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17:52:35

해운대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시위 논란

메갈 십계명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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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한민국의 젠더 논란·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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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시위 당시3. 주최 측이 말하는 의도와 이에 대한 분석
3.1. 의도3.2. 비판
4. 관련 문서

1. 개요

2021년 7월 11일 부산 해운대에서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시위《해일》[1]에서 주최하여 벌어진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시위에서 이른바 메갈 십계명 판넬을 걸고 거기에 적힌 구호를 연호하면서 발생한 논란.

2. 시위 당시

시위 영상[2]
페미니즘 단체인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시위《해일》[3]은 전국에서 릴레이로 '악성 남초 커뮤니티'의 백래시에 맞서는 총 7번의 이른바 '백래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2021년 7월 11일에는 해운대에서 시위를 진행하였는데 당시 메갈 십계명이라고 제목을 붙인 다음과 같은 구호를 새겨 넣은 판넬을 여러 개 만들어서 시위 현장에 갖고 와 지나가는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게시해 두었다. 이 구호에 대해 시위의 진행자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악성 유저들이 주장하는 죽여도 싼 페미의 조건, 일명 '메갈'의 조건을 메갈 십계명으로 정리해 보았다"고 소개하였으며 이를 시위 현장에서 선창자가 직접 외치기도 했다.
메갈 십계명
1. 언제 어디서나 이 집게손가락을 사용하라 (이 부분에 메갈리아 손가락 모양을 그림으로 재현해서 넣어 둠)
2.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반드시 '허버허버' 소리를 내며 먹어라
3. 말할 때는 웅앵웅 초키포키오조오억 번 말하라
4. 걸을 때는 쿵쾅쿵쾅 소리를 내어라
5. 남성과 동등한 월급을 요구하라
6. 여자가 차별받는 것은 그럴 만 해서인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7. 화장하지 않고, 남자에게 잘 보이려 할 필요 없이 당당하게 할 말을 다하라
8. 성폭력 철폐를 위해 N번방과 디지털 성범죄에 분노하라
9. 가아암히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고, 여자인데도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
10.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여성주의를 실천하라
이러한 '메갈 십계명'은 이들이 이를 공표한 7월 11일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고 오직 《해일》 측의 시위에서만 등장했다. 당시에는 이것이 큰 논란이 되지는 않았으나 2020 도쿄 올림픽 기간에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에 대한 남성혐오 의혹 제기 당시 의혹을 제기한 이들 중 하나이자 시위 당시 대치하던 상황에서 메갈 십계명 선포 장면 영상을 촬영한 안티페미니즘 집단 신 남성연대 측에서 7월 31일에 해당 영상을 다시 공개함과 동시에 안산이 사용한 용어가 여초 커뮤니티 또는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하는 남성혐오 용어라는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 이 '메갈 십계명'을 차용하면서 관심을 얻었다. 관련 자료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에펨코리아의 안산 남성혐오 의혹 제기 사건 문서 참조.

3. 주최 측이 말하는 의도와 이에 대한 분석

3.1. 의도

파일:메갈십계명이유.jpg

《해일》 측에서는 '페미로 몰아가는 남초의 억지 음모론을 정리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고 여초발 용어[4] 뿐 아니라 페미니즘 이슈 자체에 '메갈' 프레임을 씌우는 사회현상을 풍자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각 항목은 메갈뿐 아니라 인터넷 전역에서 GS25 남성혐오 논란, 여초 커뮤니티발 용어에 대해 일어난 숱한 논란과 더불어 성별 임금격차, 문화적 성차별, 외모 논쟁, 성적 자기결정권과 페미니즘 그 자체까지의 이슈에 대하여 남초 커뮤니티 등지에서 보인 부정적 반응과 일치하는 측면이 존재한다. 그러니까 "허버허버 웅앵웅을 말하고 특정 제스처를 사용하는 사람은 메갈", "여성 차별의 당연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메갈", "N번방과 디지털 성범죄에 분노하면 메갈", "여성주의를 실천하면 메갈"이라는 식의 인식이 팽배하다는 주장을 일종의 풍자 형태로 한다는 것이다.

'페미'가 아니라 '메갈' 십계명으로 이름을 붙이고 '집게손가락'을 첫 번째로 가져온 것은 GS25 남성혐오 논란과 이어진 '광고물의 집게손가락 = 페미 디자이너의 의도적인 삽입'으로 보는 시각 자체를 반대하며 이를 안티페미들의 조작이나 선동으로 인한 거짓, 즉 ‘메갈몰이’로 보고 '전혀 상관없는 맥락에서 사용된 집게손가락이 이제 와서 '메갈의 상징물'로 재소환된 것', '논란이 된 것' 자체를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의 일부로 본다는 것이 그들의 역설이다.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메갈 십계명을 바탕으로 여기에 나온 특정 여초 커뮤니티 단어들이 ‘원래부터 남성혐오 용어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메갈 십계명이 발표된 시점이 이미 이러한 용어들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지 한참 지난 시점에서 이를 비판하기 위해 공표되었다는 맥락을 무시한 짜맞추기에 가깝다.

3.2. 비판

다만 이러한 구호도 '남초 커뮤니티' 또는 '남성'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고 극단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공격한다는 기존 페미니즘에 부여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현실에 적용시키면 남초 커뮤니티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지가 의문시된다. 단도직입적으로 남초 커뮤니티가 N번방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분노하지 않았던가? 남초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여성이 자기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을 문제삼는가? 혹은 표면적으로 성평등을 부정하는가? 물론 문화적, 그리고 구조적 측면에서 해소되지 않은 성차별적 인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는 있으나 메갈 십계명을 통해 드러내는 것은 구조적이라기보다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드러난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며 결과적으로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득하고 백래시가 왜 일어났는지, 왜 남초 커뮤니티가 페미니즘이라면 학을 떼게 되었는지, 이러한 프레이밍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까지는 이르지 못한 채 모든 책임을 남초 커뮤니티에만 돌리는 것이었다.

이러한 자세는 메갈 십계명의 맥락 곳곳에서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다. 이들은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다수의 문제를 일으켰던 메갈리아를 부정하거나 반성하는 대신 이를 오히려 '프레이밍'이라고 지적하고 되려 옹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위 설명 사진에서 메갈리아를 "디지털 성범죄 온상지였던 소라넷 사이트 폐쇄 운동의 시작"이라고 옹호한 것이 그러하다. 이렇다보니 마치 극우 사상에 대한 문제 제기와 누적된 불만을 표현할 때 "일베몰이를 한다"는 소리를 듣듯 페미니즘에 대한 문제 제기와 누적된 불만도 "메갈 프레이밍을 한다"고 답한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거기에 첫 문장에서 언급된 집게손가락이 인터넷과 페미니즘의 맥락 속에서 다분히 메갈리아와 남성혐오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미 유명하며 GS25 남성혐오 논란처럼 여러 번 남성혐오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 상황이었다 보니 이를 첫 머리로 넣은 상황이 오히려 전반적인 풍자의 개념을 옅어지게 만들고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저런 소리를 하는 게 메갈(또는 극성 페미니스트)인 건 사실 아니야?" 라는 반응을 불러온다는 점도 있다. 이렇다보니 이것을 "실제 메갈의 십계명", 심지어는 남성혐오를 종용하는 선전문으로 받아들이고 해일 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4. 관련 문서



[1] #[2] 신 남성연대측에서 촬영했다.[3] 여성의당 보건복지위원장 김주희가 대표자로 있다.[4] 웅앵웅과 메갈 손모양 등