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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기타 피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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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타를 탄현할 때 사용하는 도구. 주로 삼각형 모양 플라스틱의 형태로 되어있다. 기타 '피크'라는 표현이 널리 퍼져있으나, 표기법상 픽으로 써야 맞다. [1] 영어로는 Plectrum(영국식), Guitar pick(미국식).손목 전체의 힘이 픽 끝에 집중되기 때문에 핑거 피킹에 비해 깨끗하면서도 고음량의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컨트리 음악의 반주에 쓰이며, 록 음악과 헤비메탈 기타 연주자는 대부분 픽을 사용해 연주한다.[2] 솔로 속주에 있어서도 얼터네이트 피킹으로 비교적 쉽고 빠르게 표현이 가능하다.[3] 반대로 클래식 기타나 재즈 기타처럼 따뜻한 울림과 아르페지오를 강조하는 경우는 대부분 핑거 피킹으로 연주한다. 특히 금속 현이 아닌 나일론 현을 사용하는 기타는 픽으로 연주하면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가 절대 나오지 않는다. 베이스 기타의 경우 픽을 쓰기도 하고 핑거 피킹을 하기도 하는데, 슬랩등의 주법의 특성 상 픽을 사용하는 연주자보다 핑거 피킹을 하는 연주자가 훨씬 더 많다.
재질과 두께에 따라 음색과 연주성이 크게 달라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단 일반적으로 손끝이나 손톱으로 연주하는 것보다 명료하고 튀는 소리가 되는데 어느 쪽이 좋을지는 취향의 문제다. 시판되는 기타 픽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2. 종류
2.1. 형태별
피크의 형태 |
원래 기타 픽은 매부리바다거북의 등껍질(대모갑)로 만들던 것이었으나, 이 바다거북이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이자 대체 소재로 셀룰로이드가 널리 이용되기 시작했다. 셀룰로이드 기타 픽의 최초 개발사인 D'Andrea 사에서는 무려 56가지의 형태를 개발하여 이에 모두 번호를 붙여서 구분했으며, 대표적인 형태로는 아래가 있다.
- 삼각형
- 이등변삼각형(351형): 주로 일렉트릭 기타에서 사용. 가장자리 부분이 살짝 둥글둥글한 모양이다.
- 정삼각형(346형): 주로 베이스 기타나 어쿠스틱 기타에서 사용. 특히 베이스 기타의 경우, 351형은 각도 때문에 핑거 피킹보다도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 힘들고 티어드롭형은 크기가 작아서 베이스줄의 굵은 게이지에 픽의 탄성이 밀려 탄현이 약해진다. 그러기에 크기는 크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픽으로는 이 타입이 가장 적당한 셈.
- 물방울형(347형)
- 티어드랍형(354형) - 물방울형의 변종으로, 그립부분이 아예 둥글둥글하다.
- 샤프형(358형) - 역시 물방울형의 변종이지만 스트링과의 접점이 더 뾰족하다. 소리가 더 또렷하고 날카롭게 들린다.
- 핑거 픽: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 픽으로, 원래는 크로마하프 연주에서 주로 쓰던 것인데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이 즐겨 사용한다. 토미 엠마뉴엘이나 정성하라든지. 모든 손가락에 다 끼워쓰지는 않더라도, 아래의 썸 픽만 사용하는 경우만 해도 꽤나 볼 수 있다.
- 썸 픽: 위의 핑거 픽의 엄지손가락 버전.
2.2. 재료별
- 합성수지/플라스틱 - 가장 보편적이며 재질에 따라 쓰임새와 소리도 달라진다. (ex. 셀룰로이드, 톨텍스, 얼텍스, 델린)
- 셀룰로이드 :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재질 중 하나. 다른 재질이 10개 만원 할 때 셀룰로이드는 100개 2만원이라는 개념찬 가격을 자랑한다. 대신 그만큼 내구성이 조금 딸리는 편.
- 톨텍스(Tortex) : 과거 플렉트럼 재료로 쓰였던 거북 등껍질(톨토이즈 셸)을 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재. 던롭 톨텍스가 특히 유명하고 많이 쓰인다.
- 울텍스(Ultex, Ultem) : 제조사에 따라 울텍스, 울템 등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전부 울텍스 계열이라 보면 된다. 손톱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톨텍스에 비해 내구도가 매우 높아 잘 닳지 않는 장점이 있다. 던롭, 클레이튼 등의 브랜드가 유명.
- 아세탈(Acetal) : 내피로성이 뛰어나고 마모/마찰계수가 적어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 나일론 - 부드러운 터치감이 특징으로 재즈나 클래식 기타 연주에 간혹 쓰인다. 던롭에서 출시한 에릭 존슨의 시그니처 피크가 나일론 재질이다.
- 금속 - 니켈, 스테인리스 스틸, 황동 등으로 만들어진다. 내구성은 끝내주지만, 그만큼 스트링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에 널리 쓰이진 않는다.[4]
- 나무 - 간혹 흑단이나 자단 등의 나무로 된 픽이 보이는데 사실상 장식용이다. 가격도 가격인데다 편리성이나 소리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도 아니다.
- 가죽 - 우쿨렐레의 경우 나일론 줄을 쓰다 보니 우쿨렐레용 픽은 가죽으로 만들기도 한다.
2.3. 두께별
- 씬 (Thin) - 보통 0.5mm 이하이다. 주로 어쿠스틱 기타에 사용한다.
- 미디엄 (Medium) - 0.7mm 쯤, 이 두께 이상부터 베이스를 칠만하다.
- 헤비 (Heavy) : 대략 1mm가량의 두께를 가진 경우 Heavy라고 부른다. thick보다는 이쪽이 더 익숙할 것이다. 일렉기타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 두께를 사용한다.[5]
- 엑스트라 헤비 (Extra heavy, X-Heavy) : 1mm 이상 두께를 가진 제품. 일반적인 기타용 픽은 대개 1.14mm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장 두꺼운 두께이다.
- 두꺼움 (Thick) - 1.5mm를 넘어가면 두껍다고 하나 3mm에 육박하는 픽도 있다.
일부 수제 픽 제작 업체 중에서는 9mm는 장난이요, 두께가 25mm에 이르는 픽을 팔기도 한다. #여기에서 그 위용을 직접 볼 수 있다.
무조건 두껍다고 좋은 픽은 아니고 연주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픽이 두꺼워질 수록 힘의 전달이 많아지기 때문에 음량이 커지지만, 반대로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현에 부담도 늘어나서 수명이 짧아진다.
3. 핑거픽(Slide guitar)
손가락에 장착하는 형태의 픽. 일반적인 픽의 형태와 재질이 아닌 철사로 제작된 핑거픽도 존재한다. 스틸 현에 지속적으로 맞부딪히는 손톱이 쉬이 갈라져 개발된 픽. 하지만 손톱 탄현에 비하면 한계점이 존재하며 이를 완전히 극복한 제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피터 핑거와 같이 모든 손가락에 금속제 핑거픽을 장착하고 연주하는 프로 연주가도 있지만 아직까지 연주감에 대한 선호도는 핑거픽보다 인공 손톱쪽이 더 높다.3.1. 썸 픽
썸픽을 사용한 기타연주 |
현대 음악에서 기타 연주는 스틸 현을 사용하는 기타가 나오면서부터 깔끔한 탄현을 강조하기 위해 픽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썸픽은 말 그대로 엄지(thumb)에 끼우는 형태로 분산 화음에서 베이스를 강조하거나 핑거스타일을 구사하면서도 중간 중간 명료한 스트럼의 울림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핑거 피킹 연주 시 엄지의 베이스 탄현이 강조되고, 썸픽을 낀 상태에서 검지로 엄지를 지지하면 솔로에서 일반 플랫 픽과 같은 속주표현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 일반 픽으로 연주하다가 썸픽을 사용하게되면 스트로크 감각을 조절하는데 꽤 오랜 숙련이 필요하다.
토미 엠마뉴엘, 쳇 앳킨스 등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사용하고 있다.
4. 여담
- 그 외 매력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는 픽들도 많다. 한 가지 테마의 세트로 팔리거나 한정판으로 발매되거나 한다.
- 아티스트들은 시그네쳐 픽을 팔거나 아예 무대에서 던지기도 한다.
- 기타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사람의 경우, 픽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애니메이터 또는 만화가, 삽화가 등이 창작물에서 일렉기타 연주자의 모습을 그릴 때 기타에 대한 사전 조사가 없었다면 외형은 락스타 그 자체인 캐릭터가 헤비쉐입 일렉트릭 기타를 메고 뜬금없게도 핑거링 아르페지오(...)를 하는 모습으로 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정말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이다. 해결 방법으로는 픽 케이스, 기타 현에 꽂아두기 등이 있지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많이 사서 여기저기 뿌려두고, 없어져서 뒤지다 보면 어딘가에서 튀어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케이스에 넣어놓으면 케이스가 안보인다거나 기타 현에 꽂아놔도 몇 시간 후에는 없어져버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픽를 사용하는 기타리스트나 베이시스트들 사이에선 "픽을 주워가는 요정이 따로 있다"라는 말이 정설처럼 농담 식으로(?) 회자되곤 한다. 인터넷 게시판 등지에서 사다놓은 픽이 안보여서 못 찾겠다는 글이 올라오면 "픽의 요정이 가져갔네요"라는 식으로 댓글을 단다거나. 이런 성질(?)을 악용하여 악기점에서 악기 시연 때 악기점의 피크를 빌려 사용한 후 피크를 슬쩍하는 경우도 있는데, 엄연히 법적으론 절도죄에 해당하니 하지않는 것이 좋다. 어차피 이런 피크 훔쳐봤자 이미 다른 사람들도 쓰고써서 닳은 물건들이 태반이라 훔쳐서 좋을 것도 하나도 없다.
- 어떤 기타리스트는 픽이 손에 맞지 않아 다른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Queen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자신의 전용 기타 레드 스페셜을 쓰고, 픽도 전용 픽이 아닌 6펜스 동전 옆면의 홈을 픽으로 사용해 연주한다.
- 영화 터네이셔스 D에서는 악마의 이빨로 만든 '운명의 픽'이 등장한다. AC/DC, 밴 헤일런, 더 후 등 록밴드들을 유명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작중 시점에서는 로큰롤 역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 어째서인지 국내의 베이스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피크를 쓰는 것을 편법, 게이짓, 금기로 간주하는 밈이 돌고 있으며, 해당 밈의 근원은 위에서도 언급된 이 사람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베이스 연주자들 사이에서 그냥 웃으며 넘기는 수준의 농담따먹기 수준의 밈이었으나, 대략 2020년 이후 국내 베이스 입문자들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뒤로는 이 밈에 심할 정도로 몰입하여 피크를 사용하여 베이스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눈치를 주거나 더 나아가 "핑거 피킹 실력이 떨어지니까 피크를 쓴다."같은 폭언에 가까운 말을 하는 사람들도 관측되고 있다. 정말 심각한 점은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베이스 입문자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파하여 원칙적으로 베이스에는 피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알게 되는 사람들이 양산된다는 것이다.[6]
[1] 외래어 표기법/영어 1항 참조.[2] 마크 노플러나 리치 코젠 같이 핑거 피킹만 하는 록 기타리스트도 있지만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일렉트릭 기타는 드라이브로 증폭된, 피크와 현이 마찰하면서 생기는 어택음 또한 중요한 사운드적 특징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연주자가 피크를 사용한다. 피크와 병행해서 중지와 약지로 동시에 탄현하는 하이브리드 주법도 있다.[3] 손가락을 번갈아가며 탄현하는 교호주법은 숙련도도 상당히 필요하고 속도를 올리기 까다롭기 때문에, 이에 비하면 업 다운만 제대로 하면 되는 얼터네이트 피킹이 훨씬 간편하다.[4] 브라이언 메이는 연주할때 6펜스 동전을 쓴다.[5] 0.7이나 0.8, 1.14를 쓰는 연주자도 많다.[6] 당연하겠지만 핑거 피킹, 피크 피킹, 슬랩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주법들이며,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말 베이스 연주에 능통한 사람들은 저 세 주법을 전부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들을 가치도 없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