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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하세가와(株式会社ハセガワ)
1. 개요
일본의 프라모델 메이커로 주로 밀리터리 스케일 모형, 그중에서도 현용 항공기 프라 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었다가 지금은 자칭 종합 모형 메이커로 탈바꿈하고 에어로는 뒷전인 모습이다.과거 활발하게 밀리터리 모형을 만들 때 기준으로 보면, 경쟁 메이커인 타미야 모형이 디테일을 희생하더라도 딱딱 맞아 떨어지는 우수한 조립성과 쉬운 난이도를 자랑한다면, 하세가와는 그 정반대로 부품 분할과 조립성은 산으로 보낸 대신 디테일이나 프로포션 면에서 훨씬 우수한 실력자용 고난도 키트라는 이미지를 가졌다.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다소 실력이 쇠퇴하는 기운을 보였다가, 2000년도 중반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1/48 F-22와 F/A-18E/F, 1/72 Su-33, Su-35, F-35에 이르면서 기존의 '에어로의 하세가와'라는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모습을 보였으나...이제는 에어로 신금형이라곤 찾아보기도 힘들게 되었다.
물론 1/48 스케일의 현용기 라인업에서는 아직도 결정판에 준하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 나오고 있으나 대전기의 프롭기들의 품질은 과거만도 못하며 몇몇 인기 기종의 경우 더이상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는지 재판을 안 하기도 하는 등 에어로 쪽에서는 타미야 모형과 중국의 트럼페터, GWH에게 품질에서나 판매량에서나 완전히 밀리고 있다. 그런데 큰 스케일인 1/32 프롭기들 중에선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1] 쉽게쉽게 조립 가능한 키트가 여럿 있어서 찾는 사람들은 계속 찾는다. 다만, 기본적으로 플러스 몰드인지라 먹선 넣기 꼬름한 데다가, 금형관리가 개판인건지 지느러미가 보인다거나 심지어는 작은 부품 중에선 아예 사출이 찍히다 말아서 모델러가 직접 런너를 녹여서 만들든가 에폭시같은 걸로 만들든가 아니면 포기하든가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평가는 박하다. 특히 국내 모형점에서 3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Bf109, 제로센 구금형 제품과 P-51 등은 아주 싼 맛에 간편하게 만들고 놀기는 좋지만 품질이 문방구 장난감만도 못해서 욕을 많이 먹는다. 한편, 같은 스케일의 Fw 190과 P-47 등은 모델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는 등 그래도 괜찮은 품질의 라인업도 아직은 있는데, 하세가와가 에어로/밀리터리 쪽에서 손을 점점 뗄 조짐이 보이는지라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다.
하세가와의 이미지하면 항공기 프라모델이지만, 1/700 군함모형 라인업인 워터라인 시리즈를 위시로 하여, 1/350 일본 해군 전함, 항공모함 등의 대물[2]도 계속 내놓는 등 함선 모형에서도 몇 가지 결정판을 필두로 나름 힘을 쓰고 있다.
또한, 1/72,1/24 스케일 AFV류도 만만찮은 라인업을 갖고 있다. 육해공을 모두 섭렵하겠다는 등 레이싱카나 레이싱 바이크를 비롯한 자동차 모델에도 많은 라인업이 있는 등 영역이 꽤 다방면에 걸쳐있으나 아쉽게도 자동차는 타미야나 후지미처럼 인기있는 차종보다는 마이너한 분야에 더 신경쓰고 있다. 2019년부터는 소방차나 트랙터같은 특수 자동차류도 발매하면서 점점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에어로 모형처럼 오토 프라모델도 금형이 오래되고 관리가 잘 안되어 잘 안맞는 부분이 생기거나 지느러미가 많이 나오는 편으로, 금형 생산년도를 잘 보고 사야한다.
근래에는 발키리 시리즈, 계란비행기 시리즈 등으로 대변되는 캐릭터 모형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사실상 캐릭터 모형 업체로 직종전환한 상태.
2. 한때 항공기 모형의 절대강자
하세가와제 1:48 메서슈미트 Bf109F-2 바르바로사 작전 사양. 1991년에 출시된 1:48 Bf109F 금형을 2016년에 재포장한 것이다.
1:72 BAC 라이트닝 F Mk 6 RAF 5전비/11전비 듀얼콤보. 1967년(...)에 출시된 라이트닝을 2012년에 재포장한 것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항공기 모형에 있어서는 절대 강자였다. 플러스 몰드와 투박한 조립성을 가진 키트들만 판치던 때에 본격적으로 마이너스 몰드에 깔끔한 조립성과 또렷하고 정확한 디테일을 가진 하세가와 키트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모델러들에게 환영받는 존재였다.
비록 미주와 유럽 전통의 강호, 레벨과 이탈레리가 버티고 있었지만,[3] 이들의 홈에서조차 하세가와 항공기 모형은 고급품 대접을 받았었다. 다만, 레벨의 항공기 프라모델은 하세가와와는 다른 특유의 제품 성격[4] 덕에 나름대로 영역을 유지하고 있었다.
3. 침체기
그러던 것이 소위 하세가와의 침체기로 일컬어지는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에 걸쳐 변하기 시작했다.국외에서는 한국과 중화권 메이커들, 특히 중화권 메이커들이 상품 수를 급격히 늘여가며 일본 업계를 바짝 추격했다. 아카데미과학과 에이스모형은 1/72 스케일에서 저가공세를 하며 세를 키우다, 에이스는 망하고 아카데미는 2010년대 중반 들어 품질을 일신하며 가성비 좋은 메이커로 날아올랐다. 또한 트럼페터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은 00년대 초반엔 품질은 떨어지지만 값이 타미야나 하세가와의 동종 킷에 비해 매우 싸거나, 다른 메이커에선 생각도 못했던 기종의 1/32 스케일을 무슨 1/72 찍어내듯 하면서 상품을 마구 늘려나가 시장을 마구잡이로 선점하는 바람에 기존 업체들이 제품군을 확장할 여지를 크게 위축시켰으며, 이후엔 기술 축적에 따라 비싸지만 그만큼 퀄리티도 우수한 키트들을 중화권 특유의 미친 생산력으로 뽑아내 생산 면에선 일본을 크게 앞서버렸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의 신생업체였던 '애큐리트 미니어처'가 재현도 측면에서 크게 진일보한 신제품을 출시하여, 전 세계 모델러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한 때 하세가와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5]
한편, 일본 국내에서는 타미야 모형이 항공기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늘이기 시작했다. 처음엔(그리고 지금도 대부분의 72스케일은) 이탈레리 재포장으로 때우거나, 그나마 나온 신제품들마저 비행기를 탱크 만들듯 만든다며 혹평을 들었지만, 일본 제일의 스케일 모형업체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후속 제품들의 품질이 급격히 상승, 기존에 하세가와가 꿰차고 있던 항공기 키트 결정판 타이틀을 속속 뺏어버렸다. 심지어 이는 2020년대까지도 톰캣과 팬텀 등으로 이어지며 하세가와의 입지를 차츰차츰 좁히는 중.
이러한 다른 업체들의 신제품 공세에 대한 하세가와의 대처는 한심한 것이어서, 알맹이는 그대로인 채 데칼과 박스를 바꾸며 내놓는 유사 신제품, 속칭 색놀이 제품들을 쏟아내는 걸로 대응했다. 물론 하세가와만 그런것이 아니었지만 유독 하세가와는 심한 편. 시대가 바뀌어서 아무리 물가가 올라도 예전 가격을 유지하는 하세가와 제품들이라 기본판은 의외로 가성비가 나오는 편이지만, 한정판은 데칼 좀 바꿨다고 가격이 심하면 2배 이상 뛰기도 해서 더 욕을 먹었다.
그나마 이 시기에 나왔던 신개발품들은 이전보다 뒤떨어진 품질이 다른 신생 메이커들의 우수한 품질과 비교되면서 발매 초기에 크게 반감을 사고 말았다. 대표적인 키트가, 1/48 P-47과 SBD가 여기에 해당하며 이들은 모델러들 사이에선 망작으로 통한다. P-47의 경우 이전 제품들과 달리 프로포션이 너무나도 좋지 않아서 일본내 모델러들로부터 원성을 들었으며, 심지어는 당시 한국 모형지들 간에도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한국내 모형계 인사와 교분이 있던 일본의 모형지 필진까지 얽혔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애큐리트 미니어처와 정면 충돌한 제품이 바로 SBD 시리즈[6]였는데 디테일, 프로포션, 조립성 모두 애큐리트 미니어처의 압승이었으며, 특히 프로포션의 경우 하세가와가 제대로 디스당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어쨌든 외부의 공세와 스스로의 삽질이 겹치면서 하세가와는 항공기 모형의 절대강자 자리에서 슬며시 떨어졌다.
4. 오덕업계 진출과 회복기, 그러나 항공기 모형은...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의 침체기는 하세가와에겐 일종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항공기 이외에 다른 스케일 모형 장르를 강화하는 한편, 본격적인 캐릭터 모형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마크로스의 발키리, 전뇌전기 버추얼 온의 버추어로이드를 만들어 팔기 시작해서 모델러들 사이에 충격과 화제를 불렀다.발키리 시리즈는 가상의 메카닉을 현실의 물건들과 같은 감각으로 어레인지한 개발 방향이 스케일 모형층[7]과 캐릭터 모형층 모두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덕분에 당시 사업을 접을까 말까할 정도로 침체에 빠진 하세가와를 살려낸 1등 공신으로 등극했다.[8] 지금도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는 중으로 생각보다 인기가 유지되는 편.
전뇌전기 버추얼 온 시리즈의 경우[9]는 발키리보다는 못했다. 지극히 밀리터리 프라모델 스타일로 SF 캐릭터 킷을 내놓다 보니 건프라 만드는 감각으로 샀다가는 피 보는 물건이고, 접합선, 단차수정과 풀도색이 기본인 비행기 모형을 만드는 감각으로 만들어야 한다. 초기 제품은 부품 단차도 제멋대로였고, 접착제가 없으면 툭툭 빠진다. 그래서 손대기가 만만찮은 물건이 되어 버렸다. 건프라로 시작한 사람들은 건프라 정도의 물건을 기대하고 샀다가 많이들 울었다는 전설도 있다. 초기작인 템진 747J시리즈는 뿅가게 만드는 박스를 열면 도색천지에 데칼지옥이 펼쳐진다. 색분할 따위 없는 통런너와 함께 B4크기의 데칼이 넉 장이나 들어있는 정신나간 구성으로 수많은 버추얼 온 매니아들과 모형 매니아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다. 그 다음인 아팜드 시리즈는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한데, 이건 아팜드 시리즈 자체가 템진보다 덜 화려해서 그런 것 뿐이다. 하세가와 입장에서 버철온 시리즈가 크게 재미를 본 시리즈는 아니지만 2016년 현재까지 한정판이라는 명목 하에 간간히 바리에이션을 찍어내는 중이다. 과거 3000개 한정으로 판매했던 템진 747J 섀도 버전은 2011년 부로 통상판으로 발매중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건 간에, 마크로스나 버철온 등은 그야말로 불황기에 시도해본 샛길이 잘 돼서 회사를 먹여살린,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말에 에이스 컴뱃에 등장한 에이스 컴뱃 시리즈/아이돌 마스터 기체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모델러들에게 본격적인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00년대 초반 출시된 F-2의 데칼 체인지 버전을 필두로 2011년 3/4분기에 이르면 1/72,1/48 양대 스케일에 걸쳐 전 라인업을 사실상 완성했다. 이 와중에 나온 현용기 신금형 제품인 48스케일 F-22, 72스케일 Su-33은 아이돌마스터 기체를 미국 공군, 러시아 해군 사양보다 먼저 발매하면서 당시 일본내 많은 모델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F-22야 마침 신금형 제품의 발매 시기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지고 판매 전략으로 아이마스 기체를 먼저 내놓은 것이었지만 Su-33의 경우 실질적으로 아이돌 마스터 컬러링의 인기 하나만 믿고 발매한 경우. 상세는 에이스 컴뱃 시리즈/아이돌 마스터 기체항목 참고.그래도 신금형 플랭커가 제법 괜찮게 나와준 덕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 했던 즈베즈다 구금형 1/72 Su-27 계열기를 관짝에 넣어버리고 왕좌를 차지하는 데에 성공, 한동안 모형인들이 애증이 담긴 베스트셀러로 팔렸다. 현재까지 나온 바리에이션은 Su-33, Su-35S와 그 계열기.
그러나 2011년부터 트럼페터가 Su-27, Su-30MKK를 발매하며 이미 수명이 끝난 하세가와 구판 Su-27을 고인능욕하더니, 2015년엔 전례없던 쿠즈네초프급 비행갑판이 포함되고 각종 기믹이나 디테일도 우수한 Su-33 계열기를 내놓으며 하세가와 Su-33에 치명타를 날렸다. 설상가상으로 2010년대 기술력이 환골탈태한 즈베즈다가 Su-27SM의 성공에 힘입어 2016년 신금형 Su-33을 발매하며 역으로 하세가와 Su-33을 관짝에 넣어버렸다. 하세가와가 데칼만 교체한 반쪽짜리 바리에이션만 내놓는 사이 Su-27UB, Su-30SM 등 다른 플랭커들도 발매해 과거 중화권 메이커가 쓰던 시장 선점전략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건 덤.
마지막 보루로 타 메이커에서 미발매했던 Su-35S마저 키티호크와 GWH에서 48스케일로, 심지어 GWH는 72스케일로도 발매해 2020년대 시점에서 하세가와 플랭커의 영광은 그야말로 마지막 불꽃이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에어로 모형의 강자라는 타이틀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카르마.
아이돌 마스터 기체를 만드는 시기를 전후로 하여 하세가와의 영업 비중도 '스케일 모형>>>넘사벽>>>캐릭터 모형'에서 '스케일 모형>캐릭터 모형' 내지 '스케일 모형=캐릭터 모형'쯤으로 바뀐 듯 하다. 입으로는 이런거 만들기 싫다더니 어느새 익숙해진 듯. 최근 인터뷰를 보면 아예 이 상황을 즐기면서 '스케일 모형<<캐릭터 모형'으로 바뀌어버렸다.버추얼 온 시리즈의 경우에는 '포스 이식 기념 한정판 킷'을 냈으며, 페이 옌이야 버철온의 상징중 하나인 기체니 그렇다쳐도 가라야카를 발매하는 경악스런 기체 선정을 선보였다. 원래 가라야카보다 먼저 발매할 예정이었던 마이저 감마는 완전 변형으로 만들려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네요.라는 공지사항과 함께 발매 연기를 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사실 마이저로 본 손해를 가라야카로 메꿨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페이 옌의 경우 원작의 디자인에 맞춘 개정판을 내더니[10], 아예 가동성을 개선한 신작으로 갈아 엎어버렸다. 페이 옌부터 색분할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주고 데칼의 양도 줄어서 건프라 정도 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라이트한 감각으로도 만들만한 수준이 되긴 했다. 다만 연기 끝에 나온 마이저는 변형 때문에 고정성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낙지 킷이 되면서 악평을 들으며 크게 실패, 이후 하세가와가 캐릭터 모형에서 가변기믹을 싹 버리고 가동과 프로포션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2023년 굿스마일과 정면 충돌한 자붕글 킷에서도 분리, 변형, 합체를 완전 구현한 굿스마일의 모데로이드 자붕글과 달리 가격을 낮추고 기믹을 완전히 버렸고 아이언 기어도 살짝 개조만 해도 변형 구현이 될 거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놓고도 정식으로는 변형을 넣지 않는 등 이 기조가 쭉 이어지는 중
Ma.K 시리즈를 계속 발매하고 있고, 2011년 하반기부턴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에 등장하는 메카닉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효자상품 발키리 시리즈는 스케일과 작품군을 확장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아이돌 마스터 기체로 시작한 에이스 컴뱃 시리즈와의 연계도 계속 되고 있어서 해당 작품 내 유명 기체들을 계속 모형화하고 있다. 심지어 ASF-X의 경우 완전 신금형으로 내놓아 바리에이션도 출시하는 등 제법 힘 주고 나온 제품들이 많은 편.
발키리와 아이돌 마스터 기체에 이어서 2013년에는 자사 함선 라인업을 활용한 칸코레, 푸강아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하였다.[11]
2010년대 후반부터 "크러셔 죠의 제품을 내면서 사출색을 분리해 발매하는 것을 기점으로[12] 2015년도부터 로보다치 시리즈의 "메카트로위고"를 발매하면서는 스냅타이트를 시전하는 등 제품의 질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새로운[13] 모형 라인업으로 계란비행기 시리즈를 내놓아 건프라의 SD와 비슷한 느낌의 제품군들을 만들어내었다. 건담이 상당히 남성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SD와 같은 귀여운 킷들로 건프라에 입문한 여성 모델러들이 생겨났듯이 하세가와의 경우는 이런 계란비행기를 기점으로 항공기 스케일 모형에 입덕하는 모형인, 특히 여성 모형인들이 제법 늘어났다. 다만 계란비행기 특성상 실물을 정밀하게 축소하여 조립하고 도색하는 모형이라는 스케일 모형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기에 논스케일 캐릭터모형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대다수며, 실제로도 신제품은 피규어를 동봉하는 등 계란비행기의 대거 출시가 결국 캐릭터 모형업체로의 전환의 효시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캐릭터 제품에 치중하며 갈수록 찬밥 신세가 되어가고 있지만, 스케일물에 있어서도 기존의 군용장비나 레이싱 장비 위주에서 탈피하여 심해탐사정을이나 중장비 등, 제품군을 넓히고는 있다. 상용차도 21년 RX-7이나 MR-2 신금형을 내놓는 등 계속 의욕을 갖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민항기 제품은 보잉 787 등 괜찮은 퀄리티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1/144스케일조차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대형 민항기 모형계에, 1/200 스케일이라는 적절한 사이즈로 수많은 제품을 내놓아 나름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주력 제품이던 군용기 모형은 한때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의지를 피력할 정도로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 00년대 후반부터 나온 신금형 제품들의 경우 기술적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모습[14]을 보여주면서 상위급의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1/48 F-22, F/A-18E/F, EA-18G 등은 아직까지도 결정판으로 군림하는 중. 또한 1/72 F-35A, F-35B도 내부 무장창은 없지만 외부 재현 면에서 가장 우수하며 아직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러나 48스케일은 그라울러 이후, 그리고 72스케일은 F-35 이후 마땅한 신금형 제품 하나 없이 무력하게 기존 구금형 키트들을 우려먹으며 색놀이 제품만 주구장창 뽑아냈고, 이러는 사이 다른 메이커에서 야금야금 신제품을 들고 와 하세가와의 결정판 자리를 하나둘씩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2022년 들어서 1/72 F-15EX 이글II를 예고하여 그래도 부분이라도 신금형인 제품을 내나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F-15SG의 런너를 우려먹고 계기판은 디테일 밀어내고 데칼을 붙이라는 등 무성의한 하세가와식 한정판 그 자체.
현재는 각종 피규어 제품이 카탈로그 최상위를 차지하고, 자동차 제품이 피규어와 동봉되거나 신금형으로 출시되는 등 나름대로 대접받고 있는 반면, 항공기 신제품은 색놀이 제품만 나오는 건 양반이고, 단종된 지 오래 지난 구판들을 복각하거나, 과거엔 종류가 한정적이던 해외 킷의 재포장판이 늘어나고 있는 등, 대놓고 캐릭터 업체로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5. 이야깃거리
- 하세가와는 태평양전쟁 전에는 과자가게였다고 한다. 일본 애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개 가정에서 과자 구워다 동네 사람들에게 파는 그 과자가게 맞다. 비록 시작은 보잘 것 없었으나 목재 모형에서 프라모델로 넘어가는 시류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1/450 야마토 등의 빅아이템이 대히트를 치면서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 국내 모델러들 사이에서는 별명으로 하세가와 + 과학 = 하세과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15]
- 만화 오! 나의 여신님에서 타미야, 하세가와, 아오시마 등 유명 프라모델 메이커의 이름을 등장인물의 성씨로 써먹었다.
- 전투기 모형을 구매할 때 많은 키트들에 미사일이나 폭탄이 없고 자사의 무장 세트를 별도 구매를 해야 하니 주의하자. 다행히 무장 세트는 48/72스케일 통틀어 꽤나 잘 나온 편으로, 타사 모형 키트를 만들 때도 유용하게 쓰이는 편이다.
- 같은 항공기를 모형으로 만들었어도 가격 차이가 크다면 구판/신판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값이 싼 쪽이 6~70년대 고전금형으로, 디테일이나 프로포션은 고사하고 일단 조립부터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 포기하면 편해.
- 금형 우려먹기가 매우 심하다. Scalemates같은 프라모델 사이트를 가면 한 금형으로 얼마나 많은 바리에이션 돌려막기가 되는지 감탄할 정도. 당연히 초반 생산분과 후반 생산분의 퀄리티 차이는 심각하다. 같은 회사에서 뽑은 키트인지, 아니면 어디 중화권 짝퉁 메이커에서 불법 복제한 키트인지 헷갈릴 정도. 특히나 수많은 바리에이션을 가진 1/48 스케일 F-16이나 1/72 스케일 F-15의 경우, 2010년대 후반 생산품에선 클리어 부품인 캐노피에조차 지느러미가 생길 정도로 금형관리가 되긴 하는건가 싶을 정도.
- 일본제 프라모델이 다 데칼에 관해서 한두 군데씩 크게 나사빠진 곳이 있지만, 하세가와는 그게 도를 넘어 데칼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황변이 심하고 빠르게 오는 편이다. 해외에 외주 준 데칼이 아닌 자국산 데칼은 케바케는 있지만 2~3년이면 슬슬 황변이 오기 시작해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기름종이로 감싸고 지퍼백에 진공포장한 후 빛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되는 곳에 두어도 안심하기 힘들 정도로, 사실상 하세가와 올드킷은 데칼은 포기해야 하는 수준.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하세가와 구판 키트를 보면 창고 어딘가에서 몇십 년씩 썩다 오기라도 한 듯 데칼 상태가 맛이 간 경우가 많다.
- 사실 캐릭터 중 항공에 관련된 캐릭터가 하세가와 라는 성을 쓸 경우 십중팔구 이 회사에서 따온 거다. 만화가, 특히 연륜이 있는 만화가에게 항공 프라모델은 하세가와의 키트가 가장 우월하다는 기억 뿐이기에, 물론 현실은 시궁창.
- 일본 모형 메이커로는 드물게도 F-4 팬텀 II 17전비 사양, KF-16, F-15K, A-37 블랙이글스 버전, AH-64E 등 한국 공군 버전 키트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 수입사의 요청에 나온 키트란 말도 있는 듯. 90년대에는 대한항공 민항기도 여럿 발매했었다.
- 2018년도부터 "뉴트로 걸"과 "레트로 걸"을 필두로 여성인물 피규어를 발매하고 있다. 미소녀 피규어가 아닌 정통적인 미니어쳐 피규어이다. 2021년도 신제품 발매예정에 봄처녀 컨셉으로 기모노녀와 한복녀의 피규어가 발매예정이다.# [16]
[1] 같은 스케일의 타미야 제품이 국내 출시가 10만원은 아득히 넘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축에 든다.[2] 특히 1/350 아카기의 경우에는 후덜덜한 가격에 지옥의 에칭부품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만들어 내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디테일에 엄청난 위압감을 보여준다. #[3] 홈 어드벤티지 영향도 무시 못한다. 일본서 제일 가까운 우리나라에서의 일제 프라모델 판매가를 생각해 보라.[4] 치수가 멋대로 놀고, 먹선 넣기 꼬름한 플러스 몰드에다, 뭉툭한 디테일이라는 최악의 3박자가 맞아떨어짐에도 어떻게든 완성에 다다르면 그 항공기 특유의 짜세(프로포션)를 제대로 재현하는 특유의 성향으로 유명하다.[5] 안타깝게도 업체가 도산하여 현재 애큐리트 미니어처 금형은 아카데미과학에 흡수되어 간간히 재포장되어 출시 중.[6] 상술했듯 이 애큐리트의 SBD 시리즈는 아카데미과학에서 금형을 인수해 재포장해서 내놓고 있다.[7] 발키리 시리즈가 극중에서 보여준 사실성 때문에 스케일 모형을 주로 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마크로스 팬이 많다.[8] 지금도 하세가와의 발키리 시리즈는 골수 모델러나 도색하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한다. 반다이에서 완전변형 프라모델을 내놓았지만, 가변하면 낙지는 알아서 감수해야 하고 거기다가 도색하면 가변은 이미 물건너 갔기 때문. 그러니 도색할바엔 디테일 좋고 가격도 싼(?) 하세가와 킷을 이용한다.[9] 세가에서 버추얼 온 킷 판권을 넘길때 OMG~오라토리오 탱그램 시리즈 킷은 코토부키야 쪽에 맡겼고, 하세가와는 포스~마즈 킷을 맡겼다. 마즈 발매 전까지는 FSS의 모터헤드킷도 생산하는 웨이브가 판권을 가지고 있었다. 여담으로 코토부키야의 버추얼 온 킷들은 그 특유의 색분할 신공으로 인하여 하세가와하고는 정반대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 페이 엔 나이트 이후에는 보크스로 판권이 넘어가서 템진 707G부터는 보크스에서 발매 중.[10] 그 개정 부분의 핵심은 다름 아닌 슴가와 엉덩이.[11] 단, 하세가와 단독은 아니고 일명 '워터라인 시리즈'로 일컬어지는 함선 시리즈 메이커들, 즉 타미야 모형, 아오시마 등이 모두 참여.[12] 이전에는 통짜로 밑색만 깔아주는 정도였다. 덕분에 통짜 블랙으로 발매한 하록(&토치로)컬러의 스페이스 울프의 경우 조립성은 최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마스킹 지옥.[13] 새로운이라고 써있지만 실상은 1980년대에 캐릭터모형 붐에 편승하려 발매했던 제품들의 리뉴얼이 시작이였다. 1980년대에 출시한 제품들은 스케일 모형의 향기가 짙은 박스아트였지만, 2010년대 리뉴얼한 계란비행기들은 6명의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추가하여 새롭게 바뀐 박스아트로 발매했다. 그래서 리뉴얼 초기 계란비행기들을 보면 F-15를 제외한 제품은 +몰드로 되어 있으며 조립성도 나쁘다. 이후 신규 라인업으로 추가된 F-22나 CV-22등은 물론 -몰드이며 리뉴얼 제품들에 비하면 조립성이 엄청나게 좋다. 다만 계란비행기 특성상 부품수가 적고 하여 조립자체는 전혀 어럽지 않다.[14] 1/48 F-22에서 보여준 내부 보강재 같은 것이 이런 예로, 원래 이 보강재는 대형 함선모형에서 주로 보던 것이었다.[15] 과거 국내 모형 메이커들이 '과학교재 제작'을 타이틀로 걸거나 모형점들이 '과학교재사'라는 간판을 걸었던 데에서 비롯됐다.(아카데미과학'이나 '세미나과학'처럼.[16] 한국 피규어 회사인 DG 아트워크의 수입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