하라고 가르친다.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어에서도 한국어의 '사람'과 거의 같은 뜻의 ひと(人)를 '남'이라는 뜻으로 쓰는 일이 종종 있다.
  • 그말인즉슨
    한문의 卽[11]을 직역한 것에서 파생된 표현이며, 순화하자면 '그러니까' '그말은 곧', '그말은 바로' 바꿀 수 있다.
    ex)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 본즉슨 그 말도 옳았다.

6. 다른 언어에서 나타나는 번역체

번역체가 한국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어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며, 영어 등 서양 언어에서도 최근 들어 한국일본의 만화 및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가 건너가 변역되면서 그쪽 나름의 번역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 예로 한국웹툰이 영미권으로 번역되면서 영어에서 특히 상대적으로 빈약한 의태어들을 기존의 영어 동사명사 등으로 처리하면서 일종의 번역체가 생겨났다.[12] 본래 영어는 의성어는 썼어도 의태어는 좀처럼 쓰지 않았다. 그냥 장면 설명 및 그림에 의존해 표현하지 않거나 기껏해야 괄호 속에 동작을 넣어서 (smile)과 같이 표현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201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서브컬처들이 영어로 번역되어 수출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원본 편집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괄호 바깥의 의태어까지 영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영어의 동사와 명사를 동아시아의 의태어처럼 단독으로 장면에 붙이는 형태가 종래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영미권의 나이 지긋한 사람들 중에는 만화나 웹툰의 의태어 번역투를 눈에 밟혀하는 때가 종종 있다.

다른 예로 애니메이션 등의 인물들이 당황했을 때 곧잘 쓰는 'what'이 있는데, 이는 'なに'의 번역체다. 본래 상황에 따라 길게 말하면 "what's going on?", "what happened?", 또는 "oh!", "jeez!" 등의 표현을 사용하나, 일본발 서브컬처에서 대체로 "なに?!"로 쓰다 보니 이것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주로 아마추어 애니메이션 번역가들이 자주 쓴다.

축구 기관을 모두 ~협회로 번역하는 일이 많은데, 기관에 따라서는 ~연맹으로 번역해야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7. 기타

  • 번역체가 아니지만 번역체로 오해하는 것도 있다. 전문 용어가 많은 글이 그러한데, 해당 분야의 용어가 영어권 국가에서 나온 말이거나 일본어에서 온 말이 많기 때문이다. 영어권 국가에서 만든 전문 용어를 자주 쓰는 것으로는 IT 분야를 다룬 글이 대표되며, 일본어에서 온 용어를 많이 쓰는 것으로는 회계가 대표된다. 하지만 회계는 국제회계도입 이후로 회계에도 영어단어를 그대로 들여오는 일도 많아졌고 회계법인에서는 영단어 활용이 많기도 하다. 감사(auditing) 쪽이 특히 그렇다.
  • 일부러 번역체를 쓰는 일도 있다. 보그체가 대표적이다. 학술 용어는 해당 분야 종사들 사이에 암묵적으로나 명시적으로 합의된 용어이지만, 보그체는 학술 분야에 쓰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어투를 써야 할 당위성도 없다. 하지만 보그체는 남의 눈에 띄기 위한 마케팅 차원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8. 관련 문서


[1] 가령 영어 문장 "I love you"는 한국어로 "사랑한다", "사랑해", "사랑합니다", "사랑하오" 등 여러 가지로 번역할 수 있다. 모두 어감이 다르며,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적절해 보이거나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2] 사실 외국어도 마찬가지로, 언어에서 뉘앙스란 것이 있기 때문에, 문장의 분위기에는 발음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독일어나 러시아어가 딱딱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그러므로 원문과 발음까지 비슷하게 번역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3]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일반인에게 번역체는 원래 안 쓰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번역체를 많이 접한 사람은 일상어에 번역체가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할 것.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멀쩡히 한글로 읽게 되던 용어들도 대학교에서 원서, 번역서를 보며 영어로 말하게 되는 일은 흔한 일이다.[4] 학교에서 문법, 어법을 배우지만 모국어 사용자끼리의 대화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 때문에 비문이 스며들기 쉽다. 사람들은 문법 파괴를 많이 하고 있다.[5] 특히 번역가는 어떠한 자격이나 전공이 필수가 아닌데다 정확성보다는 속도가 중요한 경우가 많아 본인의 감에 근거를 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번역체인지 아닌지 정확한 근거를 찾고 싶다면 번역가보다는 국문전공자를 찾는게 좋다.[6] 실제로 문학계에서는 오히려 번역체가 주는 독특한 느낌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번역체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어색하다고 배척하면 사어에 가까운 언어들이 주는 독특한 느낌을 이용하고자 문학작품에 쓰는 행위도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는 것과 같다.[7] 초중고에서 배우는 언어의 사회성은 이런 것이다. 무작정 배척만 했으면 우리는 띄어쓰기도 없는 세로쓰기에 고통받고 있었을 것이다. 띄어쓰기도 200년도 안 지난 따끈따끈한 외래 용법이고, 당장 흔히 볼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영문 번역체이다. 다만 '불구하다'는 아래에도 적혀 있듯이 '그럼에 불구하여', '이럼에는 불구하니' 따위로 풍부하게 활용되지 않는다.[8] 예를 들어 '어여쁘다'는 현재는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옛날에는 '불쌍하다', '가엾다'라는 뜻이었다. 훈민정음에서 "내 이를 어여삐 여겨..."라는 대목도 있다. 모든 언어에서 이런 의미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영단어 'silly'는 옛날에 '행복하다'의 뜻이었다가 '순수하다', '축복받았다' 등으로 변화했다가 '어리석다'의 의미가 되었다. 사투리의 존재를 알아도 되고, 문화어/어휘대조 문서를 참고해도 된다. 이것("언어는 인간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生滅)을 거듭한다. 이 같은 언어의 역사성으로 인해 완벽한 번역은 불가능한 것이 된다. 그러나 벤야민은 ‘번역불가능성’보다는 ‘번역가능성’에 주목한 철학자이다.")도 참고.[9]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사실상 이중표현이라 굉장히 어색한 문장임에도 자주 쓰이는 편이다.[10] 다만 일부 번역체의 풍부한 어미 활용은 위에도 적혀 있듯이 번역체를 받아들이는 언중들조차 배척하는 듯하다.[11] 곧 즉. 즉시, 즉각, 즉석, 즉결 등의 단어에서 바로 이 한자가 들어간다.[12] 유미의 세포들 영어 번역판을 보면 이 점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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