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같은 걸프 아랍 산유국들 내에서 자국민-외국인 노동자 간 격차가 심한 나라는 흔하지만 카타르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카타르의 이주노동자 국적으로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출신 노동자가 가장 많으며, 그 외에는 네팔, 스리랑카, 필리핀, 예멘, 이집트, 수단 공화국 등지에서 온다.[1]
한국, 튀르키예[2] 출신 근로자들도 적지 않지만 오히려 이들 국가 출신 노동자들은 카타르에서 기술직으로 최고급 대우를 받지만 앞서 말한 국가들, 특히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들은 최악의 대우를 받고있다.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월급 차별이나 노동 착취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들은 실직이 두려운 탓에 신고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있으며, 건설업체는 더 심각한 부정부패로 이어지니 이러한 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 특징
샤리아가 극도로 경직된 도덕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인권에 대한 의식은 부족하기 때문에 노예제를 정당화하는 이슬람 법학자들까지 있을 정도로 카타르의 노동자 인권은 열악하다. 1인당 국민 소득은 최고 수준이지만 이주 노동자들은 거의 노예나 다름없이 여름에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일하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원칙적으로는 하디스에서 "일꾼의 땀이 마르기 이전에 품삯을 지불해야 한다."라는 노동권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지만 이런 내용은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취사선택되기 마련이다.카타르의 이슬람주의 성직자들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 대신에 카타르에서 일하는 파키스탄인, 방글라데시인 노동자들은 이슬람 수피즘을 믿는 이단으로 비무슬림만도 못하다는 주장으로 와하브파 카타르 국민들의 남아시아 출신 무슬림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합리화하고 있다. 이렇듯 이슬람 국가 정부들의 지원을 받는 어용 성직자 상당수가 비참한 삶을 사는 다수의 하층민을 사실상 방치하며 이슬람 사회 기득권층의 사치, 부패, 절대권력에 정당성을 실어주고 있다.
카타르는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케냐처럼 출신국가의 위상에 따라 외국인에 대한 대우가 다르다. 선진국에 속하는 서유럽, 북미, 오세아니아와 소수 동아시아 선진국 국가들[3], 카타르와 친한 튀르키예나 같은 걸프 아랍 국민들에 대한 태도와 그 외의 국가들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는 선진국가 출신이라는 이유로 다른 아시아인과 차원이 다른 대우를 하며, 카타르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인들과 한국인 여행객들은 상위 20%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참고로, 카타르인과 선진국 출신이 아닌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취하는 호칭이 Sir, Madam이다.
국민이라 할 수 있는 카타르 국적자, 즉 카타리들은 카타르 전체 인구의 10%가 채 되지 않으며 거의 모든 산업은 외국인들의 노동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네팔, 필리핀, 인도, 방글라데시등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어딜가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카타리들은 이들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근로감독과 복지를 역시 해당 국가 출신의 외국인이 중간관리자로서 관리하는 상황이니 카타르 노동법보다는 출신국가의 보편적 기준에 따라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도인의 비중이 높아, 아랍어는 커녕 영어 한마디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으며, 힌두교의 특징인 카스트에 따른 내부 차별까지 구경할 수 있다.[4]
이런 특징은 카타리들의 거주지와 외국인 노동자의 거주지를 보면 한번에 알 수 있는데,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지만 그들의 거주지는 한국의 평범한 서민들의 원룸이나 대학교등 단체 기숙사에 비해 차이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반면 상류층 카타리들의 거주지는 잘 산다는 유럽, 미국에서도 최상류층들이나 거주할 법한 대저택에 거주하고 매년 수십억씩 돈을 벌어 말 그대로 물 쓰듯 쓰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출신이 다수인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람이 사는 곳인지도 의문일 정도로 열악한 숙소에서 지내야 하며, 이 나라에서 제대로 된 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착취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대체로 고숙련직 기술자이거나 혹은 중대형 업체를 끼고, 업체에 소속되어 그곳에서 복지를 받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대우는 앞서 말한 외노자들과 차원이 다르다. 서구 선진국이나 한국/일본/대만과 같은 아시아 선진국 노동자들은 중동에서 일하는 경우, 몸값이 높은 숙련직이거나 혹은 기업에 소속되어 그곳에서 의식주 해결을 받는 노동자 입장이므로 맨몸으로 온 중국인/남아시아인/동남아인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심지어 같은 민족임에도 한국인 노동자와 북한인 노동자는 카타르에서 처한 상황, 처우 자체가 너무 차원이 다르다.
이것이 카타르 국가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카타르인이 아닌 외국인, 대부분 인도인에 의해 운영되며, 숙소, 음식, 노동 강도는 카타르가 아닌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필리핀 등 노동자의 출신 국가 기준으로 이루어 진다. 현지 진출 한국업체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지 노동법상 금지하고 있는 것들을 업체에서 법을 모르는 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일이 많고, 한국 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카타르 경기장 건설 문제에서 과거에도 한국에서 뉴스에 오른 적이 있지만, 카타르에서 일하는 한국인과 북한인의 상황 차이가 기사에 오른 적 있었다. 한국인은 카타르에서 상급 대우를 받고 기업에 소속되어 파견나온 입장이거나, 필요한 생활을 보장받으며 일하지만, 북한인들은 남아시아 저숙련 노동자들처럼 열악한 상황에 처한 채 일한다는 점이 기사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직도 북한에 대해선 좋든 싫든 같은 민족이라는 감정이 남아있던 상황에서 중동 국가가 같은 민족임에도 한국/북한 국민에게 하늘과 땅 차이의 대우를 한다는 점도 당시 기사를 접한 한국인들에겐 충격적이기도 했다. 해프닝 중 하나로는, 카타르 노동청에서 '카타르랑 수교도 안 한 북한 노동자가 여기 있어?!'라고 깜짝 놀란 뒤 한국인이 고용했을 거라 생각하고 한국 기업들에 채용하고 있는 북한인 노동자 현황을 보고하라고 난리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잡부로 북한인들을 데리고 와 사용한다는 게 밝혀지자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 기업이 아니라고 항의하면서 정리되었다.
열대 기후 지역에서는 종종 노동을 가급적 노예에게 전담시키는 문화가 있다.[5] 기후적인 이유에다가, 대학교육을 받았다 해도 쉬운 종교 관련 학과에만 몰리지 골치 아픈 공학이라든지 의학 쪽은 현지인은 거의 지원을 안한다.(부자 산유국은 필요성도 못느끼고) 대학 수준도 낮고 유학을 보내 준다고 해도 외국에서 전문 지식을 공부해 오는 사람은 드물다. 그냥 돈쓰러 가지... 따라서 모든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직종은 모두 외국인에게 맡기고 현지 아랍인은 쉽고 전문성이 없어도 되는 도장 찍는 공무원이나 심지어 그것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꼭 아랍인만의 문제가 아닌데 아랍인은 아니지만 같은 이슬람권인 말레이시아에서도 이 문제는 골치거리이다. 말레이시아는 아랍 산유국같이 부자도 아닌데다 중국인이나 인도인(타밀계)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전공은 기피하니 사회적으로 경쟁을 시키면 중국계에게 압도되기 때문.
3. 사건사고
카타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수백명이 해마다 폭염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황당한 점은 폭염 와중에 대낮에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물도 못마시게 하는 악질 고용주들을 카타르 정부 측에서 단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주노동자 수백명이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카타르 정부는 사고 수사는 뒷짐만 지고 있다.# 그러다가 카타르 정부는 고용주의 허가를 받아야만 출국할 수 있는 출국허가 비자 요건을 수십 만 명의 외국이주 노동자 가정부들에게 적용하기로 했다.#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는 상황속에서 카타르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추방하고 있다고 앰네스티가 주장했다.#
월드컵 유치 후 10년 동안 남아시아 이주노동자 6,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공식자료로만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6,700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와중에 지나치게 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사망하자 국제 인권 단체에서 이를 지적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한국 내의 이주인권단체들이 11월 개막을 앞둔 카타르 월드컵 공사 현장에서 지금까지 이주노동자 수천 명이 사망했다며 카타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 출신의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이 10년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취업 알선료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12월에 카타르에게 뇌물받았던 유럽 정치인들을 체포했다.#
4. 관련 문서
[1] 특히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국가라서 2000년대 이후부터 무슬림의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카타르로 많이 간다.[2] 최근 튀르키예에서 청년 실업이 증가하다보니 카타르에서 취업하는 경우도 많은데, 카타르와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과 사우디-카타르 외교갈등을 겪으며 튀르키예와 카타르의 외교 관계가 개선되었고, 한국인의 경우는 과거 중동 특수 당시 한국인 기술자들이 카타르의 인프라를 깔아주다시피 했으니 한국인에 대한 대우도 상당히 좋다.[3]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4] 특히나 이들 중, 수니파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계 근로자들은 더욱 심한 차별을 받고있다. 카타르 건설업자는 수니파 중에서도 수니파 중 근본주의에 충실한 와하브파지만 그 아래에서 일하는 이들은 대체로 와하브파가 아닌 하나피파가 다수를 이루며 이로 인하여 이단자로 취급하고 있다.[5] 미국의 선벨트 지역이 금광과 노예 대농장 위주로 진행되다 에어컨의 개발 이후에 2, 3차 산업이 활발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