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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 No.22 | 휴스턴 애스트로스 No.35 |
클레이튼 커쇼 Clayton Kershaw | 저스틴 벌랜더 Justin Verlander |
1. 개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선발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와 저스틴 벌랜더의 비교2. 상세
로저 클레멘스-그렉 매덕스-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스가 기량 하락 이후 모두 은퇴하고 그 밑에 있던 로이 할러데이-요한 산타나-CC 사바시아 등이 활약하던 2000년대 중후반이 지나[1] 2010년대가 시작된 이후 최고의 투수가 누구냐는 논쟁에 클레이튼 커쇼와 저스틴 벌랜더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현역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두 명의 투수이기 때문이다.나이는 5살이나 차이나지만[2]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은 2011년에 처음으로 사이 영 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으며, 총 3번의 사이 영 상 수상 경험[3]이 있고 일반적으로 타자에게 주어지는 메이저 리그 MVP 수상 경험[4]도 있다. 또한 일찌감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첫 투표 입성을 예약해 놓았고, 덤으로 두 사람 모두 가을역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팀 커리어는 차이가 나는데, 커쇼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원 클럽 플레이어지만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메츠를 거쳤다.
오랫동안 세 개의 사이 영 상을 진작에 쌓아 놓은 커쇼가 벌랜더보다 우위로 평가받았으나, 커쇼가 30대 중반에 잔부상으로 골골대는 동안 벌랜더가 2022년 39세의 나이에 세 번째 사이 영을 수상하면서 논쟁이 재점화되었다.
그럼에도 현 시점의 평가는 커쇼가 반 수에서 한 수 정도 위라는 평가. 커쇼의 전성기와 통산 비율스탯은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같은 미친 전설들과 비교되는 현대야구 최강의 선발 급이다. 반면 벌랜더는 누적스탯은 커쇼보다 근소히 훌륭하지만 비율스탯이 그 누적의 차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차이가 나기 때문. 당장 커쇼의 통산 ERA+는 사이 영과 로저 클레멘스, 샌디 쿠팩스보다도 높은 역사상 1위다.
3. 비교
커쇼 | 지표 | 벌랜더 |
2,712.2 | 이닝 | 3,325.1 |
422선발 210승92패 (69.5%) | 승패(승률) | 509선발 257승141패 (64.6%) |
2.48 (157) | ERA (ERA+) | 3.24 (132) |
2.82 | FIP | 3.38 |
1.004 | WHIP | 1.118 |
2,944/669 | K/BB | 3,342/925 |
9.8(27.6K%) 2.2(6.3BB%) | K/9(K%) BB/9(BB%) | 9.0(24.7K%) 2.5(6.8BB%) |
6.8 0.7 | H/9 HR/9 | 7.6 0.9 |
.209 | 피안타율 | .225 |
.261 | 피출루율 | .283 |
.324 | 피장타율 | .361 |
.585 | 피OPS | .644 |
50.7 | WPA | 42.1 |
79.9 | bWAR | 80.9 |
75.8 | fWAR | 81.3 |
3.1. 비율
자세한 내용은 클레이튼 커쇼/전성기 문서 참고하십시오.위 표에서 알 수 있듯 임팩트와 비율에 있어서는 커쇼가 압도적이다. 2011-2015년 커쇼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가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임팩트를 보여준 투수 중 한 명으로, 2018년-2022년 디그롬 수준의 피칭을 200이닝 이상을 꾸준히 먹어가며 보여준 대투수이다.[5] 불과 4년 동안 사이 영 상을 무려 3회나 타냈던 것으로 커쇼의 엄청난 임팩트를 설명할 수 있겠다.
벌랜더 역시 사이 영 상을 세 번이나 탔으므로 임팩트가 낮은 투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을 받은 시기가 분산된 것에서 알 수 있듯[6] 벌랜더의 전성기가 커쇼의 전성기에 비해 뛰어나다고 보긴 힘들다.
3.2. 누적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누적에 있어서는 벌랜더의 우위, 롱런에 있어서는 벌랜더가 커쇼를 가볍게 압도한다. 나이가 벌랜더에 비해 5살이나 어린 커쇼는 본격적으로 활약한 게 2009시즌으로 더 일찍부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선발으로 활약한 벌랜더보다는 다소 늦으며, 2010년대 후반 이후로 구속 및 이닝 소화력 감소로 인하여 성적이 급전직하하였다. 물론 현재도 일단 나오면 잘 던지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은 2-3점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각종 부상 등으로 등판을 못 하거나 나와도 이닝 소화능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 보여 벌랜더와 같은 나이가 될 때까지 5년을 추가로 던진다 해도 벌랜더의 누적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하지만 벌랜더는 중간에 다소 부침을 겪은 시기가 있었지만 반등하여 다시 리그 톱클래스의 선발로 활약하고 2019년부터는 오히려 커쇼를 추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1세기 최고의 롱런형 금강벌괴로 거듭났다. 2020년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0, 2021 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우려가 있었으나, 2022년에 복귀하자마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여 사이 영 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하는, 갓 복귀한 39세라고는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활약을 보였다.
3.3. 포스트시즌
커리어 대부분을 강팀에서 보낸[7] 커쇼와 벌랜더는 둘 다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으로 상당한 플레이오프 누적 기록을 자랑한다. 플레이오프에서만 200탈삼진을 거둔 투수는 230K의 벌랜더와 213K의 커쇼밖에 없다.[8] 커쇼는 2020년, 벌랜더는 2017년과 2022년에 우승하여 우승 반지도 둘 다 있다.'그 자세\' | 클레이스틴 커랜더 |
2019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단 3구로 백투백 홈런을 맞아 3:3 동점을 허용하고 강판당한 뒤. 커쇼의 부진한 포스트시즌을 상징하는 자세로 한국 한정으로 방투방[9]이라 불린다. | 2019년 월드 시리즈 패배 후 분노한 휴스턴 팬이 단독으로 2패를 기록한 벌랜더를 커쇼와 합성한 것이다. |
그러나 포스트시즌 누적 성적과는 다르게 실제로 이 둘은 모두 자팀 팬들에게 가을역적으로 악명이 높다.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커쇼는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 시리즈 모두 전반적으로 못 던지는 편이고,[10] 벌랜더는 월드 시리즈 전까지는 매우 잘 던지는데[11] 월드 시리즈에서는 등판할 때마다 갑자기 커쇼보다도 끔찍한 방화범으로 전락한다.[12]
그래도 둘 다 결국엔 팀의 우승에 기여하며 나름대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2019년의 활약으로 무관의 기운이라고 조롱받던 커쇼는 이듬해인 2020년에 호투하여 2020년 월드 시리즈 에서 혼자 2승을 거두는 활약 끝에 우승으로 무관을 탈출했고, 월드 시리즈 무승으로 조롱받던 벌랜더는 2022년 월드 시리즈에서 1차전은 ND(5이닝 5실점)였지만 5차전에서 마침내 1승을 거두어 우승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커쇼는 이 이후 커리어가 꺾이기 시작해서 2021년에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고, 2022년에도 5이닝 2실점으로 ND를 기록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직접 밝히다가 2023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구위가 완전히 맛이 간 끝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터질게 터지고 말았다. 벌랜더는 1차전 선발로 나와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6K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에 일조했으나 팀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탈락했고,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어깨 부상의 여파로 완전히 맛이 간 구위를 보여준 끝에 0.1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6실점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11:2 완패의 원흉이 된 뒤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에 들어갔다가 2024년에도 2020년 당시의 폼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벌랜더는 원래 월드 시리즈에서만 못 던졌으므로 앞으로 휴스턴이 월드 시리즈에 진출해 벌랜더가 선발 투수로 나서지 않는 이상 벌랜더가 월드 시리즈 징크스를 완벽하게 극복했는지는 알 수 없는데, 벌랜더도 2024년에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이전에 비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4. 커쇼와 벌랜더 이외에는?
4.1. 커벌슈그
시계 방향으로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 커쇼와 슈어저가 다저스에서, 벌랜더와 그레인키가 휴스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2021년 하반기. |
이 네 명은 공통적으로 사이 영 상이 있으며, 이미 몇 년 전부터 일찌감치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명전이 확실한 슈어저와 그레인키조차 커쇼와 벌랜더보다는 명백히 아래로 여겨진다.
슈어저는 커쇼, 벌랜더와 마찬가지로 사이 영 상을 3회 수상했지만 나머지 셋에 비해 다소 늦게 터졌기 때문에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었다. 워싱턴 이적 이후 양대 리그 사이영 상 수상 및 2년 연속 사이 영 상 수상으로 사이영 3회 고지를 밟고 2019년 포스트 시즌에서도 활약하면서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하기도 했는데도 단일 시즌 고점이 낮다는 점 때문에 커쇼와 벌랜더보다 한 단계 아래로 보는 것이 보편적이나 양대 리그 수상이라는 점과 벌랜더가 2022년까지 슈어저보다 사이 영 상 개수가 부족했다는 점 때문에 전체적으론 큰 차이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13]
그레인키는 다른 셋에 비해 열세인 점이 명확한데, 사이 영이 3개인 셋과 달리 1개뿐이며 리그를 지배한 시즌도 2009, 2015 두 번이 다인데다가 가장 먼저(2009년) 사이 영 상을 받은 만큼 노쇠화 페이스도 넷 중 가장 빠르다. 유일하게 월드 시리즈 우승도 없다.[14] 그래도 이 네명 중 유일하게 ERA+ 200을 넘긴 시즌이 두 번이나 되며, 특히 2009 시즌에는 무려 bWAR 10.4를 기록한 덕분에 단일 시즌 고점은 가장 높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그래도 커벌슈그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듯 이 둘 역시 벌랜더, 커쇼와도 충분히 비교할 만한 커리어를 지닌 대투수라고 할 수 있다. 슈어저야 사이 영 3개가 증거이고, 그레인키는 종종 커뮤니티 등지에서 1사이영+월드 시리즈 무관으로 커벌슈와 함께 묶일 수 없다고 폄하받지만 명전 입성이 확실하니까 같이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커쇼, 벌랜더, 슈어저가 명전에 못 갈 거라 예상하는 사람이 없듯이 그레인키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당장 그레인키 다음으로 명전 확률이 높은 현역 선발이 누구냐고 질문하면 선뜻 대답할 수 없다.
기타 사항으로 커쇼를 제외한 셋은 1983년, 1984년생으로 연배가 비슷하다.[15] 또한 슈어저와 그레인키 둘 다 커쇼 또는 벌랜더와 같은 팀에서 뛴 바가 있다. 슈어저는 202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커쇼와, 2010년~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및 2023년 뉴욕 메츠에서 벌랜더와 동료였고, 그레인키는 2013년~2015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커쇼와, 2019년~202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벌랜더와 동료였다. 이러면서도 커쇼와 벌랜더 둘만큼은 같은 팀인 적이 전무하다는 점이 둘의 라이벌리를 돋우는 포인트.
4.2. 이외
현재 현역 선발들의 페이스를 보면 커쇼, 벌랜더는 물론이고 그에 버금가는 슈어저, 그레인키급 선발이 나올지도 불확실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구속 혁명으로 인해 투수들의 구속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대체 선수의 순수 기량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훌륭한 성적을 쌓기 어려워졌기도 했고, 내구도 면에서 이전과 변함이 전혀 없는 신체로 무리하게 구속을 짜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으로 전락하고 만 투수들의 숫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현대 야구에서 가치가 매우 희석되었다고 평가되는 누적 승수뿐만 아니라 통산 3000탈삼진, 심지어는 WAR 60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의 숫자도 비약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우선 커쇼와 비슷한 연배의 투수들의 경우, 88년생 제이콥 디그롬의 경우 전성기를 보낼 때만 해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었지만, 불운과 부상으로 인해 누적이 부족해 30대 중반에 접어든 현재는 매우 회의적이다.[16] 89년생 크리스 세일과 90년생 게릿 콜은 서로 엇비슷한 누적 성적과 함께 각각 24 시즌과 23 시즌에 사이 영 상을 수상하면서 커벌슈그 다음 티어 투수로 평가가 올랐고 명예의 전당 입성을 진지하게 논할 수 있는 투수가 되었다.[17] 또한 92년생 블레이크 스넬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양대 리그 사이 영 상 수상자가 되며 어느 정도 유의미한 임팩트를 주긴 했지만 사이 영 상을 타지 않은 나머지 시즌들의 성적들이 거의 다 좋지 않은 탓에 실질적으로 입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이후 세대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 정도의 누적을 쌓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즉 90년생 콜 이후로 91년생부터는 명예의 전당이 유력해 보이는 커리어를 가진 투수의 씨가 아예 말라버렸다고 봐도 될 만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92년생 스넬조차도 임팩트 딱 하나만 합격점이지, 임팩트 외의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입성을 논해볼 가능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스넬보다 어린 선발 투수 중에서는 임팩트, 누적 중 하나라도 확실하게 만족한 사례가 전무하다.
애초에 승수를 논하기도 뭐한 것이 선발 투수가 규정 이닝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너무나도 많아지다 보니 승수는 물론이거니와 탈삼진이나 WAR도 제대로 쌓기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선발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95마일 정도는 밥 먹듯이 던지는 땜빵용 불펜 투수들이 마이너에서 양산되는 등 투수에 한해서는 구속 혁명으로 인해 대체 선수의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버린 덕에 더 이상 선발 투수들이 느린 공으로 꾸역꾸역 많은 이닝을 막을 필요가 없어졌고, 선발 투수는 90구 내외에 6이닝 정도만 확실하게 막은 뒤 내려가는 것이 이상적인 투수 운용이 되었다. 게다가 구속 혁명으로 인해 마이너리그 팀들은 유망주들의 구속을 늘리는 작업의 책임을 필연적으로 떠안게 되었고 유망주들도 어쩔 수 없이 구속을 늘리기 위해 예전보다 마이너리그에 좀 더 오래 머무르는 탓에 데뷔가 늦어지며 누적 성적을 쌓기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생겨버렸다.
물론 선발 투수의 이닝이 줄고 그 대신 불펜 투수가 많아진다면 크레이그 킴브럴이나 켄리 잰슨, 아롤디스 채프먼 같은 누적을 잘 쌓은 마무리 투수들이 명예의 전당을 갈 확률이 비교적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18] 선술했듯 95마일 정도는 밥 먹듯이 던지는 땜빵용 불펜 투수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집단 마무리 체제가 유행하게 되며[19] 스타 마무리 투수가 나올 여지가 더욱 줄어들었다.[20]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투수들은 앞으로 ERA 등의 비율 스탯이나 사이 영 상 수상 횟수, 월드 시리즈 우승 횟수 등 세이버와 타이틀을 통해 명예의 전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엔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구속 혁명으로 인해 대체 선수의 기량이 너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체 선수와 에이스급 투수간의 실력 간격이 줄어들게 되었고, 어지간히 잘하지 않는 한 에이스급의 성적을 따내기가 예전에 비해 너무 어려워졌다. 즉 리그의 상향평준화가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어버린 바람에 기량이 남들보다 조금만 뛰어나도 엄청난 성적을 올리며 리그를 압도할 수 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아무리 잘해도 승수를 떠나서 WAR도 제대로 쌓을 수가 없게 되어버리자 당연히 명전급 성적도 나오기 훨씬 어려운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다.
[1] 물론 이들은 2010년대 초에도 활약했다.[2] 벌랜더가 1983년 2월생, 커쇼가 1988년 3월생.[3] 커쇼: 2011, 2013, 2014 / 벌랜더: 2011, 2019, 2022[4] 커쇼: 2014 / 벌랜더: 2011[5] 사실 2014년은 시즌 초반 대원근 부상이 있어서 200이닝을 근소하게 못넘었지만 2014년은 커쇼가 정규시즌을 완전히 지배했던 해이기 때문에 사이 영 상을 가볍게 먹은 것은 물론 MVP까지 타먹었다.[6] 2011년, 2019년, 2022년 받았다. 그나마 휴스턴 시절에 두 개를 몰아 받았지만 2020~2021년이 토미 존 수술로 인한 안식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7] 커쇼는 다저스 원클럽맨으로 2010년대 이후 다저스는 가을야구 단골팀이었으며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휴스턴 재적 시기가 각각 이 둘의 전성기와 일치한다.[8] 3위는 200탈삼진에서 한 개 모자란 199K의 존 스몰츠.[9] Bangsim to bangsim. 김성모의 만화에 나온 "내가 최고라는 방심"에서 유래했다.[10] 웃기게도 월드 시리즈 첫 승은 커쇼가 먼저 해 버렸다.(...) 문제는 이 경기는 또 잘 던졌다는 것.[11] 2017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2차전 완투승, 6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해서 시리즈 MVP도 탔다.[12] 2006년, 2012년, 2017년, 2019년에 등판하여 0승 6패고 ERA는 5를 넘고 월드 시리즈 통산 최다 피홈런을 기록했다.[13] 저스틴 벌랜더는 2019년에 2번째 사이 영 상을 받았고, 그 전엔 코리 클루버와 팀 린스컴보다 사이 영 개수가 부족했다.[14] 2019년 월드 시리즈와 2021년 월드 시리즈에서 그레인키 본인은 잘 던졌지만 소속팀 휴스턴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패배했다. 특히나 2019년에는 슈어저의 소속팀인 내셔널스가 그레인키의 소속팀인 애스트로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었고, 얄궂게도 그레인키가 2022년에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하자마자 휴스턴은 2022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15] 커쇼가 넷 중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는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네다섯 살 형인 투수들과 누적이 비슷하면서 비율도 우위니까. 그러나 일찍 데뷔하고 20대에 너무 질주하는 바람에 유리몸이 되면서 나이 어린 강점을 잘 살리진 못했지만.[16] 단 힘들기야 하겠지만 사이 영 상을 한 번 더 수상하면 입성할 가능성이 꽤 높아진다.[17] 세일은 2020년대 들어서 부상이 많아졌지만, 어린 시기부터 데뷔한 강점을 통해 누적을 쌓은데다 2024년의 부활의 날갯짓을 보여주었고, 콜은 세일보다 3년정도 데뷔가 늦었지만 세일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통해 누적을 비교적 꾸준히 쌓았다는 차이점이 있다.[18] 실제로 빌리 와그너 등 이런 수혜를 입어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해진 불펜 투수들이 증가했다. 와그너가 입성이 유력해진 이상 킴브럴와 잰슨은 사실상 입성 자체는 확실시되는 중이며 채프먼도 아직은 한끗 아쉽지만 최고 구속 기록 달성자라는 상징성도 있고 구속에 비하면 나름 건강한 편이라 누적을 더 쌓아볼 법하다고 여겨진다.[19] 물론 조안 두란같이 100마일의 평균 구속을 던지는, 차원이 다른 강속구 불펜이 간혹 나오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팀들은 부상 리스크를 우려하여 2인조 마무리 체제를 운영하려는 추세이다. 사실 KBO에서도 구속 혁명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집단 마무리 체제가 시도되었으나, 뎁스가 너무 안 좋아서 집단 마무리 체제의 의미가 없었던 반면 메이저는 오히려 투수풀이 너무 좋아서 시도되자마자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20] 킴브럴, 잰슨, 채프먼 셋 뒤를 잇는 마무리 투수로 조시 헤이더가 꼽히는 중이지만 아직 커리어 중반부라 셋만큼 누적을 쌓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스넬과는 달리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에 있어서는 선발 투수와 달리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