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F28-0100, PH-MKH 포커 100의 프로토타입 |
포커 100의 칵핏 |
1. 개요
Fokker 100포커 100
네덜란드의 유명 항공기 제작사 포커에서 개발한 중, 단거리용 협동체 쌍발 터보팬 엔진 여객기.
2. 연혁
1983년 포커는 기존 자사의 F-28 펠로우쉽(Fellowship) 여객기를 베이스로 동체를 키우고 엔진과 에비오닉스를 현대화시킨 신형 여객기를 구상한다. 이 여객기는 포커 100이라고 명명됐으며, 1986년 11월 30일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포커가 1996년에 파산한 이후에도 계속 생산되었지만 1998년에 재고가 소진되어 최종적으로 단종되었다. 약 12년 간 283기가 생산되었고, 현재는 그 중 30% 정도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개발 당시에는 비용도 싸고, 효율도 좋았다. 여기다 국내선 단거리 비행에 부담 없이 투입할 수 있는 기종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Avro RJ100, B737-500, MD-87 같은, 체급이 비슷한 기종들[1][2]이 속속 나오면서 사망 테크를 타게 된다.
어쨌든 수요는 계속 있었기에 포커에서는 70인승으로 개조한 포커 70 모델을 내놓기도 했고, 좀 더 항속거리를 늘린 기종을 내놓기도 했다. 그 외에 130인승으로 개조한 포커 130 모델을 제시하는 등 이래저래 활로를 뚫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별 이득을 보지 못했다. 결국 계속되는 재정적 손실과 경영 실패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포커가 1996년에 파산함에 따라 부품 생산이 중지되었으며 1998년에 재고가 소진됨과 동시에 단종되었다.
비록 개발사인 포커는 파산했지만, Rekkof[3] 항공사에서 포커의 일부 부문을 물려받아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에서 이 기종을 12기 도입하여 운용하였으며, 주로 국내선 중소규모 공항 위주로 투입했다. 사실 롤스로이스 엔진을 채용했고 포커 100과 체급이 비슷한 MD-80을 굴리고 있었으니 도입을 안할 법도 했는데, 이런 디메리트를 감수하고 도입한 것은 창사시절부터 이어져 온 포커와의 의리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포커의 파산 후 2004년을 기점으로 모두 퇴역하였으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기체들은 이란 아세만 항공 등으로 매각되었다. RR제 엔진을 이용했는데, 이 기종의 퇴역 이후에는 20년간 대한항공에서 RR 엔진의 도입이 끊기게 된다. 이유는 RR의 엔진 정비 조건 때문이다.[4][5]
대한항공 외에도,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 영남에어가 이 기체를 1기 도입하여 운항했고, 코스타항공도 이 기체를 도입하여 운항을 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문제는 두 항공사 모두 얼마 못 가 폐업. 단거리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이 좋았기 때문에 한동안 여러 항공사에서 사용되었다. 다만 본진이라고 할수 있는 KLM 네덜란드 항공[6]에서 2017년 10월 28일 고별운항을 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 메이저급 항공사 중에서는 이 모델을 운항하는 회사는 없으나, 주로 호주나 이란의 지역항공사에서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레전드급 기체번호인 HL7777이 이 항공기였다.
3. '포커 100'의 각 형식
3.1. 포커 100
대한항공, HL7213[7] |
표준 모델. 형식명 F28-0100, 최대 122명 탑승 가능. 총 283대 생산. 대한항공은 12대를 운용했었다.
3.2. 포커 70
KLM 시티호퍼, PH-KZB[8] |
동체 단축형. 형식명 F28-0070, 최대 85명 탑승 가능. 총 48대 생산.
3.3. 개발 취소된 기종들, 그리고 부활(?)
포커가 파산한 이후 포커 100의 정비를 담당하던 Rekkof 사가 이 항공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예전에 취소된 포커 100의 연장형인 포커 130을 다시 개발해서 Rekkof 130으로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아직은 개발 단계이므로 포커 100 시리즈의 화려한 복귀가 가능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듯 하다.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항공기 시장 자체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존에 개발하던 미쓰비시 스페이스젯같이 거의 다 완성된 기체들도 개발을 취소하네 마네하는 상황[9]이라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 다행히 2023년 기준으로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점차 항공기 수요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이미 동급 시장의 라이벌들의 입지가 막강한 상태라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시 만든다 고 해도 기존 포커 여객기들 특유의 저질같은 결빙저항성을 얼마나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역시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4. 관련 항목
5. 사건 사고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에서 오전 7시 5분 이륙한 벡 에어(Bek Air)의 항공기가 이륙 직후 결빙으로 인해 실속해 공항 외곽의 2층 콘크리트 건물과 충돌한 사고이다.속초공항을 출발해 김포국제공항으로 가던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수막 현상과 조종사 과실로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한 사고. 위에 사진이 실린 HL7213이 해당 사고기다.6. 참고 링크
[1] 그러나 과잉 경쟁으로 인해 셋 다 서로 실적이 좋지 못했다. RJ100와 MD-87은 100대 이하로 팔리다 각각 단종, 후속형으로 옮겨갔고, B737-500만 그나마 부모님 빽으로 400대 가까이 파는데 그쳤다.[2] 이렇게 4개 기종들이 사이좋게 폭망한 이후, 동급 시장은 이후 등장한 봉바르디에 CRJ700 시리즈와 엠브라에르 E-Jet 패밀리, MD를 인수한 보잉에서 출시한 보잉 717이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되었으며, 이후 2010년도에 A220과 동유럽 담당 일찐이 참전하면서 지금의 경쟁 구도가 되었다.[3] 회사의 이름이 포커(Fokker)를 거꾸로 표기한 애너그램이다.[4] A350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도 정비 때문이다. 왜냐 하면 A350에는 트렌트 XWB 엔진만 이용하기 때문. 다만 최근 롤스로이스가 자체 정비를 허가하는등 분위기의 반전으로 대한한공도 350을 구입했다.[5] 과거 대한항공이 소유하던 시절에도 한 때 국제선 운항 노선으로 굴린 적도 있었다. 주로 인천국제공항의 개항 직전 당시의 서울(김포국제공항)~오이타 노선과 광주~상하이(푸동) 노선 그리고 인천국제공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주로 운항하였던 이력이 있었다.[6] 정확히는 자회사인 KLM 시티호퍼.[7] 해당 기체는 대한항공 184편 활주로 이탈 사고 당시의 기체이며, 해당 사진은 사고 2개월 뒤 오이타 공항에서 찍힌 사진이다. 이 등록번호는 해당 기체의 퇴역 이후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에 부여돼서 운항 중이다.[8] 현재는 퇴역하였다.[9] 결국 스페이스젯은 공식적으로 개발이 중단되었고, 개발비 적자도 감당하지 못해 몇 대는 상업 운항 한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스크랩 처리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